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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여행.

김유식 2010.12.22 16:22:50
조회 42082 추천 23 댓글 474


                                                                                         여행.


  둘째가 엄마한테 100원씩 받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리는 작은 물병에 가득 보리차를 채우고는 외출 준비를 합니다. 해태 타이거즈의 어린이 팬클럽 야구모자를 쓰고 롯데에서 나온 사탕도 챙깁니다. 신호등처럼 각각 빨강, 노랑, 초록색 등 세 가지의 색으로 된 50원짜리 사탕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북쪽으로 가자! 형.”


  “그럴까?”


  사탕 한 개씩을 물고는 제가 먼저 자전거에 올라타서 출발합니다. 자전거가 5미터쯤 나아가면 둘째가 뒷자리에 뛰어 올라탑니다. 물병은 자전거 앞의 바스켓에 넣어두었습니다. 우리 형제는 이것을 “여행” 이라고 불렀습니다. 방학 때나 일요일이면, 둘째와 저는 항상 자전거를 이용해서 모르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버스 같은 것을 함부로 타지 못하던 국민학교 시절, 두 정거장 이상 떨어진 곳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우리에겐 정말로 크나큰 모험이었습니다.


  큰길로는 가지 않습니다. 아는 길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아무도 간 적이 없었을 법한 작은 골목길로만 다닙니다. 골목길로만 다니는 이유 중에는 “격파”의 짜릿함도 한 몫 합니다. 어느 곳이나 주택의 담 옆에는 항상 다 타서 재가 된 연탄들이 높다랗게 쌓여 있었고, 이는 동생의 발길질에 거침없이 무너졌습니다. 한 번에 수십 장씩 쓰러지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자전거 뒤로 그 장면을 목격한 아줌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쫓아오는 아줌마보다는 우리의 자전거가 더 빨랐으니까요.


  출발한지 10여 분이 지나면 풍납동 청과물 시장에 도착합니다. 지금은 이곳이 헐려서 아파트 단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계속 북쪽으로만 갑니다. 며칠 전에는 동쪽으로만 가서 성내동을 지나 둔촌동까지 진출했었습니다. 그날은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둔촌동의 아파트 단지를 보고 나서는 그냥 돌아왔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동네는 재미가 없습니다. 가도가도 아파트만 나오고 오락실이나 떡볶이집 찾기도 어렵습니다.


  다시 흰 색 연탄을 깨부수며 북쪽으로 갑니다. 좁은 골목길로 한참을 가니 우리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서 딱지 먹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그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여러 명이 둘러 앉아, 지금은 없어진 둥그런 종이 딱지로 따먹기를 하고 있었는데 주로 “전쟁높”으로 놀이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쟁높” 이란 딱지에 나오는 그림대로 승부를 결정하는 룰입니다. 이외에도 “별높”, “별낮”(딱지 테두리의 별 수를 따지는 것) “글높”, “글낮” (글자 수를 따지는 것) “번호높”, “번호낮” (딱지 안의 번호 수를 따지는 것) 등이 있었고, 우리 형제가 잠실에서 우리 골목으로 전파 해 온 “글 번호높” 도 있었는데 한동안 이게 꽤 인기였습니다. 글 번호가 높은 딱지 글에 적힌 글 중에서 숫자를 가려내는 룰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


  “하늘을 나는 독수리 오형제”   =>                             5

  “박하사! 이쪽으로!”               =>                              6

  “만돌아 큰일 났어!”               =>                      10,001

  “조용~”                                =>     1,000,000,000,000

  “해가 떴다.”                         =>   100,000,000,000,000



  전쟁높은 동네마다 약간 다르지만 등급이 높은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망건 또는 망통 (연기나 귀신, 돌멩이나 나무, 집 등)

 2. 동물 (강아지나 곰 같은거...)

 3. 기계 (오토바이나 자동차, 비행기, 배, 컴퓨터 등)

 4. 사람

 5. 초인 (슈퍼맨이나 배트맨, 아쿠아맨 등)

 6. 무기 (총이나 미사일, 활이나 칼, 표창)

 7. 로보트 (태권브이나 아톰)

 8. 불

 9. 물

10. 태극


  애국심 높게도 태극이 제일 높은 거였습니다. 이건 섯다에서 광땡 잡은 거나 포커에서 포카드 잡은 것과 마찬가지였지요. 6번과 7번의 등급은 지역마다 논란이 많았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잠실 지역에서는 무기 쪽이 더 등급이 높았습니다. 로봇도 결국은 무기로 부순다는 이유가 그것이었고 당시로는 그것이 꽤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습니다. 풍납, 천호, 성내동에서는 거의 로보트가 무기보다 우세했습니다. 로보트에 무기가 달려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아이들의 딱지 먹기 하는 꼴을 지켜보니 우리 동네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골목)의 룰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둘째에게 물었습니다.


  “너 딱지 있지?”


  둘째는 쥐띠라서 그런지 항상 뭐든 꼬불쳐두고 다녔습니다. 호주머니에서 100여 장의 딱지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외지 사람이라 섣불리 덤벼들지 못하고 딱지를 주먹 가득 쥐고서 만지작거리고만 있자니 역시나 누군가가 묻습니다.


  “할 거야?”


  “응.”


  "너 몇 학년이야?“


  "나 육학년.“


  "난 중학생이야. 붙어.“


  "어.“


  그 자식이 정말 중학생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우리 형제는 달라붙었습니다. 그때 저와 둘째는 “깜보” 였습니다. “깜보” 라는 것은 내 것, 네 것 구분하지 않고 딱지를 공유하는 멋진 제도입니다. 잘은 몰라도 품앗이나 두레, 계 등의 고래의 공동체 생활 방식에서 계승, 발전되어 온 아름다운 전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 동네에서 누군가가 서로 깜보를 맺었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서로의 딱지수가 비슷해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업들의 M&A 와는 좀 달랐습니다. ^^


  단지 끗발이 좋아서였는지 아니면 딱지 먹기에 관해서는 마귀 형제로 소문났던 우리였기에 그랬는지 삽시간에 우리의 딱지는 500장을 넘어섰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성공한 기분이 이럴까요? 우리 형제는 희희낙락하면서 번쩍번쩍하는 새것으로만 200장을 챙겨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문제의 판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전쟁높” 으로 접었는데 못된 중학생 녀석이 갖고 있는 딱지를 모두 걸었습니다. 펴보니 사람이 나왔습니다. 당시의 그림과 말도 기억이 납니다. 그 녀석의 딱지에는 “구칠이 화났다.” 라고 써 있었고, 저의 것은 불타는 도시였습니다. 불이 사람을 이기니 저의 승리였습니다. 딱지를 챙기려는 순간! 못된 중학생이 억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구칠이 뺨 옆에 있는 여드름이 땀이라고 우기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 딱지가 분명 낡아서 그림이 희미하긴 했지만 구칠이가 땀을 흘릴 상황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게 무슨 땀이냐?”며 항의했지만 중학생 녀석은 자기네 동네 꼬마들에게 확인까지 시켜가면서 땀이 맞다고 우겼습니다.


  그러나 그 동네의 한 녀석이 “형아. 그거 땀 아니다 뭐! 우리도 그렇게 안 쳤잖아.” 라며 우리 형제를 두둔하고 나서니까 갑자기 중학생이 “씹새끼”라는 말과 함께 그 정의로운 녀석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갑자기 주위가 험악하게 변했습니다. 잘못하면 우리에게도 싸움이라는 불똥이 떨어질 판이었습니다. 우리는 외지에서 온 사람으로 원주민과 싸움을 일으키면서까지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200장의 딱지를 미리 챙겨뒀던 터라 나머지 딱지들을 나누어 주고는 다시 모험길에 올랐습니다.


  골목마다 보이는 흥미로운 떡볶이집. 우리는 항상 가격을 묻고 다니고, 가끔씩 사먹기도 했습니다. 50원, 또는 100원에 얼마나 긴 것을 몇 개나 주는지 확인했으며 외웠습니다. 오뎅 국물을 주는지 안 주는지, 또 떡볶이 안에 오뎅이 들었는지 아닌지, 만두는 파는지, 김밥은 있는지 등을 끊임없이 확인했고 그런 것은 설탕과 소다를 넣어 부풀려 만드는 뽑기집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달고나를 얼마에 파는지, 다 먹고 나면 국자에 물을 부어서 한번 더 끓여주는지 하는 것들은 중요한 체크 사항이었습니다. 또 어느 골목에나 있었던 허름한 가게에서는 어떤 불량식품이 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캰듸” 라고 쓰여 있던 캬라멜 비슷한 것하고 연두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던, 찢어 먹는 먹거리도 우리의 주 간식이었습니다. 투명한 빨대 안에 들어있어 이로 쭈욱 긁으면서(?) 먹는 포도당 과자도 인기 있었습니다.


  이때 우리 형제가 추구했던 여행의 3대 요소는 “연탄”, “떡볶이”, “오락실” 이었습니다. 여행 중 오락실이 보이면 항상 멈춰 섰고 그 동네에는 어떤 오락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갤러그”가 8판 째부터 빨라지는 곳이 있었는가 하면 12판부터 빨라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스크램블” 하고 “인베이더” 가 흑백인 곳도 있었으며 셀로판지를 붙여서 칼라로 보이도록 만든 곳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걸 외워가며 직접 하지는 않고 구경하는 데만 30분씩 보냈습니다. 사실 우리 형제에겐 오락할 돈도 없었습니다. 100원씩 받은 용돈은 주로 떡볶이 사먹는데 써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다 제가 몇 백 원 더 갖고 있을 때에는 떡볶이에 만두를 넣어 먹기도 했습니다.


  해가 어둑해질 즈음에 우리는 발걸음, 아니 자전거를 돌려서 돌아와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 전에 TV 만화를 보아야 할 때도 있고요.


  저녁을 먹고 난 우리에겐 다시 신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우리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네 공터에 모여 있던 우리 또래 열 명에 가까운 아이들은 우리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천호 대교 밑에 있는 떡볶이집은 100원에 엄청나게 많이 준다! 배터져!”


  “청과물 시장 건너편의 무슨 연립 앞에 있는 오락실에는 사냥꾼이라는 오락이 있는데 그거 무지 재밌어. 새로 나왔나봐.”


  “한강 뚝방 옆에서 개 잡는 거 봤다. 커다란 개를 몽둥이로 패고 나서 태우던데 정말 징그럽더라.”


  혼자만 떠들면 신빙성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마르코 폴로라도 혼자 유명해졌을 리는 없었습니다. 분명 누군가 옆에서 거들어 주었을 겁니다. 저의 경우엔 둘째가 항상 든든한 증인이었지요. 뻥으로 튀겨지고, 구라로 포장된 우리의 모험담이 그들에게는 신천지의 세계로 다가왔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한참을 떠든 다음엔 꼭 그 아이들도 비슷한 여행을 떠났으니까요. 우리가 알려준 루트대로 말입니다.


  그렇게 몇 년씩 같이 놀던 아이들은 이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딱지 먹기 하던, 소중했던 종이 딱지들은 가정용 오락기에 밀려 종적을 감추었으며 100원이면 하나 가득 담아주던 떡볶이였지만 이제는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2,000원 어치를 사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습니다.


  언젠가 타임머신이 생겨서 하루만이라도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훗날 죽기 직전 회광반조할 때가 되면 어릴 적부터 살아온 모습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보인다는데요. 그런 것 말고라도 나중에 제가 중년이 되면 TV 에서 드라마로 해줄까요? 나이들고 아무리 여행을 많이 다녀도 30년 전 동생과 다니던 동네 자전거 여행만큼 신나지 않는 것은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PRESENTED by yusik00

(c) 1998/4 yusik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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