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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드리트리에 대한 묘사 번역 비교

ㅇㅇ(117.53) 2013.01.06 19:13:17
조회 15555 추천 33 댓글 4

"드리트리 포도로비치는 중키에 유쾌한 용모를 지닌 28세의 청년이었으나 나이보다는 월씬 많아 보였다. 근육이 발달한 것으로 보아 남다른 힘의 소유자라는 것을 곧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런데도 그의 얼굴에는 어딘지 모르게 병적인 데가 엿보였다. 

여윈 얼굴, 움푹 팬 부 돌, 그리고 그 얼굴빛은 왠지 환자같이 누런 빛을 띠고 있었다. 약간 불거져 나온 크고 까만 두 눈은 언뜻 보아 골똘히 사물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어딘지 안정성이 없어 보였다. 흥분하여 열띤 어조로 말하고 있을 때조차도 그의 시선은 자기의 내부 상황에 따르려 하지 않고 무언가 그와는 다른, 때로는 그 자리의 분위기하고 전혀 동떨어진 엉뚱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었다.
" 저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하고 그와 얘기해 본 사람들은 이렇게 평했다. 또 어떤 사람은 그의 두 눈에 깃들인, 생각에 잠긴 듯한 우울한 표정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가 웃어대는 바람에 깜짝 놀라는 수도 있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그처럼 우울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조차도 장난기 어린 유쾌한 생각이 그의 마음 속에 깃들여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 범우사 김학수 역



"드리트리 표도르비치는 중키에 호감이 가는 얼굴을 지닌 스물여덟 살의 젊은이였지만, 자기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였다. 그는 근윳질의 사나이로서 첫 봐도 힘이 상당히 셀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그 얼굴에는 뭔가 병적인 기색이 감돌았다.
 그의 얼굴은 여윈 편이고 빰은 푹 꺼졌으며 그 색은 또 어쩐지 건강과는 거리가 먼 누르스름한 색이었다. 짙은 색의 상당히 큰 퉁방울눈은 대단이 집요한 시선을 응시했지만 어떤지 애매모호해 보였다. 심지어 그가 흥분하여 짜증스헙게 말을 할 때에도 그의 시선은 그의 내적인 정조에 복종하지 않는 듯했고 이따금씩 현재의 순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뭔가 다른 것을 표현하곤 했다.
그와 대화를 나눴던 살함들은 이따금씩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단 말이야" 하고 평하곤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눈에서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음울한 표정을 존 찰나 그가 느닷없니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갑자기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그건 음울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던 바로 그 순간에 그의 내부엔 명랑하고 익살스런 생각이 들어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 민음사 김연경 역



"드미트리 표도르비치는 알맞은 키에 잘생긴 스물어덟 살의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이보다 좀 늙어 보였다. 근육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남달리 완력이 세다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허약한 빛이 엿보였다. 
얼굴은 몹시 여위어 있었고 두 볼은 움푹 패고 안색은 병을 앓고 있는 듯 누르스흠한 빛을 띠고 있었다. 툭 불거져 나온 커다란 두 눈은 얼핏 보아 정기가 어린듯했으나 자세히 보면 어딘지 안정성이 없어 보였다. 몹시 흥분된 상태에서 열띤 목소리로 말하고 있을 때도 그의 시선은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기분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제멋대로 엉뚱한 표정을 띨 때가 있었다. 
"저 사람의 의식 속에는 도대체 어떠한 사고가 담겨져 있는 걸까." 하고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이면 누구나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다른 한편 어떤 사람은 생각에 깊이 잠긴 듯한 그의 우울하게 보이는 두 눈을 보다가도 갑자기 웃어대는 바람에 당황하는 때가 많다고 했다. 말하자면, 그의 두 눈이 우울한 빛을 띠고 있는 바로 그때에도 마음속에는 유쾌한 생각이 감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 누멘 박형규 역




민음사하고 범우사는 누구의 번역을 읽을 것인가라는 포스트에서 퍼온 건데 열린책들 번역은 읽은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일단 내가 책이 열린책들판이 없어서 저 3개 출판사의 번역을 타이핑해봤음. 개인적으로는 누멘의 번역을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누멘에서 나온 까라마조프는 성경책처럼 한 페이지 2열이기땜에 무슨 고서적읽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종이 질도 성경책재질이라서 희미하게 뒷페이지 글씨가 비쳐서 레알 성경같다

비고
http://blog.naver.com/poweryum?Redirect=Log&logNo=11804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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