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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대회 단편부문 탈락작] 하나뿐인그녀(스노우맨문학)

1080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12 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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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man문학/단편감성] 하나뿐인 그녀




'안나야! 넌 어쩜그리 귀엽니?'


오늘도 평소처럼 겨울왕국 갤러리에 글을 쓴다.

알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써왔던 글을 보면 전부 '안나'에 대한 글이다.

사람들은 나를 안나에 집착하는 미친놈이라 생각하겠지.

집착하는건 사실이지만...


몇년전, 영국으로 유학을 갔었던 때의 이야기이다.

뭣도모르고 공부가 하고싶어서, 깡만믿고 나왔던 외국.

부모님도,친구들도,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는 외지에서 난 그녀를 만났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끙끙앓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그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그녀.

그녀의 이름은 '안나'였다.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후...담배가 쓰다.

어디까지 말했었지? 맞다, 그래.




난 그녀와 함께있을 때 행복을 느꼈다.

그녀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고, 우리둘의 이 행복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살면서 처음느꼈던, 다시없을 진정한 행복.


그 행복은 단 한번의 크락션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흩어졌다.


눈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그녀.

전부 내탓이다.

내가 없었다면 그녀는 날 만나기 위해 횡단보도를 급하게 건너지 않았을 테니까.

생명이 위독한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하염없이 우는것 뿐이었다.

울고 또 울었다. 의식이 없는채로 누워있는 그녀의 옆에서.

그렇게 눈물로 그녀의 옆에서 며칠을 지새우다

기적적으로 그녀가 깨어났다.

그녀가 깨어나고 나니 그녀를위해 그 무엇도 해줄수가 없는 내가 미워서 한심하게 또 울기만 했다.

그렇게 울고있는 나를보고 그녀는 미소지으며 살며시 입을 열었다.



"Don't Cry... Darling."



...말을 마친 뒤 굳게 닫힌 그녀의 입을 보고 눈물이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심장박동도 멈추었다.


입가에 미소를 남긴채로 그녀는 영원한 잠에 빠져버렸다.


'울지마'

그녀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그 한마디를 들어주기 위해 애썼지만

멈췄던 눈물은 나도모르게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멈추어보려고 해도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내 눈물과 함께 만질수 없는 하늘의 꽃이 되었다.

영원히 지지않는 영롱한 꽃이.




담배연기가 점차 피어오른다.

'그게 벌써 몇년이나 된 일인거지...'

담배가 쓰다.




그렇게 몇년을 시체처럼 보냈는지 모른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 머릿속을 헤집었으나,

자살은 그녀를 더욱 슬프게만 만들 뿐.

결국 난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없는 의미없는 삶을 살아갈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살다가 몇달 전, 하나의 영화에 관심이 생겼다.


단순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했던 이 영화가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없이 살던 나의 관심을 끌었다.

왠지 난 이 영화를 봐야 할 것만 같았다.

처음엔 본능적인 이끌림이었지만 주인공의 이름을 보고 나서야 봐야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영화가 내 슬픔을 없애주진 못하겠지만 덜어줄순 있을것 같았으니까.

예매를 끝마치고 곧장 영화관을 향해 출발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음장수들의 노래가 끝나자

어린 말괄량이 소녀가 스크린에 나타났다.

'안나...'

까마득했던 그녀가 내 머릿속에서 재구성되고 있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지만 울지 않았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성장한 말괄량이 소녀가 스크린에 나타났다.

내 머릿속의 그녀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

안나와 너무나 닮은 '스크린속의 안나'를 보며

또다시 하염없이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지만 울지 않았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녀에대한 나의 기억은 점차 선명해지고 있었다.

행복과 즐거움이 마구 섞인 추억으로 내 머릿속이 가득 채워졌을 때,

난 내가 본 영화중 가장 아름다운 엔딩을 보고있었다.

다시금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참고 또 참았지만 이번엔 결국 울어버렸다.

바보같이...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머릿속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아니, 반대로 생각이 너무 많았다. 차라리 아무생각도 없는 편이 나았을텐데.

그녀에대한 선명한 기억과 아름다운 영화의 여운이 끊임없이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 감정을 어딘가에 쏟아내지 않고선 버틸수 없을것 같았다.

왠지 사람많은 이 거리가 적막하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한 후, 소파에앉아 한동안 멍하게 거실벽만 바라봤다.

이 감정은 뭘까. 이 주체할수 없는 슬픔은 뭘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슬픔만은 아니다.

이건 말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이다.


눈앞에 그녀가 아른거린다.

미소짓던 그녀, 눈물흘리던 그녀, 때론 화를 내기도 했던 그녀

기억속 모든 안나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중에 이상하게도

귀여웠던 그녀가 나의 동공에 비춰졌다.






그 모습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날부터 난 매일 그녀를 추억하는 글을 쓰고,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한다.

몇년이 지나도 기억속의 선명함은 번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안나에 집착하는 미친놈이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집착하는 대상이 안나가 아닌 안나라는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알릴수 없어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에게 단 하나뿐인 그녀라는걸...




방 안에는 이미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피우던 담배는 거의 다 타버렸지만

담배는 여전히 쓰다.

오늘도 한결같이 겨울왕국 갤러리에 글을 쓴다.





안나야!


넌 어떻게 그렇게


귀여울수가 있니?












대체 왜


왜그렇게


귀여운거니...





나도모르는 사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 한가닥의 눈물을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이건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물고있던 담배가 떨어졌다.





그리고 담배는 더이상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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