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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릴레이 문학 - 4모바일에서 작성

릴레이 4번주자(223.62) 2014.06.11 12:05:00
조회 669 추천 2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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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간다. 쉼없이 달리던 발걸음은 지쳤는지 점점 힘이 빠지고 성을 떠나 모두를 피하려던 마음은 걷잡을수 없이 커져간다. 슬프게도 오로라는 그녀를 비추고 있다.

"하아..하아.."

숨이 가빠진다. 산의 중턱에 올라서야 모든게 보였다. 성, 안나, 카이.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까지 후회는 이미 소용없었고 아렌델을 감싸던 뿌연 안개는 눈이 동반된 폭풍우로 변해가고 있는 와중에 장갑을 벗는 엘사.

"이미 모든건 시작 되었어.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산은 그녀의 혼잣말을 경청하고 있다. 장갑을 벗고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와닿았다.

"안나는 모든걸 알았을꺼야. 동생에게 짐을 떠맡길순 없어."

다시 산을 오른다. 힘이 들지만 산을 오른다. 눈이 소복히 내리는 산마루는 어느덧 하얗게 변하고 말이 없이 오르는 그녀의 주위로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름끼치는 소리. 어느덧 인기척 없는 주위가 살기로 바뀐다.

다시 제자리에 서있다. 어둠속에 보이는 붉은 눈동자들.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다.

"저리가."

단호한 말 한마디와 함께 몇번 휘저은 손길이 그녀의 주위를 감싼다. 온통 얼음으로 변해버린 나무와 땅. 이루 말할수 없는 추위가 그녀의 주위에서 나타난다. 싫었다. 어릴적 그녀를 힘들게 했던 모든것과 그것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자신이..

3시간 후, 정신을 잃은 엘사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호의적인 짐승소리. 그리고 말을 거는 사람소리. 엘사는 정신이 깨어난다.

"괜찮으신가요?"

-

안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장 엘사를 찾아야 된다는 걱정과 내일 있을 대관식. 자신의 행복하게 해주었던 음식에도 입맛은 살아나지 않고 머리를 쥐어 짜내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카이씨, 대관식을 미룰수 없나요? 지금 상태론 아무것도 할수 없는거. 아시잖아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카이는 부정의 의미인지 모를 표정을 보였고 새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걱정한다는것을 보는 안나는 근심이 더해져갔다.

"엘사를 찾는게 급선무에요. 밖은 이미 눈에 쌓여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카이씨, 마을 사람들을 부탁해요. 저한테는 몇명의 병사를 붙여주세요. 해가 뜨기전에 돌아오겠습니다."

그녀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 혹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는 도박 같은 탈출구를 제시한 안나에게 카이는 차마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공주님, 성은 제가 맡고 있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다녀오시죠."

"네, 말을 준비해주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을 뛰쳐나간다. 한숨을 푹푹 내쉬는 카이는 이내 따뜻한 스프와 와인등 여러가지 음식들을 챙겨달라 겔다에게 말하고 병사 몇명에게 안나를 따라가라 일렀다. 눈은 점점 굵어지고 있다.

말에 올라타고 병사들과 함께 그녀를 추적한다. 이미 묻힌 발자국은 보일리 없었고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술래잡기는 누가봐도 술래에게 유리할뿐이 었고 단순히 그들은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공주님, 아무래도 마을쪽으로 가신건 아닌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북쪽산으로 발걸음을 옮기신건 아닌지.."

병사의 말끝이 흐려진다.

"그래요. 제 생각도 다르지 않아요. 늦기전에 출발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들은 산을 향해 달려간다. 다급한 마음은 말들을 더욱 자극하였고 자극이 심해 질수록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얼마나 달렸을까? 더이상 아렌델은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의는 온통 눈에 쌓인 나무와 빙판길이 된듯 미끄러운 땅. 그리고 숨쉬기 힘든 차가운 공기가 그들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

"잠깐 멈춰요. 이제 곧 해가 질겁니다. 더이상 가는건 위험할수도 있어요. 머물곳을 찾아보는게 좋을거 같네요. 새벽에 다시 출발 합니다."

병사들을 멈추게 하고 위험을 감지한듯 얘기를 꺼낸다. 그녀의 얘기가 끝난 직후. 산짐승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산을 내려가라는듯한 소름끼치게 울리는 울음소리. 조심스레 움직인다. 사박 사박-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은 조그마한 소리를 만들고 곧 소리들은 모인다.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산에 울린다. 애써 무시하며 움직이는 그들에게 보이는 구형모양의 얼음.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여기구나.."

혼잣말을 지껄이는 안나 뒤로 병사들이 칼을 뽑는다. 서슬퍼런 칼날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일러주고 다시 울음소리와 함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공주님, 당장 피하는게 맞습니다. 산짐승들이 깨어난거 같습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병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른다. 의외로 침착한 모습의 안나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말을 끌고 그대로 천천히 엘사의 뒤를 밟고 있다.

"따라오세요. 오래전 알게된 분이 이쪽 부근에서 살고 계신다고 들었거든요."

가볍게 말하는 그녀의 앞에 큰 덩치의 짐승이 하나 튀어 나온다. 석궁을 겨누는 병사들, 그 모습이 재밌다는듯 웃는 안나는 마저 말을 이어간다.

"북쪽산에는 전설이 있죠. 산을 지키는 동물, 신의 애완동물이라 불리는 야누. 이것도 그분이 알려주셨어요."

멍때리고 보는 병사들과 야누라 불리는 덩치 큰 동물을 쓰다듬는 안나는 곧 오두막 하나를 발견한다.

"불이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공주의 포스를 풍기던 안나는 불을 보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손을 내밀며 말하는 그의 말에 정신이 깨어난 엘사는 차가운 자신의 주변을 보고는 다시 정신을 잃고 만다. "스벤, 좀 달려줘야 겠다." 남자는 엘사를 스벤에 태우고 자리를 벗어난다. 정신을 잃은 그녀가 걱정되는지 스벤에게 좀 더 빨리 달리라고 닦달한다.

"제발, 정신 좀 차려봐요!"

소리치지만 동요는 없다.

"스벤, 패비에게 가야되겠어."

순록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느덧 새벽이 끝나갈듯 푸르스름한 하늘로 뒤바뀌고 있었고 그녀의 몸이 차가워짐을 느끼는 남자는 겉옷을 벗어 그녀의 몸에 둘러준다. 얼음장 같아..- 가볍게 지껄이는 혼잣말. 불안했다.

"패비!! 패비!!"

꼬박 1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이곳. 패비라 불리는 작자는 전설에만 존재 할줄 알았던 트롤이였고 크리스토프의 말을 듣고 다급하게 그의 앞에 도착했다.

"이분은 곧 여왕님이 되실분이야. 대체 여기 왜 있는게냐! 이런, 몸이 얼음장 같구만.."

패비에게 좋지 않은 말들이 나온다. 연신 헛기침을 한 후에 다시 말을 이어가는 패비. 눈동자는 슬픔에 가득찼다.

"크리스토프, 넌 그녀를 여기 데려오면 안됬었다. 만나서도 안됬고 그 길을 지나갔어도 안되었어! 넌 운명을 거스렀어. 그녀를 데리고 어서 성으로 가거라."

벙쪄있는 크리스토프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어서!"

스벤은 그들을 태우고 성으로 내리 달리고 있다. 산을 휘감은 공기는 점점 차가워 지고 스벤이 가는 길을 따라 얼음결정이 생겨나고 있다. 그녀의 몸이 차가워짐을 느낀다. 아렌델의 성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폭풍우만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스벤은 멈추지 않는다.

패비의 말이 떠오른다. '운명을 거스렀다고? 내가? 그래도 할아버지는 믿을만 하지..' 불길한 느낌을 감출수 없는 크리스토프. 성을 향해 달리던 와중에 이상한 느낌을 받은 그는 잠시 스벤을 멈추게 한다.

엘사는 발끝부터 서서히 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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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가이는 전편링크와 브금따윈 넣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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