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계소녀 안나] 감상문 겸 평론

대전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6.15 22:15:07
조회 1706 추천 35 댓글 1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6qk3Z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18b77a16fb3dab004c86b6fb2a09527f01f968083b54400f385e252be6d42b7bed1cc48aa197ab7aaa9bc1ad2ba317e9db7a6ba

 

 

기계소녀 안나 시리즈, 감상문 겸 평론입니다.

 

물론, 기계소녀 안나 시리즈를 모두 읽고 오셔야 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통합포탈 겸 작가의 후기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82142

 

 

 

 

 

 

 

 

 

 

 

 

 처음 기계소녀 안나가 올라왔을 때의 반응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프갤산 창작물들 중에서, 개성이 두드러지는 창작물이라서 프갤러들 대다수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원래 낮선 것을 접하면 그렇게 되나 봅니다.
 프갤러들은 이 창작물이 제작자의 취향이 곁들여진 일종의 콩트식 만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만화가 아니라는 것이 이 만화의 가장 큰 반전이었던 겁니다. 5월 15일 최초 업로드부터, 6월 15일 마지막 후기 업로드까지, 총 한 달간의 제작의 대서막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라면이조아요'님은 16화까지 만들어, 완결에 이르셨습니다. 딸랑 대부엘사 3화만 만들어놓고 힘들다고 징징거린 저와 비교되는 근성과 노력이지요.

 

 

비극으로서, 대부엘사와 비교

 

 '기계소녀 안나'도 어찌보면 제가 만든 '대부엘사'와 비슷합니다. '비극'이라는 측면에서요. 하지만, '대부엘사'는 고대부터 시작한 비극에 가깝습니다만, '기계소녀 안나'는 현대의 비극에 가깝습니다. '대부엘사'는 개인과 사회 사이에서의 충돌을 통한 비극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기계소녀 안나'는 사회와의 충돌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인한 개인 삶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저의 작품은 공적인 관계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비극이 발생한 것이지만, '기계소녀 안나'는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배출하다가 비극이 발생한 것입니다. 사회에 초점을 맞추느냐, 개인 심리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다른 것입니다.

 

이야기 구조 해부

 

 이야기는 거시적으로 봐서, 엘사를 중심으로 두 줄기로 나뉩니다. '언니'로서의 엘사에 초점을 맞춘 안나와의 관계와, '여왕'으로서의 엘사에 초점을 맞춘 아렌델과의 관계로요. 개인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라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개인적인 측면입니다. 즉, 안나와의 관계이지요. 공적인 관계, 즉 아렌델의 여왕으로서의 이야기는 사실 파국을 위한 도구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나열할 때 엘사와 안나를 중심으로 나열합니다. 크리스토프도 이 작품의 비극성에 한 축을 이루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큰 두 축은 엘사와 안나입니다.
 저는 원본인 영화 '겨울왕국'을 건들지 않았습니다. '대부엘사'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나열할 뿐이지요. 하지만, '기계소녀 안나'는 겨울왕국의 클라이맥스부터 이야기를 다시 씁니다. 얼어버린 안나가 엘사의 얼음기둥에 산산조각났다는 이야기로요.(한스의 칼에 부셔졌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정말 대담한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물 들여다보기

 

 엘사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엘사는 죽은? 안나를 기계로서 되살립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열정이었죠. 되살림의 열정은 결국 엘사를 파괴하게 됩니다. 자신이 안나를 살려놓고, 이 기계가 안나인가 아닌가를 두고 심리적으로 고민합니다.
 안나는 하나의 인물로서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비극을 불어넣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됩니다. 피그말리온 신화에서의 갈라테아와 비슷한 포지션이죠.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뭐, '기계'라는 설정이 있으니 어찌보면 현실적이고 생동감있는 묘사라고 해야될까요? 묘합니다.
 크리스토프는 아렌델 백성들의 선봉이 된 것만으로 비극에 한 축이 됩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투명인간 크리스토프에겐 꽤나 어울리는 배역입니다. 그리고 그가 말한, 안나를 향한 대사는 간결하면서도 강합니다. 자기 역할을 하고 이야기에서 퇴장합니다.

 

 

만화라는 매체에의 접근 방식

 

 만화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림체가 단순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작가는 이를 오히려 만화의 특징으로 살려내어서, 표현주의적으로 만화를 이끌어갑니다. 병들어가는 엘사의 심리와 같은 그림체입니다. 독자는 이로 하여금, 더 몰입할 수 있게됩니다. 물론 좀 심하게 표현주의적이라, 정상적인 감정선으로는 온전히 몰입하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작가의 취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회상과 현재를 서로 대비시키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부엘사'에서 신나게 우려먹었던 기법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도 작가는 표현주의적으로 접근합니다. 회상장면의 배경색이 매번 다릅니다. 더 강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시도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라이막스의 상황 연출을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어둠 속을 해메던 엘사가 빛이 나는 곳을 바라봅니다. 일반적으로 빛은 '구원'의 의미이니 상황이 좋아질 실마리를 잠깐 던집니다. 하지만, 그 빛은 여왕을 노리고 온 사람들이 들어오는 빛이었습니다. 순식간에 희극의 실마리는 비극의 실마리로 바뀝니다. 주변은 어둡지, 빛이 들어오는 유일한 곳은 엘사를 노리는 자들이 막고 있지, 암담함을 잘 표현한 훌륭한 상황연출입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크리스토프와 엘사가 대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작가가 그리기가 귀찮았는지, '안개가 있다'라고 하고 넘어갑니다. 이 장면에서 안개를 연출함으로서 발생하는 효과가 없으니, 그리기 귀찮았다는 것이 맞을겁니다;;
 마지막 장면을 평화롭게 연출했는데, 작가가 엘사와 안나의 죽음을 단순히 비극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웠던 삶에 대한 환기라고 보는 것같습니다. 어찌보면, 염세주의적인 작가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농담입니다)

 

 

대부엘사 봐주세요 징징

 

 저의 대부엘사는 연출과 표현보다는 이야기의 거시적인 구조를 사용해서 은은한 비극을 의도했는데요, '기계소녀 안나' 는 이와 다르게 이야기의 구조보다는 연출과 표현, 그리고 작은 에피소드들로 강렬한 비극을 선사합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좋겠네요. (끼워팔기)
 프갤에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만화를 봤다는 점이 기쁩니다. 그 잘 만들어진 만화가 비극이라는 것은 기쁘진 않습니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주관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그 비극성이 너무 강렬해서 보기가 힘들더군요. ('기계소녀 안나' 작가에겐, 극도로 슬픈 장면을 향한 집착 혹은 취향 같은 것이 있나봅니다;;)

 

↑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 말입니다. 공격이나 비난의 의도는 전혀 없는 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한 작품에 대해 주절거림을 읽어주신 것,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글이 어떤 형태로든 간에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추천 비추천

35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 안내 [200184/10] 운영자 14.01.17 128878912 3813
5488688 스프에 밥말아먹기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8 9 0
5488687 일이 너무 힘들어서 퇴사 고민중 [6]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41 23 0
5488686 기아요즘은근살짝슬슬잘하네요 [2] 석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9 17 0
5488685 상우콜 멸망ㅋㅋㅋㅋㅋㅋ ㅇㅇ(221.152) 22:00 9 0
5488684 이겼삼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7 14 0
5488683 염전 보트ㅋㅋㅋㅋㅋㅋㅋ [3] ㅇㅇ(221.152) 21:26 16 0
5488682 노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221.152) 20:40 16 0
5488681 쥐 멸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18 0
5488680 스까국은 비 많이 내리나보네 [1] ㅇㅇ(118.235) 20:03 22 0
5488679 여긴 바람만 불고 비 살짝 날림 ㅇㅇ(118.235) 20:01 11 0
5488678 ㅋㅋㅋㅋ이런 게임을 우취 [2] ㅇㅇ(221.152) 19:46 26 0
5488677 대관시 ㅇㅇ(118.235) 19:26 12 0
5488676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8 21 0
5488675 말박이.. 말박이를 주기자.. ㅇㅇ(222.107) 18:24 25 0
5488674 안싱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1 14 1
5488673 안-시 ㅇㅇ(118.235) 18:21 14 0
5488672 안-시 ㅇㅇ(118.235) 18:21 14 0
5488671 야근 각이다 저녁 머 먹지? [2] ㅇㅇ(118.235) 17:02 29 0
5488670 [그림] 올벤쳐 [16] Flight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6 77 7
5488669 늦 엘-시 [2] ㅇㅇ(118.235) 12:23 27 0
5488668 아이언맨을 처음 봤던 그 날이 생각나네요 [1] ㅇㅇ(221.152) 12:10 27 0
5488667 대관시 ㅇㅇ(118.235) 07:26 14 0
5488666 팩팩팩팩팩 [3] 겨갤러(112.186) 00:51 46 0
5488665 에루시ㅋㅋㅋㅋ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17 1
5488664 정령님의 시간 엘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16 1
5488663 엘시이이잉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21 1
5488662 한만두의 날ㅋㅋ [2] ㅇㅇ(221.152) 00:10 29 0
5488661 와 지금 케이온 뽕 장난 아니야 [16] 렛잇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71 0
5488660 대관시 ㅇㅇ(183.107) 04.22 20 0
5488659 리부트 완료 [2]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33 0
5488658 퀸 안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15 1
5488657 앙시이이이잉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15 1
5488656 듄2 코루레이 머로 살까나 [13]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63 0
5488655 기숙사 탈출하고 드디어 집 [1] 겨갤러(112.186) 04.22 44 0
5488654 포니.. 포니 쓰기 힘들어.. [3] ㅇㅇ(222.107) 04.22 95 0
5488653 대관시 ㅇㅇ(183.107) 04.22 22 0
5488652 안시 [1] ㅇㅇ(221.152) 04.22 39 1
5488651 엘-시 월요일 첫 엘-시 ㅇㅇ(183.107) 04.22 27 0
5488650 엘시이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28 1
5488649 이겼엘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겨갤러(106.101) 04.21 58 0
5488648 이겼꼴ㅋㅋㅋㅋ ㅇㅇ(221.152) 04.21 31 0
5488647 갓데 팀컬러 빠던ㅋㅋㅋ ㅇㅇ(221.152) 04.21 29 0
5488646 라이더니뮤ㅠㅠㅠ [1] ㅇㅇ(221.152) 04.21 47 0
5488645 여오이모드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1.152) 04.21 34 0
5488644 저 총 개못쏨.. ㅇㅇ(221.152) 04.21 35 0
5488643 안-시 ㅇㅇ(118.235) 04.21 24 0
5488642 안시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1 30 0
5488641 프반지가 왜 없음ㅋㅋ [5] ㅇㅇ(221.152) 04.21 67 0
5488640 이겼삼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1 3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