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소주를
페르시아에서 발달되어 회교도에 따라 몽고(元)를 거쳐 우리 나라에
전해진 후 다시 일본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에 소주는 우리 고유의 술이
아니라 고려 때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외래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합니다만,

이것은 조금 다릅니다. 고려가 원나라에게 전해 받은 것은 소주가 아니라 <증류 방식> 그 자체입니다.
순미의 쌀을 원료로 증류한다는 것, 막걸리(濁酒)나 약주(淸酒)를 증류한 쌀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술은 원나라나 페르시아에는 존재하지 않는 한국의 고유 술인 것입니다.

한국의 소주 증류기 소줏고리(SOJUT GORI)입니다.
지역에 따라 고수리(GOSURI)등 다양한 이름과 형태가 존재합니다만,
위와같은 도기로 만들어지는 증류기는 고려에서 발명된 것입니다.

몽골의 증류주는 말이나 염소의 젓을 증류해 얻어지는 술로 증류기도 맛도
완전히 다른 술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쌀로만 소주를 만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수, 보리, 좁쌀, 옥수수, 고구마, 대나무등 여러가지 곡물과 약초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저가 소주는 고구마나 쌀을 원료로 대량의 연식 증류기를 통해 얻어지는 주정을
희석해서 만들어집니다.

이것은 소줏고리등의 단식 증류를 통해 원료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소주와는
다른 술이라고 보아야 할것입니다.

흔히 판매되고 있는 참이슬은 일본으로 말하면 갑류에 해당하는 신식소주,
즉 연식 증류주입니다.

이것은 영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근대에 일본에 전해져 이것이 다시 한국에 전해진 것입니다.

다만 연식 증류주라고 해서 나쁜 술이라고 단정할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연식 증류 기술은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수배에서 수십배의 가격을 받는
외제 JIN의 품질을 압도하고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가끔 희석식 소주는 화학식의 에틸 알코올을
희석하는 것은 아닌가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다릅니다. 연식증류소주 라도 분명히
발효된 곡물을 증류시켜 얻어지는 주정을 사용합니다.

과거에는 희석시에 아스파탐같은 인공 감미료가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최근은 천연 감미료로 대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희석식 연식증류주의 판매량이 엄청난 덕분에 한국에서는 꽤 좋은
연식 증류주를 무척 싼 가격으로 구입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곡주를 증류해 얻어지는 단식 증류주에 비해서는
고급이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연식 증류주는 단식 증류주에 비해 제조 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호불호의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