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새 같은 모습이 되었다

자연 상태에서는 이 정도 자랐을 때 둥지를 떠날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통은 너무 좁아져서 박스에서 지낸다

눈빛은 놀랍도록 또렷해졌다

손을 좌우로 움직이면 따라서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발에 힘이 붙어 손가락을 움켜쥐고 앉을 수 있게 되었다

팔에도 곧잘 중심을 잡고 앉아있는다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정신없이 날고 뛰고 돌아다닌다

서로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호기심있게 건드려본다

침대 위에 마구 배설하는 것은 덤이다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사용하지 않는 이불을 깔아두었다

한참을 신나게 뛰놀다가도 금세 잠이 든다

막내는 아직 밴드로 교정 중이다

원래 흰색이어야 할 배털은 특이하게도 얼룩진 잿빛이 되었다

여러모로 남다른 녀석이다

발의 비늘은 두터워지고 발톱은 억세졌다

어릴 때의 연약한 발가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팔에도 종종 올라오려 하지만, 격하게 움직이면 피부가 죽죽 긁히고 피가 나기도 한다

때문에 자주 올리지는 않는다

어엿한 한 마리 까치가 된, 늠름한 모습이다.

-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