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반도 남쪽의 어느 외딴 섬에서 있던 이야기다

영문도 모른채 섬에 고립된지 1주일 째..

뭐 어떤 이유로 묵고 있던 건물 1층에 작은 창고를 지었는데 벽이 썰렁하다고 재능기부를 하라고 함

나는 잠정적으로 붙잡힌 상태라 뭐라도 해서 육지로 탈출하자고 마음먹기로 했다..

섬에는 컴퓨터도 없다...

스마트폰은 데차 오토돌려야해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 그래... 느그 데차... 데차를 그리자..

대충 막 스케치를 하고...

근데 이게 뭔지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것 같다

첫날은 그냥 대충 쳐바르고 담날로 넘겼음

다음 날 저 치맛단 밑에 왁스같은 게 묻어져 있어서 물감이 안 먹어서 물리적인 이유로 좀 수습하느라 시간이 많이 날아감.

사실 저게 보이는 것 이상으로 공간도 작고... 판넬에 문구점에서 물감 몇개 사서 열악하게 바르는 특성상 CG처럼 섬세한 세부묘사는 힘들어서...

루살카 머리꽃이나... 허리 리본 같은건 그래도 닮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냥 비슷하게 보이고 색감도 단순한 다른 장식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음..

사실 첨에 내가 대충 해치울려고 막 생각없이 물감을 쳐바른 바람에;;

특히 루살카 S어펙션 같은 화려한 머리장식은 아예 시도할 엄두도 못낸게...

색감이나 디테일 문제 같은게... CG는 그냥 레이어 따로 크게 그린후 맞춰서 붙여넣고 후처리 작업거치면 장떙이지만

저기엔 붓 한번 잘못 문대면 그냥 그 주변이 다 폭발하기 땜에 수습하느라 지옥레이스를 해야함

그래서 세부묘사를 하고...

아무래도 주변 시선이 좀... 그런지라 오딱후같은 특징을 표현하기보단 그냥 무난하게 만듬.

이것은 세부묘사가 끝난 윗부분을 확대한 사진

작업 광경은 깜빡잊고 안찍었는데 물감 색은 일일이 새로 섞어서 다 만들어야하고 마를때까지 또 다른데 칠해야하고... 만들어놓은 물감은 쳐말라서 못쓰게되고

이런 과정의 무한 반복임. 

환경이 열악해서 저게 사용한 재료의 전부임. 은박지접시에다 찌질찌질하게 섞음

완성한 후에 실제 색감과 유사하게 보정해본 전체.

끗

그리고 열흘만에 탈출 후 럼블하면서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