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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전투

런타임(211.114) 2008.10.11 09:50:01
조회 21882 추천 74 댓글 9


백마고지전투(52년 10월 6일-15일)-초급장교들의 수기 2-1. 

                 29연대 1대대 중화기중대장 대리 崔鉉鎬 중위

사단이 적 공격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중 10월 6일 06:00부터 같은 날19:00까지 백마고지 일대에 대한 적의 맹렬한 포사격이 실시되었다.
그날 밤 상황보고에 의하면 19:15 현재 395고지 일대에 적의 파상적 공격이 개시되어 고지에 배치되어 있던 30연대 1대대와 치열한 교전이 시작되었다.
나의 소속인 29연대는 사단 동쪽 연대로서 철원평야의 동측방을 담당하고 있었고 1대대는 연대예비였다.
 

 전방에서는 적이 공격을 개시한지 3시간만에 백마고지의 일부 방어선이 돌파되어 사단예비인 28연대 1대대가 역습에 투입되어 일시 주저항선을 회복하였으나 10월 7일 23:00 적의 계속적인 압력으로 395고지 정상이 최초로 적의 수중에 들어갔다.
 10월 8일 00:40 사단예비인 28연대 2대대가 역습 개시 2시간만인 02:40에 395고지와 주저항선 탈환. 08:10에 395고지 피탈. 17:00에 28연대 3대대가 23:05에 탈환. 10월 9일 03:30에 395고지 및 주저항선 피탈.

 이같이 전황이 급박해지자 사단은 10월 9일 07:00 우리 29연대에 역습명령을 하달하였다.
이에 연대는 사단 동측 방어임무를 사단에 배속되어 있던 신편 51연대에 인계하고 14:05 공격 준비 사격에 이어 공격개시선을 통과하였다.
 역습목표는 물론 395고지이며 대형(隊形)은 나의 소속인 1대대가 서, 3대대가 동, 2대대가 예비가 되고 전방 각 대대는 395 고지의 좌우 양 능선을 따라 진출하게 되었다.
우리 중화기중대의 중기관총은 전방 소총중대에 배속하고 내가 지휘하는 81미리 박격포소대는 395고지 동남쪽 하단부에 진지를 점령하여 대대 일반 지원으로 운용하면서 주사격목표는 395고지 정상과 그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적의 주접근로인 능선에 두었다.
 그러나 역습이 개시된지 3시간 이상이 경과하였으나 전방 공격부대는 적의 완강한 저항에 진출이 지연되어 사상자는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16:00 경 395고지 중턱의 대대OP에서 역습부대를 지휘하던 대대장으로부터 81미리 박격포 진지에 나와 같이 있던 중화기중대장에게 무전으로 지시가 내려졌다.
즉 "중화기중대장은 즉시 대대 OP 부근으로 추진하여 적을 직접 관측하면서 적 증원부대를 화력으로 차단함과 동시에 우리 역습부대의 전진을 엄호하라"는 지시였다.

 대대장은 일본 군대를 거친 함경도 출신의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육사 8기 특별반 출신의 李大哲 소령이었다.
싸움에는 제일인자로 불려졌고 급하면 공격부대의 최선두에 서서 나를 따르라는 식이었다.
그러니 그의 가슴은 많은 훈장으로 덮여져 있었고 무인으로서 그의 위용은 당당하였다.
중화기중대장은 종합학교 2기생 출신인 金印昌 대위였다.
가늘고 큰 키에 뛰어난 두뇌를 가진 합리적 성품으로 부하들의 신망이 두터웠고 보병학교 초등군사반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중대장으로 부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대장으로부터 올라오라는 지시를 받은 중대장의 얼굴은 갑자기 굳어지면서 약간 당황하고 공포감이 감도는 그러한 인상이었다.
허겁지겁 지도판, 쌍안경, 나침반, 후래쉬등을 챙겨 연락병과 함께 포진지로 떠나는 뒷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관측소에 도착한 중대장은 나와 무전으로 사격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좌로 00미리, 우로 00미리 효력사! 명중! 명중! 계속 발사!"하며 신나게 지휘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떼지어 몰려오는 적을 무수하게 날려 버리는데 정신을 빼았겨 모든 것을 잊은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로 이순간 무전기에서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무전이 두절되었다.
계속 호출해도 응답은 없었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무서운 대대장으로부터 무전이 왔다.
"중대장 전사! 즉시 시신을 후송해 가고 최중위가 중대장 대리 근무를 하라.
내일 일찍 관측소로 올라와 사격임무를 중단 없이 수행하라."는 지시였다.
나는 충격과 당황으로 잠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얼마 후 중대원이 중대장의 시신을 운구해 왔다.
 이미 어둠이 깔린지라 후래쉬를 비쳐 중대장의 전신을 훑어 보았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중대장의 머리 부분은 없어지고 온 몸은 피투성이가 아닌가?
 조금전 무전으로 서로 통하던 중대장이 이렇게 처참하게 전사할 줄이야!
 나는 순간적인 강한 충격과 공포로 아연실색하고 온 몸에 경련을 느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 그 처절한 사유를 확인했더니 중대장이 유개관측호에서 쌍안경으로 몰려오는 적에게 명중탄을 퍼붓는 순간 구경 미상의 적 직사포탄이 날아들어 중대장의 머리 부분을 때려 즉사케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이 처참한 광경에 넋을 잃고만 있을 시기는 아니었다.
 이윽고 밤은 깊어만 갔다.적의 증원부대는 야음을 이용하여 계속 투입되었고 저항은 완강하였으나대대는 최후 일각까지 돌격과 백병전을 되풀이 한 결과 10월 10일 00:30 드디어 21시간 30분의 교전 끝에 395고지를 탈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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