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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호접몽(胡蝶夢) 제16장

홍라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1.14 12:31:07
조회 1894 추천 65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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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ilent Moon - Jia Peng Fang


* 브금 모집에 참여해준 많은 횽들 감솨합니돠 ㅠㅠ
하나씩 써먹어 보겠음 +_+
첫 번째로 유동 ㅇㅇ횽이 알려준 브금입니돠~ /ㅁ/

* 연화횽이 맹글어준 포스터와 준혁아누나야횽의 짤이 사용됩니다!

* 다른 캐릭보다 이각씌도 빠짐없이 해피엔딩으로 만들 예정이니..
맘편하게 감상해주십쇼 ㅠㅠㅠㅠ
[고민은 내가 한돠, 횽들은 즐겨라 ㅋㅋ큐ㅠㅠㅠㅠ]

* 옥갤 300일이라믄서효? *-_-* 이런 축하축하~☆

* 난 언제 튀어나와 다음 편을 투척할지 본인도 알지 못한돠?(...)
나능 언제나 랜덤 시스템 *-_-* 잇힛~



제16장. 나비의 정체.




Written by. 홍라온



입안이 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나비’와 똑같은 얼굴인 박하. 주상 전하는 절대로 ‘좌상’에게 얼굴을 들키지 않아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나비’에게 ‘언니’가 있었다고 하던 꿈. ‘좌상’의 두 딸, 화용과 부용. 전 세자빈인 화용 대신 죽은 죽었던 ‘부용’.

박하의 하는 연꽃을 뜻한다. 그 연꽃을 ‘부용’이라고 한다던 이각의 말.

박하의 얼굴을 보자 ‘부용’이라고 부르는, 좌상의 아들.

발을 딛고 있는 땅이 흔들리는 것만 같다. 멀미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다리에 힘이 풀린 박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덜덜덜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 보려고 했지만, 자꾸만 심장 박동 소리만 커져갈 뿐이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 아니지? 그렇지?”

충격으로 인해 파르르 떨리고 있는 박하의 입술. 소랑은 그런 박하에게 다가가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박하와 시선을 맞추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박하의 눈동자에 마음이 약해지려 하는 것도 사실이었으나, 소랑은 주먹을 꽉 쥐며 입을 열었다.

“나비의 이름, ‘홍부용’이라고 해. 연꽃을 닮은 이였다. 나에게는 친누이나 마찬가지였던 이였지. 내 누이인 박하영의 둘도 없는 친구였어.”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박하는 잔인하게 현실을 인식시켜 주는 소랑의 목소리를 듣다가, 가슴을 부여잡고 있던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뒤죽박죽으로 엉키기 시작한 머릿속에서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정리를 하려고 애를 쓴다. 입술을 꾹 깨물며, 박하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았다. 지금은 그저 눈물을 흘릴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너라면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솔직히 말해줘. 내가 너한테 확인하고 싶은 건 한 가지야. 전 세자빈이자 ‘나비’의 언니가…… 이 사건들과 무관하니, 연관이 있니?”

고요하게 불타오르는 박하의 눈동자를 마주한 소랑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말해. 연관이 있어, 없어?”
“……있어.”

오직 이를 악 물 뿐이었지만, 박하가 얼마나 분노하는 지 소랑은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곁에서 지켜봤던 박하는 누군가에게 악감정을 품을 위인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은 곁에서도 선연히 느껴지는 분노가 박하의 심정을 표현해주고 있었다.

“처음부터 목적은 세자 저하의 목숨이었어. 그리고 거기에 전 세자빈이 관련 있고, 대신 희생당한 것은 ‘나비’였지.”

맹세컨대, 태어나서 지금처럼 분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뭣도 모르는 상태로 타국에 입양되었을 때도, 동양인이라며 무시당하며 자랄 때도, 영문을 모르고 조선 땅에 떨어졌을 때도. 박하는 최대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름대로 의연하게 걸어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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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박하는 그 전 세자빈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남의 남자의 곁에 있는 것만 같아서, 지금 살아있을 그녀에게 면목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이각의 고백을 받았을 때도, 그녀를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과는 달리 진짜 세자빈이었던 그녀가, 저하를 죽이려고 한 무리들과 연관이 있단다. 게다가 거기 휘말린 전생의 자신은 희생당했다.

그것이 자의였든, 타의였든.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지금의 박하가 그토록 원하는 ‘조선 사람’인 ‘나비’가 그 사모하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그럼에도 어둠의 손길을 거두지 않자 미래의 자신인 박하를 불러왔다. 그토록 애처롭게 도와달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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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북받치는 감정을 꾹 누르며 박하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순간 휘청거리는 박하를 소랑이 다가와 붙잡았지만, 박하는 그 손길을 거부했다.

“네 얘기는 그 다음에 들을게.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으니까. 미안, 혼자 갈 수 있어.”

이 모든 진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 하고 있던 소랑을 향한 원망이 고개를 든다. 그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어쩐지 지금은 소랑의 얼굴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괜히 그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낼 것 같은 느낌에, 박하는 소랑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슨 정신으로 걷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어떻게든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을 뿐. 그리고 저 멀리 이각의 모습이 보이자, 박하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뛰다가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그래, 잘 다녀온 것이냐?”

밤길을 달려오는 박하를 발견하자 반갑게 맞이하는 이각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각의 목소리를 듣자 또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울컥 목까지 차오르는 울분을 다시 집어삼키고, 박하는 여전히 떨리고 있는 손으로 이각의 옷깃을 붙들었다.

“……?”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는 이각이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고, 가늘게 떨리는 어깨가 시야에 들어오자 웃고 있던 표정을 지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

목이 매여서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고 말았다. 대신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흔들리는 마음이 벌써부터 흘러넘칠까봐, 필사적으로 부여잡고 다시 입을 열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우선은 돌아가자, 빨리.”

왜 그러는 것이냐고 캐묻고 싶었지만, 여기서 계속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것 보다는 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각은 불안을 감추며 박하를 다시 말 위에 태우고, 자신도 그 위에 올라탄 뒤,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궁을 향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말 위에서 박하는 계속 혼란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자꾸만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세상이 무너지고 있는 느낌에 속이 뒤집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궁으로 돌아오자 이미 늦은 시각이었고, 밝은 곳에서 본 박하의 안색은 파리하기만 하였기에 이각은 우선 쉬자고 말을 꺼냈다. 하지만 박하는 고집스럽게 지금 당장 이야기해야만 한다며 이각의 팔을 붙들었고, 어쩔 수 없이 방에서 마주보고 앉게 된 두 사람.

그러나 그렇게 우겨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도, 박하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보길 한참. 그 모습에 한참 속이 타들어가고 있던 이각에게 드디어 박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 세자빈에게 부용이라는 동생이 있었지?”
“…….”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가 싶어 잔뜩 긴장하고 있던 이각은 어쩐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난데없이 처제이던 부용이 이야기가 나오자, 이각은 대체 왜 그 아이를 찾는 건가 싶어 박하의 얼굴만을 살폈다.

머리에 너무나 많은 생각이 떠다녀서, 뭐라고 말을 꺼내면 좋을지 몰랐던 박하가 겨우 꺼낸 질문.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이각의 표정에서부터 또 눈물이 왈칵 나오려고 했다.

“아무거나 좋아. 뭔가 이야기를 해봐.”
“……어려서 궁에 들어온 전 세자빈과 궁에서만 지낸 나의 말벗이 되어주었던 아이다.”

박하의 절박함 앞에 일단 입을 열어보긴 했지만, 여전히 왜 박하가 난데없이 부용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부용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우리에게 전해주곤 했는데, 같은 이야기라도 부용이에게 들으면 더욱 실감이 나고 재미나곤 했다.”
“……그리고?”

이각의 입을 통해 ‘나비’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이 느낌을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저 귀를 기울이며, 이각이 전해주는 ‘나비’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긴다.

“나는 수수께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부용이는 아무리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어도 모두 맞추곤 하여 내가 약이 오르곤 했지. 참으로 영특하고 참한 규수였다. 어려서 얼굴에 화상을 입어 얼굴을 가리고 다녔지만, 눈만은 영롱하니 반짝이는 아이였지. 어쩐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곤 하는 아이였다.”

부용이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 짓는 이각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전 세자빈인 화용보다, 부용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이야기도 잘 통하고, 제법 놀리는 재미가 있기도 했지.”

저도 모르게 부용이에 대해 말하다 보니 어쩐지 푹 빠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만 이각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박하의 얼굴을 살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을 보며 뜨끔한 이각은 자세를 바로하며 열심히 뒷수습에 나섰다.

“혹시나 싶어 하는 이야기지만, 오해는 하지 말거라.”
“……멍충이.”
“……?”

‘나비’를 생각하며 멍하던 박하는 이각의 목소리에 더욱 울컥했다.

‘그 부용이가 나였단 말이야. 이 멍충아.’

갑자기 멍충이라며 박하가 눈물을 참는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지자, 안절부절 못하는 이각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하던 박하는, 다시 눈을 뜨고 이각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부용이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야?”

더더욱 진의를 모르겠다.

이각은 박하의 질문에 마지막 기억을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어쩐지 먼 과거가 된 것 같지만, 사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였다. 전 세자빈인 화용과의 마지막 기억이기도 했기에,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독살 사건이 일어난 밤이었다.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낸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추었다며 입궐하였지.”
“…….”

역시나, 그 날 사건에 함께 있었던 거였다. 박하는 옷깃을 부여잡으며, 이각의 얼굴을 살폈다. 혹시나 뭔가를 떠올리며, 나비에 대한 감정을 좀 더 볼 수 없을까 하여. 그러나 이각의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았고, 박하의 얼굴은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구나, 너에게 과거의 나는.’

그저 기억의 끝자락 즈음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그런 존재. 제법 호감을 갖고는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인 존재. 턱,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었다. 꿈속에서 느꼈던 나비의 마음과 제 마음이 뒤죽박죽 뒤엉켰다.

“왜 그러는 것이냐? 어디 안좋은 것이야?”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는 박하를 보며 당황한 이각이 박하에게 다가오려 했지만, 박하는 그런 이각을 막았다. 손을 들어 저지한 뒤, 흐트러진 호흡을 진정시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계속 해봐. 뭔가 이상한 점 없었어? 마지막 봤을 때.”
“왜 자꾸 그런 걸 묻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네 얼굴이 어떤 줄 아는 것이냐!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왜 엉뚱한 질문만 하는 게야!”

결국 박하를 향한 걱정에 화를 내는 이각이었다. 하지만 박하에게 다가와 박하를 부축하는 그 행동은 정성스럽기 그지없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각의 이런 마음은 ‘박하’가 아닌 ‘홍부용’이 받았어야 했던 거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서러워지는 마음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박하는 고집스럽게 눈에 힘을 주며 참았다.

“기억해봐. 뭔가 이상한 점 없었냐고.”
“정말 왜 자꾸 그런 엉뚱한 질문이냐! 그래, 부용이도 엉뚱한 면이 있는 아이였다. 깊은 밤 찾아와 내가 낸 수수께끼를 맞추었고, 내 큰 상을 내리겠다 하였더니 원한 것이…….”

고집을 부리는 박하가 답답하여 소리를 치던 이각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흡 숨을 들이마시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표정이 변하는 이각을 바라보며, 박하의 입술도 떨리기 시작했다.

“원한 것이 뭐였는데?”
“……곶감이었다. 세자빈이 독살당한 증거였던, 비상이 묻은 곶감을 상으로 달라하였다. 그래, 그러고는 내 앞에서 곶감을 먹었다. 독이 묻은 곶감을, 부용이 그 아이가 먹었다.”

갑작스럽게 세자빈이 죽고, 독살의 증거를 찾아내기 바빴을 뿐이었던 이각은 어째서 이것을 이제야 떠올리게 된 것인지 스스로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세자빈이 죽었고, 비상이 묻은 곶감을 발견하자, 당연히 세자빈이 그것을 먹고 죽었다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서…… 죽은 것은 세자빈인 화용이었는데.”

혼란스러워하는 이각을 바라보며, 박하는 더욱 더 깊은 어둠으로 추락하고 있을 뿐이었다.

“얼굴을 확인했어?”
“그건…… 물에 빠져 죽은 세자빈을 모욕하지 않도록 얼굴이 보이지 않게 건지라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의 이각을 바라보며, 이제야 모든 진실을 깨닫게 된 박하는 이 참담한 진실 앞에 처절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이제야 왜 나비가 세자빈의 복장을 하고, 그 깊은 밤 슬피 울며 연못에 몸을 던졌는지 알것 같다.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세자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눈치챈 나비는 제 몸을 던져 그 음모를 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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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의 희생은 물론이고, 저의 마음조차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이 남자를 위해.

이제야 나비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 바보 같은 남자를 위해.

‘이게 뭐야.’

그런데 그런 이각이 박하에게 고백했다. 박하를 사랑한다고. 가슴이 뛰는 고백을 들어야 할 사람은 박하가 아닌 나비였는데, 나비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하고 있던 저 남자가 박하에게 고백을 했다.

‘이게 뭐냐고.’

후두둑.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볼을 적시고 턱을 타고 내려와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시선이 닿은 이각이 깜짝 놀랐다.

“왜 그러느냐? 박하야?”
“……이 멍충이.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무슨 소리냐? 응? 대체 왜 그러는 것이야.”

‘내가 얼마나 조선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 바보 멍충이. 그 조선 사람이던 나를 눈앞에서 놓치고는, 이제 와서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면 뭐해. 이 바보야. 이 멍충아.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숨을 쉬기가 힘들어진다. 모든 감각이 희미해져 가는 와중에, 저를 부르는 이각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진 박하는 의식의 끈을 놓아버릴 뿐이었다.

‘이런 것, 알고 싶지 않아.’

불안해 보이더니 결국 자신의 품에서 무너지는 박하를 안아든 이각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박하야? 박하야?”

하지만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파리한 안색의 박하를 끌어 안은 채, 이각은 밖을 향해 소리쳤다.

“밖에 누구 없느냐! 어의, 어의를 부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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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일 기념 편인데, 로코편이 아니라 미안하돠 ㅠㅠㅠㅠ
로코편은 5, 8, 12장을 추천하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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