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는 말만 보면 자신은 성인군자이며, 두뇌회전이 빠르고 상대방이 하는말의
속뜻까지 단번에 파악할수 있으며, 아주 관대하고 인자하지만 심지가 굳은 사람처럼 보인다.

사실 난 지금까지 인간이란 존재를 높게 평가 해왔다. 타인의 입장을 배려할줄 알며,
좀 더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함을 알고,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요즘들어 그 생각이 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눈치가 빠르고 타인이 하는말의 속뜻까지 파악할수 있다는 사람들이 간단한 말과 글의
요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해대는가 하면, 그렇게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타인의
상황을고려하여 행동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행동 하는것을 보면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다. 타인을
배려할줄  아는 사람들은 정말 이제 내눈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왜 그럴까? 또한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을 보며 비난하기에 바쁘지만 정작 자신도 그와 똑같은
행동을하는경우가 허다하다. 이야말로 언행불일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게 아닌가. 자신의
그 고결한 신념과사상이 최고인줄 알고, 자신과 다른 신념과 사상은 가치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며 타인의 목소리는 아주 고깝게 들린다. 이러한 인간의 행동은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소위 말하는 '지식인' 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내가 너무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난 항상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에 반감을 품어왔으니까.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조차 내가 비난하였던 언행불일치의
전형적인 행동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상과 신념이 최고가 아닌줄
알아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지만,  지금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자
하는것이 내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우선시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나도 인간에 불과한
것을 지금까지 다른사람의 행동을 평가하는 아주 오만한 태도를 보인것은 아닌가.

그래서 괴롭다. 나 자신도 성인군자의 인격을 갖추고자 항상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지만 어느날 문득 날 뒤돌아 봤을때 나 또한 내가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던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을때 그 때 나 자신이 너무나 밉다, 용서할수 없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