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ㅅㅂ 장문의 글 적었는데 실수로 탭키에다 백스페이스 눌림ㅋㅋㅋㅋㅋ 빡치네 그래도 근성으로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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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어서...

좀있다 청량리에서 강릉가는 열차가 정동진역 도착함. 기관차 앞부분에 눈 끌고온거 보고 사람들 다 황당해함 ㅋㅋ
그 열차 지나가고 6시에 청량리행 열차 타려던 승객까지 합세해 12시쯤. 드디어 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함

근데 열차가 앞뒤로만 1미터쯤 갈뿐 역을 벗어나지 못함 ㅋㅋㅋ 선로가 얼어 열차 운행에 지장이 생겼다고 방송에서 발표함
수십번 앞뒤로 왔다갔다만 하더니 결국 열차포기선언 내림.

방금 정동진 지나갔던 열차가 강릉에서 오고 있으니 객실내에 기다리고 있다가 그 열차로 갈아타라고 함.  12시에 출발한다 해놓고 또 훼이크 친거임. ㅋㅋ

사람들 표정 굳어지면서 승강장에 내려서 열차기다림. 10분정도 기다리니 열차가 오긴오는데 또 역내 스피커로 방송흘러나옴

"열차 움직일수 있으니 다시 열차로 돌아가 주셈ㅋ ㅈㅅㅈㅅ"

이중 함정에 사람들 자포자기 심정으로 열차로 돌아감 ㅋㅋㅋㅋ 가면서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이 멘트 목소리가 머릿속에 웅웅거림

다시 열차 타니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또 앞뒤로 움직이기 반복함. 이번엔 한 3미터 정도 움직임. 불현듯 열차내에 폭동이 일어나는 상상이 떠오름.
앞 좌석에 어떤 아저씨는 정말 모든 미련을 버렸는지 "그래, 앞뒤로 움직이기나 해라." 한마디하고 웃음 ㅋㅋ

2시쯤에 열차가 정동진역을 벗어날수 있었는데 선로 옆으로 제설작업에 동원됬던 직원들이 삽자루 들고 일렬로 쭉 서있었음 ㅋㅋ 표정들은 마치 자식군대보내는 부모..

아마 750분 정도 연착인가.. 아무튼 청량리까지 카페객차에서 가축수송 당함. 내일로 ㅠㅠ

ps. 방송으로 연이어 훼이크 발언 하시던 차장님.. 정동진 출발한 뒤에도 좌석배정에 문제 생겨서 객차 허겁지겁 다니심.
열차에 12시간 있다보니 까페 객차 판매원분이 너무 친근하게 느껴졌음 ㅋㅋㅋ

결론은 기차모텔 12시간 대실 체험 재밌었음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