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조선인가 동아일보에서 발행한 구한말 영상집이 있었는데요. 조선말부터 러일전쟁을 거쳐 대한제국이 멸망하던 시기에 외국에서 보도된 기사와 사진, 삽화등을 모아놓은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이사할때 잃어버려서 좀 아까운데... 그 책의 내용중에 기억에 남는 흥미로운 두가지 기사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중국(?)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일본군과 프랑스군의 난투극에 관한 삽화와 기사였습니다. 양쪽 병사들은 총은 없는 상태고 오로지 맨주먹과 총검 (그림에서는 군화에서 뽑는 걸로 묘사되어 있더군요.) 만으로 전투를 벌였습니다. 양쪽의 병력은 대략 50명선으로 삽화의 그림만 봐도 일본군의 싸움실력(?)은 확실히 프랑스군에게 밀리더군요. 결국 경찰이 와서 뜯어 말렸을때 사망자와 부상자의 비율은 대략 3:1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두번째는 해산된 대한제국의 군대가 일본군과 성벽을 두고 벌인 백병전 그림이었습니다. (조선군의 농성전은 아니고 성벽 앞 평지에서의 백병전이었습니다.) 대한제국측은 신식군(아마 해산된 시위대였을듯)과 의병들이 섞여 있는 상태고 무장은 일부 신식군대를 제외하고는 칼과 창 뿐이었구요, 일본군은 권총과 총검으로 싸우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대한제국군과 의병들이 조금 밀리는 상태로 묘사되고 있었지만 일본군도 적지 않게 쓰러지는 모습이더군요. 기사의 내용은 대한제국쪽이 100여명의 사상자를 일본군은 3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나중에 그 때의 내용을 알고 싶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니 아마 남대문 전투를 묘사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운요호 사건때 조선군이 35명의 전사자를 내는동안 일본군이 경상 2명에 그친 것을 본다면 일본군의 백병전 실력은 그다지 훌륭하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ps. 그 책을 다시 구하고 싶은데 혹시 아시는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