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은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아 비뚤어진 성격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학살자들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예상외로 정상적인 가정환경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인리히 히믈러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건 다들 아실겁니다. 하인리히의 아비는 아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다 사주는 성격이었다죠. 히믈러 역시 자신의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좋은 아버지입니다. 한스 루돌프 헤스, 아우슈비츠에서 최소 45만명~75만명의 유태인을 포함한 피수감자를 살해했죠. 그의 아버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아들의 신앙심을 높이 평가해 항상 만족해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신부가 되라고 권유했습니다(헤스의 고백록에도 나오지요).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역시 마찬가지. 1973~1974년 1년간 1만 5천에서 3만명을 살해하고 그 이후에도 정적 3197명 살해, 망명자 119명 암살, 고문 불구자 10만여명(2만8천명 가까이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 20만명이 넘는 인디오(아라우칸, 파운체, 쿵크 등의 부족)를 죽음으로 내몬 희대의 학살광이지만 그의 아버지 역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자식에겐 체벌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페르디난트 마르코스. 이 사람의 죄악은 아키노 상원의원 등 정적 몇명 살해한 정도가 아닙니다. 1972년 계엄령 선포 이후 민다나오 섬에서 3만명 학살, 모로족과의 내전으로 12만명 학살.. 도합 15만명 정도 되는군요. 레이테와 세부 섬에서도 전 공산주의자 탈크의 추종자 수만명을 살해. 이렇듯 잔인한 마르코스지만 그는 유능하고 교양있기로 유명한 변호사 아버지, 교사 어머니 아래서 자라 초, 중, 고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마누라 이멜다는 하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은 경험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폴포트.. 역시 해달라는 것 다 해주는 부유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그 가난한 캄보디아에서 해외유학도 다녀왔죠. 부모와 가정환경은 한 개인의 일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건 아닙니다. 잔인한 학살자, 독재자들도 전혀 문제없는 성장과정을 거친 이들이 많습니다. 특이적 성격은 가정환경, 부모의 훈육 방식보다는 자식이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통해 형성됩니다. 2차대전 이야기: 마르코스는 2차대전 중 일본군과 싸웠고, 인도네시아 독재자 수하르토는 일본군이 조직한 의용군의 장교였습니다. 이광요는 일본군 라디오 선전방송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