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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줄 모르고 20년간 필리핀에 있었던 일본군

-_- 2007.01.27 18:21:27
조회 4731 추천 1 댓글 15


1974년 2월 20일 | 일본 패잔병, 30년 만에 필리핀 정글에서 나와 “명령이 없으면 산에서 내려갈 수 없다.” 29년 4개월을 산속에서 보낸 사람의 첫 마디였다. 1974년 2월 20일 저녁, 필리핀 루방섬에서 그를 찾아나선 한 일본인 청년과 조우했을 때 오노다 히로(小野田寬郞) 전 일본 소위의 반응이었다. 오노다가 조국을 떠나 멀리 루방섬에 배치된 것은 태평양 전쟁의 패색이 짙던 1944년 9월이었다. “전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투항하지 말라”는 상관의 명령을 아로새기며 루방섬에 상륙(1945년 3월)한 미군과 전투를 벌였지만 결국 40여명만 살아남아 정글로 도주했다. 일본의 항복 사실도 모른 채 항전을 거듭했으나 차츰 패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은 투항했고, 오노다 소위와 3명의 사병만 더 깊은 정글로 숨어들었다. 1950년에 1명이 투항하고, 1954년과 1972년에 2명마저 사살되어 혼자가 됐으나 오노다의 의지에는 굽힘이 없었다. 미군이 일본의 항복 사실을 알리는 전단을 산속에 뿌리고, 일본 정부와 가족 역시 수차례 현지를 방문해 투항을 권고했지만 오노다는 여전히 일본의 패전 사실을 믿지 않았다. 멀리서 가족을 보았을 때도 미군의 공작에 의한 것이라며 만나지 않았다니 이쯤 되면 정신상태를 의심하는 것이 정상이다. 일본은 오노다의 요구대로 과거 직속상관에게 구(舊) 일본군의 투항명령문을 보내 하산을 유도했다. 오노다는 1974년 3월 10일 필리핀 공군사령관에게 일본도(刀)를 넘겨주며 정식으로 항복했다. 처음 발견 당시 머리는 일본군 규칙에 따라 짧게 깎았고 복장은 단정했으며 소총은 반짝반짝 손질되어 있었다. 항복한 그날 밤 오노다는 30년 동안의 루방섬 정찰 및 전투경과를 과거 상관에게 보고했다. 3월 12일, 22세 청년에서 52세 중년으로 변해버린 오노다가 귀국했을 때 일본 국민은 “일본 군인정신의 부활”이라며 열광하고 우익들은 “일본 정신, 즉 ‘야마토다마시(大和魂)’를 굳게 지킨 영웅”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오노다는 이듬해 브라질로 이주했다. “전후의 일본에서 과거의 일본적 가치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가 말한 ‘일본적 가치’라는 게 이같이 사리분별 없고 맹목적인 명령과 복종이었다면 일본식 군국주의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될 법도 하다. ----------------------------------------------------------------------------------------- 하지만 일본 군인정신의 부활이라는 놈의 행적은? 일본군 퇴역 소위 오노다 히로오는 일본의 패전이후 1974년까지 무려 29년 동안 필리핀 마닐라 근처 작은 섬 루뱅에서 숨어 지냈습니다. 그의 나이 당시 52세였습니다. 그는 1944년 12월 자신의 말대로 이미 패색이 짙은 전쟁에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루뱅섬으로 파견되었습니다. 250여명의 오합지졸에 불과한 풋내기 부대 지휘관으로 부임하자마자 곧 미군의 공격으로 207명이 죽고 43명이 남았습니다. 이때부터 전쟁이라기보다는 살기 위해 생쥐처럼 숨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1945년 10월에 "45년 8월 15일에 전쟁이 끝났으니 일본군은 투항하라"는 전단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노다는 이를 미군의 속임수로 생각하고 투항을 거절했습니다. 그해 12월에도 같은 내용의 전단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 때 43명중 대부분이 패전 사실을 받아들이고 투항하여 일본으로 돌아갔고 오노다를 비롯한 4명만이 투항을 거절했습니다. 1946년 4월에는 이미 투항했던 부하들이 섬 전체를 다니며 "오노다, 어디있나? 나와라. 전쟁이 끝났다. 어서 나와라 하루라도 빨리 일본으로 돌아가자" 라고 부르며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오노다는 이것도 미군의 흉계로 믿고 거절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노다의 가족이 가족사진과 가족들이 보낸 편지 전단을 뿌리면서 돌아오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오노다는 이것도 가족들이 살기 위해 당국에 협조하는 것으로 알고 거부했습니다. 오노다는 이러한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루뱅 섬 원주민들을 수없이 죽이며 심지어는 원주민 가옥 전체를 불질러 몽땅 태우는가하면 원주민들을 토막 살해하기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노다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털끔만치도 반성은커녕 뻔뻔스럽게도 하는 말이 "그들이 거기 있는게 불행이었다."고 말합니다. 1950년 이후 해마다 각계 각층에서 찾아가 "일본으로 돌아갑시다. 내 목소리가 들립니까?"라고 부르면서 찾았습니다. 심지어 필리핀 주재 일본 대사관 이름으로 편지함을 설치하여 고국에서 온 편지들과 신문 등을 넣어두어 보게 했지만 함정으로 알고 접근마저 거부했습니다. 1965년에는 마을 원주민으로부터 라디오를 약탈하여 직접 패전을 비롯한 모든 뉴스를 들었음에도 돌아오기를 거절했습니다. 가족들과 고등학교 동창생들까지 동원되어 오노다 구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학교 교가를 울먹이면서 부르며 "오노다, 일본에서 형님, 누나가 오셨습니다.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내 주십시오"했지만 끝내 거절했습니다. 그후 16개월 동안 종적을 감춘 뒤 어처구니없게도 옛 상관이 전해준 '패전했으니 귀국하라'는 특별명령서를 받고서야 투항했습니다. 그가 29년 동안 루뱅 섬 원주민을 학살한 것이나 피해를 준 것에 따르게 되면 당연히 전범처리하여 교수형이나 총살형에 처해져야 함에도 마르코스 정부는 막강한 일본의 경제력 앞에 오노다에게 아무런 죄도 묻지 않고 사면석방하고 말았습니다. 루뱅섬의 피해 원주민들은 지금도 이를 두고 증오심을 삭이고 있습니다. 역시 일본의 군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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