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비교할 전투기들의 제원 부터 한 번 살펴봅시다.
기 종 | 전 폭 | 전 장 | 전 고 | 항속거리 |
P-51D | 11.28m | 9.82m | 4.17m | 약 3300km |
Ki-61-1A hien | 11.99m | 8.94m | 3.70m | 약1800km |
BF-109G | 9.92m | 9.00m | 2.50m | ?? |
각 기종당 엔진은 P-51D가 롤스로이스 Merlin 68엔진의 미국판인 펙커드 V-1650-7 1,450마력짜리엔진을 달았고.. 히엔의 경우엔 DB601A 일본형 개량판인 가와사키 Ha.40 type 2 (Ha.60/22)(사실 일본의 엔진 분류법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위의 적은 것도 맞게 적은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요..) 1,160 마력짜리 엔진 그리고 BF-109G형의 경우 DB605 1,475 마력짜리 엔진을 달았습죠..
암만 자료를 뒤져봐도 E형과 F형의 항속거리는 나와 있는 자료는 수두룩 했는데 G 후기형 버전 부터는 상승속도와 고도별 최고속도는 자세히 나와 있는데... 항속거리가 나와 있는 자료가 거의(아예 없더군요.. 자료의 부실함이란....쩝...)
자 일단 위의 표를 보면 ()햏이 말씀하신 머스탱의 등발 이라는 말은 일단 성립이 안됩니다. 보시다시피 별 차이가 없습죠.. 다만 P-51 이나 Ki-61이 BF-109보다 전고가 높은 편인데요.. 그 이유는 레디에이터의 위치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항속거리가 차이가 날까요? 기체의 디자인에 관련되어 있을까요.. 아님 나라별 전투기 운용개념이 틀려서 그럴까요? 엔진의 셋팅이나 엔진의 성능때문이라고 한다면 P-51과 거의 흡사한 엔진을 쓰는 Spitfire Mk IXc형의 경우 항속거리가 900km도 안되는데...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마찬가지로 비슷한 엔진을 쓰는 히엔과 BF-109E형의 그리고 마키202의 항속거리의 차이도 마찬가지구요..)
저런 항속거리의 차이는 순수하게 저의 생각으로는 각 전투기의 운용개념이나 전장의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과 레디에이터의 배치에 관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독일 공군이나 소련 공군의 전투기 운용 개념은 지상군의 진격이나 교전에 맞춰 이루어지는 전술 폭격과 그 폭격을 호위할 수 있는 전투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전선의 특성상 기지로 쓸수있는 비행장이 태평양에 비해 가깝고도 많은 편이고 한 전투기 편대가 담당해야 할 전투공역도 태평양 전선 처럼 방대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좁은 편인 관계로 그렇게 장대한 항속거리의 필요성을 느낄 수 가 없었을 겁니다.(물론 항속거리가 길어서 불리할 것은 전혀 없지만요.).. 역사에 만약이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지만 독일 공군이 전술 폭격이 아닌 전략 폭격에 주력했다면 그 필요성에 따라 장거리 호위 전투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엔 제대로된 전략 폭격기 하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생기는데 BOB당시 BF-109의 항속거리 문제를 독일 공군이 몰랐을까 하는 것이죠.. 물론 독일 공군도 알고 있었습죠.. 그래서 장거리 전투기인 BF-110을 만든 것이고 BOB당시 BF-110이 실패작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어쩔 수 없이 BF-109로 밀고 나갈 수 밖엔 없었던 것이죠.. 그 후에 BF-109E7에 보조 연료 탱크를 장착하게 되지만 이미 BOB는 막을 내린 상태 였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묻겠죠. 그렇게 방대한 러시아를 침공하면서 왜 항속거리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독 소전 개전 전에 아시다시피 독일과 소련은 아슬 아슬한 동맹관계에 있었고.. 양쪽 기술진의 교류도 있었습죠.. 그당시 독일 공군의 경우 스페인 내전당시 마주쳤던 I-16전투기와 I-153전투기가 소련 공군의 주력 전투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테고 (그당시 소련의 최신 전투기는 Mig-3와 Lagg-3 그리고 Yak-1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체들 다 항속거리는 600km 내외 였습니다.) I-16, I-153기의 경우엔 BF-109보다는 항속거리가 훨씬 짧은 기체들이고 따라서 개전당시 그 짧은 항속거리 가지고도 소련의 전방기지를 쓸어버릴 정도는 되었구요.. 물론 그 후에 소련 육군이 말 그대로 손대면 톡하고 부서져버렸기에 예상 보다 너무 빨리 확장되는 전선탓에 항속거리의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독일 공군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을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면 소련 공군의 전투기들은 자신들의 그 방대한 영토를 지키면서 왜 항속거리는 BF-109보다 못했을까요? 소련 항공기술의 기술력이 딸려서 그럴까요? 제 생각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소련 항공기술은 어느 부분에선 독일이나 미국, 영국보다 앞서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소련또한 독일공군의 운용개념과 거의 대동소이 했었습죠..
1943년에 이르러 독일 본토가 미 8공군의 주간 폭격을 당하면서 독일 전투기의 개량과 계발은 오직 자기집 앞마당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폭격기를 막으려는데 집중되어 버립니다. 무장의 강화, 방어력 향상, 상승능력의 향상등에 집중될 뿐 항속거리는 그 순위가 저 뒤로 밀려 버립니다.
자 이제 P-51의 경우를 한 번 살펴봅시다.. 태생이 아주 우연히 항속거리가 긴 전투기가 되었지만 제 8공군의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죠.. 영국이라는 아군영역 이외에는 거의 적진으로 둘러 쌓여 있는 전장환경에다가 영국에서 독일 본토까지 호위해야만 하는 필요성까지 겹쳐져 있었기에 P-51의 탄생은 그야 말로 제 8 공군에게는 축복이었겠죠.. 그렇다면 같은 엔진을 쓰는 spitfire는 항속거리가 1000km도 안되는데 P-51은 왜 그렇게 길까요? 엔진은 비슷하니 뭐 볼 것도 없을 것 같고.. 폭격기 호위의 필요성 또한 영국공군도 당연히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레디에이터의 위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엔진 다음으로 가장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는 레디에이터의 위치가 P-51의 경우엔 조종석 뒤에 위치해 있고 spitfire의 경우엔 양쪽날개 안쪽에 위치해 있습죠.. (자세히 보시면 그 위치가 P-51의 연료탱크 위치와 비슷합니다..) 물론 레디에이터의 무게도 만만치 않지만 레디에이터에 꼭 들어가는 요소, 바로 냉각수의 비중도 상당히 큰 역할을 합죠.. 히엔과 BF-109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구요.. 마키의 경우엔 저두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 공군기에 대해선 별로 아는 바가 없어요... 죄송스럽군요..
히엔의 경우 태평양이라는 전선이 그 긴 항속거리를 필요로 하게 했을 겁니다. 물론 중국같이 내륙의 전선도 있었지만 주 전장은 섬과 섬사이 해협과 해협사이로 이루어져 있기에 자신의 기지 이외엔 마땅하게 착륙할 만한 곳도 없으니 당연히 항속거리가 긴 전투기가 일본으로써는 필요했을 겁니다. 따라서 수냉식 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레디에이터의 위치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고 보통 전투기라면 텅 비어있을 조종석 뒷부분에 레디에이터와 냉각수 탱크를 위치시켰을테고.. 보통 레디에이터와 냉각수 탱크가 위치해 있을 공간에 연료탱크를 충분히 넣을 공간이 생겼을 겁니다.
너무 장황하게 썼내요.. 그냥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독일 공군과 소련 공군의 운용개념이라면 너무 짧은 항속거리가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그건 따로 장거리 전투기를 두어 해결하고(아시다시피 독일의 경우엔 실패했고 소련의 경우엔 절반의 성공이었죠..) 미국의 경우엔 필요조건이 우연히 맞춰진 경우(의도했건 안했건..P-47도 나중엔 대형 보조연료탱크로 독일본토까지 폭격기를 호위할 수 있게 되죠)이고.. 일본의 경우엔 항속거리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 이상 태평양에 흩어진 전선을 방위할 수 없었을테니까 말이죠..(히엔이 배치되기 시작한 1943년 일본의 전선을 한 번 살펴보시죠...)
그리고 같은 엔진(혹은 비슷하거나)을 쓰면서도 항속거리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마도 레디에이터의 위치가 결정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말이죠..
그리고 한가지더... 비행기의 개량을 너무 쉽게들 생각하시내요.. 뭐 보조연료탱크하나 붙이는 게 뭐 힘든 개량이냐고 물어보실지 모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름대로 힘든 개량입니다. 간단한 개량이 아니란 소리죠.. 동체나 날개에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하려면 연료라인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하고 보조연료탱크가 분리될 때 자동으로 그 연료라인을 폐쇄시키는 장치도 생각을 해야 하며 긴급상황시 보조연료탱크가 분리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생각보다 복잡한 개량입죠.. 만들때 부터 그런 것을 생각하고 만들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후에 그걸 개량하려면 보기보다 상당히 힘든 개량이라는 말씀이죠.
엔진의 교환또한 비슷합죠.. 첨 설치된 엔진의 개량형이나 적어도 크기와 무게가 엇비슷한 엔진이 아니라면 엔진 교환 뿐만아니라 날개, 동체, 꼬리날개까지 대대적인 개량이 필요합죠..(엔진을 생산한 공장이 전혀 다른 엔진을 달고 동체에 별로 손을 안댄 상태에서 성능이 일취월장한 기종은 딱 하나 P-51밖엔 없습니다.. 찾아보심 아시겠지만. Spitfire 경우 물론 멀린 엔진에서 그리폰엔진으로 교체하면서 성능은 더 좋아졌지만 동체의 앞과 뒤를 늘이는 작업을 동시에 했고 무엇보다도 제작회사가 동일한 롤스로이스사였으며, spitfire Mk IV 부터 이미 교체 준비를 시작해서 본격 그리폰 스핏인 Mk XIV가 나오기까지 2~3년정도 걸렸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을 정리해서 쓴 것이기에 다른 분들의 생각과 틀릴 수도 있습니다. 또 제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분들 또한 저와는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꺼라 생각되고 제 생각이 틀리고 다른 분들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글을 쓸때 참고 문헌은 William Green의 Famous Fighters of the Second World War 중에서 Ki-61, P-51, BF-109편과
www.yahoo.com으로 검색한 내용을 기초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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