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전환겸 해서, 이전에 올렸던 글 재탕합니다. 이탈리아의 초중전차 -_-;;; 입니다.
 
모든 2차대전 매니아들이 안습이라고 까대는 이탈리아군이지만, 이들 역시 열심히 노력(?) 해서 소위 heavy tank 를 만들게 되지요. 1943년에 만든 P26/40이라는 이 전차는 중(重)전차라고 하기에는 무게를 봐도 (26톤), 장갑을 봐도 (60mm), 무기를 봐도(75mm) 좀 어렵습니다.  잘 해 봐야 중(中)전차(medium tank)라고 할까요?
  
게다가 결국 만들기는 했지만, 실전에 사용된 용례는 없으며, 이탈리아 항복 후에는 곧 독일이 생산 라인을 점령해버리는 바람에...

P26/40 전차는 그래도 이탈리아 전차 중에서는 괜찮아 보입니다. 위쪽 짤방에서 야크트 티거 (진짜 아닙니다. 목제 모형임.-_-;; 근데 사람들(히틀러 포함)은 왜 야크트 티거 모형쪽에만 모여 있는 걸까요?)와 같이 전시되고 있지요. 정말 이탈리아 탱크 치고는 꽤 괜찮아 보이죠?

이 전차는 75mm M.35 포를 장착하고 있었으므로, 1942년에 P.75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결국 75mm 75/32 1937년 모델로 포가 교체되면서 "P26/40" 으로 개명되지요.  원래 디젤 엔진을 이용한 전차로 개발되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더 안정적인 개솔린 엔진으로 교체되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미 교체된 전차포 역시 최종적으로는 75mm 75/34 로 교체됩니다.

이탈리아 항복 이전까지 완성된 숫자는 거의 없었으며 생산라인을 접수한 독일이 생산을 계속하여 이름을 "P40/37(i)"로 명명합니다. 최종 생산량은 자그마치104대 (이탈리아 24대 + 독일 점령 후 80대)!! -_-;;;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 전차는 결국 실전에 활용되지는 못했고, 1944년 안치오 방어선에서 연합군 기만용으로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전차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투 중량: 26톤      전장: 5.8m  전폭: 2.8 m  전고: 2.5m
승무원: 4명
무장: 75mm 75/34 1문 (포탄 65발)
        8mm Breda M.38 기관총 2정 (576발)
최대 장갑: 60mm  최소장갑: 20mm
출력: 420마력 
도로상 속도: 35 km/h  항속거리: 150km
생산량: 104 대

이후 P43이라는 이름의 후계 전차가 개발되었는데, 결국 나무 모형 이외에는 만들어지지 못했지요. 이 전차의 스펙(서류상의)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투중량: 30톤         전장: 6.16m     전폭: 3.04m    전고: 2.24m
승무원: 4명
최대 장갑: 100mm   최소 장갑: 50mm
출력: 480마력
도로상 속도: 40km/h 

비교삼아 셔먼 전차(M4A4)의 스펙을 적어 봅니다.

전투중량: 31. 6톤           전장: 6.06m    전폭: 2.62m   전고: 2.74m
승무원: 5명
무장: 75mm M3 L/40  전차포 1문 (97발)
         50 M2HB 기관총 1정 (300발)
         30 M1919A4 기관총 2정 (4750발)
최대 장갑: 76mm  최소장갑: 25mm
출력: 425마력
도로상 속도: 32km/h   항속거리 161km
생산량: 7499 대

셔먼 전차와 스펙이 비슷하지요? 단지 생산량이 컥....-_-;;;
셔먼 전차 시리즈의 총 생산량의 48064대로, 소련 T-34 시리즈의 40000대를 능가합니다. 1940년 당시 미국은 464대의 탱크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미국의 최종 생산량은 무려...130000대의 탱크 및 자주포를 생산해서 러시아의 100000 (이놈들도 만만치 않군요.), 영국의 25000대, 독일의 24000대를 훨씬 능가하는군요.

이상 이탈리아 탱크의 본좌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