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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4/76의 장점과 단점

빌게이츠 2005.09.07 20:28:02
조회 2818 추천 0 댓글 125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역대 가장 우수한 전차로도 선정되었던 T-34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군이 사용한 중전차(中戰車)입니다. 혹독한 추위의 동장군과 함께 모스크바 방어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모스크바의 별'로 불리우기도 했고, 포탑의 해치를 열면 동그란 귀 두개가 생기는 바람에 미군들은 이 전차를 '미키마우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련군이 가장 사랑했던 별명은 바로 로지나(Родина;조국)이었습니다. 1940년 9월, T34 계열의 첫 번째 전차인 T34-76 model 1940형이 최초로 완성됩니다. 1940년 후반까지 115대가 생산되었으며 T34는 A20, T32와 같이 1930년대 말에 제작된 실험전차의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얻은 자료를 기초로 제작되었습니다. T-34는 BT-7M 쾌속전차의 후속 전차로 개발되었으며 1939년 8월 76.2㎜ 전차포를 장비한 A-32가 소련의 신형 중전차(中戰車)로 선정되었지만 1939년 12월 발발한 핀란드와의 그 유명한 '겨울전쟁'(실은 소련의 비참한 패배로 끝난 이 전쟁은 소련의 거대한 구제 괴물들, 즉 다포탑 전차같은 구세대의 비효율적 무기들을 없애는데 일조합니다) 결과 A-32의 성능부족이 드러나면서 생산 계획이 취소되고 맙니다. 이후 A-32와 경쟁에서 탈락하였던 A-20 설계팀이 A-20의 장갑두께를 1.5배 강화한 개선안을 제출하고, 1939년 12월 이 개선안이 T-34로 제식 채용되었습니다. 1940년 9월 첫 번째 양산형인 1940년형이 완성되었으며 1941년 2월에는 주포와 방어력을 강화한 1941년형이 등장합니다. 이후 생산량이 늘어나고 1942년형과 1943년형 등의 개량형도 개발되었구요. 또 1943년 12월에는 85㎜ 전차포를 장비한 T-34/85 생산이 시작됩니다. 모두 3만 5000대 이상 생산된 T-34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된 형식은 1942년 8월부터 1944년까지 1만9,335대가 생산된 1943년형입니다. 1942년형도 1만2,533대나 생산됩니다. 1940년형의 제원은 길이 5.92m, 너비 2.41m, 전비중량 26t 등이며 500마력의 V-2-34 12기통 수랭식 디젤엔진을 장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개발진이 다수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무장은 30.5구경 76.2㎜ 전차포 L-11 1문과 포탄 77발, 7.62㎜ 기관총 DT 2정과 기관총탄 2,898을 탑재하였습니다. 1941년형 이후에는 공장에 따라 포탑 주조법에 따른 특징이 조금씩 다르지만 길이와 너비가 늘어나고 전비중량이 증가하였으며 장갑도 더 두꺼워집니다. 주무장은 41.5구경 76.2㎜ 전차포 F-34로 교체되었구요. 휴대하는 포탄과 기관총탄 수는 1941년형이 1940년형과 같고, 1942년형과 1943년형은 포탄 100발과 기관총탄은 2,394발이랍니다.   그렇다면 우선 T-34의 장점을 알아봅시다.   1. 경사장갑 :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독일, 영국 등의 전차나 소련의 T28, T35 전차들이 수직장갑을 가진 반면                     세계최초로 경사장갑을 채택한 T-34는 방어력에서뿐만 아니라 공격력, 기동력 등 모든 면에서                     당시 기준(전쟁 초기) 대비 타국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전차였습니다. 차체 전면장갑의 두께가                     45mm에 불과하지만 경사장갑의 채용으로 50mm 대전차포로도 관통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방어                     력이 뛰어났습니다. 독소전 초기에는 소련 지휘부의 무능으로 인해 T-34가 중구난방으로 사용                     되어 각개격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만, 하인츠 구데리안은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할 전                     차의 이상" 이라며 적의 이 무기를 격찬했습니다. 2. (전쟁 초기 기준) 주포의 우수함 :  1940년 당시 대부분의 국가들이 30mm 안팎의 포를 주력전차에 탑재하                     였던 것에 반해 소련은 대구경 76.2mm포를 장비하여 독소전 초기에는 독일 전차를 괴멸시켜                     독일로 하여금 이른바 'T-34 쇼크'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습니다. 독소전 초기 독일의 놀라운 진                     격속도는 이러한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던 소련 수뇌부의 대처가 얼마나 무능한 것이었는지                     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이하게 이 76미리포는 원래 야포(곡사포)였던 그 유명한 ZIS-3                     '라차밤'입니다. 초구속이 빨라 쏜 소리보다 맞는 소리(착탄음)가 더 빨리 들렸다고 하는군요.   3. 속도 : 1940년에 있어서 독일의 비장의 무기였던 4호 전차의 최대 속도가 35km/h 정도였던 것에 비해 1940              년형 T-34는 무려 53.5km/h의 쾌속이면서도 항속거리도 300-400km로 4호 전차의 행동거리에 거              의 1.5배에 달할 정도로 기동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4호전차의 좁은 캐터필러              는 눈이 녹으며 생기는 러시아의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기 일쑤였지만 T-34는 광폭 캐터필러로 눈 위              에서조차 안정적인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디젤 엔진이 속도의 비밀입니다. 4. 생산성 : 1945년까지 단순한 최고생산량만 봐도 2차대전의 톱 수준인 T-34/76은 공장 조립생산률이 엄청                  난걸로 특히 유명합니다. 소련의 중공업 도시가 폭격과 난투전을 벌이고 있을때에도 마치 싸구려                  프라모델 조립처럼 캐터필러/몸체/주포를 완성 후 돌려끼우고 바로 엔진을 시동하여 운행하는 가                  공할 생산능률을 보여줍니다. 전선이 급할때 운전병들은 완성되는 전차를 공장 문앞에서 기다리                  다 페인트도 채 칠하지 않은 T-34를 전장까지 몰고 갔습니다. 덜덜... T-34/76형의 단점을 꼽자면, 1. 거주성 : 지금의 러시아제 전차도 거주성면에선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만 애초에 설계사상 자체에 승무원                  의 생존률을 거론하지 않은 초간단 쇠전차 T-34는 좌석배치가 상당히 (특히 포수) 불편했으며 피                  격시 전차장 외에는 살 확률이 적었습니다. 특히 전차장 의자에 상체가 끼인 형태의 포수는 아랫                  쪽 해치도 없는 상태에서 불고기 신세를 면치 못했죠. 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이반'은 얼                  마든지 있었습니다... 2. 느린 대응사격 : 초기형의 경우 승무원이 4명으로, 전차장이 사격 통제를 해야하므로 포수는 좌석 밑의 스                  페어 포탄을 그 좁은 실내에서 스스로 꺼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포탑선회시 전차병과 포수 의자                  가 고정되는 바람에 차체 선회가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적의 기습에 즉각 대처하는 방어사격                  면에서 느려질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는 승무원이 5명이 되고 1942년형부턴 실내도 넓어집니다                  만 독일 일반 전차병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 T-34/76이 이른바 전차 에이스라고 불리우던 독                  일의 명사수들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였던 것은 바로 이 '반응속도'가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됩                  니다. 3. 통신장비 설치 불가 / 바리에이션 불가 : 오히려 바리에이션 불가 = 개조 사용의 어려움 이것은 생산량같은                  효율면에서 볼때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만, 우선은 순수한 기계만을 놓고 봤을때 설                  계 자체가 어딘가 좁은 T-34는 장포신을 바로바로 바꿔달만한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련                  은 포탑 자체를 변경해 버림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_-;; 76형과는 차원이 다른 전차 T-                  34/85형의 등장이지요;;; 통신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초기의 소련 전차는 운영면에서 독일에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소련은 원수이자 스승인 독일의 '전격전'을 매우 빨리 흡수하여 이후 전차에 통                  신장비의 설치를 서두릅니다. 초기전 T-34/76의 아까운 대규모 물량이 이러한 긴밀한 통신체계                  의 부재로 좁은 길목이나 방어전에서 큰 희생을 치르게 됩니다. 어찌보면 별게 아닌 거 같지만                  실은 초반 T-34/76의 희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분이 이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관통력 : T-34/76은 판터나 티거 1에 비해서 주포 관통력이 떨어져서, 이미 1000미터 밖에서는 우선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야포였던 주포 라차밤은 초기의 빈약한 독일군 전차에게는 공포였지만 통상                  전투거리인 1500~1000미터에서 독일의 헤비급들에겐 별로 활약할 수 없었죠. 원래의 성능보단                  저글링 이미지가 강한 T-34의 소문은 바로 이러한 괴물들이 나올때 아주 좋은 타켓, 즉 '봉'이 되                  어버렸기 때문일겁니다. 비트만이나 란돌프는 이 76형을 상대로 킬수를 쭉쭉 늘여갔죠.                  상대 전차의 주포가 선회하며 맞부딫칠 정도였다는 쿠르스크전같은 접근전 상황에서는 T-34/76                  도 티거를 격파할 수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43년 이후의 독일의 괴물들을 상대하는데는 개량형                  T-34/85가 필요했습니다. ================================================================= 틀리거나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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