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요아힘 마르세이유의 테크닉을 언급하기에 앞서 러프베리 원형진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겠소. 러프베리는 에디 리켄베커와 함께 1차대전 당시 미육군항공대에서 활약한 전투기 조종사요. 미국 공군의 뵐케로 추앙받는 사람이오.(미 공군의 기초를 쌓았다는 말) 이 사람이 만든 것이 러프베리 원형진이오. 이것은 전투기가 원형으로 대형을 짜되 각 기체에 고도차를 주는 것이오. 이렇게 비행하다가 적기의 공격을 받으면 선회전을 벌이게 되오. 이때 내습해오는 적기는 아무리 꽁무니를 잡으려해도 잡을 수가 없소. 왜냐하면 진형에 침투하면 6시방향에서 선회해오는 전투기의 공격이 뻔히 예상되기 때문이오. 반대로 아군기로는 방어하기 무척 좋은 대형이라 할만했소. 문제는 한스 요아힘 마르세이유(애칭 요헨)는 아크로배틱 전문이라는 것이었소. 일단 일러스트에 보면 요헨의 메서슈미트가 강하를 시작하오. 이 때는 엔진은 풀로 돌리는 것이 포인트요. 이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통해 상승을 시작하고 이쯤되면 선회를 시작한 전투기의 기수를 공략하오. 기수는 적 전투기의 엔진이 있고 또한 조종사도 공격할 수 있는 당시 전투기의 최대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만했소.(게다가 영국 전투기 대부분이 수냉식 엔진을 쓰니...) 그다음 요헨은 계속 상승하여 스톨과 스핀을 유발하여 강하를 시작해서 다음 목표를 조준하오. 이렇게 강하하면서 다시 적기의 기수를 공격하여 격추시키는 것이오. 요헨의 이런 공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1. 요헨은 아크로배틱 전문이었다. 아시는 햏은 아시겠지만 요헨이 북아프리카에서 홈런 칠때 까지는 아크로배틱 전문으로 불렸소. 하라는 편대기동은 안하고 외로운 늑대 전법을 고수하며 혼자서 날라차기만 하니 지휘관의 눈으로 보면 환장할 노릇이란 말이오. 이렇게 1년 가까이 사지에서 삽질한 후 그가 명 대사를 날리오. "나 이제 공중전이 뭔지 알 것 같아." - 이 대사 날리고 158기 격추후 사막에서 비명횡사하오. 2. 메서슈미트의 성능 이 전투 기동을 벌일 당시 요헨이 애용한 기종은 Bf109F였소. 이 기체는 메서슈미트의 마지막 제공전투기 버전으로 무장은 7.92미리 기관총*2 + 20미리 mg151/20 기관포였소. 이 기체의 특징은 선회 능력이 향상되어 당시 영국의 주력인 스핏파이어 마크5와 동급이었다 하오. 비록 무장은 빈약했지만 엔진을 향해 샤프슈팅을 날리는 요헨에게는 기관포 120발이면 충분했던 거요. 3. 영국 사막 공군에는 스핏이 없었다. 당시 영국 사막 공군의 주력 기종은 커티스사제 키티호크와 허리케인이었소. 이들은 성능은 좋은편이지만 최상은 아니었소. 주로 키티호크가 공중전을 담당했는데 무장은 캘리버50 6문으로 강력했지만 선회력 상승력 면에서 모두 메서슈미트에 불리했소. 만약 요헨의 전성기 시절에 스핏이 있었다면 요헨의 전과는 한층 빛을 높였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