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집인 만큼 그쪽 반응이 궁금해서 중국 사이트들을 돌아봤거든.
첫 번째 짤방은 네이트에 뜬 뚝횽 천자문 기사를 팬들이 번역해 놓은 건데,
중국 팬들은 유재석 관련 기사가 나면 저렇게 하나하나 번역해서 이미지화해 놓더라고.
저장해서 두고두고 보기에도 좋을 것 같고 참 정성스럽다는 느낌이...
부족한 중국어 실력이지만 (이연희처럼 중국어가 제2 외국어였던 1人)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눈팅해 보니 그쪽도 감탄 모드.
- 유재석 정말 대단하다, 똑똑하다, 총명하다.
- 탁월한 재지와 식견의 소유자이다.
- 과연 국민 MC라 불릴 만하다.
- 운에 의해서가 아닌, 끊임없는 수양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는 걸 알겠다.
- 메뚜기 삼촌 정말 사람 깜짝 놀라게 만드네.
이런 감탄과 칭찬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 '天地玄黃 宇宙洪荒' 정도밖에 몰랐어.
- 난 심지어 <천자문>을 접해 본 적도 없어.
- 내가 저 자리에 섰어도 창피 당했을 거야.
- 부끄러워... 난 <삼자경>도 잘 몰라.
이런 자책 섞인 반응도 많았음.
<삼자경三字經> 얘기가 많아서 찾아보니, <천자문> 류의 고전이지만 중국에선 <삼자경> 쪽이 더 기초적인 학습서인 듯.
난 <삼자경>도 아직인데 유재석은 <천자문>을 안다, 이런 얘기가 있는 거 보면...
그리고 말 그대로 고전古典이라 현대 중국 어문 · 인문 과정과는 거리가 있는지 중국인들 중에서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이런 사언고시四言古詩를 외국인이 외우고 있는 게 놀라운가 봐.
- 저런 고전을 암송하다니, 유재석은 독서도 많이 하고 교양을 쌓는 데 노력하는 것 같다.
- 유재석 대단히 우월하다. 왕한汪涵(중국 베테랑 방송인)처럼 다독하는 스타일의 진행자인 듯하다.
이러면서 '다독하는 교양 있는 MC'로 느끼는 팬들이 많았고,
- 한편으론 걱정된다. 현대 중국인들은 <삼자경>, <백가성>, <천자문> 같은 고전 대신 실용적인 학문에만 관심을 기울여.
- 중국은 짧은 시간 안에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만 신경 쓰느라 많은 전통 가치들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고전을 소홀히 하는 중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진지한 의견들도 나눔.
- 메뚜기가 저렇게 박식하다니!
- 메뚜기가 학문을 아네!
이런 빵 터지는 코멘트들도 있었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중국 특집 반응을 좀 더 보자면,
사실 방송 보면서 만리장성 제기차기가 마음에 걸렸는데 그건 별 얘기가 없고
오히려 비싼 음식 가격에 대한 얘기가 많더라.
제기차기의 경우는
- 주기적으로 장성 내부와 외벽을 청소하고 오물을 수거하는 팀이 있다. 그들이 제기를 발견할까?
- 저 제기 주으러 가고 싶다.
- 아무도 줍지 못한다면 수백, 수천 년 뒤 저 깃털 제기들은 후대에 유물로 발견되겠지.
- 세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제기 떨어뜨렸다는 거 정말 웃겼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재밌었던 장면으로 꼽는 팬들이 많아 다행스러웠고,
의외로 중국 팬들이 지적한 부분은 방송 초반 등장하는 중국 지도에서 몇몇 영토 분쟁 지역이 빠져 있는 거였음.
국제 사회에서 인정하는 중국의 영토와 중국이 주장하는 영토의 범위가 다른 것에 대해 토론하더라고.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얘기가 많았던 부분은 음식 가격에 관한 것.
만리장성 음료수부터 시작해서 유명 관광지인 거 감안하고도 전부 가격을 올려 받았나 봐.
특히나 입으로 불어서 새우 모양 엿사탕 만들어 판 아저씨... 중국 팬들이 엄청나게 비난하던데.
40위안도 비싼데 심지어 중간에 50위안으로 슬쩍 올려 받으려 했다고.
방송에선 자막으로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개리가 '흥정의 달인'으로 가격을 깎은 것처럼 나오지만,
자세히 보면 처음 그 아저씨가 먼저 40을 제시하고 개리가 OK, 그러다가 중간에 50으로 올리니까
개리가 "I remember 4." 하면서 40위안이라고 정정하는데 중국 팬들이 정말 부끄러워하더라고.
애초에 40위안이나 받은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수치스럽다는 반응이 많고,
한화 7, 8천 원 정도인데 한국 물가론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다, 방송에서 즐거움을 준 대가로 생각하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일부는 옹호하다가 서로 간에 엉뚱한 애국 논쟁으로 번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 아저씨, 중국 쪽 게시글과 댓글에 지분이 상당하심. OTL
하지만 그 외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반응이 좋은 듯.
만리장성의 경우 웅장함이 잘 표현됐고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평이고
스차하이에서 서툰 중국어 발음으로 음식 구입하는 장면들을 재미있어 함.
두 번째 짤방은 중국 팬들이 뽑은 가장 귀여운 중국어 발음인데,
매실 음료(고맙습니당 ㅋㅋㅋ) > 양꼬치(카오양러우찬) > 엿사탕(췌이탕런) 순임.
'고맙습니당'은 내용도 재밌었지만 하하의 발음이 굉장히 귀엽게 들리나 봐. 압도적임.
'카오양러우찬' 대신 '카오란쉐이런', '카오양쉐이런', 이런 저질 발음이 난무했던 뚝횽 양꼬치 발음이 2위고,
엿사탕 아저씨는 재앙(...)이었지만 찾는 과정에서 '췌이탕런' 발음들이 귀여웠는지 엿사탕이 3위.
뚝횽의 경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라는 점이 사랑스럽다'는 평. ㅋㅋㅋ
가장 재밌었던 장면도 뽑고 있는데, 현재까진
1위 하하의 '고맙습니당', 2위 공항 보안원 수 > 팬들 수, 3위 만리장성 밖으로 제기 날린 1, 2, 3人 순임. ㅋㅋㅋ
그리고 중국 특집 초반에 공항이며 촬영지에 팬들이 얼마 없었는데,
이게 중국 촬영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팬들이 장소를 잘못 알았더라고.
누가 북경 시내 롯데 백화점에서 촬영한다고 헛소문을 흘려서 다들 그쪽으로 모인 듯.
전에 퍼온 사진 중 백화점에 팬들이 모여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그게 잘못된 정보.
백화점 쪽에서 경악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는데 결국 거기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한 팬, 뒤늦게나마 스차하이나 북해공원으로 간 팬, 이렇더라고.
그리고 역시나 뚝횽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함.
끈질기게 기다린 끝에 촬영을 마친 뚝횽과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는 팬들의 후기가 있고,
유재석은 팬들에게 굉장히 친절했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음.
중국 팬들이 광수의 "I Love China!"가 편집된 거에 대해 궁금해하고 아쉬워하던데...
아무튼 다들 한국 팬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특집 2편 기대하고 있더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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