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아! 언니, 어서 와!

언니
안녕, 실례할게

제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착한 아이 리코쨩에게는

특별히 케이크를 선물해 줄게요

아빠랑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리코
와아...! 언니, 고마워!

언니
리코쨩, 오늘은 놀러 갈까

리코
엣, 정말!? 그래도 돼!?

언니
응

리코쨩네 부모님한테 외출허가도 받았으니까

리코
...고마워! 언니!

언니
후후훗

자 그럼, 리코쨩. 오늘은 어디 가고 싶어?

리코
응, 있잖아, 있잖아...동물원! 동물원 가고 싶어

언니
응, 알았어!

그럼 외출 준비할까

리코
네─에!

리코
............

아빠랑 엄마가 늦게 돌아오는 밤에는
항상 곁에는
언니가 있었지...

혼자라도 아무렇지 않다고
언니에겐 말했었지만

내가 사실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언니는 어쩌면
알고 있었을까...

언니
리-코쨩

리코
아...언니, 어서 와

언니
아빠랑 엄마 오늘도 늦게 온다며?

저기, 아직 저녁밥 안 먹었다면 같이 먹을래?

내가 감자조림 만들어왔어!

리코
..........으

...응응! 먹을래!

리코
..........

외로울 때 곁에 머물면서
나에게 기운을 나눠줬던 사람은
언니뿐이었는데...

리코
..........으, 언니...흑

..........우으...히끅...

..........

「앞으로도 쭉
언니가 곁에 있어준다」
그렇게 생각했던 때...

찰칵...

리코
언니! 어서 와!

언니
...아, 리코쨩...

리코
...언니?

왜 그래? 혹시...울었어...?

언니
─읏!

아니야, 이건...

리코
왜 그래!? 넘어졌어!? 무슨 슬픈 일 있었어!?

저기, 언니...우

언니
..........리코쨩...

언제나 상냥하고 밝은 언니가
눈가를 새빨갛게 했기에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고
금방 알았다...

(파트 1 종료)

언제나 상냥하고 밝은 언니가
눈가를 새빨갛게 했기에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고
금방 알았다...

하지만 어린애인 나는
상담을 해줄 수 조차 없어서
언니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언니는 기운은 없었지만
평소대로 상냥하게
그 날도 나를 돌봐줬다

리코
..........

그리고 며칠이 지날 어느 날
치아키네를 도와주던 중
옆의 철물점에서
굉장히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와서...

노성
...! .........!? ...!

리코
힉...

(이 목소리는...언니...?)

노성
...! ............!!

리코의 엄마
어머...가족 싸움...? 무슨 일 있는 모양이네...

리코
응...

(혹시...)

(언니가 울었던 건, 아빠랑 싸운 게 원인일까...?)

언니를 도와야 해...!

언니
실례합니─...

리코
언니!

언니
와앗!? 리코쨩...왜 그러니?

리코
무슨 일이 있었는지...나한테 알려줘!

리코
...「저녁에 싸움, 다 들렸어. 아빠랑 무슨 일 있었지?」

...그렇게 물어봤더니, 언니가 엄청 깜짝 놀랐었지...

언니는 처음에는
말하기 힘들어했지만
조금씩 나에게 얘기해줬다

언니에게는 남자친구가 있고
그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었다는 걸

남자친구분의 집은
여기보다 훨씬 먼 곳에 있으니까
그 사람과 결혼하면
언니는 멀리 이사 간다는 걸

멀리 가버리는 언니가 걱정돼서
언니의 아빠는 결혼을 반대하고 있어서
싸움이 돼버렸다는 걸

리코
............

언니가 결혼한다는 것도, 언니와 떨어져버린다는 것도

엄청 깜짝 놀랐고, 슬펐지만...

리코
결혼에 대해 얘기하는 언니가 엄청 행복해 보였으니까

나도 뭔가 기뻤어

(...그랬는데...)

언니
..........우으

리코
...엣

언니
미, 미안해...울기나 하고...훌쩍...

결혼을, 반대 당해서...엄청, 슬퍼서...

이렇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사랑하는 아빠한테...인정받을 수 없다니...

우으...

리코
어, 언니...으

울지마...괜찮아, 괜찮을 거야...으

분명 인정 받을 수 있을 거야...

............

리코
............

나에게 줄곧 상냥하게 대해줬던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고, 상처 받고 있어

언니가 멀리 가버리는 것은
정말로 슬프지만...
나는 언니의 결혼을 응원해주고 싶어

언니가 여태까지 나를 잔뜩
보살펴준 만큼
이번에는 내가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

언니를 위로하거나
용기를 붙여주는 게 아니라
언니의 고민을 해결해서, 도와주고 싶어...

고민하고 있던 내 앞에
그 애가 와줬다

-리코의 방

???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리코
...에? 누, 누구야!?

큐베
나는 큐베

리코
...멍멍이가 말을 했어!?

큐베
나는 멍멍이가 아냐

리코
하, 하지만...

큐베
언니를 도와주고 싶니? 치아키 리코

리코
...내, 내 이름을...

게다가 언니에 대해서도...?

큐베
너에게는 언니를 구할 힘이 있어

언니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리코
...정말로?

정말로 내가 언니를 구해줄 수 있어!?

큐베
물론이지. 나와 계약만 해준다면야

리코
게, 약...?

큐베
언니를 구하기 위해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리코
...그러니까...

큐베
목적을 위해서, 너는 어떤 소원을 빌겠니?

리코
소원...

............

...부디, 언니의 결혼이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리코
............

언니의 결혼은 내가 빌었던 거니까...

내가 외로워해서는, 안되겠지...

............

22시 반...인가아...

(아빠랑 엄마...아직도 안 돌아왔어...)

리코
둘 다 늦을 거며 전화 정도는 해주면 좋잖아...

............

언니가 있을 때에는
혼자서 쓸쓸하게 보내는
밤 따위는 없었는데...

리코
............핫!

딱히! 아무렇지도 않은걸...

-벨소리

리코
─읏!?

(앗, 엄마다!)

리코
여보세요, 엄마?

리코의 엄마
여보세요, 리코? 미안해~ 늦어버려서

앞으로 2시간은 더 걸릴 것 같으니까

먼저 자도 괜찮아

리코
에...응...

...왜 오늘은, 이렇게 늦는 거야?

리코의 엄마
그게 있잖니, 죽공방의 아저씨가 갑자기 대량 주문을 넣어서

내일 품평회의 손님에게 꼭 치아키네의 도시락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리코
...무리에요 라고 왜 말 안 했어

리코의 엄마
너무 필사적으로 부탁하니까 딱 잘라 거절할 수 없어서...

리코, 외롭게 해서 미안해

리코
...딱히...

-갈수록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는 리코

리코의 아빠
뭐어 큰일이라면 큰일이지만...우리 가게의 중요한 임시수입이니까!

열심히 해야 할 부분이지

아, 그렇지...이번에 번 돈으로 다음에 셋이서 어디 놀러 갈까

가족끼리 외출한 적은 요즘 들어서 물건 사러 갔을 때 밖에 없었으니까

리코
............읏

리코의 아빠
리코, 놀러 가고 싶은 곳 생각해두렴

리코
─읏

리코
...웃기지마

리코의 아빠
에?

리코
아빠도 엄마도 웃기지 말란 말이야!

리코의 아빠
리코...? 왜 그러니...?

리코
둘 다 항상 말은 잘 하지!

리코를 외롭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라고

다음에는 다 같이 놀러 가자 라든가

놀러 가자고 해놓고선 한 번도 데려가 준 적 없는 주제에!

나를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던가...사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주제에!

리코의 엄마
리코...? 리코, 왜 그러니...?

리코
항상 놀아주거나, 나를 돌봐준 사람은

엄마도 아빠도 아냐!

언니뿐이었는걸!

아빠랑 엄마 따위...정말 싫어!

-울면서 전화를 끊는 리코

리코
하아...하아.........

-전화벨 소리

리코
─읏!?

마메지
멍멍! 멍멍멍멍!

리코
............흥

(전화 따위...절대로 안 받을 거야...으)

............

...만화도 다 읽어버렸고, TV도 질러버렸어...

............

또 마녀퇴치나 나갈까나...

...아빠랑 엄마가 돌아왔을 때
내가 집에 없기라도 하면
아빠랑 엄마는 엄청 걱정하며
나를 찾아줄까...

리코
............흐응

아빠랑 엄마 따위...
그렇게 나를
계속 찾기나 하라지

-결계

마녀
(마녀어)!!!

리코
와아앗

(어라...어라...?)

마녀
(마녀어)!!

리코
히야앗!?

(이상하다...아까는 분명 간단하게 쓰러트렸는데...)

마녀
(마녀어)─!!!

리코
꺄아아아앗!!

(어쩌지...어쩌지...!)

............

(...나는 혼자...여기에는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아...)

(하지만, 내가 도망치기라도 했다간 마녀가 사람들을...)

(언니나, 아빠랑 엄마를...)

마녀
(마녀어)...(마녀어)...

리코
...내, 내가 쓰러트려야 해...!

-공원

...히끅...으....에...

...훌쩍...

리코
히윽...우으.........

아, 아파아...아파아...

방금 그 마녀
엄청 강했어...

공격을 피할 수 없어서
몇 번씩 맞아버려서...

여기서 져버릴지도 몰라
혼자서 외롭게 죽어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더니, 무서워서 몸이 떨려서...

리코
히끄윽...우으, 우에에에............

무서워서, 도망칠 수 없어서
이젠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나...
제대로 혼자서
마녀를 쓰러트렸어...!

리코

............훌쩍

언니
열심히 했구나, 리코! 장하다!

리코
에...

-다시 보니 사라진 언니의 모습

리코
............으

내가 다쳤을 때
상처를 봐주던
이제 아프지 않아요 하고 위로해주던

내가 열심히 했을 때
칭찬해줬던
함께 기뻐해줬던

밝고 상냥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

이젠
내 곁에는
없어

리코
...히끅

...훌쩍............에...흐끅...

앞으로는
괴로운 일도, 무서운 일도
나 혼자서
노력해야만 하는 거야...?

리코
...히끅...우으...힉...

혼자서 이렇게
이런 쓸쓸한 기분을 느낄 바에는

언니의 결혼이 인정받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 따위
빌지 않았으면 좋았어...

리코
...히끅

...훌쩍...우으......히끅

???
...저기 너, 무슨 일 있어?

리코
히야아앗!?

리코(음성첨부)

울면 안되는데...안되는데...어째서...왜!

츠카사네 애비는 저그네 가족 뿐만 아니라 남의 가족도 불화를 일으키게 만드네.

마기레코가 아니라 본편이었으면 저렇게 생각한 시점에서 마녀화 회피 불가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