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안을 뚫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돌아서 더 안쪽으로 갔을 것이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내 선천적인 방향감각에 이끌려 컨테이너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남동쪽으로 140미터 떨어진 곳에서 문을 발견했다. 나를 아래로 데려다주거나 지표로 돌려보낼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었다.

인정해야만 했다. 다른 쪽에서 황금을 두른 커스토디안이 나에게 검문하려고 가디언 스피어를 겨눌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신원을 밝-”

투척용 단검이 목을 찌르자 나머지 말도 잘려나갔다.

레기오 쿠스토데스가 신속한 회복력을 지니지 못했을 리 없었다. 볼트캐스터가 몇 초 전 내 머리가 있었던 곳을 찢어버리는 질량 반응형 폭발탄을 내뱉으며 울부짖었다.

나는 즉시 거리를 좁혔다. 비록 내가 빠르다고는 해도 저 전사가 쏠 볼트탄을 압도할 수는 없었다. 그는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창의 파워블레이드를 작동시켜 나를 힘껏 내리쳤다. 난 무기의 손잡이를 잡고 등과 엉덩이로 그를 힘껏 밀쳤다.

커스토디안은 크고 강력한 전사이며 심지어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보다 거대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비록 나보다 키는 약간 더 크고 오라마이트 갑옷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내 힘과 더불어 창을 지렛대로 삼으면 충분히 그를 어깨 위로 들어 올려 굉음과 함께 바닥에 꽂아버릴 수 있었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손아귀에서 가디언 스피어를 비틀어 빼낸 후 뒤집어서 칼날을 가슴에 찔러 넣었다. 죽으면서 경보를 울릴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투척용 단검이 후두에 꽂혀 이미 잘 처리해줬다.

얼굴을 맞대고 저지른 내 첫 번째 살인의 대상은 내 아버지의 정예 근위대 중 하나였다. 이름은 알 수 없었다. 커스토디안이었으니 틀림없이 무수히 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었으리라. 황궁 지하 터널에서 무력으로 그를 능가하는 적을 발견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요점이었다.

알파리우스의 블러드 게임 1부에서 나오는 장면임. throw him over my shoulder and onto his back, where he landed with a crash를 어깨 위로 들어 올려 굉음과 함께 업어쳤다고 해석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저렇게 해놨음.논의 끝에 해결했음

기습이긴 하지만 커가와 프라이마크의 힘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인 듯. 참고로 저때 알파리우스 체구가 썬더워리어만하고 커가보다 작았다는 걸 봐선 완전히 성숙한 상태는 아니었을 수도 있음. 근데 원래 저 체격인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