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가 강변 근처에 있었는데 늦잠을 자서 저만 제일 늦었습니다
원래 지각 같은거 안하는 성격인데 죄송합니다


강변에서 1113대 버스 타고 경기도 광주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버스 맨뒤에 타고 보니 양쪽 옆자리가 코노인님과 블킹옹이라서 무슨 얘기인지 반은 모르고 들었습니다


광주역에 도착하고 택시를 탄 후 영아원에 도착을 했는데 이미 다 준비가 되어있어서 금세 각자 아이 지정 받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제가 맡은 아이는 지훈이라는 아이였는데 아토피가 있어서 버스에서 다른 아이들 다 과자먹는데 혼자 방울 토마토 먹어야 해서 좀 안쓰러웠습니다
전 그 옆에서 과자 맛나게 먹었습니다


대략 2시간정도 지나고 12시쯤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내리고 지훈이를 번쩍 들어올려주니 되게 좋아해서 1박2일 내내 찡찡대면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산채비빔밥을 먹을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 음식에 들어가야 할게 맞지 않아서 다시 준비해주다 보니 제가 먹어야할게 많아지더군요
나중에 마을 사무장님이 와서 이건 점심밥이 아니라 비빔밥 체험이라 했는데 저는 그냥 체험 하나 때운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밥먹고 좀 애기들 놀아주다가 자연적인 색소를 이용해 손수건을 물들이는 체험을 했는대 이게 숟가락으로 나뭇잎 덮은 손수건을 계속 치는거라 아주 시끄러웠습니다
나중엔 이명이 오는 느낌도 들었는데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더군요


다음은 감자캐기 체험을 했는데 봉퀴들이 땅을 다 갈아엎었습니다
아무리 쉽개 묻어놨지만 깊이가 들쭉날쭉해서 그냥 다 초토화내고 빠르게 체험을 마쳤습니다


너무 더워서 숙소로 돌아와서 수박 좀 먹으면서 시원하게 있다가 숭어잡이체험하러 갔습니다
제가 맡은 지훈이를 조심스럽게 물속에 담가주는데 지훈이가 차가운물을 싫어하는 모양인지 다시 나가려 했습니다


주변을 보니 애들이 전체적으로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또 봉퀴끼리 물장난만 엄청 하다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숭어를 잡았는데 죄송합니다
신발이 없어서 발이 너무 아팠어요


물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목표치 숭어 회를 떠줘서 먹으러 갔습니다
막걸리도 걸쭉하니 잘 넘어가고 원래 회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는데 그날은 되게 맛있었습니다


이후 저녁밥을 먹고 지훈이나 다른 애기들 같이 놀아주다가 애기들 다 재우고 선생님들과 봉퀴들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서로 이름도 소개하고 닉네임도 소개하면서 즐겁게 있다가 12시전에 자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깨보니 저만 자고 있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일어나세요?
정신이 멍해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또 멍을 때렸습니다
아침도 멍하니 먹고 다시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보리개떡을 만드는데 아이들 정서에 좋다는 찰흙놀이와 비슷하게 했습니다
만들때는 막 조물조물 거려서 이걸 먹겠나 싶었는데 만들고 나니 생각보단 맛있어서 좀 먹었습니다


다음은 숲체험을 갔는데 아이들도 있고 하니 아주 조금만 들어가서 개울에 발만 좀 담구다가 끝났는데 지훈이는 어제 물놀이가 정말 싫었는지 발도 안담구려고 했습니다


다음은 엽전(?)과 한지를 이용한 제기만들기 체험이었는데 이건 딱히 기억나는게 없네요


지훈이는 현진이란 아이랑 절친인거 같습니다.
항상 둘이 서로 이름 부르면서 같이 다니고 없으면 계속 찾더군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좀 있다가 영아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길에 다들 지쳐서 아이들도 전부 잠에 취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버스는 영아원 앞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 다들 수고하셨다고 하고 아이들을 방으로 데려다주고 우리는 돌아갔는데 좋은날이 쉬어서 가지는 못했습니다


건대에서 고기랑 술좀 먹고 저랑 여중생 밀덕양은 2차를 안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에 1박2일을 또 갈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싶습니다
번쩍 들어올려주면 깔깔거리는 지훈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거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