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항암으로 서울에.. 나는 부산에..

나는 반찬 할줄 모르니까 시장에서 반찬이랑 꽃게된장찌개 사와서 먹었다... 맛있는데 내가 원하는 그 맛이 아니네... 된장찌개때문에 울줄이야 ㅋㅋ 진짜 펑펑울었다 마치 어릴때 엄마찾듯이... 엄마~~ 엄마~~하면서 .. 엄마가 차려준 밥이 너무 먹고싶다..

옛날에 용팔이볼때 주원이 엄마없는 애들은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 먹고싶어한다고 대사칠때 오그라든다고 군대 생활관 후임들이랑 욕했는데... 희한하게 진짜 그러네...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가 존나 먹고싶다....

친구들한테 말했다 덤덤하다고, 각오하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엄마 죽기 전에는 안울겠다고

다 개구라다 어떻게 그걸 각오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눈물이 새서 흘러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참아낼 수 있을까

또 종교를 믿게 됐다 엄마가 독실한 신자였고 나는 기댈 곳이 필요했거든... 또 죽은 다음에는 엄마랑 같은 곳으로 가고 싶어서..
나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엄마랑 으쌰으쌰 해서 이제 아버지한테서 탈출하려고 했는데...집도 알아놨는데.... 진작 나갈 수 있었는데 괜히 독립하기엔 경제적으로 부담된다는 핑계를 들면서...!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난만 주신다는데...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
형제도 없고... 엄마 돌아가시면 나는 고안데...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엄마랑 집 나갈거다 우리엄마 암은 아버지가 준 스트레스때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유튜브에 암으로 헤어지는 엄마와 자식의 모습을 담은 tv방송이 있었다.. 아들이 진짜 존나 서럽게 울더라... 근데.... 그게 자꾸 내 얼굴이랑 겹쳐지고... 죽어가는 걔네엄마 얼굴은 우리엄마 얼굴로.... 하... 암은 언제 정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