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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2인 룰의 고찰(4) - 재조립에 필요한 균열 하나

쥐가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07 21:53:38
조회 705 추천 5 댓글 0
														

난 초고교급 생존자가 아마미의 재능 그 자체라고 추리했지만 베니사케단과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거야.

아마미 전용 엔딩에선 자기 재능을 초고교급 모험가라고 떠올리니까.


하지만 글쎄? 일어나지도 않은 가상의 각본 속 if썰을 얼마나 신뢰해야 하지?
베니사케단에선 사이하라가 모자 없이도 애들이랑 멀쩡히 친목질하는 캐붕이 횡행한다고.
게다가 거기 자유행동에선 네 재능이 초고교급 도련님이나 여행자 아니냐고 물어도 빠꾸를 먹어.
솔직히 여행이든 모험이든 그게 그거잖아. 조금만 더 생각해도 떠올릴 수 있었을 걸 왜 이때는 안 됐고 엔딩에 와서야 기억을 떠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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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기억라이트가 개입됐다면 내 추론도 초고교급 모험가 '기억'도 공존이 가능해.
베니사케단 이벤트엔 기억라이트가 안 나왔으니 그냥 엔딩에 와서 스리슬쩍 태양권 한 방에 아마미의 기억을 '덮어써'버리면 그만이니까.
근거는 챕터 5에서 모노쿠마가 직접 쏜 기억라이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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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억은 처음엔 안 떠올려지다가 챕터 6의 특정 시점마다 점진적으로 떠올려졌는데
그 중엔 사이하라가 자신의 동기들에게 고페르 계획에 발탁된 걸 축하받는 내용이 나오지.


여기서 주목할 점이 두 가진데, 하나는 한 기억라이트로 동시에 받은 기억인데도 각자 시점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나왔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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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나는 지금에 와서야... 소중한 친구들을 떠올리고 말았는가...!"

- 챕터 6, 사이하라가 친구들에 관한 기억을 떠올릴 때



기억라이트가 기억을 떠올리는 기계일 때는 자연스러웠지만, 가짜 기억을 덮어쓰는 거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져.
플레이어 시점에선 사이하라의 기억만을 볼 수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이미지가 떠올랐을 리가 없기 때문이야.
왜나하면 사이하라 전용 기억이란 증거가 명백하거든. 스크롤 올려서 사이하라 친구들의 교복 디자인을 잘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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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 하나 없는 검은 상의, 파란 바탕에 흰 대각선 줄무늬 넥타이, 상의 단추 두 개, 주머니 모양, 재단선 배치까지.
어디를 어떻게 봐도 초고교급 탐정이 되기 전 최종일이랑 인상착의가 정확히 일치하는 교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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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주목해야 될 게 이건데, 왜 초고교급 탐정과 같은 고등학교 동창들의 교복이 사이하라의 검은 줄무늬 가쿠란이 아닐까?
그리고 왜 하필이면 그 교복이 '주작 전 일반인 종일이'의 것이랑 정확히 똑같을까?
이 기억을 제외한 나머지 기억라이트 속 사이하라는 단 한번도 프롤로그 때의 교복차림으로 나왔던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이 모순에 대한 나의 '일차적'인 가설은 이래. 기억라이트의 정보광선은 이미지가 아닌 '명령어' 개념으로 되어있어서
같은 라이트를 쬐더라도 각각의 뇌가 주어진 명령어와 자신에게 익숙한 기존의 이미지를 합쳐서 개별적인 기억이 만들어지는 원리라고 말야.


사이하라 건을 예로 들면, 본래 저 장면은 사이하라가 단간론파에 참가하기 전 '진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기억이었지만
단간론파 캐릭터로써 세팅되면서 묻혔다가, "친구들이 고페르 계획에 선발된 나를 응원해준다"는 명령어가 들어오자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뇌가 서치하다가 잊었던 옛날 기억을 자체적으로 꿰멨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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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억을 맞춤형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건, 특정인 한 명에게만 작용하도록 세팅할 수도 있단 거겠지?
챕터 2에서 사이하라가 모모타 동기 비디오를 볼 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토죠가 자기 걸 봐버리니깐 사고친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이 가능성을 베니사케단 아마미에게 적용하면, 사이하라도 모르는 사이 아마미만 영향을 받고 후천적으로 떠올릴 기억을 주입해서
자기 재능이 초고교급 생존자가 아닌 초고교급 모험가였단 것처럼 "왜곡한" 거지.
이 가설을 '왜 사이하라는 초고교급 생존자를 벌칙으로 오해하게 됐는가?'와 결부시키면,
사이하라가 그렇게 믿게 만드는 것이 시로가네, 나아가 팀 단간론파의 진짜 목적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지 않다면, 왜 영상 속 아마미는 초고교급 생존자가 되기 전의 재능이 뭐였는지 알려주지 않았겠나?
왜, 아마미가 자기에게 남긴 특전 영상이 사실확인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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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기부여가 걸리기도 전에 모노쿠마의 스페어가 나올 상황을 보고도 도서관으로 찾아온 시로가네를 고발하지 못했겠나?
왜, 도서관에 주모자가 오지도 않았는데 모노쿠마가 재생성되는 걸 보고도 생존자 특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겠나?
왜, 전대 초고교급 생존자의 말로를 보고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꼬라지가 줄줄이 반복됐겠나?
왜, 시로가네는 아마미가 받은 벌칙이 다음 코로시아이 참가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사이하라를 막지 않았겠나?



이건 이제 사이하라가 탐정조무사였다고만 동정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야.
마치 하나의 아구를 맞추고도 나머지 타일을 계속 움직여야만 그림이 완성되는 슬라이드 퍼즐처럼
아마미 란타로의 재능이 생존자였단 걸 밝혀내고도 새로운 의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정말로 초고교급 생존자가 아마미만을 가리키는 거면, 하루카와가 처형당하면 다음엔 초고교급 암살자로써 시작할까?
처형받는 사람과 희생하게 되는 사람들이 받을 처형이 '다음 게임 참가'라는 근거라곤
전회차 생존자였을 아마미 란타로가 코로시아이를 그 때 끝장내지 못하고 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 뿐이었잖아.

하지만 "초고교급 생존자"가 벌칙명일 수가 없는 이상, 하루카와가 받을 처형이 재참가밖에 없단 근거는 무너져내렸다.


아니, 애초에 이 추리는 단추부터 잘못 끼웠어. 재차 말하지만 시로가네도, 모노쿠마도, 희망을 골랐을 때 희생할 사람을 정하랬지,
시로가네와 함께 처형당할 사람을 정하라고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럼, 프로그램의 주모자는 어떻게 지금까지도 쭈욱 살아서 단간론파가 계속될 수 있었겠냐?
그럼, 만약 그 때 희망을 골랐더라면 하루카와는 어떤 '희생'을 당했겠냐?
그럼, 아마미는 도대체 어떤 경위로 단간론파에 또 참가하게 되었단 말이냐?



복잡하게 고민할 거 없어. 때로는 처형에 비밀이 있다느니 하고 넘겨짚을 게 아니라 읽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약일 수도 있거든.
특히나 기억라이트 작성 시설이나 피 묻은 생존자 특전같은 단서를 대놓고 남겨서 동반자살이나 하게 유도했다면 더더욱.


남을 속이는 방법은 거짓말만 있는 게 아냐.
진실을 거짓말같이 말하거나 일부러 듣기 싫고 짜증나게 말해도 메주를 콩으로 못 만드는 것처럼 낚을 수 있어.


가령 희망과 절망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거나 투표를 포기하면 처형시키겠다는 말도 심판과 모노쿠마는 챕터 6에선 전혀 한 적이 없고,
희망을 선택하면 희생'해야'한다고만 했지 그걸 자기들이 집행한다고도 한 적이 없어.


사이하라가 처형과 희생도 구분 못했다고 깐 것도 그래서야. 다 교묘한 말장난이야.
시로가네가 처형되는 건 처형되는 거고, 나머지 넷 중에서 또다시 '목숨을 사용할' 사람을 골라서 자기들이 스스로 자결하든지,
비행사 삐에로 커플처럼 둘이서 눈 딱 감고 가해자 피해자 롤 정해서 최후의 학급재판 시켜주든지, 방법이 꼭 한군두만 있으란 법은 없으니까.


그러니 시로가네 처형이 집행된다고 하루카와의 사후 처분도 강제된단 보장은 없어.
시로가네가 뒤지고 나서 입에 담은 드립을 지킬지 말지는 지 양심에 달린거지, 희망을 고른다고 곧바로 나가게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고.
딱 하나는 사이하라한테 사과해야겠네. 희망을 고르나 절망을 고르나 정말 마찬가지였어. 완전히 다른 의미에서지만ㅋㅋㅋ
하지만 이러면 다른 슬라이드 퍼즐을 계속 맞춰봐야겠지?



희망을 선택했을 때 희생을 결심한 사람들이 그냥 그대로 죽어야만 나갈 수 있는 거라면, 당연히 아마미도 마찬가지여야 해.
그럼 아마미 란타로는 좀비라도 되는 걸까? 뉴단 인물들이 클론이나 사이버 아바타라는 증거?


아직 증명을 악마에게 넘기긴 일러. 극단적인 가정은 다른 모든 가능성이 불가능하다고 입증됐을 때나 하자고.
교칙을 봐봐. 어떤 때'만' 코로시아이를 끝마쳐주는지. "검정이 졸업하거나", "최후의 두 명만 남거나".
그러니 코로시아이가 멈춰지지 않았고 다음 참가라는 처형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남는 게 뭘지는 지당한 거 아니야?


아마미 란타로는, 하양이었건 검정이었건 코로시아이의 마지막 생존자, 즉 우승자가 되었기 때문에 재참가한 거야.


세상에나. 내 추론이 옳다면 단간론파는 훨씬 끔찍한 게임이었던 셈인데?
한번 참가자가 되면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죽을 때까지 죽이거나 살아남으란 소리잖아?
이거야말로 투표를 포기해야 한단 강력한 명분이 되어줄텐데?
정말로 시로가네가 투표 포기라는 결말을 바랐다면 어째서 이런 진상까지 추리하게는 놔두지 않았던 걸까?


단순히 설명할 자료 부족? 아니면 이 사실만큼은 밝힌 적이 없어서 법의 철퇴로 쇠고랑을 차기 때문에?
글쎄다? 어짜피 살아서 나간 사람들도 기억 복원 안 시켜준다는 마당에 뭘 새삼스럽게? 시청자들도 완전 무덤덤하게 히히덕대던데?
몇 회째부터 애니가 실사가 된 건지는 몰라도 53회차까지 쭉 이래왔다면 겨우 그 따위 게 무서웠을까?
오히려 애들을 더 처절하게 절망하고 발악시키고 싶어서라도 그런 설정이 드러나면 더 환영을 할 텐데?


그럼에도 굳이 이 가능성이 언급조차 되지 못하게 '다음 게임에 참가하는 건 마지막에 벌칙을 받는 경우뿐'이라 믿게 만들고,
마지막에는 대놓고 '단간론파가 철거됐으니 진상 따윈 상관없다'는 엔딩이 됐다는 건, 무슨 의미같아?




아마미가 살아남은 우승자라고 해도 의문은 남아. 검정이었어도 하양 최생이어도 모순이 생기거든.
이제 와서 틀렸다 하는 게 아니라, '만약 그것도 말이 되려면 뭐가 더 필요할까?'를 따져보자는 거야.


분위기 업시키려고 재능 전용 보너스를 줬단 추정도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제도였다면 얘기가 달라.
재능 키트를 건네줘봤자 또 살인에 써먹을 게 뻔하니까. 애당초 그럴 종자니까 검정이 됐지.
또 그런 새끼면 최소한 뭔가 장애를 부여해야 할텐데 아마미의 생전 모습은 그렇지 않았잖아.
더군다나 얘 재능이 정말로 생존본능이면 패널티를 줬다간 오히려 더 미쳐날뛴다고. 학급재판은 더더욱 그런 버프를 키울 환경이고.


답이 없어. 아무리 주모자가 개입한다 해도 카에데 같은 제 3자를 끌어들여야만 하니 100% 진압할 수 있단 장담도 안 되고
전회차랑 두뇌는 그대로에 살인 경험도 있고 의지까지 강력해. 단간론파 10연승쯤은 달성하고도 남을 거다. 그것도 검정으로.

어떤 시청자가 매번 똑같은 기생오라비 새끼가 주작냄새 오지게 주인공들을 학살하고 배드 엔딩만 타는걸 반기겠어?


게다가 사이슈 학원 학생들 중에는 자기 재능을 발휘하거나 어필하지도 못한 인간도 많다고.
모모타 봐봐. 우주비행사의 재능 가지고 도움을 줬나 트릭을 짰나.
그런데도 재능과는 별개로 꾸준히 활약(쓴웃음)해왔는데 뭐하러 아마미만 특별대우?
사실이라면 다른 의미로 코로시아이를 조지고 있긴 했구만. 단간론파를 어대녹차로 만들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정 아마미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 되긴 마찬가지야.
검정으로 이겨서 이 꼴 났으니까 하양으로써 살아나가든지 주모자를 족치던가 하면 뭐가 좀 다를 거 같았나?
근데 그럴거면 왜 또 검정으로 전락할 확률이 높은 수단을 골랐겠어?


제3, 제4의 특전이라도 숨겨뒀을까? 그래봤자 팀 단간론파 스태프들이 두 눈 뜨고 감시할테니 몰래 만들 틈도 안 날거고
어떻게 만들어봤자 보통은 그 놈들 선에서 다 검열되지. 이 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팀 단간론파에 인생이 예속된 슈퍼 을일 거 아냐?
뇌물로 쓸 재산이나 권력도 없을거야. 시로가네 말대로라면 허구헌 날 여행다닌다는 부잣집 설정도 다 가짜일 테니까.


결국 아마미에게 있는 거라곤 몸뚱이 하나랑 형체없는 재능뿐이라고.
아니 설마, 그 와꾸로 여자 아니면 게이 스태프를 홀려서 맹목적인 사랑의 포로로 만든 것도 아닐테고.
애초에 그런 놈이 있었으면 아마미가 죽지를 않지. 같이 들키는 바람에 기억을 잃고 여기 학생 중 하나로써 숙청당한 게 아닌 다음에야.
드립이긴 했지만 설마 진짜 어대녹으로 노잼 방송 만들던 건 아니겠지? 그간 죽어나갈 인간들은 뭔 죄야? 거 인성수준ㅋㅋㅋ



아마미가 하양 최생이었어도 여전히 재능발휘 특전을 줄 이유는 설명이 안 되고
사이하라 일행과 똑같은 경험이 있었거나 둘만 남았을 시점에서 게임이 끝났을 거 아냐? 그런데 왜 반드시 이기라는 메시지만 남겼을까?


게다가 검정 졸업 이외에 코로시아이가 종료될 정상적인 방법은 최후의 두 명이 남았을 때 뿐이야.
근데 만약 아마미가 하양 우승자로써 다음 게임에 참가했다면, 아마미랑 같이 살아남았어야 할 또 다른 한 명은 그럼 어디로 간 건데?
그런 놈이 있었다면 왜 작중이나 아마미의 메세지 속에서 언급되지 않았겠어?
한 명만 남겨지고 한 놈만 보내주기라도 하는 건가? 근거는 어디서 찾지? 맞다고 해도 아마미만 남겨져야 할 채점 기준은 또 뭐고?



마지막 문제는, 흑막인 시로가네 입장에선 사이하라 일행이 어떻게 하든 최악이 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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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이 찐처형이 아니었다면 같이 처형당했을 시로가네가 쭉 살았던 것도 말이 됐지만,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지.
하지만 생존이 제도로 보장된 것도 아니면서 시로가네에게선 살려고 아우성치는 태도가 안 느껴져.


자기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가만히 방치해서는 자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고
희망과 절망 양쪽 모두 손해를 보는 불합리한 선택인 것처럼 포장해서 키보=시청자들이 처음엔 희망을 선택(=시로가네를 처형)하도록,
나중엔 사이하라의 착각을 유도해 투표를 포기하도록 했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겠다는 건지 덩달아서 ㅇㅇ나도 같이 죽을랭 해버려선 정말 깔끔한 단간론파 해체를 구현해냈고.


그렇다고 절망을 선택해서 자기 대신 키보가 죽으면 뭐 어쩔 생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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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를 죽일 때처럼 실은 힘숨찐이었다 해도 이 쪽에는 자타공인 무력 최강자인 초고교급 암살자가 있어.
그리고 어느 누구도 시로가네를 용서하지 않겠지.
십중팔구 희망 투표때랑 똑같이 흘러가지 않겠어? 죽일 게 악당밖에 없으니 거리낄 것도 없고.


만약 키보에게 투표하고도 죽일 기력조차 내지 못해서 무사히 살아남아도 문제야.
시로가네도 자백했을텐데? 동기도 가짜라는 걸 알게 된 이상 동기 부여도 못 써먹고 둘만 남을 때까지 계속 살 수밖에 없다고 했지.
작중에서는 이거도 좆이고 저거도 좆이라는 데만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그럼 못 나가는건 시로가네도 마찬가지잖아?


시로가네 뿐이냐? 이게 스폰서들도 관여된 오락 프로라는 걸 잊지 마.
앞으로 어떤 이벤트도 없는 생방송이, 출연자들이 다 자살하거나 늙어 죽을 때까지 놔두겠냐고. 54편 해야지?
어차피 결말도 정해졌겠다 카에데 때마냥 시간제한 배틀로얄이라도 거는 게 낫지.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되면 시로가네가 그 첫빠따가 '안' 될 확률은 진짜 끝장나게 낮아요.
그러니 하루카와한테 피떡갈비가 안 되려면 존나 싸바싸바를 하든지 해야 할텐데
이랬다간 또 방송 정체를 일으키는 셈이니 본사에 찍혀서 즉각 목숨으로 정리해고를 당하겠지. 어차피 인명경시 기업이겠다.



그래서 게임 재참가 벌칙이 없는 이상 희망이든, 절망이든, 투표 포기든 시로가네는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거야.
하지만 이 녀석이 증거를 고의적으로 놔뒀단 정황은 정말 입 아프게 설명했지.
오마 레이드를 유발할 기억라이트를 갖다놓을 여유는 있었으면서 왜 그거는 깜빡하셨대?


기억라이트 하니 말인데, "전부 픽션"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된 계기도 거기서 유발됐다는 것도 이상해.
키보가미네 학원이 픽션이었단 추리 근거는 그 기억라이트의 내용과 오마의 연구교실에 있었던 키보가미네 학원 자료집과의 차이였어.
키보에 의해 파괴되기 전까진 단 한번도 개방되지 않았으니까 그건 53편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로가네가 직접 넣어뒀단 거겠지?


그런데 시로가네는 이걸 오마의 훼방을 막으려고 급조한 거랬는데,
하루카와를 움직이게 한 내용은 결국 '컬트 집단은 절망의 잔당' 하나뿐이었잖아? 나머지 내용은 단간론파 1&2에서 따온 거고.
그래. 그냥 복붙하기만 하면 됐었어. 그런데 왜 초고교급 절망의 정의나 학원생 충원 방법을 굳이 틀리게 써서 사이하라한테 발목을 잡혀?
자타공인 단간론파 매니아가 키보가미네 학원 설정을 '우연히' 틀리게 써서, 픽션 진상이 드러나고 사이하라가 투표 포기를 하게 만들었다???


마침 이지선다도 이것도 저것도 지랄이니 절대 뭘 해도 안 된단 분위기가 형성됐고
희망이나 절망 어느 하나라도 택하게 냅뒀으면 차라리 단간론파를 지켜낸 광신자로써 순교할 수 있기라도 하지,
쭉 복선을 깔아오며 애들을 유도한 결과가 단간론파랑 생매장되기?
그런 돌출행동을 전혀 제지하지도 않은 모노쿠마는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거고? 시청자 대표는 또 어떻...



...아니 가만있어봐. 방송이 송출되는 매개체는 키보의 눈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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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택해서 '정말' 키보가 처형당한다면 바깥 세상을 절망시키는 것 이전의 문제가 생겨.
단간론파를 촬영하는 유일한 카메라가 파괴되는 즉시 꺼져버리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알 방법이 없다는 거다.
똥 싸다 만 듯한 결말이 되어버린다고. 왜냐하면 마지막 처형은 다음 게임 참가가 아니라 진짜 죽음, 기능정지니까!


희망 절망의 문제가 아니라 절망 선택지 자체가 투표 포기랑 마찬가지였던 거야.
키보가 죽고 난 다음 애들이 어떻게 절망하는지를 보여줄 수단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수로 절망의 쓴 맛을 즐기게 해?
시로가네는 그 시청자 대표와 대립을 자처한 거야. 스태프로써 시청자가, 주인공이 지길 바랬을까?


천만에. 시로가네는 '롤(Role)' 자체가 악역이었어. 영웅에게 쓰러져야만 하는 용, 드래곤을 맡았다고.
용은 영웅을 이겨선 안돼. 무적 선역 기믹 레슬러를 얼마나 실감나게 몰아붙이든 되살아날 명분조차 안 나게 떡실신시켜선 안 된다고.
그러니까 절망을 연기하면서도 희망에 투표하기 딱 좋게 비춰지게 했겠지. 연기하는 본인도 누구보다도 잘 알 거다.
특히나 엔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실망시켜선 안된다면 더더욱.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시청자를 실망시키는 건 투표 포기 엔딩도 못지 않아. 아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더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되는 건 물론 팬들을 순식간에 싸이코패스 취급하고 훈계나 하는데 항의전화가 밀려올걸.
그럼에도...정말 몇번째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투표 포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됐다는 정황증거가 지천에 널렸어.


절망 엔딩을 내서는 안 되고 어짜피 죽어, 희망 엔딩을 내면 자기가 처형당해, 그렇다고 투표 포기를 포기하면 더 최악이었는데
자신에게도 투표할 권리가 주어졌는데도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고 모든 책임이라도 지듯이 저 혼자만 죽게 됐지.
단간론파 광신도라면 절대 저지를 리가 없는 게 단간론파의 파멸인데, 그걸 앞장서서 복선까지 깔고 있었다...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
초고교급 절망 코스프레를 위해 절망적으로 쩌는 최후를 맞고 싶기라도 했던 걸까? 자살하도록 세뇌세뇌 빔이라도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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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작품의 픽션 캐릭터나 그 따위 말도 안 되고 뜬구름 잡는 동기로 깽판을 놓지.


잊지 마. 이 세계관에서 키보가미네 학원으로 대표되는 '픽션'과 그걸 픽션 작품으로 인식하는 '바깥 세상'은 분명히 구분되고 있어.
그러니 사이슈 학원을 '픽션'으로 취급하고 또 쥐락펴락하는 시로가네는 엄연히 '바깥 세상'에서 온 인간이고,
에노시마 쥰코처럼 작품을 위해 성격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 '현실의 인간'답게 합리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할 거라고.


무엇보다 얘는 절망이나 희망 같은 사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야.
스폰서를 등에 업고 시청률이 높아지고 오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건, 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말밖에 더 돼?
돈다발을 직접 만져야 하는데 개죽음을 당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러니 만약 그 선택이 시로가네에게 가장 합리적이었다면......이 모순을 설명할 길은 딱 하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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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최후'를 보여주는 거야말로, 목숨을 지키면서 임무도 완수하는 단 하나뿐인 길이었던 거다.
시로가네도, 단간론파도 절대 숨통이 끊어졌던 게 아니야. 무대에서 '사망자'로 카운팅된 채로 퇴장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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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적색광 아래에선 인간의 피와 전혀 구분이 안 되는 색깔의 연료로 가득 찬 모노쿠마만 대신 터뜨리는 속임수를 써서.


난 곤타 처형씬을 처음 볼 때부터 참 희한하다 싶었어.
슈퍼 단간론파 2에서 로봇이 된 니다이가 죽을 때만 해도 굳이 사람 피랑 구분을 하려는지 기름을 파란색으로 표현했었는데,
왜 이제와서 하필 사람 피랑 똑같은 핑크색으로 통일한 걸까?


실제로 정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키보 사망 팬아트를 그릴 때 기름을 파란색으로 그리곤 했었어.
게다가 사람 피랑 기계 연료는 척 보면 빛의 질감부터 구분되지 않겠어?
그런데 기계 연료가 막 캐낸 원액은 무색에 가까운데 종류가 다른 기름이랑 구분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색소를 첨가해서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같은 색깔로 만들어 파는 거라더라고?


다시 말해, 만약 기름에다 기계 동작에 지장이 안 갈만한 염료 색소를 첨가한다면 가짜 피처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까지 발전하게 됐어. 가짜 피...가짜 피라.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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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쩐지 자루 부분의 피 색깔이 좀 다른 거 같은...'


뉴단 체험판 말인데, 어짜피 하가쿠레 시체를 우려먹을 거면은 1편 체험판처럼 그냥 쌈박한 시체로 만들어도 될 거를,
왜 굳이 가짜 피를 치명상 부위에 바른 채로 가만히 있었다가 실은 죽은 게 아니었다는 반전을 냈을까?


혹시나 이게 복선이라면, 그리고 죽은 척을 해도 들키지만 않으면 사망자로 쳐준다거나 하는 불문율이 숨어있었다거나 한다면,
모노쿠마만 해도 같이 처형당해서 의혹의 여지를 남겼는데
꼬~옥 절묘한 타이밍에 쓸데없이 끼어들어 같이 터지는 모노쿠마즈라고 아니었을까?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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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나갔나? 아무렴 이쁘다고 몰래 살려준 것도 아닐테고. 여존남비 무엇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저런 데까지 실제로 트릭이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로가네에 한해선 이 가능성만이 그간의 행적을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어떤 원리로 가능한 마술인지는 물론 증거도 첨부할 수 있다만,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는 아직 그 쪽이 아니지.
다만 이 마술이 가능하기 위한 전제조건만큼은 간단하게라도 짚고 넘어갈게.


시로가네를 죽은 척 해서 빼돌리는 건 키보의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해.



돌이켜보면 말이지, 우린 오마 말마따나 영혼도 없는 기계를 너무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던 건 아닌가?
키보가 정말로 바깥 세상의 명을 받들었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어. 주모자가 그렇게 말했고 키보가 그런 게 들린다고 한 게 다잖아.


단간론파를 끝장내겠다고 사이하라가 꾸짖을 갈! 한 시점에서 플라잉 코멘트도 싹 멎었기 때문에
정말 감화된 메세지를 받고 움직인 건지, 아니면 적절한 클라이막스 시점이다 싶을 때
팀 단간론파 방송 편집부가 화면 수신을 끊고 키보 조종칸도 그대로 둔 건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잖아.


확실한 건 오로지 그가 팀 단간론파가 만든 기능 불명의 로봇이라는 것 뿐.
오히려 그 사실이 밝혀진 시점에서, 바로 그 전까지의 키보의 행위 역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자의고 원격조종인지 누구도 장담 못해야 정상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건 단지 우리가 키보의 마음은 진심이라고 '믿고 싶었을' 뿐이잖아. 내 말이 틀린가?


참 놀랍게도 우리의 친구 키보는 챕터 6에 돌입하기 전부터도 아주 새빨간 거짓말을 친 전과가 있어. 그게 뭔지 알아?



오마가 모모타를 데리고 에구이사루 격납고에 농성함에 따라, 돌입하려 할 때의 난점들을 토의할 때 키보는 이렇게 말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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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께서 에구이사루 격납고에 있는 건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 공략 방법입니다.
격납고에는 경보 장치가 있어서 셔터에 다가가는 것만으로 경보가 울려 버립니다.
또한, 경보 장치를 멈추는 리모콘 키는 오마 님께 뺐기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전자 배리어도 있지? 그것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에는 들어갈 수 없잖아?"

"다만...전자 배리어의 조작 패널에 다가가는 것만으로 경보 장치가 동작해 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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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패널에 다가가기만 해도 경보 장치가 동작한다? 이봐. 모노쿠마가 대체 언제 그런 말을 했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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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 셔터 위에 "센서 감지식 경보장치"가 있잖아? 저것을 해제하려면 이 "리모콘 키"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경보 장치를 해제하지 않고 셔터에 접근하면 지금처럼 학원 전체에 울려퍼지는 엄청난 소리의 경보가 나온다구."


모노쿠마는 어디까지나 셔터에 접근하면 경보가 울린댔지, 조작 패널에까지 다가가면 안된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전자 배리어도, 조작 패널 자체가 접근 불가라서 난공불락인 게 아니었잖아. 기억 안 나 이 깡통아? 니 입으로 확인까지 재차 받아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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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전자 배리어) 해제하려면, 셔터기 옆에 있는 조작 패널에 총 59자리의 숫자를 입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구."


패스워드는 무작위로 변경된다고 한 적이 없으니 고정된 암호일 거고, 그럼 일단 외우기만 하면 일렉트 해머 없이도 배리어 해제는 가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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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는 세 자리밖에 입력이 안 된다고 외우길 거부했지만 이 새끼는 챕터 2에서 녹음기능을 쓴 적이 있었어. 왜 이때는 안 그랬지?


조작 패널은 전자 배리어를 끄는 것 말고도 경보장치와 전자 배리어를 복구시키는 데도 쓰는 기계랬어.
키보 말대로라면 조작 패널로 장치를 복구시켰다간 그 즉시 센서를 건드려서 경보를 울리게 되는 이상한 설계인 거라고. 말이 되냐?


게다가 키보가 처음 경보를 울렸을 때의 장면을 스크롤 올려서 키보의 위치를 자세히 봐봐.
다가가자마자 경보가 울렸다고 서술되지만, 평범한 걸음걸이로 셔터 바로 코앞이나 다름없는 데까지 와서야 울렸다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해. 애초에 셔터가 배리어로 지켜지고 있는 이유는 셔터 자체에는 자물쇠가 없어서야.
그러니 외부 침입자가 배리어를 해제하고 접근해오는 걸 최소한 대비라도 하라고 경보기를 넣은 거 아니겠냐?
셔터 가까이 다가와야 겨우 작동할 경보 센서가, 문에서까지 떨어져 있는 조작 패널은 감지한다는 게 상식적일까?



뭐 오십보백보기는 해. 일렉트 해머로 아무 장해도 없이 전자 배리어를 해제한다고 해도,
경보장치를 유일하게 해제할 수 있는 리모콘은 오마한테 뺐겼으니 조용히 돌입하려면 일렉트 봄밖에 답이 없겠지.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랑 선택지가 처음부터 주어져서 뭘 고를까 따지는 건 천지차이라고.
안 들키고 전자 배리어를 먼저 해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키보가 약을 팔지만 않았어도,
패스워드 59자리를 입력하는 방법도 있다는 가능성이 아예 거론도 안 되고 묻혀갈 일은 절대로 없었을 거다.


또 적어도 배리어를 해제한 시점에서 진입 자체는 가능해진 셈이니까 경보 건드릴 건 각오하고 배리어를 해머로 해제하자마자
셔터 앞으로 돌진해서 열어재끼고 돌입한다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리스크일텐데? 어차피 에구이사루랑 해머로 격돌할 예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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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뭐? 셔터만이 아니라 조작 패널도 접근했다간 경보가 울려? 그러니까 경보장치부터 일렉트 봄으로 끌 수밖에 없다?


니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누가 그렇게 알고 있었어? 직접 접근이라도 해 보고 지껄이는 소리냐, 새끼야?


해봤으면 오마가 모모타 데리고 농성한 뒤에 한번 정도는 사이슈 학원 전체에 울려퍼지는 경보가 또 울렸겠지.
아무리 애들이 기숙사에 쳐박혀있더라도 그런 것조차 인식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돼. 하지만 단 한번도 경보가 울린 일은 없었잖아?


단순히 시청자 의견을 수신하는 방관자여야 할 네가 도대체 왜, 어떤 원리로, 무슨 목적으로 이런 뻔뻔한 거짓말을 했던 거지?




이 사소한 거짓말 하나가 기정사실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입이 참 근질근질하다만 글이 길어지기도 했고 이 주제까지 갈려면 한참 멀었어. 감이 온다면 먼저 맞춰보던가?


키보가 무슨 목적으로 거짓말을 했든지, 아니 거짓말이 어떻게 가능했든지 간에 단 하나의 팩트는 확실하지;
이 녀석은 팀 단간론파, 즉 흑막 세력의 뜻대로 움직이라고 투입한 기계라는 거.
그런 놈이 적극적으로 위증까지 할 수 있었다면, 그간 키보가 벌여온 말과 행동들도 전부 본심을 의심해봐야 해.
특히 엔딩에 와서 개심한 시청자인 척하며 투표 안하고 세트 터뜨린 거, 그걸로 시로가네를 죽인 척 빼돌렸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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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는 처형당해서 다시 온 게 아니라 우승자라서 단간론파에 왔다.
하지만 어째선지 팀 단간론파는 이 진실만은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
시로가네는 투표 포기로 죽은 척을 했고 모두 팀 단간론파의 계획대로였다.
그리고 키보는 낯짝이 철판으로 이뤄진 거짓말쟁이다!!


어때? 이 터무니없는 모순들이 과연 스토리를 주는 대로 읽어도 발견될 수 있었을까? 우린 그동안 왜 이런 걸 진작에 알아채지 못했을까?


이건 우리들이 전부 이해했다며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만 잉어 연못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각이야.
비단잉어떼의 화려한 등 무늬만 보며 헤엄치는 궤적이 아름답다고만 여기지,
정작 그 잉어들이 물 밑에서 서로를 어떤 표정으로 노려보는지는 인간 입장에선 안중에도 없는 것과 같다고. 요는 역지사지야.
뉴 단간론파 V3의 진짜 진상은 완전히 달랐을지도 모른단 내 주장도 이 관점에 기초하고 있다.


얼핏 좆다카가 시나리오를 대충 짰나 싶을만큼 떡밥과 키워드가 딱딱 안 떨어지고 애매모호하게 보이는 것도,
딱딱한 껍질을 벗기지도 않고 입에 담아선 열매의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 본다.
이 작품의 주제가 '진실과 거짓'임을 생각해봐. 우리가 구라와 진담을 무슨 수로 구분해왔는지.


인간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만 거짓말을 간파할 수도 있는 이유는 인간이 의심할 줄 아는 짐승이기 때문이야.
사이하라처럼 거짓말을 '믿는' 그대로만 받아먹어서는 당연히 놀아나기만 하고 왜 쳐맞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겠지.
상대는 시로가네키보처럼 작정하고 악의를 품은 사기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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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 작품은 거짓말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드립니다! 각오하세요!"라고 천명하는 '거짓말 파헤치기'를 올바르게 즐기고 싶다면,
관객들 역시 주어진 질서를 근본적인 관점에서부터 과감하게 의심해주는 거야말로 제작진에 대한 매너라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을 비교하고 평가할 때는 '상식적으로 엄격하게' 따지되, 발견한 모순을 재구성할때는 발상의 폭을 '비상식적으로 넓혀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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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정도면 몸풀기는 충분한 것 같고, "최후의 두 사람"에서부터 시작할 첫 걸음을 내딛을 준비는 됐나?


다음 시간에는, 만약 정말로 시로가네가 투표 포기를 유도했다면, 애초에 생존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된 근원,
즉 마지막 학급재판 자체엔 아무 문제가 없었는가. 그걸 0에서부터 재구성해보려 한다.


뉴 단간론파 V3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자부한다면 떠올려보라고. 한때나마 이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련이 남긴 유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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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인지 어떤지는 모르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확인해 봐야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가능성을 치워버리는 건, 그저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운 마음은...분명 누구한테나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진실을 찾아낸 사람만이 그 앞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거야.
뭐가 거짓이고 뭐가 진실인지 알지도 못하는 그대로 내버려뒀다간, 뭔가를 선택하는 것조차도 할 수가 없으니까...
분명, 자기가 선택한 것이 뭔지조차도 알지 못하는 채로 남게 되는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두렵더라도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돼. 진실이랑. 너는 그게 가능한 사람이니까 말이야."



아참참, 이것도 빼먹으면 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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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on 최후의 2인 룰의 고찰(5) - 그들만의 마지막 학급재판(上)




세줄요약:
1. 아마미는 마지막에 처형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라 단간론파의 우승자가 되었기 때문에 또 참가했다.
2. 시로가네가 투표 포기라는 공멸의 선택지를 고른 이유는, 그것이 살아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3. 키보는 낯짝이 철판으로 이뤄진 새빨간 거짓말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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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 호감도작하는데 뉴갤러(124.63) 04.18 12 0
1928 판타지 단간론파? ‘마법소녀의 마녀재판’ 발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28 0
1927 일생일대의 고민이 있습니다. 뉴갤러(211.238) 03.17 34 0
1925 한패 bat 꺼짐 뉴갤러(118.235) 01.14 68 0
1924 스포 질문있음 [1] 뉴갤러(211.187) 01.11 86 0
1922 프롤로그 이후 무한로딩 해결하는법좀 ㅈㅂ ㅇㅁ(116.38) 23.12.27 65 0
1921 방금 엔딩 봤는데요 ㅇㅇ(223.39) 23.12.22 72 0
1920 한글패치 챕터 1 무한로딩 버그 해결 어케하나요 [1] 뉴갤러(121.138) 23.12.02 100 0
1918 단간론파 입 문 자들을 위한 팁 ㅇㅇ(118.235) 23.12.01 198 0
1917 단간론파 입 문 자들을 위한 팁 뉴갤러(118.235) 23.11.18 124 0
1916 단간론파 입 문 자들을 위한 팁 뉴갤러(118.235) 23.11.14 133 0
1915 진짜 미치겠네 뉴갤러(118.235) 23.11.09 71 0
1914 f1이 안눌리는데 해결방법 아시는 분? [1] 뉴갤러(119.197) 23.11.07 78 0
1911 우소다마만 없어도 완벽했을듯 뉴갤러(223.39) 23.09.30 198 0
1910 챕터2가 너무 아쉽다 ㅇㅇ(118.235) 23.09.29 105 2
1909 [스포] 챕터2 재판에 오타있네 뉴갤러(1.246) 23.09.25 175 0
1908 이겜 어떻게 사요? [1] 뉴갤러(182.227) 23.09.10 138 0
1906 해상도 변경 좀 도움!! [1] 뉴갤러(218.146) 23.08.10 127 0
1905 한글 패치 안되는데 어캄?? ㅇㅇ(58.125) 23.07.17 139 0
1902 V3 호감도 선물 줘도 인연조각 안오르는데 뭐임? [2] ㅇㅇ(211.195) 23.06.10 434 0
1901 3는 오마가 모노쿠마 능욕해서 마무리 했으면 어떨까 싶다 ㅇㅇ(175.214) 23.05.30 171 0
1900 레인코드 좆망같음 [1] ㅇㅇ(39.7) 23.04.14 248 0
1898 이갤 죽었음 단간론파 갤러리로 ㄱㄱ ㅇㅇ(175.207) 23.02.05 647 1
1897 단간 1 2 3 절절소까지 다 해서 왔는데 ㅇㅇ(211.112) 23.02.01 352 0
1896 지도보고 순간이동 하는 키 뭐죠?? [1] 말랑굴(112.172) 23.01.01 325 0
1895 뉴단 키씹힘 이러면 해결되는듯 ㅇㅇ(49.168) 22.12.27 318 0
1893 쓰앵님들 전 가망없나요.. ㅇㅇ(221.148) 22.12.20 256 0
1892 이론무장..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37 0
1890 레딧펌)V3오디션 복선? ㅇㅇ(115.138) 22.11.21 450 5
1889 단간v3 전체화면으로 플레이가 안되는거임? [1] Suwjshs(106.101) 22.11.19 413 0
1886 본인 체리 키보드 쓰는데 [1] ㅇㅇ(1.228) 22.10.28 217 0
1884 이거 오류 어케하농 ㅇㅇ(211.108) 22.10.12 138 0
1883 3챕에서 사자의 서대로 했으면 진짜 부활했을까? [2] ㅇㅇ(175.201) 22.09.09 4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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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 V3 한글패치 했더니 튕겨요 ㅇㅇ(125.186) 21.11.21 355 0
1854 근데 단간 신작 안나오는거 아니였음?? [2] ㅇㅇ(211.210) 21.11.17 106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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