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권유로 친구 1도 없는 일반고 왔는데 그렇다고 지금 대인관계가 나쁘다거나 그런건 아님 좀 겉돌긴 하지만.. 1학기 성적 받아봤더니 진짜 딱 중위권임 전교석차도 거의 정확하게 중간쯤이고 학급석차도 거의 중간.. 수시로 원하는 대학 가기 힘들 것 같아서 정시 생각중이었음 (정시는 지금부터라도 죽어라 올려서 수능때까지 잘해두면되니까ㅇㅇ) 근데 아침에 학교 갔다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가서 10시 넘어서 집 들어오니까 솔직히 지금 학교 숙제나 수행 챙기기도 벅참 수행 다 쓰잘데기없는 것만 내주는데 시간쏟기도 아깝고 주말에도 학원에서 부르니까 봉사시간이고 독서기록이고 생기부고 뭐 할 시간도 하나도 없고 학원시스템도 좀 껄끄러운부분 많고 그리고 자퇴하더라도 고등학교의 추억 그딴거 지금 1도 없어서 진짜 아쉬운 거 하나도 없음. 어차피 평생 갈만한 친구들은 죄다 다른학교에 있음

어쨌든 학교가 잘 안맞는단소리임 솔직히 이 실력이면 정시도 위험하다는건 아는데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스스로 한다는 거에 진짜 시너지를 존나 얻는 사람이라서 탈학교하고 하루열시간이상 독서실처박혀서 혼자공부하는게 더 의욕생기는 사람이라..실제로 이번에 중간고사는 학원이나 다른사교육 전혀없이 혼자공부했고 기말부터 학원다녔는데 오히려 기말때 전과목 성적 다 떨어짐

그리고 진로가 디자인 예술계열이라서 제발 여러가지로 디자인공부좀 하고싶음 대학도 디자인학과 모집요강 같은거 찾아보면 다 실기가 반이 넘는데 아직 햇병아리인 내가 기계처럼 학교공부만 하고있으니까 (그흔한미술학원도안다님..) 이쪽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도 전혀 모르겠고.. 그렇다고 비교적으로 수능을 소홀히한다는건 아님 디자인 안되면 어문계로 갈거라 어차피 공부 개빡세게 해야하고

만약 자퇴하면 내년 검고 볼거임 중딩때까진 겁나 상위권이었어서 이건 딱히 걱정안됨 자퇴후에 적당한 오전알바 구해서 공부에 들어가는 돈 벌 생각 하고있고 오후부터 새벽까지 공부만 할 각오도 되어있음 가끔 공부 좀 설렁설렁 하는 날이 있더라도 독서실에서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 안에서 살 의지도 있고..(밤에는 당연히 집 가서 자고) 나와봤자 가끔 리프레쉬 하러 몇번? 사실 해보기전엔 진짜 내가 이만큼의 의지가 있는지는 알 수 없긴 한데..쨌든 자퇴 진짜 오랫동안 생각한거고 지금의 삶이 마음에 안 드는 만큼 진짜 한다면 열심히 할 마음은 있음 그리고 대학도 막 개 좋은 데 거창한 데 바라는 거 아님 물론 될 수 있는 만큼 좋은 곳을 목표로 할 거지만 못해도 한 2등급후반~3등급? 정도 맞춰서 갈 수 있는 경기도권이면 만족할거임 그것도 진짜 열심히 해야하긴 하겠다 지금성적이면

원래 1학기부터 생각하다가 부모님이 나한테 기대하시는게 너무 보여서 자퇴의 지읒 자도 안 꺼내고 포기했었음 그 기대아닌 기대가 부담돼서 그것도 자퇴하고싶은 이유중에 하나긴 하지만.. 근데 최근에 엄마가 공부에 흥미없으면 자퇴하고 검고보라고 먼저 얘기꺼내서 다시 생각하고있는거임 물론 위에 쓴거처럼 자퇴해도 공부 할 거고 그럼 엄빠도 의외로 스무스하게 받아들여줄지도 모르고 (엄빠 인식자체가 자퇴하는애=공부안하고쳐노는애 인 거 같아서ㅇㅇ)

정말 쉽지 않고 불안한 길인 거 알고 지금의 삶보다 나을 거라고 확신도 못하지만 일단 내 확고한 생각은 이 나라 돌아가는 거 맞춰서 이렇게 사는 거 너무 부질없다는 거.. 뭐 욕해도 괜찮으니까 조언 해주시면 감사히 받아먹겠음 읽어줘서 고마워여 오늘도 열심히 고민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