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6. 아인데커 - 진정한 전투기 (First true fighter)

개로스의 비행기가 독일점령지에 추락한 후 미처 자신의 비행기를 파괴하기 전에 포로가 됨으로 인해서, 독일측이 드디어 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무기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연합군에게는 불행의 시작을 의미했다. 이때 독일공군을 위해 일을하던 네덜란드의 항공기 제작자 앤소니 포커는 개로스의 기체를 보고 그의 아이디어에 감탄했으나 총탄을 전향판으로 퉁겨내는 점에 대해서는 극히 원시적인 방법이라 생각하여, 이를 더욱 개선한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는 프로펠러의 회전과 방아쇠를 연동하여 프로펠러가 앞에 없을 때만 총탄이 발사되도록 하는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개발한 것이다. 결국 개로스의 혁신적인 생각은 포커에 의해서 완성이 되게 되었다. 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자, 그는 새로운 전투기로 설계된 포커 아인데커기에 이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장착했다. (참고 : eindecker는 독일어로 단엽기라는 뜻이랍니다.)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장착한 아인데커, 최초의 진정한 전투기로 인정되고 있다.]

사실 독일군은 그에게 직접 전투기를 타고 하늘에서 적기를 상대로 실험을 할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자신은 군인이 아니라 비행기 제작자라며 이를 거부했고, 결국 최초의 시연은 지상에서 이루어졌다. 이 아인데커의 시연을 본 독일공군은 즉시 전선에서 아인데커를 대량으로 사용했다. 비행성능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으나 이 신무기를 장착한 아인데커들은 전선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연합군기들을 압도했다. 아인데커는 공중전용의 고유 무장을 장착한 최초의 양산 전투기였다. 후세 역사가들은 이 아인데커를 최초의 진정한 전투기로 평가하고 있다. 아인데커의 등장으로 전선에서는 독일공군이 상공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 수많은 연합군기들이 아인데커의 제물이 되어 땅으로 쳐밖혔으며. 지상의 독일군이 연합군기를 목격하면 단지 가까운 비행장에 전화만 하면 만사가 해결됬다. 아인데커기들이 출격하여 그들을 멀리 내몰았던 것이다. 연합군의 조종사들은 아인데커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으며 자신들을 '아인데커의 먹이'라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후세 사람들은 이 아인데커기가 맹위를 떨쳤던 기간을 이른바 '포커의 징벌'이라 불렀다.

* 포커의 징벌(Fokker Scourge) *

1915년 8월경 가을이 시작되는 전선에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가진 아인데커기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연합군 공군기들에게 커다란 재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1916년 초순까지의 가을에서 겨울에 걸친 기간동안 독일군의 아인데커기들이 하늘의 주인으로 맹위를 떨친 시기였다. 사실 아인데커는 프랑스의 모랑솔레인 L형을 모방한 기체였다. 엔진출력이 모자라는 80마력의 엔진을 가지고 전선에 출격했던 아인데커 I형은 그러나 싱크로나이즈 기어라는 신무기로 연합군기들을 제압해 나갔다. 이후 엔진출력도 점점 강화되었으다. 아인데커II형은 100마력의 강화된 엔진을 가지고 전선에 투입되었다. 초기에 장착되었던 파라벨럼 기관총대신 스팬다우 기관총으로 무장이 바뀌었으며 게다가 아인데커III형에 이르러서는 스팬다우 기관총을 2정또는 3정까지 장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양산형인 아인데커IV형은 16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장비하게 되었다.  

[저돌적인 공격을 해오는 아인데커]

사실 아인데커는 전투기다운 최초의 무장을 갖추기는 했으나 비행성능의 관점에서는 보조날개가 없는 단점으로 그리 우수한 비행기는 아니었다. 몇몇 연합군의 비행기들은 비행성능면에서는 아인데커를 앞서고 있었으며, 몇몇 비행기들은 날개 위쪽 또는 엔진앞쪽에 기관총을 장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합군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포커의 징벌'은 없었거나 단기간에 끝이 났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집단 히스테리에 빠져 아인데커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졌던 연합군 조종사들이 교전을 피했으므로 더욱 아인데커의 위력은 더해만 갔다. 평범하지만 치명적인 무장을 가진 아인데커에 의한 연합군기의 피해는 늘어만 갔으며, 독일공군의 조종사들이 전투조종사로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된 비행기였다. 그 대표겪인 사람들은 바로 오스왈드 뵐케와 막스 임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