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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신년! 멧돼지 무사와 액막이 프롤로그

문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03 11:46:09
조회 579 추천 0 댓글 0
														

신년! 멧돼지 무사와 액막이 프롤로그



<나레이션>


지켜야할 주인을, 머나먼 전장에서 잃었다.


그 상실감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마치 악몽 속을 떠다니는 것 같았다.


주인을 지키기 위해 용광로에서 태어나,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 목숨이 다하는 순간은,

이 몸으로 주인의 방패가 될 때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주인은 죽고, 나만이 이렇게 살아있다.


그 순간, 아무것도 모르게 되었다.

어디로 가야하는가. 무엇을 목표로 해야하는가.


기수를 잃은 전차처럼,

그저 마구 달려나갔다.


방향을 트는 법도 모른다. 멈추는 법도 모른다.

그저, 다음 전장을 향하고 있었다.


목숨을 다할 장소를 찾기 위해,

길도 모르는 채로 계속 달렸다.



<???>


주인이여… 그 날의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당신은 나를 전장으로 데려가줬을까?


당신이 남긴, 내게는 과분한 이 검.

이걸 손쉽게 다룰 수 있게끔 강해진다면…


―주인이여.

나는 강해졌다.


지금의 나라면 분명,

당신을 멀뚱히 혼자 보내지는 않겠지.


―뭐지?

날 부르는 소리?


이것은… 주인의!?

말도 안돼…! 하지만, 분명…!


무엇이 변했든, 설령 목소리가 변했다고 한들,

내가 주인을 잘못 알아볼리가 없다!


주인이여! 나는 여기 있다!

응답하겠다! 당신의 목소리라면 언제든지!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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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슬라임 대청소」



1. 어떻게 대청소는 끝났네


2. 아차 하는 사이에 새해야…




<시로>


작년도 여러가지로 큰일이었지.

다시한번 수고 많았어, 주인공.



<켄고>


나 참, 파트너. 너랑 있어서 심심할 시간도,

직접 싸우러 다닐 기회도 없었다고.


올해도 날뛰어보자고,

주인공!



1. 시로와 한가롭게 보내고 싶다


2. 함께 미쳐보자, 켄고!



>1.


<시로>


앗…!! 아, 그렇지…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야.


조금이라도,

너와 조용하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



>2.


<켄고>


역시 주인공!

어서 새해 첫 트레이닝으로 가보자고!


나는 매년 수행장에 박혀서,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거든.

올해는 주인공도 오는거지?



<아교>


새해 첫 참배!


새해! 설날! 신년의 아침!

당연히 참배잖아!


토우지는 신사에서 살고 있지?

인사하러 가자!


시로도 켄고도, 내가 집지키는 동안

쭉 주인공이랑 함께 있었지?


물론 오늘만큼은,

주인공도 나랑 다니고 싶지!?



1. 물론이지!


2. 참배는 좀…



>1.

<켄고>


뭐, 하는 수 없나…

그쪽이 끝나면, 나랑 놀자고 파트너?



<시로>


괜찮잖아, 참배.

다녀와도 돼.



>2.


<아교>


뭐…!?

………그런가.


<시로>


아, 아니 주인공!

첫 참배는 가야지! 꼭 그렇게 해주는게 좋아!



<시로>


참배에서 돌아올때까지 그 사이에,

들여놓은 설 음식 준비를 해둘게.


그리고…

의논할 일이 있는데…



<차토구아>


뒹굴뒹굴…

빈둥빈둥…


음… 대청소는 정말 큰일이었던 것이다~

일년치 노동을 한 것이다~


아, 왠지 배가 고파진 것이구나~



<시로>


저 사람도 같이 끌고가줘!

설음식이 내놓자마자 사라질 것 같아!



<차토구아>


윽…!?

무슨 의미인 것이냐~!?


싫은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엔, 아키하바라에서 어디론가 나를 질질 끌고 돌아다녀서

계속 나가 있느라, 히키코모리의 불명예였던 것이다~


하지만 성격은 달라졌어도, 그 얼굴엔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공물을 몰래 빼돌리던 시절이 생각나고… 아아~


올 연초엔, 아키하바라 마수걸이에도 안갈 것이다~

올해는 완벽하게 집에서 새해를 맞기로 정한 것이다~!



<아교>


새해부터 빈둥거리지마!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 그만 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그보다, 왜 외부인이 여기 길드에 눌러붙어있는거야!


에고… 무작정 화만 내면 안되지…

이럴 땐 음…


그렇구나~ 차토구아는 안가는구나~!

신사에 가면, 달콤한 감주를 마실 수 있을텐데!



<차토구아>


가, 감주…!



<아교>


꿀을 넣은 감주라는게, 요즘 유행한대!

주인공도 마시고 싶지!



1. 빨리 마시러 가고 싶다~


2. 차토구아 것까지 마셔버리자!



<차토구아>


둘 다, 무엇을 우물쭈물거리고 있는 것이냐~?

어서 감주를 마시러 가는 것이다~



<켄고>


빨라!?

벌써 저 멀리까지 가버렸어!



<아교>


욕망에 충실해…! 뭐, 괜찮겠지!

우리도 빨리 가자, 주인공!



<아교>


오! 멋진 신사네!

여기가 토우지의 집인가~!



<차토구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다, 다, 당장 다함께 감주를 마시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것이다~



<토우지>


참배는 뒷전이고, 너희들은 이 신성한 신사에

일부러 감주를 마시러 온건가…?



1. 토우지, 새해 복 많이 받아


2. 나중에 하려고 했지!


3. 새해 첫날부터 멋지네



>1.


<토우지>


그래, 너도.

새해 첫날부터 참배라니, 감탄했다.



>2.


<토우지>


당연하지.

감주만 마시고 가는 녀석이 있을리가.



>3.


<토우지>


뭐…!?

새해 첫날부터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나참, 너라는 녀석은…!

에잇, 됐어!



<아교>


오, 청소 중인가, 좋지, 청소!

나도 같이 하고 싶어!



<토우지>


호오, 마음이 맞는데.

청소란 즉, 정화 의식이지. 마음에 고요를 가져오는.



<아교>


옛날에,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하셨어.

그래서 난, 어지르는걸 그냥 못참아.



<토우지>


하지만, 요즘은 예절을 모르는 참배객도

많아져서…


활기찬 것은 좋지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건 용인할 수 없어.


듣고 있는건가 차토구아!!



<차토구아>


으앗!?


무, 무슨 말인 것이냐~?

나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잘 버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쓰레기를 내버려둬도,

권속들이 쓰레기통에 버리러 가는 것이다~



<나레이션>


이제보니, 차토구아 주변에는

다 마시고 난 종이컵이 나부라져 있었다.


그것을 차토구아의 권속들이 모아서는,

부지런히 쓰레기통으로 옮기고 있다.



1. 편리하네


2. 게으르기는…



<토우지>


뭐 됐어…

그보다, 참배를 마치고 오는게 어때?


우물쭈물 거리다간,

점점 사람이 많아질거야.



<차토구아>


나는 참배는 사양하는 것이다~


길게 줄서서 하는 참배라니…

피곤한 것이다… 무조건 싫은 것이다~



<토우지>


뭐…!

아니, 강요하는건 안되겠지.


이쪽이다.

참배할 사람만 따라와.



1. 이제 곧 새전함이네

*새전함 : 참배할때 돈을 넣는 상자



<아교>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서 다행이야.



<토우지>


지금은 마침 한가한 시간이니까.

오후가 가까워지면 또 사람이 많아질거야.



<아교>


어디보자,

새전함에 넣을 코인, 코인이…


올해 포부는 정했어?

뭘 하기로 했는지, 알려줘.



<토우지>


잘 하고 와,

두사람 다.



<나레이션>


토우지는 줄에서 빠져나가, 아교와

주인공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런 토우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둘은 새전함에 코인을 던져넣었다.


주인공의 머리에 떠오르는,

패배의 쓴 기억―



1. 모두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2. 더이상 슬픈 일이 없도록



1. 그리고, 새로운 친구가 많아지게


2.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할 수 있게



<나레이션>


섬광이 주인공 일행의

눈앞에 번쩍였다.


동시에, 주인공과

아교는 같은 사건을 떠올렸다.


잊지 못할, 작년의 새해.

주인공과 아교가 처음 만난 날―



<아교>


주인공!

이, 이건 설마…!?



<토우지>


짐작가는 곳이 있는건가!?

하지만, 이 빛은― 설마!



<멧돼지 무사?>


윽―!

뭐였지, 방금 빛은.


그리고, 이 목소리는…?

주인의 목소리 같았는데…



<나레이션>


눈앞을 뒤덮은 빛이 사라지자,

사내가 하나, 새전함 앞에 서있었다.


탄탄한 신체에, 짐승 가죽은,

한눈에 봐도 전사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사내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듯,

검을 손에 쥐고 시선은 분주했다.



<토우지>


역시 「전광생」 소환인가…

하지만, 왜 지금!?



1. 손님 중에 소환주가!?


2. 몸 완전 대박이다…!




<멧돼지 전사?>


―!

나의 주인!?



<나레이션>


주인공을 한번 보고,

사내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그 표정은,

이내 곤혹으로 물들었다.



<멧돼지 전사?>


아니, 다른…가?

………?



<아교>


저기, 이봐, 괜찮아?

혼란스럽겠지? 무슨 느낌인지 나도 잘 알아.



<멧돼지 전사?>


혼란…? 아니,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는 익숙하지.

이 정도로 당황하지 않게 단련되어있다.



<아교>


다, 단련으로 어떻게 될 이야기야!?

알고 있어? 다른 세계에 온거라고!



<멧돼지 전사?>


그렇다 한들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 않나?


주인의 목소리가 들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응답했지만, 착각한 듯 하군.



<토우지>


착각으로 소환되다니…

정말 굉장하군.


근처에 소환주는 없는 듯 한데.

찾아보면 신사 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몰라.



<아교>


토우지는, 꽤 남을 잘 챙겨주는구나.

더 무서운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토우지>


신사 안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지.


말하자면,

넓은 의미로는 미아 찾기같은거야.



<아교>


그, 그렇구나!

좋아! 나눠서 찾아보자!



<멧돼지 전사?>


이, 이봐! 나를 신경써줄 필요는 엇ㅂ다.

내 문제는 내가―



1. 분담해서 하는게 빨라


2. 일단 시작했으면 중간에 멈출 수 없지.



<멧돼지 전사?>


그건…

그렇다고 한다면… 강하게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굴린부르스티>


아니, 협력에 감사하지.

자기소개가 늦었지만, 내 이름은 굴린부르스티.


위그드라실에 이어진 세계의 하나를  다스리는, 빛나는 분,

풍요를 담당하는 나의 주인. 그의 수호자로서―



<나레이션>


중간까지 말하다가,

굴린부르스티는 문득 얼굴을 찌푸렸다.



<굴린부르스티>


안되겠군. 주인에 대해 전부 이야기하다간 시간이 부족해.

주인 이야기를 대충 할 수는 없지. 잊어줘.



<아교>


뭐!?

주, 중간에 끊으면 궁금해지잖아!



<토우지>


아니, 지금은 소환주 찾기가 먼저야.

자기소개는 나중에 하면 돼.


굴린부르스티가 착각해서 왔다는 건,

소환주도 불러냈다고 자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아교>


그런가… 좋아!

어쨌든, 모조리 말을 걸어보자!



<토우지>


찾았어?



<아교>


으음, 아직.

이제 이 근처에 없을지도…



<토우지>


좀 더 수색범위를 넓혀볼까…



<아교>


으음, 여기도 없어.



<굴린부르스티>


나를 소환한 자를 찾아내는 것 외에,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건가?



<아교>


으응… 지금으로썬, 그런 것 같아.

나도 너와 마찬가지거든.


작년에 이 세계로 와서,

돌아가고 싶어도 못돌아가게 되어서…


아!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즐겁게 살고 있어!

이 세계에서 살기로 했거든, 나는!


그러니 그렇게 풀죽지 마!

언젠가 돌아갈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고―



<굴린부르스티>


…저건 뭐지?



<아교>


―어?



<나레이션>


굴린부르스티는 표정을 험악하게 하고,

신사 한 귀퉁이를 가리켰다.


벤치 옆에 떨어진 비닐봉지다.

누군가 안에 쓰레기를 담아, 그곳에 방치한거겠지.


게다가 그 쓰레기봉투에서,

내용물을 빼내 주변에 흩뿌리고 있는― 그것은,



<슬라임?>


고미이잇!!

*고미 : 일본어로 쓰레기



<토우지>


뭐―! 뭐야 저건!

이놈! 쓰레기를 어지르면 안되지!



<아교>


아, 아앗!

잘 보니, 저쪽에도 이쪽에도…!


아앗! 낙서하는 녀석까지 있어!

신성한 신사에 무슨 짓을 하는거야!


으으윽…!

안되겠어! 못참아! 저리 치우고 오자!



<슬라임?>


청소

안돼



<아교>


앗, 잠깐, 이녀석들!

청소 방해하지마!



<나레이션>


아교가 빗자루를 손에 들고 쓰레기 청소를 시작하자,

주변의 슬라임이 덮쳐왔다.


무수한 슬라임이 아교를 둘러싸고,

그 손에서 빗자루를 빼앗으려 한다.



<토우지>


꽤나 공격적인 녀석들이군…!

청소 도구를 싫어하는 건가?


쓰레기에 모여들어서, 어지럽히는 슬라임…

「더스트 슬라임」정도로 부르면 될까.


신사 안에서 거친 짓은 피하고 싶지만…

하는 수 없지.


간다, 주인공!

놈들을 얌전히 시키자!



<굴린부르스티>


사정은 잘 모르지만,

전력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이 굴린부르스티,

미력하지만 가세하지!



1. 엄청난 기백이다…


2. 죽이지는 말아줘!



==============================



<굴린부르스티>


우오오오!!



<아교>


히익… 기백이 엄청나…!

함성만으로 슬라임이 도망쳤어



<토우지>


원래 세계에서, 수많은 사선을 빠져나왔겠지.

실전으로 단련된 전사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에잇! 잡아도 잡아도,

사라지면 늘어나고 반복이잖아!


어디서 솟아오르는거야 이녀석들은!



<아교>


젠장! 저쪽에서도 이쪽에서도 

이래선 아무리 쫓아내도 전혀 끝이 없어!



1. 일손이 부족해…



<아교>


나, 잠깐 차토구아를 불러올게!



<토우지>


기다려 아교! 빗자루를 두고 가!

그 놈들은 청소도구를 눈엣가시로―!



<아교의 목소리>


으아악!

이놈들 왜 날 따라오는거야!



1. 아교, 위험해!



<나레이션>


더스트 슬라임에 뒤덮힌 아교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은 검을 손에 쥐고 내딛었다.


그 순간―



<늑대 수인?>


울부짖어라, 맹수여, 「궁체여우(마니 한)」!!



<아교>


…엥?

뭐야? 활…?



<늑대 수인?>


거기 어린애, 이쪽으로 오는 것을 허락하지.



<나레이션>


활을 겨눈,

늑대 「전광생」이 거기 있었다.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으로,

난폭함을 안에 숨긴 날카로운 시선을 아교에게 향했다.



<아교>


어, 아… 응.

네가 날 구해준거야?



<늑대 수인?>


구해? 우쭐해있군, 꼬마여.

나는 눈에 거슬리는 액을 그저, 물리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선에 서있으면 두 화살이 이어지지 못한다.

때문에 물러서라고 명령했을 뿐이다.



<토우지>


아교!

괜찮은건가!?



<아교>


아, 미안 토우지!

주인공!


왠지, 이 사람이 구해―

준건 아니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론 구해준건가…?



1. 미안!


2. 고마워


3. 쓸데없이 손대기는



<늑대 수인?>


호오… 이 얼마나 순종적인가.

아름답구나, 올곧은 눈을 하고 있어.



<테무진>


나의 이름은 테무진.

나의 고향 제너두의 초원을, 그리고 그 바깥의 세계를 유린하는 자다.


주인공이라고 하는가.

마음에 들었다, 나의 오르도에 들어오는것이 좋을 것이다.

*오르도 : 몽골 유목민족 군주의 숙영지


나의 아이를 배고,

나의 것이― 음?


…나의 안다(맹우)!?

*안다 : 의형제


나의 자비에 긍지높게도 등을 돌리고,

초원에서 쫓겨난 네놈이 왜, 이곳에―!


…아니, 그런가, 네놈은

「이곳에 남기로 정했다」는건가.


우리의 제너두에서, 이 테무진과

안다만이, 「그 머나먼 바깥」을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도쿄에 있는 것은 필연이겠지.

…기쁘다, 나의 안다여.



<토우지>


아는 사람인가?

주인공.



1.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야


2. 아뇨, 사람 잘못보셨습니다


3. 누구랑 착각하는건가



<테무진>


닥쳐라, 용모가 변했다고 해서,

이 테무진이 잘못 볼리가 없다.


이번에야말로 네놈을 나의 오르도에, 일족으로 맞아들이마.

그렇지 않으면―


다시 서로 죽일수밖에.



<나레이션>


말과는 다르게, 테무진은 아이와 같은 미소로

주인공에게 고했다.



<토우지>


뭐…!?



<아교>


엥…!?



<테무진>


선택해라, 임신인가, 죽음인가. 어느쪽이든―

이것은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지, 안다여.



1. 하는거야?


2. 마구잡이네 이 사람!


3. 토우지 도와줘



>1.


<토우지>


하지마!!



>2, 3


<토우지>


물러서있어, 주인공.

진지하게 상대할 필요 없어.



<굴린부르스티>


시원시원하게 나오지 말라고 하진 말라고.

나도 만난지 얼마 안된 사이지만


강제로 끌어들이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음, 나의 옛 동료(스키르니르)처럼 협박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곧은건 좋아하지만, 협박은 안된다!



<토우지>


주인공이

자신의 의지로 고른 상대라면 몰라도…


때와 장소와 상대도 구분 못하는 녀석에게,

우리 길드마스터를 넘겨줄 수는 없다.



<아교>


맞아 맞아!

주인공은 못내줘!



<차토구아>


참배를 꽤 오래 하나 했더만…

대체 무슨 소란인 것이냐~?


꿀이 들어간 감주도 실컷 마신 것이다~

슬슬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교>


차토구아! 마침 잘 왔어!

방금 부르러 가려고 했는데!



<차토구아>


으음?

뭔가 인원수가 늘어나있는 것이구나~



<테무진>


………

………



<굴린부르스티>


………

………



<차토구아>


게다가 조금 위험한 분위기…

귀찮아질 것 같은 것이다~…



<토우지>


확실히, 휘말렸어.

사실은―



<더스트 슬라임>


고미… 고미…



<차토구아>


과연…

확실히, 잔뜩 있는 것이구나~


하지만 왠지 친근감이.

동정을 느끼는 것이다~



<아교>


그거야 너도 아무렇게나

버려대는게 특기니까 그렇지…!



<토우지>


놈들은 아무래도, 쓰레기를 어지르기만 하거나,

청소를 저지하는 습성이 있는 모양이다.


저것이 신사 밖에서도 발생하게 되면,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큰일이 될거야.



<차토구아>


큰일…이 된다고?



<토우지>


쓰레기 천지가 되겠지?

그것도, 청소할 수 없는.



<차토구아>


으음.

그렇다면 청소를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아교>


당연히 그런건 절대 안되는거잖아!



<차토구아>


그, 그만하는 것이다~!

빗자루를 휘두르는 건 위험한 것이다~!



<토우지>


자신의 방을 어지럽히는 것과는 얘기가 달라.

도로가 더러워지면 사고로도 이어지지.


혹시, 이미 어딘가에서

피해가 벌어지고 있을지도 몰라.



1. 놓쳐선 안돼


2. 잠깐 원인을 찾아보자


3. 다들, 도와주었으면 해




<테무진>


잠깐, 나의 안다여.

이 테무진,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다만?



<나레이션>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처럼

테무진은 납득이 안가는 표정을 지었다.



<토우지>


얘기를 듣지 못한건가?

네놈과 놀고 있을 상황이 아니야.


꼭 그래야겠다면,

나중에 시간이 날때 오는게 좋을거야.


그러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상대를 해주도록 하지.



<테무진>


가소로운 것. 뺏길 시간은 없다.

네놈 따윈, 이 테무진의 상대가 못된다.



<아교>


아 진짜!

그럼 너도 도와주면 될거아냐!?


그러면 빨리 끝날거고,

끝나면 바로 싸울 수 있잖아?



<테무진>


이 테무진의 정을, 이번엔 요구한다는 건가.

지금은 주인공이라 이름을 대는, 나의 안다여.



<굴린부르스티>


거절한다면 강요하지는 않겠다.

물론, 나는 가세하겠지만.



<토우지>


뭐? 하지만, 너에겐 해야할 것이 있지 않나?

소환주를 찾아야만…!



<굴린부르스티>


너희들은, 본적도 없는 나를 위해,

사람을 찾으러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그 빚을 그대로 둔다면,

주인이라고 말한 그 분의 긍지에 누가 된다.


그리고, 이 주변은 이미 다 찾아봤다.

이동하면 얻을게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이 세계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손을 빌려주는 것으로 내게도 얻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나는, 한 곳에 죽치고 있는건 고역이라서.

어서 달려나가고 싶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군.



<테무진>


…거절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나의 안다가 동맹을

원한다면, 이 테무진이 힘을 빌려줄 수밖에 없지.


그때처럼, 나와 함께 지내고 싶은 것이라면,

그렇게 말하면 될 것을…


일부러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를 찾다니,

치기가 지나친 것 아닌가, 응, 주인공이여?



<차토구아>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게 된 것이다만~…


이만큼 여럿이 있다면,

나는 먼저 돌아가도 좋을 것 같은 것이구나~…



<아교>


안돼!



<차토구아>


왜, 왜인 것이냐~!



<아교>


당연히 동료는 많은게 낫잖아?

게다가 차토구아는, 왠지 의지가 되고.


사건이 해결되면,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가게에서

맛있는 벌꿀 과자를 사다줄게.



<차토구아>


저, 정말인 것이냐~!?

그런 거라면, 나도 도와주는 것이다~!


저 슬라임이 모여드는 곳으로 가면,

분명 그 원흉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자, 재빠르게 끝내버리는 것이다~

아마 이쪽일 것이다~ 왠지 알 것 같은 것이다~



<나레이션>


언제나 빈둥빈둥거리던 모습은 어디가고,

차토구아는 뛸듯이 어딘가로 걸어갔다.



<아교>


자, 차토구아도 의욕이 넘치는 것 같고,

나도 기합 넣고 가야지!



1. 그 옷, 잘 어울리네!


2. 귀여운 옷이네



>2.


<아교>


귀, 귀엽다니 뭐야.

…나참, 이상한 소리 하지마.



<아교>


이 옷은, 내가 항상 청소할때 입는 옷이야.

잘 어울리지? 헤헷!


대청소하고 나니까, 짐에 넣어둔 것이

생각나서, 입어봤어.


앗, 차토구아. 이녀석 기다려!

혼자서 맘대로 가면 안된다니까!



<나레이션>


아교도 서둘러 차토구아의 뒤를 쫓고,

테무진과 굴린부르스티도 그 뒤를 따랐다.



<토우지>


…갔군. 차토구아는,

더스트 슬라임이 어디 있는지 아는건가?


뭐, 괜찮겠지. 주인공.

나는 이미 발생한 피해가 없나 확인하러 갈게.


원흉 쪽은 너에게 맡겨도 괜찮겠지?



1. 나만 믿어!


2. 귀찮아


3. 함께 있고 싶어



>1.


<토우지>


훗, 물어볼 것도 없네.



>2.


<토우지>


농담할 여유가 있다면, 괜찮은 것 같군.



>3.


<토우지>


너…!

단둘이 된 순간 그런 말을…!


나로선 부정은 안하지만…

저녀석들만으로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잖아.



<토우지>


믿고 있을게, 라고 말하는거야, 주인공.

그쪽을, 부탁한다.



<살로몬 군>


주인님… 으음.

왜, 저를 부르지 않으신건가요?


올해야말로 주인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기대로 가슴을 부풀리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으으… 외로워… 가슴이 차가워…

점괘도 대흉이야…


정말, 정말…

저도 주인님을 무시해버릴거에요!?


이불 덮고 귤 까먹으면서 집에서 새해를 보내고

주인님이 불러도 신경도 안써버릴거라구요!?


올해야말로, 제 비약의 해니까요.

나중에 후회해도 흥이에요.


그 때가 되면, 귀여운 살로몬 군을

소홀히 여긴 것을, 후회해도 늦었어요!


…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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