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나의 대답은, 사이네를 향하지 않았다.

　사이네에게 할해되어 있는 사고 능력은, 애초에『어떻게 하면 타츠노미야 잇시에게 이길 수 있을까』라는 명제로 머리가 가득 차 있는 유리나에게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의식은 9할 9푼 타츠노미야라고 하는 대전 상대에 향하고 있다.

「사이네 씨는, 이길 수 없어?」

「저 따위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나는, 이길꺼야.」

　그렇게 정해진 것처럼 유리나는 그저 대답했다. 아마네 유리나라는 존재는 승리를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기까지 유리나가 자신에게서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어느새인가 떠나버린 사이네에게서도, 그걸 들을 수 없었다.

　아마네 유리나와 히사메 사이네가 이곳에서 다시 엮이는 것은, 어쩌면 현명한 너라면 예상했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이 대가문 회합을 중심으로 더 많은 인연이 뒤얽히게 돼.

　어떤 자는 그것을 원해서 교차하고, 어떤 자는 그것에 원해져서 교차된다.

　그로 인하여 생겨난 일그러진 인연의 매듭, 그것이 이 두 사람에게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이야기：카나에

『앵강대지전 그림 두루마리　제2화』에서

글：五十嵐月夜　　　원안：BakaFire　　삽화：TOKIAME　　번역：EthanE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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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리는거 겁나 싫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