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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군인의 귀감 히로세 중좌

유지군(61.247) 2018.02.10 21:50:45
조회 450 추천 11 댓글 1
														


米國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고자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다. 적지 않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데, 포격의 희생자가 된 분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 어떤 명분이든 사람이 희생되는 전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외교 수단의 마지막 해결책이라는 전쟁이 내일 아침에 당장 없어지지는 않겠으나, 위정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개개인 한 사람의 생명은 우주 그 이상으로 소중하다는 점이다. 내 목숨이 귀중하면 당신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명제를 자각하지 않으면 이성의 소유자 인류의 존재 가치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물론 위정자들이 그런 명제를 모를 리는 없을 게다. 민주주의 가치를 다수의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21세기라 전쟁에 대해선 한층 인류가 머리를 맞대고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지군이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인명이 희생된다는 데에 있다. 로봇이 차라리 인간을 대신해 전쟁을 한다면 모르되. 그래서 치열한 전쟁의 와중에서도 단 하나의 人命을 구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미담을 보게 되면 극한의 와중에서도 꽃핀 휴머니즘의 발현을 보는 것 같아 반갑다.

이런 유지군의 감성은 전쟁을 반대하는 다수의 정서와도 통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를테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헥소고지>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만 보아도 인명의 소중함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그다지 없을 듯하다.

단 하나의 인명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미담이 물론 日本에 없을 리가 없다. 히로세 다케오(広瀬武夫) 중좌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제국 해군이었으며 러시아 주재 무관이었다. 일러전쟁(日露戦争) 당시 뤼순항 폐새(閉塞) 작전 중 그러니까 메이지 37(1904) 327일에 히로세 중좌가 지휘하는 배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철군 도중 적들의 빗발치는 공세 속에서 상등병조(上等兵曹) 스기노 마고시치(杉野孫七)가 행방불명되자,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부하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선내를 수색하다가 끝내 보트로 옮겨 타지 못하고 적의 흉탄에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려다가 자신의 목숨까지 안타깝게 희생된 것이다.


상관으로서 부하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는 군인의 귀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위대한 희생으로 인해 그는 그 뒤 해군성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칭송되어 軍神으로까지 떠받들어지게 되었다. 또 그때의 상황을 묘사한 노래도 불리었는데, 그 문부성 창가(唱歌)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坊坊曲曲 퍼져 나갔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작열하는 포성, 쏟아지는 탄환

거친 파도 뱃전을 때리는데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중좌의 외침 소리

스기노, 스기노는 어디에 있나? 스기노, 살아 있지?>


日本軍의 귀감이 된 히로세 다케오 중좌가 그야말로 군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된 것은 적장의 목을 잘라서가 아니라 단 하나의 인명이라도 혼신을 다해 지키려는 마음자세 때문이었다. 그것이 군신으로까지 모셔지게 된 까닭이다. (스기노를 살리려고 했듯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은 자신들도 보호해 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었을까.)

고향인 오이타현 다케다시에 그를 신으로 모신 神社가 건립되었을 때가 쇼와 10(1935)이었다.


어떤 경우이든 전쟁을 반대한다. 유지군뿐만 아니라 당신의 생명도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히로세 중좌의 희생이 21세기에도 이어진다면 인류의 진보는 정말이지 무색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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