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빨고 말하는건데 게이들 만나는 앱이 있다

뭐 이런식이야 자기사진걸어놓고 자기소개써놓고 대화하는거

나는 아는 동생이 게이라서 알게되었어

그런데 갑자기 걔가 나한테 형 이거 형네학교 헬멧아니에요? 라고하길래

뭔데? 하고 보니까 그 앱에 누가 사진올린게 있더라고

자기 손 크다고 손 사진 찍었는데 그 배경화면에 우리학교 헬멧이 있더라

우리학교 헬멧 색이 흰색이 아니라 바로 알아보거든

그래서 얘누구냐 얼굴좀보자.. 하니까 바로 나오더라고

군대 다녀와서 미축 시작한 이제 3학년짜리야

막 주전먹고 신입생들 가르칠줄도알고, 술자리에서 어느정도 목소리도 크고.

아 xx가 게이였구나... 진짜몰랐거든

뭐 생각해보니까 다같이 여자얘기 할 때도 안 꼈던 거 같고

연예인 누구 좋아한다는 말도 못들었던거 같아

그래서 좀 고민을 했어.. 이걸 어떡해야 하나. 내가 그때 팀에서 주장이었거든

이걸 다른애들이랑 상의하긴 좀 그렇고 감독님이랑 상의하자고 생각을했어

감독님은 어른이고 또 사회생활을 많이 하셔서 이런상황은 나보다 더 잘 해결하실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감독님 회사로 찾아가서 소주 한병 놓고 마주 앉아서

"감독님 xx가(게이친구)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사고쳤냐? 싸웠냐?"

"사실 그친구가 동성애자 인거 같습니다"

감독님이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라는거야

그래서 여차저차 얘기했더니 감독님이 나한테 실망했다는듯이

"야 재원아 너는 주장이라는 새끼가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

이러시더라고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 확실히 기억 안나지만 이런투였어

팀원이 게이건 이성애자건 어떠냐?

팀원이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다 난 니들중에 범죄자가있어도 똑같은 팀원으로 대할것이다

막말로 nfl에서 게이면 뭐 왕따라도 당할거같냐?

전혀아니다. 그건 자연스러운거다

절대 티내지마라. 그거 엄청난 실례다

이러시더라고 

그때의 그 말씀이 나한테 아직도 커다란 울림으로 남아있어

요번 ob회때 말씀 드려야겠다

감독님 잘 지내십니까? 

재원이가 이렇게 컸습니다

감독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열심히 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 잘 하고 이렇게 밥 잘 먹고

이렇게 구라 잘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