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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발번역) 춘귀(春歸)-랑야방과 풍기장림 사이의 이야기

손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22 02:35:23
조회 575 추천 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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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혼례"와 같은 분이 쓴 글인데, 글쓴이 포스팅 순서상 아래 글부터 먼저 읽고 읽도록 추천하고 있는데 나도 그걸 추천.

(아래 글은 달달하면서도 슬프고 이글은 슬프다 못해 미어져)

풍기장림 반드시 다 달린 사람만, 마음에 들었다면 읽어보쟈....


중문 버전은 못찾았고 영문 원문은 여기

http://avenuex.ca/blog/2018/3/6/the-return-of-spring-nirvana-in-fire-2

역시나 당연히 원문으로 읽길 추천하고 아래 발번역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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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과 풍기장림 사이 시기의 여백을 메우는 이야기)


춘귀(春歸) – 봄이 돌아오다

 

 이른 봄이었다. 랑야산에는 매화가 만발했다. 진홍빛과 분홍빛 꽃들이 산의 초록빛 능선을 점점이 물들이며 수놓았고, 신비로운 봄 안개에 젖은 산은 마치 속세를 벗어나 다른 세계에 속한 듯 보였다.


 소정생은 산 후면의 돌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열 계단마다 쉬어가면서 가쁜 숨을 고르며 오르는 중이었다. 군영의 의관이 간곡히 충고했듯이 그의 몸은 적어도 보름은 더 누워 요양해야 될 상태였다. 하지만 꼭 해야만 할 중요한 일을 아는 이상, 군영에 하릴없이 누워 시간만 보내는 지겨움을 견디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몇 가지 간단한 짐만 챙긴 그는 원 부관만 대동한 채, 군의관의 원망스런 시선과 병사들의 걱정스런 눈빛을 뒤로하고 랑야각으로 떠났다.


 랑야산 입구의 시동이 종을 울리며 그들의 도착을 란대(蘭臺 주1-린신이 손님을 맞던 전각)에 알렸다. 소정생은 원 부관에게 먼저 짐을 들려 올라가게 하고 혼자서 천천히 산을 올랐다. 자주 쉬어야만 했기에 그는 꼬박 세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원봉(주2- 원 부관, 원 숙의 이름)은 벌써 여장을 풀러 갔는지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소정생은 회랑 아래 큰 기둥에 몸을 기댔다. 얕은 숨을 내쉴 때 마다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아마 그는 스스로의 신체 능력을 과대평가한 듯 했다. 적어도 이삼 일은 더 누워 쉬는 게 옳았을 것이다.


 소정생은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며 눈 앞이 흐려졌다. 그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 누군가의 튼튼한 팔이 그의 팔을 단단하게 부축해 주었다. 고개를 돌리자, 소리소문 없이 다가온 린신이 보였다. 정생은 황급히 고개를 숙여 랑야 각주께 예를 표했다. 하지만 린신은 그가 간신히 들어올린 팔을 꿋꿋이 아래로 밀어냈다. 흔들림 없이 청년을 잡아 부축한 뒤 린신은 그를 다실로 데려가 앉혔다. 그리곤 물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청년의 왼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기 시작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그는 검지 손가락을 폈다 구부리며 다른 손목도 내놓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소정생은 린신 같은 사람에게는 말다툼도 전혀 소용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고분고분하게 오른 손목도 그에게 건넸다.

 “나쁘지 않군, 적어도 관 짝에 실려 산을 내려갈 일은 없겠어.”

 진맥을 마친 후 린신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손을 긴 소매 속으로 집어 넣으며 말했다.

 “그렇더라도 이 말은 해야겠군,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이렇게 득달같이 올 필요는 없잖나, 랑야산에 발이 달려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원”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로, 소정생은 린신을 거의 10년 동안이나 보지 못했다. 랑야 각주가 조금은 변했으리라 예상했었는데,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내는 마치 어제 헤어진 사람마냥 그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만났다…… 소정생은 사전에 미리 그의 방문 목적을 알리는 서신을 보냈었다. 오는 길 내내 그는 각주를 만나면 어떻게 할지 계속 마음 한 켠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같은 지붕 아래 마주 앉은 지금, 린신의 표정에서 그는 아무런 기색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소정생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린신의 시선으로 바라 본 소정생은, 그가 기억하는 어린 소년에서 변경 주둔지 군영의 청년 장수로 이미 장성해 있었다. 얼굴 생김새가 그대로인 것을 제외하곤, 이 젊은 청년에게서 그의 기억 속의 소박한 어린 소년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정생의 얼굴에 떠오른 다소 복잡한 표정을 보며, 린신은 제 옷 소매를 쓸며 다리를 쭈욱 뻗었다.


 다실에 갑작스런 적막이 흐르자, 소정생은 조금 더 불안해졌다. 마침 옆에 놓인 화로의 찻주전자가 그를 구원하듯 끓기 시작했다. 그는 감사한 듯 주전자를 들어 갓 우려낸 찻물을 린신과 그의 찻잔에 따랐다.

 “이곳을 떠나면 바로 북방 변경으로 갈 셈이냐, 아니면 금릉으로 가려 하느냐?”

 “금릉이요?”

 “소식을 내가 먼저 받았나 보군. 자네 부황이 금릉으로 돌아오라 황명을 내렸거든. 이러다 다음 번에 자넬 만나면 후작 나리(주3)라고 불러야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소정생은 잠시 몸을 부르르 떨더니 팔을 올려 공수례를 올리며 말했다.

 “각주, 저는 영원히 그냥 정생입니다.”

 린신은 청년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고 잠시 침묵했다. 그러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오늘 아직 처리해야할 일이 남았고 자네는 아직 충분히 더 쉬어야 해. 내일 몸이 좀 더 낫거든 그때 다시 얘기하세나.”

 소정생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놀랄만한 경공술로 구름처럼 다실을 떠났다. 안개가 자욱히 깔린 우거진 수풀 사이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소정생은 오래도록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려 창 밖의 신비로운 봄 경치를 바라보았다.

 깊은 산중의 시간은 진실로 깊은 물속 같아서, 마치 오늘이 어제인 듯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가 없었다.

 

 저녁에는 린신이 시동 편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약을 보냈다. 시동은 또한 약을 마시자마자 바로 침수에 들라는 각주의 명령도 전했다. 산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었다. 정생은 고분고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한편 그의 부관 원봉에게는 이번이 그 유명하다는 랑야각에 들른 생애 첫 방문이었다. 장군이 잠들고 나자 원 부관은 호기심에 처소를 나와 산책을 핑계 삼아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 했다. 금세 밤이 점점 짙어지더니 창문의 등불이 하나 둘 꺼졌고, 오직 한 곳, 랑야 각주 처소의 불빛만 덩그러니 남았다. 원봉이 언덕 아래쪽에서 그 불빛을 올려다보자, 마침 빛무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그림자 하나가 보였다. 그는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빛의 발원지를 찾아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목적지에 점점 가까워지자 원봉은 그 그림자의 정체가 자신의 처소 앞 자갈 깔린 마당에서 검술 수련 중인 린신임을 알 수 있었다. 랑야각 중심 전각과 두 개의 별채로 삼면이 둘러싸인 마당은 사실상 마당이라기 보다는 넓게 트인 연무장에 가까웠다. 나머지 한 면은 절벽 끝 깎아지른 낭떠러지였는데, 그 둘레를 따라 허리 높이의 돌 난간이 세워져 있었다. 돌 난간 안쪽에는 네 개의 돌 의자가 구비된 돌 탁자가 하나 있었고, 그 위에는 술 항아리가 하나 놓여 있었다. 린신은 검무에 아주 몰입된 듯 했다. 그는 낭떠러지 돌 난간 쪽으로 공중제비를 돌더니 그 좁은 난간이 마치 넓은 바닥인 양 가로질러 갔다.

 ‘랑야각 각주는 참으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구나! 발바닥에 눈이라도 있단 말인가?’

원봉이 아는 것이라곤 군영에서 연마한 완력에 의지한 과격하고 무딘 군용 무공 뿐이었다. 이렇게 날아다니듯 가볍고 날렵한 무예는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눈이라도 깜빡 하면 대단한 신법을 놓칠세라, 그는 경탄에 찬 시선으로 린신의 손 끝에서 흩날리는 눈발처럼 빛을 내며 춤추는 칼날의 섬광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흰 복색의 각주는 마치 춤추는 학처럼 낭떠러지 끝에 뛰어올랐다. 칠흑 같은 밤, 어두컴컴하게 한 덩어리로 뭉개진 나무와 바위를 배경으로, 날아다니는 한마리 학 같은 하얀 인영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휘리릭하고 날카로운 검이 내는 소리에 섞여, 취기 어린 목소리가 시를 읇고 있었다.

 “하루살이의 날개여, 비단처럼 아름답고, 내 심장처럼 슬프구나, 죽어 돌아갈 곳 그 어드메인고?” (주4-시경(詩經)에 나오는 부유(蜉蝣, 하루살이)라는 시)

 원봉은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린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침묵 속에 얼어붙은 듯 서서 훔쳐보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거기 서 있었는지 기억조차 안 날 만큼 빠져들어 있을 무렵, 원봉의 무아지경을 린신의 목소리가 깨버렸다.

 “충분히 봤나? 더 볼 요량이라면 이제부턴 가격을 좀 매겨야겠는데?”

 원봉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 올랐다. 그는 부끄러움에 온 얼굴을 찡그리며 계단을 따라 뛰어가서는 고개를 깊이 푹 수그리고 예를 표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각주. 제가 잘못했습니다. 몰래 검술 수련을 훔쳐보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법인데…… 제발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왜 이렇게 당황하나? 내가 그렇게 무서워?”

 린신은 우아한 손목 놀림으로 검을 휘리릭 뒤집어 칼집에 꽂더니 탁자 위에 탁하고 던졌다. 마셨던 술 덕분에 조금 어지러움을 느끼며, 그는 평소보다 더 장난기가 솟아났다.

 원봉은 군법과 규율이 세상의 전부인 양 군대의 계급을 하늘처럼 따르며 살아온 인물이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린신은 온몸과 온 얼굴로 난처함을 드러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원봉을 보며 킬킬거리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이런 이런! 군대 사내들은 하나같이 너무 뻣뻣하고 지루하잖아!?’

 “말해 봐, 내 무공이 어떤 것 같아?”

 “각주의 신법은… 실로… 신출귀몰하십니다, 소관은 감히 짐작조차 못하겠습니다”

 “신출귀몰해?” 린신은 그 말이 더 웃긴다고 생각했다.

 “그럼 말해보게, 자네 소 장군과 비교해서는 어떤가?”

 “흐음…...” 원봉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우리 장군님은 장수답게 좀 더 현실적인 쪽을 중시하는 무공인지라 감히 비교가 안……” 마지막 말을 입 밖에 내려던 순간 그 말이 몹시 부적절한 상황임을 깨닫고 원봉은 간신히 뒷말을 삼켰다.

 린신은 크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말 한번 잘 했네, 잘 했어! 참으로 그러하지 뭔가! 내 신법은 아주 현란하지만 만약 전장에서라면 그런 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테지! 물론 자네 장군도 그 투박하기 그지없는 소경염한테 배운 무공일 테지만 말이야.”


 하늘 같은 황제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걸로도 모자라 “투박한”이라는 수식까지 듣는 순간, 원래 조용하고 침착한 성품이 아니었더라면 원봉은 놀라 까무러쳐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그가 충격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간신이 서 있는 동안, 린신은 마치 그런 그의 반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 생각에 잠긴 채 먼 산 계곡의 어두운 허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말을 이었다.

 “신속한 퇴각술과 도주술은 여전히 배워둘 만한 가치가 있지. 이번에는 운이 좋았지만, 그런 일이 다시 한번 더 일어난다면, 그때는 누가 거기로……”

 린신의 음성이 점점 흐려져서 원봉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밤이 깊은 어둠으로 침잠하는 동안, 젊은 부관은 적막을 지키며 랑야 각주 곁에 굳은 듯 서 있었다.

 

 린신이 처방한 약은 가볍게 복용할 성질의 약이 아니었다. 원봉은 이른 아침부터 소정생의 방만 들락날락거렸다. 몇 번이나 기척을 내 보았으나 장군의 깊이 잠든 모습을 보고는 감히 깨우지도 못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소정생은 해가 중천에 솟은 뒤에야 눈을 뜨고는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액유정의 궁노비 시절부터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는 것이 몸에 배여 있었고, 훗날 정왕부에 들어가서도, 그 뒤 정왕이 태자가 되고 다시 황제가 된 이후까지 거의 10년의 세월 동안 이른 아침의 무술 연습을 거른 적이 없는 그였다. 심지어 설날에도 아침 연무는 거의 빠진 적이 없었기에, 마지막으로 이렇게 늦게 일어났던 때가 과연 언제였나 기억해 보려 해도 전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랑야 각주의 의술은 과연 전설적이었다. 정생은 전날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아지고 기력이 넘치는 걸 느꼈다.


 소세를 하고 점심을 든 뒤 소정생은 린신을 만나러 나섰다. 부관이 따라오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원봉은 소 장군이 들어간 뒤 린신의 객청 방문이 닫히는 모습을 밖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였다. 밝은 봄 햇살이 산마루를 뒤덮은 초목을 따뜻이 감싸고 있었고, 향긋한 꽃향기가 공기 중에 맴돌았다. 만개한 매화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생기 넘치게 타오르고 있었다. 원봉은 따뜻한 양지에 서서 빛나는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찡그렸다. 단지 스무 날 전만 해도 맹렬한 눈보라와 뼈를 에이는 매령의 추위 속에 갇혀 있었는데…… 이떻게 지금 이렇듯 선계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이런 평화로운 봄 날씨를 즐길 수 있게 된 걸까?

 

 정월의 매령(주5-梅嶺)은 가혹한 곳이었다. 며칠째 극심한 눈보라가 휘몰아쳤고, 계곡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출구는 대유 황속군에게 겹겹이 봉쇄되어 있었다. 그런 고립무원의 동틀 녘 희미한 여명 속, 앞이 안 보일 만큼 거센 눈보라를 뚫고 삭풍에 세차게 펄럭이는 푸른 피풍의 차림으로 다가오던 젊은 사내의 형체를 원봉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 젊은 사내가 어떻게 아무도 깨우지 않고 겹겹의 적군을 뚫고 들어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스무 날이 흐른 지금까지도 얼어붙을 듯 춥던 그 아침에 목격한 그 광경을 그는 또렷이 기억할 수 있었다.


 원봉이 장군을 모셔온 지난 4년 중, 장군이 사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을 들은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비록 한번도 만나본 적 없었지만, 그날 그 젊은 사내를 목격한 순간 원봉은 확신할 수 있었다. 뛰어나게 잘생긴 그 사내가 바로 소정생이 말하던 “비류 형아”라는 것을.


 수십 년 만에 만난 최악의 눈보라는 그들의 희망이자 절망이었다. 심한 폭설과 짐승처럼 울부짖는 삭풍은 원군의 입산 자체를 불가능하게 막고 있었으나, 동시에 적이 전진하는 것도 막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알고 있었다. 그 눈보라가 그치면, 수백 명의 대유 황속군이 불과 70명도 안 되는 대량의 군사들을 덮치리라는 것을. 끔찍한 살육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소정생은 이미 그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여 비류가 푸른 여명을 뚫고 나타났을 때, 정생은 경악할 만큼 놀랐고 또한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곧 현실을 자각해야 했다. 만약 그들 둘만이었다면, 비류는 적군이 알아채기 전에 포위를 뚫고 그를 데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의 모든 병사들을 함께 구하려 든다면, 이것은 아무리 비류의 무공이 강력하다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생은 제 한 목숨 건지기 위해 혼자 부하들을 버리고 도주하는 선택은 결코 생각도 한 적 없었다. 원봉을 비롯한 다른 부하 장수들이 아무리 그를 설득하려 애를 써도 그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싸워서 나가”

사내가 처음 나타나자 마자 소정생의 팔을 잡고 한 말은 이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날 따라와”

원봉의 기억에 비류가 입을 연 것은 이렇게 단 두 번 뿐이었다. 사내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했으며, 그 혹한의 날씨에도 길고 호리호리한 그의 체구에 걸친 것이라곤 얇은 옷 한 겹뿐이었다.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그만의 세계 속에 있는 사람 같았다.


 동이 튼 후, 마침내 눈보라가 멎었다. 계곡은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으로 온통 두텁게 뒤덮여 있었고, 나무에서 솔잎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만큼 온 세상이 고요했다. 하늘은 수정처럼 투명하게 개여 짙푸른 빛을 띠었고, 뾰족뾰족한 산의 굴곡을 평평하게 메운 눈 더미는 마치 새하얀 이불처럼 세상의 결함을 숨겨주고 있었다. 그 숨막힐 듯한 겨울 풍경은 으스스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일행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소정생은 그의 마지막 신호탄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신호탄의 찢어질 듯한 굉음이 넓은 계곡 공간에 메아리치며 울렸다.


 신호탄을 보자, 대유 황속군도 힘든 전투가 곧 시작될 것임을 알아차렸다. 안전하게 퇴각하기 위해, 그들은 대량의 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대량 황실 소속의 청년 적장을 반드시 생포해야만 했다. 소정생과 그의 병사들은 눈보라 속에 수일째 고립되어 있었기에 그 깊은 눈밭을 헤쳐 나올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은 대유 황속군 쪽으로 나가는 길을 뚫는 임무를 남긴 채, 조용히 침묵 속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날은 원봉이 평생 중 맞이한 가장 잔인한 아침이었다. 대유 군사들이 삽으로 눈을 밀어내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 외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소정생의 부하들은 돌파 명령이 있을 때까지 모두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아끼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에 완연히 드러난 긴장감을 숨길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유일하게 한 사람, 비류만이 예외였다. 그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공포도 걱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는 전나무 기둥에 등을 기대고 냉랭하게 서 있었다.


 정오가 되자, 두 군대가 마침내 격돌했다. 오직 주먹과 단검 만으로 비류는 그의 앞을 가로막거나 정생을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상관없이 일격에 쓰러뜨렸다. 그의 몸놀림은 너무나 날렵하고 치명적이어서 원봉은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 였다. 정생을 보호하며 끝도 없이 밀려오는 적군 사이를 뚫고 전진하는 비류 덕분에 원봉도 정생의 뒤에 바짝 붙어 함께 따라갈 수 있었다.


 뜨거운 피가 원봉의 눈 앞에서 쉴 새 없이 분출하며 온 사방으로 튀었다. 일각도 지나지 않아 그의 무기와 갑옷을 흠뻑 적신 피는 적군의 것인지 아군의 것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걸어가는 건 거의 불가능했기에 말을 탈 수 밖에 없었다. 깊은 눈 사이를 파서 내어 놓은 길 역시 아주 좁아서 양측 모두 병력을 넓게 펼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좁디 좁은 눈길은 그렇게 깊은 계곡에서부터 출구를 향해 서서히 핏빛으로 물들어 갔다.


 엄청난 눈 사이로 적군을 베어내며 얼마나 더 오랫동안 전진할 수 있을지 원봉은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피의 살육은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 하면서도 동시에 섬광처럼 짧게 느껴졌다. 머리끝부터 뒤집어쓴 피로 속눈썹까지 다 물든 덕분에 그의 시야에 들어온 세상 만물은 모두가 핏빛이었고 입안에는 찝찔한 금속성의 비린 맛이 가득했다. 뒤돌아 회고해 보는 지금까지도, 원봉은 사건이 어떤 순서로 벌어졌는지 제대로 나열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원군을 만났는지, 어떻게 병사 형제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는지, 모든 것들이 기억 속에서 헝클어져 뒤죽박죽이 되어 있었다.


 결국 단 열세 명 만이 처절한 사투의 그 길을 빠져 나왔다. 개중에서도 원봉은 부상이 가장 경미했다. 팔뚝과 어깨에 두세 번의 검상을 입었을 뿐이라 사흘쯤 지나자 그는 큰 어려움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오직 “하늘이 도왔다”는 말 외에는 그의 행운을 순전히 묘사할 수 있는 단어는 없었다. 비록 비류가 계속 옆에 있었다곤 하나 소정생은 적의 창에 심각한 자상을 입어 닷새 동안이나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던 중이었다. 나머지 생존자들 중 다섯 명도 그들이 랑야각을 향하던 그날까지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소정생은 원군의 방어벽 뒤로 인계되었을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기에 병사들이 쇄도하듯 달려들어 소 장군을 들어 옮겼고, 그러는 동안 장군을 끌고 왔던 말없는 젊은 사내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쿵 하며 뭔가 눈밭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그제야 다들 뒤를 돌아 보았다. 사내의 몸은 눈밭에 무릎을 꿇은 상태로 고꾸라져 있었다. 사내와 함께 적을 뚫고 나온 소수 외에는 아무도 그 사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사내의 얼굴에는 온통 피가 엉긴 채 얼어붙어 있어 누구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 사내의 푸른 옷은 검붉은 피로 속속들이 젖어 들어 이미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꿈쩍도 않고 굳세게 단검을 그러쥔 사내의 손을 따라 한줄기 피가 흘러내리며 단검 끝에서부터 새하얀 눈 위로 방울 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계곡에서부터 그가 헤쳐 나온 눈길은, 마치 광활한 눈밭 위에 핏빛 붉은 뱀이 기어 나온 듯 구불구불 이어져 구원병들 사이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원봉은 그 장면을 머리에 떠올리며 으스스 몸을 떨었다. 새삼 그는 자신이 그 기억에서 한참 동안이나 벗어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사랑스럽게 빛나는 봄날의 따스한 햇살 아래 서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그날을 떠올리자마자 골수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찬 바람이 그의 등골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얼려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린신의 객청을 보았다. 방문은 아직 굳게 닫혀 있었고, 장군과 각주의 대화가 어디까지 이르렀을지 그는 문득 궁금해졌다.

 


 “각주께선 지난 세월 거의 연락이 없으셨지요. 그래서 저는 당신께서 금릉과 관련된 것은 누구든 무엇이든 상대하고 싶지 않으신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비류 형아(哥哥)는 왜……”

 두 사람의 찻잔에선 더 이상 김이 나지 않았다. 방 안의 공기는 두 사람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 무거웠다.

 “랑야각에 있던 지난 세월 동안, 녀석은 무슨 소식에도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다. 단 한가지만 제외하고 말이야. 무엇이 되었든 그 소식만은 종종 내게 물어보곤 했지.”

 “무엇에 대한 소식이었습니까?”

 “정생 아우(弟弟)...”

 

 소정생은 흐려진 시야를 린신에게 들킬까 급히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린신은 조용히 시선을 돌려 창문 앞 나지막한 탁자 위를 바라보았다. 갓 따온 매화 가지가 가득 꽂힌 꽃병 하나가 놓여 있었다. 분홍빛 꽃잎이 빚어낸 은은한 매화 향이 방 안을 감돌았다. 두 사람은 침묵 속에 마주 앉아 있을 뿐이었다. 다시 입을 뗄 용기가 날 때까지 정생은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각주께서는 저를 원망하십니까?”

 “왜 내가 그럴 거라 생각하지?”

 “왜냐하면…… 만약 제가 그때 고집부리지 않았더라면……”

소정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물 방울이 무릎에 떨어지는 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들렸다.

 린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네 부황의 친아들은 아니지만 그 고집스럽고 답답한 머리는 참 판박이마냥 똑같구나”

 소정생은 혼란스러움에 고개를 들어 린신을 보았다. 린신의 얼굴에 부드러우면서도 좀 더 진지한 표정이 깃들었다.

 “너는 네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을 행했고, 녀석은 녀석이 해야만 한다 여긴 것을 행했을 뿐이다. 그것이 십년 전 네 스승의 선택과 다를 것이 무엇이더냐? 만약 내가 누군가를 원망해야 한다면, 너희 모두를 다 원망해야 되는 것이냐?”

 린신은 소매를 펼치며 등을 곧게 폈다. 이렇게 심각하고 격식 있는 태도로 누군가에게 말했던 적이 기억도 나지 않는 듯 했다. 그러다 눈앞의 흐느끼는 젊은 청년을 바라보는 순간 그도 분명히 깨달았다.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유로이 세상을 유람하던 과거의 린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자 특권은 자신의 참 뜻대로 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비록 남들과 다르다 하여 비류가 남들보다 불행해 보일 지는 모르나. 녀석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잰 체 하지도 않으며 오롯이 제 삶을 살아왔다. 무엇을 하든 녀석은 진실된 마음으로 온 마음을 다 바쳤지. 그것이 대부분의 무례하고 무지몽매한 사람들보다 훨씬 운이 좋은 삶이지 않겠느냐? 그가 있는 곳이 이곳이든 아니든, 지금이든 지금이 아니든, 무엇이 문제란 말이더냐?”

 정생은 끝내 북받친 울음을 터뜨렸다. 영영 멈출 수 없을 듯한 울음이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과 흐느낌이 가시기까지 그렇게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스스로를 추스린 정생은 두 팔을 앞으로 모으며 린신에게 예를 올렸다.

 “각주의 가르침,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날 밤 린신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금릉에 서신을 보냈다. 소경염에게 직접 보내는 그 서신은, 황제의 소중한 양자가 다시 금릉을 향해 떠날 때까지 산에서 충분한 휴양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이후로 며칠간 그는 직접 소정생을 진맥하고 약을 처방해 주었다. 또한 그는 정생에게 랑야각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안내해 주고 소개해 주었다. 외부 사람들은 한번도 본 적 없는 복잡하게 설계된 비밀 장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치 조금만 더 오래 머무르다간 제자로 삼을지도 모를 기세 같다고 소정생이 느낄 정도였다. 아마도 두 사람이 공유하는 매장소와 비류에 얽힌 슬픔이 두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들었으리라. 린신은 정생의 성격을 이전엔 아주 자세히는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랑야각에서 요양시키는 동안 이 청년이 겉보기처럼 그렇게 지루하거나 따분한 녀석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여 린신은 흔쾌히 이 청년과 세대를 넘은 우정을 쌓게 되었다.


  사월 초순이 되자, 린신의 치료를 받은 소정생의 건강은 완전히 회복되었고, 수년간 추운 북방에서 싸우면서 쌓였던 작은 고질병들 까지도 말끔히 사라졌다. 소정생이 랑야 각주께 작별을 고하던 그날은 더욱 남달랐다. 그날 린신은 심지어 소경염에게 안부의 말을 전하기까지 했다. 린신의 입에서 예상 밖의 그런 인사치레 말까지 나오자, 정생과 원봉은 둘 다 깜짝 놀랐다. 정생이 떠난 후, 랑야각은 원래의 일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린신에게는 매일 챙겨봐 줘야 할 손님이 하나도 없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바야흐로 일년 중 최고의 계절이었다. 랑야산은 구석구석까지 봄빛에 흠뻑 물들었다. 린신은 회화나무(주6-槐树) 묘목 한 그루를 처소 정원에 가져왔다. 십년 전 매장소를 매령에 묻은 이래, 린신은 그곳에 다시 가서 비류를 묻을 날이 올까 늘 두려워했다 (주7). 그도 결국 인간이었다. 아무리 전설적인 의술을 지녔든 숨진 사람까지 살려낼 수는 없는 일이었고, 아무리 애를 써 보아도 늘 무심한 체 하는 겉모습처럼 속마음까지 그리 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마도 하늘은 어쩌면 그에게 한번은 자비를 베풀어 준 셈이었다. 또 하나의 소중한 존재를 그의 눈앞에서 직접 보내는 고통을 이번에는 면하게 해 주었으니까. 예전 그의 정원에 첫 번째 회화나무를 심으며 뿌리 밑에 매장소의 의복을 묻었듯이, 오늘은 전장에서 정생이 가져 온 비류의 머리끈을 뿌리 밑에 묻었다.

  린신은 꼼꼼히 흙을 덮고 물을 준 뒤 나무 밑동을 따라 돌을 둘러 정성스레 장식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시간을 꼬박 들인 후에야 마침내 나무 심기가 끝이 났다. 그는 손바닥에 묻은 흙을 탁탁 털고 팔짱을 낀 다음 흐뭇한 듯 그의 돌 탁자 양쪽에 심은 회화나무 두 그루를 차례로 훑어 보았다.

  “비류야, 이 형님의 자리 배치가 마음에 드니?”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눈물 한줄기가 그의 얼굴을 따라 흘러 내렸다.


-----------------

  

글쓴이 주)

1. 란대(蘭臺) - 풍기장림 소설에 나옴. 린신이 손님을 맞던 랑야산 꼭대기의 누대

2. 원 부관(원 숙)의 이름은 소설에 언급된 적 없어서 원봉이란 이름을 대신 지어 사용하였다.

3. 풍기장림 소설에 따르면 소정생은 19세 때 처음으로 전장에 나간 뒤 23세에 ‘후’에 봉해졌으며 27세에 장림의 봉호를 하사 받은 ‘왕’으로 책봉되어 북방 국경을 총지휘하는 대원수가 되었다.

4. 시경(詩經)에 나오는 蜉蝣(부유=하루살이)라는 시

“蜉蝣之羽,衣裳楚楚。心之憂矣,於我歸處。(부유지우 의상초초 심지우의 어아귀처)”

하루살이의 깃 / 선명한 치마저고리로다 / 마음의 근심이여 / 내가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이 시는 하루살이의 짧지만 아름다운 하루에 대해 노래하면서도 그 찬란한 삶이 어느 곳에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대한 슬픔을 담고 있다. 여러 일을 겪으며 린신이 느꼈음직한 감정과 상통하는 시

5. 매령 (梅嶺), 적염군의 마지막 전투 장소이자 매장소가 묻힌 곳. 훗날 소정생도 이곳에 묻힌다

6. 회화나무를 심는 것은 매장소와 비류에 대한 린신의 그리움을 뜻한다.

회화나무는 중국어로 槐樹(huáishù 화이슈)라고 부르며 회화나무 괴(槐)자는 그리워할 회(怀)자와 발음과 성조가 같다(huái 화이).

7. 랑야방 소설에 따르면 어릴적 비류가 동명에서 살수로 길러지면서 비상한 무공을 얻는 대신 어린아이의 지능에 머물고 오래 살 수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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