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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바위 볼더링 나갈 때 꼭 알아두셔야 할 주의사항

신출귀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6 15:07:25
조회 1638 추천 27 댓글 12
														




코로나 여파로 많은 분들이 실내암장 대체제로 자연암장에 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연바위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는 건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참에 자연바위의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안전수칙에 대해 너무 둔감하신 것 같아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리드등반은 빌레이어에게 생명을 맡겨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안전교육에 철저한 반면

( 물론 그 와중에도 설렁설렁 가르치는 분들이 계시죠... 큰일 납니다 정말.. )


볼더링의 경우엔 사실 상 안전교육이 거의 전무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그냥 패드로 떨어지면 되겠지, 같이 간 친구(스팟터)가 받아주겠지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실제등반 시 크럭스 구간을 만났을 때 패드로 떨어져야지 라는 생각과는 달리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의도하지 않았던 위치로 떨어져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또한 실내 암장과는 달리 패드의 갯수가 한정적이고 두께가 얇은 편이라 잘못 착지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적어보았으며,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보완 혹은 지적해주세요.

안전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맹렬하게 지적해주세요 ㅎㅎ



우선 스팟터의 안전수칙 입니다.



1. 스팟팅(Spotting)이 뭔지 모릅니다.


등반자의 안정적인 등반을 돕는 행위 입니다.

두 팔을 뻗어 등반자의 안정적인 추락을 돕는 사람을 스팟터라고 합니다.

리드 등반의 빌레이어와는 장비 유무만 다를 뿐 거의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저는 처음에 이게 스팟이 아니라 서폿(Support)을 다르게 발음했거니 했는데 스팟(Spot)이 맞더군요.

1930년 대에 일리노이 대학 소속 체조 코치인 하틀리 프라이스가

체조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120cm 직경의 원(Spot)을 벽에 그렸는데 이걸 다들 스팟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볼더링의 스팟 역시 이게 어원이 되었다고 구글링을 통해 찾았습니다.



2. 올바른 스팟팅 방법


두 팔을 살짝 뻗고 엄지손가락 또는 전체 손가락을 구부립니다. 이는 등반자를 밀어주다가 손가락이 바깥으로 꺾여 부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합니다.

팔꿈치를 살짝 안쪽으로 구부립니다. 팔을 일자로 쭉 펴고 있다가 등반자와의 충격이 생긴다면 이 역시 팔 관절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리드 등반의 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등반자를 끝까지 주시 합니다. 언제 떨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스팟 시엔 절대 딴 짓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등반자가 떨어지면 등반자의 발이나 다리가 아닌 등이나 허리, 엉덩이 쪽을 밀어 패드 방향으로 유도 합니다.


또는 스팟터가 패드를 직접 들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유 분의 패드가 있어야 하며, 패드가 모자라다면 무조건 바닥에 까는게 1순위입니다.



패드를 한쪽 어깨나 팔꿈치로 기대 듯 받칩니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패드의 어깨걸이 등을 잡아 놓치지 않도록 쥐어줍니다.

( 전쟁영화 속 고대전사들이 방패를 들고 있는 모양과 비슷합니다 ㅎㅎ )

이 역시도 내가 잡고 있는 패드로 등반자를 받는게 아니라 쥐고 있는 패드로 등반자를 밀어주어 바닥에 깔린 패드로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랜딩이 좋지 않은 경우, 반동을 크게 받는 동작을 취할 경우에 쓰이는 방법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패드는 무조건 바닥에 까는게 1순위이며, 여유분이 있을 때 쓰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본인이 아직 이런 류의 루트를 등반할 실력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루트는 과감히 포기하시는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단순히 팔을 뻗어 등반자를 받치는 듯한 모습을 취하는 분들이 많은데

스팟터는 등반자를 '받아주는'게 아니라 '밀어주는' 것 입니다.

떨어지는 등반자를 내 어깨나 팔로 받아주는 것은 등반자에겐 좋을지 언정 스팟터의 뼈와 관절엔 치명적입니다.

애초에 사람이 받아줄거면 패드를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ㅎㅎ




이번엔 등반자의 안전수칙 입니다.




1. 등반 전, 예상되는 크럭스 구간을 파악하여 알맞은 위치에 패드를 깔아둡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처음 나가신 분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 입니다.

여럿이서 와서 같은 바위를 즐길 때에도 서로가 느끼는 크럭스 구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M 높이의 바위를 오를 때, 누군가는 2M 구간이 크럭스라 느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4M 구간이 크럭스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둘은 떨어지는 위치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처음 나간 분들의 경우 이를 생각치 못하고

그저 꼼꼼하게 깔아두었으니 괜찮겠지 하고 올라갔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떨어지게 되어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런 변수까지 커버할 만큼 넉넉한 양의 패드를 구비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한번을 등반하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위치에 패드를 집중적으로 깔아두세요.


확실히 완등 가능할거라 괜찮다? 여지껏 부상당한 분들은 그런 생각 안하고 올랐을까요? 사고는 예고없이 옵니다.


* 물론 초보일 때에는 패드의 위치가 감이 안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엔 가장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묻거나

완등 목적의 등반이 아닌 예상 크럭스 구간까지만 조심히 올라가서 의도적으로 추락해보세요. 그마저도 불가능하다면

그 바위는 과감히 포기하세요. 그 바위는 아직 등반할 역량이 되지 않은 것 입니다. 괜한 모험에 리스크를 부담하지 마세요.




2. 원하는 위치에 패드를 깔았다면 주위 동료들에게 스팟을 어떻게 봐달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유난떠는 걸로 보일까봐, 부탁하기 미안해서, 혹은 몰라서 안하는 분들이 많은데

스팟터는 이 사람이 어느 구간에서 떨어질지 예상하기 힘듭니다.

물론 경험이 많은 분들은 해당 루트에 대한 자신의 경험, 등반자의 둔해지는 움직임, 떨리는 팔 다리 등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으나 이 마저도 변수가 많고 처음 나들이가는 동호인 분들의 경우 그룹 내에 경험이 많은 분이 함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더 적극적으로 부탁해야 합니다. 내 소중한 몸, 더 나아가서는 목숨까지 연관짓는 문제입니다.

게다가 다치면 나만 손해보는게 아니죠. 함께 한 사람들에게도 죄책감을 주게 됩니다.

서로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안게 되어 심한 경우, 모두가 등반을 그만 두는 상황도 생깁니다.


" 이 위치에서 대기해달라 ", " 저 위치 쯤에서 패드로 날 쳐달라 " 등의 구체적인 오더가 있어야 합니다.


직관적이고 정확한 요구사항은 스팟터 뿐만 아니라 등반자에게도 큰 자신감을 심어주게 되어 더욱 안정적인 등반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한 루트에 대한 등반이 종료되면 아무리 가깝고 편한 사이여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게 좋습니다.


관심 있는 이성 혹은 오랜 등반 동료가 아니고서야 서로 간에 하는 '도움'이라는 행위는 대부분 봉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건데

누구나 그늘에서 쉬며 인스타하고 싶지 구지 땡볕 쬐어가며 스팟을 해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당연한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공통사항으로 바닥에 패드를 깔 때에는 가급적 패드 간에 틈이 없어야 합니다.


아무리 패드가 많아도 그 방심했던 틈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발목 다치는 분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매드락 제품의 경우 패드 옆 끝부분에 찍찍이가 있어 매드락 패드끼리 붙여서 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꼭 붙여서 사용하면 좋고 찍찍이가 없는 경우,

보조패드를 이용하거나 매 등반마다 벌어진 패드 간 틈을 신경써서 붙여준다는 식으로 보강하면 부상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조금 귀찮아야 안전해집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옵니다. 내가 원해서 다치는 경우는 단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모두 즐거운 등반하시고 원하는 루트 꼭 완등해서 기분 좋게 축하주 한잔 드시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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