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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생했더니 배지훈이 되었다 10편 - 연시은 -

전배되(1.214) 2021.04.19 14:29:55
조회 989 추천 44 댓글 10
														

현재 스토리는 연시은이 김필영을 때려 눕히고 원격으로 김필영 입에 급식을 먹일 때 즈음이다.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지. 사실 김필영이 무언가 더 발악을 할 거라 예상을 했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깨지는 것을 보고 좀 의아스럽긴 했지만, 이후 진태오에게 무너지는 것까지 등장하면서 이 놈은 정말 마지막 즈음에 다시 한번 나백진 옆에서 재등장하겠구나 하고 대충 넘겨버렸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중요한건 이게 아니었다.


"이제 곧 금성제와 연시은이 마주치겠군."


그 유명한 말 많은 연금대전. 선종원의 계략으로 임주양이 함정에 빠져 금성제에게 붙잡혔다가 연시은도 같이 끌려가 싸운 에피소드. 사실 아쉬운 점이 좀 많은 화였다. 뭔가 설정오류가 있었다고 해야될지 아니면 그게 맞는 거라고 납득을 해야할지...하지만 여기서 배영호가 딱히 개입할 일은 없다. 아마 이 부분은 스토리대로 흘러갈테니 그냥 구경만 하면 될 것이었다. 문제는 시간대는 대충은 알고 있는데 장소가 어디인지 모른다는 것. 작중에서도 어떤 건물의 옥상이란 것만 표현되지 정확한 주소가 명시되었던건 아니니까 말이다.


분명 노량진인건 맞는데...이 일을 어쩐담? 배영호는 최대한 자신이 기억하는 만화 스토리를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다회차로 보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부분까지 세세히 보진 않았다. 격투 부분만 열심히 관찰했지.


"아 그래!"


연시은을 따라가면 될 일 아닌가. 분명 선종원이 학원에서 연시은에게 다가가 따라오라고 꼬드겼던걸 기억한다. 그 시기만 잘 맞추면 될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아직 모르니 좀 관찰을 해야할 듯 싶었다. 임주양이 연합 전용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 그럼 일은 속전속결로 풀리겠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신경쓰였던건...


"이 지랄하는게 나중에 잘 풀려야 할텐데..."


그저 자신의 현 행동이 추후 배영호가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배영호는 편한 차림으로 저번처럼 후드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노량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시발새끼 봐라...?'


금성제의 눈에 핏대가 올라왔다. 안 그래도 요즘 기분이 완전 꽝이었는데, 오늘 화를 끝까지 돋우는 놈을 발견했다. 연시은이었다. 감히 연시은이 금성제의 눈을 3초 동안 똑바로, 그것도 뱀눈깔로 노려본 것이었다. 얼마 전엔 배지훈한테 털려, 돈도 털려, 이젠 웬 ㅈ밥새끼가 째려봐? 금성제는 실성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 서 있던 따까리 두 명에게 말했다.


"야. 하려던 말, 마저 해봐."


"저...방금 그놈이...은장 백사야...그 때도 옆에 같이 있었어..."


금성제가 씨익 웃는다.


"아. 그 분이 소문의 그...라이징 스타였어...? 그래서 루키의 존재감을 풀풀 뿜으면서 분위기 잡으신거고?"


금성제가 안경을 벗으며 차분히 말한다. 겉으론 이성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속은 활활 불타고 있었다. 금성제는 자신의 앞에 보이는 건물을 가리키며 따까리들에게 지시했다.


"저 건물 옥상으로 돈 훔친 도둑놈하고, 방금 그 분도 같이 모셔와."


"어...어떤 식으로...?"


"야 이 미친...!"


그 말에 금성제가 벌떡 일어나며 방금 질문한 일진의 머리를 잡은 뒤 주먹으로 마구 내리쳤다.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자 발길질로 한동안 걷어 차던 금성제는 만신창이가 된 부하를 보며 안경을 닦으면서 말했다.


"데려오는 방법은 나도 모르겠고, 알아서 끌고와."


"으...아...알겠어...미안해..."


금성제는 빨았던 담배 한 모금을 크게 내쉰다. 이제 곧, 만화의 하이라이트가 등장하려 하고 있었다.





'아 이런 미친...좆됐네...'


버스 안에서 얼굴을 어떻게든 가리려 노력하는 한 사나이가 있었다. 배영호였다. 배영호는 저녁 늦게 연시은은 관찰하러 왔지만 뒤늦게 도착했는지 연시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고, 미행은 내일로 미루며 집에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하필 그 버스에 연시은이 타고 있을 줄이야. 다행히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까이 가면 눈치챌 확률이 높았다. 여기서 마주치면 안된다. 미래가 크게 바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배영호의 위치는 입구고 연시은은 뒤쪽에 앉아있다는 것. 조심만 한다면 눈도 마주칠 일 없을 것이다. 다행히 사람도 어느 정도 차있는 상태.


'아...여기다!'


배영호는 배지훈의 집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릴려 했다. 최대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숙인 뒤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버스 문이 열리며 내릴려는데 급하게 내릴려다보니 실수로 누군가와 크게 부딪혔다.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었는지 배영호는 살짝 뒤로 주춤하는 정도였지만 상대방은 거의 넘어질 뻔 했다. 배영호는 사과를 하려는 순간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크게 놀랐다. 하필 부딪힌 사람이 연시은이었던 것이다. 왜 배지훈의 집 근처에서 내릴려는데 연시은이 내린단 말인가?


정말 안타깝게도 연시은이 내리는 역과 배지훈이 내리는 역은 같았다. 집이 서로 굉장히 가까웠기 때문이다. 다만 둘이 마주칠 일이 없었던 이유는 학교 방향은 정반대였다는 것. 배영호는 눈을 다시 가리며 연신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연시은은 배지훈을 스윽 쳐다보더니 무미건조한 말투로 털털 일어나며 말했다. 그 와중에 버스기사가 소리를 지른다.


"학생들! 얼른 내려갈 수 있으면 내려가! 출발해야 돼!"


그 말을 들은 배영호는 허겁지겁 내렸고 연시은은 뒤따라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려는데 뒤에서 연시은이 이름을 부르며 붙잡았다.


"배지훈 맞지?"


배영호가 걷다가 우뚝 서버린다. 어떻게 알았지? 아까 잠깐 부딪혔을 때 얼굴을 알아본건가? 하지만 내 얼굴은...


'아 시바...'


이제보니 후드가 뒤로 넘어가있었고, 마스크는 코 아래로 살짝 내려가있었다. 그럼 아무리 마스크로 좀 가려져 있어도 알아챌 수 밖에 없지. 배영호는 이빨을 꽉 물며 깊은 고민에 잠겼다. 어떡하지? 이대로 도망칠까? 아니면 계속 모른척 해? 일단 모르쇠로 일관하자. 배영호는 마스크를 다시 고쳐쓰고 후드를 뒤집어썼다.


"저 부르신건가요?"


배영호가 힘겹게 모르는 척 뒤돌며 말했다. 그러나 연시은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볼 뿐이었다.


"배지훈 맞잖아. 너."


"아, 아닌데요. 제 이름은 배영호인데요.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연시은의 표정이 구겨진다. 도저히 안 믿는다는 얼굴. 사실 박후민이었으면 모를까 연시은을 속이는게 쉽진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날 바보로 아는거야? 아까 너란건 다 눈치챘어. 내가 궁금한건 왜 니가 노량진에서 오는 버스를 탔으며 왜 내가 내리는 곳에 내렸냐 이거지."


더 이상 속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배영호는 하는 수 없이 마스크를 벗고 연시은과 대면했다. 배영호는 능청스럽게 눈을 살짝 피하며 대답했다.


"내가 여기서 내리면 안되냐? 나 저기 살아. 그러니까 내리지."


배영호는 자신이 살고있는 아파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정도면 할 말 없겠지 싶었지만 연시은은 바로 공격해왔다.


"그럼 왜 노량진에서 탔지? 니가 거기 학원을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노량진은 애들이 공부만 하러 다니나? 나도 거기서 친구들하고 약속 있어서 놀고 온거야.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랑 나랑은 그냥 우연히 마주친거다."


연시은은 배영호의 말을 들은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번엔 무슨 논리로 공격해올지 긴장하는 배영호. 이내 연시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왜 내 시선을 계속 피했지? 아까 뒷자리에 앉았을 때부터 혼신을 다해서 내 시선을 피하던데."


그게 느껴졌구나. 배영호는 민망해서 한 손으로 얼굴을 살짝 짚었다. 눈치 못챘다고 생각했는데 배영호의 행동이 연시은에게 눈길을 끌었던 모양이었다. 이래나 저래나 걸렸을 수도 있겠군. 연시은이 말을 이었다.


"난 널 잘 모르지만 그 날 이후 패배했다고 우리를 피해다닐 것 같은 성격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도발이다. 물론 배지훈에게 던지는 도발. 배영호에겐 일절 통하지 않았다. 그저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 배영호는 딱히 변명할 생각도 없었기에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그 때 패배하고나서 민망하기도 하고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거 맞아서 피한거니까 난 그냥 갈길 간다. 앞으로 나 마주쳐도 그냥 그러려니 해줘."


그러고선 갈길을 가려는 배영호. 하지만 연시은이 다시금 배지훈을 붙잡았다.


"그럼 사과해."


"...응?"


"그 때 있었던 일, 나한테 했던 행동. 제대로 사과하고 가라고."


연시은은 은장 백사다운 눈으로 배영호를 째려보았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체 이 일을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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