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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본격 할로우 원 까기

니컬(112.168) 2018.05.18 20:02:27
조회 979 추천 14 댓글 13
														

신디케이트를 까 봤으니 이제 트레디션으로 눈을 돌려 누구에게나 뭣도 없는 찐따들이라고 까이며 이제는

이질적 동맹이라는 반쯤 등신들만 모아놓은 모임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우리 공식 찐따 할로우 원을 보자.


대충 들어본 놈들도 다들 알고는 있겠지만, 할로우 원은 특정한 체계를 갖춘 구체적인 조직이 아니라 고아

(Orphan, 독학으로 마법을 익힌 메이지들)들의 상호 부조 단체임. 당연히 노근본이며 남들이 환장을 하는

승천에 대해서는 그냥 조금 멍청한 놈들이 하는 멍청한 소리라고 생각함. 근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나온다.

그럼 이 새퀴들을 그냥 할로우 원이 아닌 오펀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세 가지만 들어보면... 하나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요소인 낭만주의임. 나쁘게 말하면 SNS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감성삘 쩌는 애들이라 이거지. 근데 수면자들로 모자라서 마법사끼리도 승천 전쟁이라고 하면서

멱살잡고 싸우고, 마법 좀 멋지게 쓰려고 하면 패러독스가 발생하는 팍팍하기 그지 없는 이 세계에서 이런

낭만주의자들의 자리는 별로 없음. 다른 예를 들어 말하자면 나름 로망을 갖고 최애캐인 약캐릭터를 잡고

대전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되겠냐...? 빠요엔을 당하는 효과를 낳겠지? 그러고 나면 당연히 상처를 끌어안고

모여들어 상호 부조 단체를 만들고 세상의 구석에서 자기들 자리를 확보하려 하게 되는 거야. 혹은 자신과

의견이 통하는 트레디션 파벌로 기어들어가고.


다른 하나는 세계관에 대한 관점임. 승천에 대해 회의적인 관점도 여기에서 기인함. 얘들이 서로 말해보면

자기네끼리도 가끔씩 말이 안 통함. 그러니 굳이 말을 해 줘도 못 알아먹을 상대에게는 굳이 말을 해 줘야만

할 필요가 없다는 관점과 독자적 세계관과 지식을 자기만 간직하는 것이 자신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는 관점을 가지게 됨. 이 관점에서는 나랑 내 옆에 있는 마게놈 생각이 서로 다른 건 당연한 거니까 굳이

네가 틀렸네 내가 맞네 하고서 그딴 걸로 멱살까지 잡아가며 싸울 이유가 별로 없다 이거지. 그보다는 사실

얘들한테는 좀 전에 시킨 탕수육이 오면 소스를 부어 먹을지 찍어 먹을지 같은 게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거기다가 뭔가를 깨달았다고 뿅 하고 현실을 떠나 사라지는 건 별로 낭만적이라고 볼 수 없는 거 아니냐?

20주년 판에서 트레디션에게 기회 운운 드립치는 거도 자기들은 한참 전에 '아 몰라 그딴 쓸데 없는 걸로는

싸울 필요가 없어'라고 깨달은 걸 트레디션 세력들이 못 깨닫고 떠드는 게 한심해 보여서 그런 거임. 그런데

그렇게 트레디션에게서 돌아서서 참여한 게 오히려 트레디션 등신들보다 더한 등신들만 골라갖고 모아놓은

반등신 동맹이라는 데서 이놈들의 앞길도 참 험하기 그지 없음...  


마지막으로 하나만 말하자면 공허함(Hollow)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해석이 그나마 얘들의 사상적 토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거도 애들마다 다 다름. 예를 들어서 삶 자체는 사실 별 의미가 없으며 감정적인 흐름들로

분해가 가능하다고 믿는 거나 누구든지 내면에 타인의 영혼을 받아들여서 그 영혼의 힘을 빌릴 영적 공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나 다 공허함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임. 오펀이 다 이렇다. 아무래도 미친 거 같지?


한편 메카닉적으로 보면 할로우 원에게는 좀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음. 오컬트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믿음과

그것을 뒷받침하는(남들에게는 안 그렇게 보여도) 체계가 필요한데 이 고아 새퀴들은 너도 나도 독학으로

세계를 해석한 거고 원래 그러는 새퀴들이라고 설명이 되는 수준이라서 구체적 체계 따위는 당연히 없음.

그러니까 그나마 비슷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한 놈이 뭘 좀 가르쳐 주려고 노력해도 못 알아먹는 뉴비가

몇 명씩은 나오는 게 이놈들 상황임. 그러니까 좀 더 간단히 말해서 '알아서 하세요'란 마게를 좀 읽은 사람

입장에서는 개끔찍하기 짝이 없는 문장으로 정리됨. 길어야 백여 년쯤 될 집단이고 권력 집중 같은 개념은

국을 끓여다가 말아먹은 집단이니까 이래도 뭐 어쩔 수 없기는 함. 


그럼 이 새퀴들은 어디에 매리트가 있어서 트래디션 북도 나오고 반등신 동맹도 구성하고 그렇게 하냐고?

할로우 원은 사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거리에서 뒹구는 놈들답게 자기들 마법을 나름대로 있을 법하게,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는 우연적으로(Coincidental) 꾸미는 솜씨 하나는 남들이 못 따라갈 정도로 잘 함.

반대로 말하자면 마법을 그냥 막 쓰면 패러독스로 온갖 험한 꼴을 당할 위치에서 살아가니까 다 죽어나가서

그런 거 잘 하는 놈들만 남았다... 그런 거지. 그러니까 뭔가 좀 병맛스러운 놈이 병맛스러운 도구를 가지고

병맛스러운 짓을 해서 어찌어찌 결과를 얻는데 사실은 마법이었습니다 ^^라고 보면 됨. 아주 간단한 예로는

얘들 로테 중 하나인 길바닥에서 돈 줍는 거 들 수 있겠다. 그러니까 나름 전통 있는 패배자 집단들 모임인

반등신 동맹의 일원으로 끼거나 트레디션 애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깜냥은 갖추고 있는 거.


그러니까 이 노근본 찐따들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구석에서 마법을 쓰며 살아가는 그런 쩌리한 애들이지만

사실 가슴 한 구석에는 낭만주의와 상대주의 같은 나름대로 근사한 생각을 품고 살아간다고 알면 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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