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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고2까지 선수생활 한 친구한테 포수리드에 대해 물어봤음.Q&A

ㅇㅇ(222.111) 2018.05.20 00:20:50
조회 9017 추천 179 댓글 66

야구 작년부터 본 뉴비라서 포수리드고 뭐고 잘 모르는 야알못임.


친구는 대학에서 만나서 친구됨.


친구는 충암고 선수출신. 포지션은 외야수였다고 함. 고2까지 하다가 공부해서 재수-대학 테크 밟음


포수 리드와 볼배합에 대해 궁금한게 많아서 질문 리스트 짜서 물어봤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들었음


그냥 학생야구까지만 했던 얘지만 그래도 현장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설명을 워낙 잘하는 친구라서 나는 잘 들었음

이글은 그걸 대충 옮겨본것



Q1. 포수 리드는 포수만의 싸인으로 이루어지는가?


A: 절대 그렇지 않다. 포수리드와 볼배합은 곧 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우선은 야구에서 전통적으로 정형화된 볼배합을 기본적으로 따른다.

그리고 코칭스탭-투수-포수 모두의 합의를 거쳐 일종의 포괄안을 만든다. 포괄적이긴 해도 꽤나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주자 없을 때, 노아웃 주자 1루일때, 1아웃 주자 1,3루일때, 2아웃 만루일때, 그리고 각각 상황에서 스트-볼 카운트별로 

야구 포메이션상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기본적인 리드 원칙을 대전제로 깔고 간다는 것이다.


그 다음 투수의 의견이 반영된다. 

투수마다 스타일과 강점이 다르기 때문인 것도 맞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투수가 던지는 사람이란 것에 있다.

투수가 던진다란 것은 결국 사전 합의에 투수가 보통 주도권을 가진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능동적인 입장인 투수들에 맞춰주는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즉, 투수들이 사전에(보통은 시즌전에) 포수들과 다양한 상황에 대한 볼배합을 자기 위주로 맞춰둔다.


이러한 사전 볼배합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에 따라 각 수비위치도 당연히 사전에 합의하에 조정된다.

그리고 해당 수비위치에 따라 볼배합을 추가로 여러개 준비해둔다.

이를 원칙으로 깔고 간다. 

단, 볼배합과 수비위치 등 사전 합의들이 경기의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는 없고,

상대 타자들에 따라 변칙 운영이 필요한데

그 변수들이 사전에 합의한 범위 안에 있다면 그대로 가는 편이고

합의한 범위 밖이라면 벤치의 사인이 나오거나 투수가 원하는 볼을 던지게 된다.


보통 포수가 사인을 내고 투수가 승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보여서 포수가 투수를 리드하는 것 같지만

이미 합의가 된 것이거나 포수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사인중 하나'를 투수가 승인하는 것이다. 


어느날 변칙적 운영을 할 것이라면 그것도 사전에 합의를 한다.

예를 들어 평소 바깥쪽 위주로 던지다가 어느날 몸쪽 위주로 던진다면

그것은 그날 포수가 갑자기 그렇게 유도를 했다기보다 이미 사전에 합의를 한 것이다.



Q2.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는 포수가 투수를 리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럼 투수에게 선택권의 범위가 넓다는 말인가?


A: 그렇다. 아니 조금은 달리 말해야 겠다. 사전합의가 있기 때문에 투수의 승인이 빠른 것이라고.

경기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에 사인이 교환되고

워낙 포수 리드에 대한 관념이 깊게 박혀있다보니

포수가 투수를 리드하는 것처럼 보일때가 많다.


그러나 기실 사인이 짧은 시간에 교환되고 투수가 승인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대로 사전 합의가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게 제일 중요한데 사전합의가 잘 짜여져 있으면 의외의 상황에서도 사인교환이 수월하게 된다.

사전합의가 엉성하다면 투포수 간 사인 의사소통이 원활할 수가 없다.

포수가 코스와 구종을 제시하면 투수가 따르는 것은 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며

그것이 그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포수뿐만 아니라 투수도 인정하기 때문에 요구한대로 던지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더라도 말이다.


잘못된 판단이었다라는 것이 사실 투수든 포수든 선수입장에서 제일 괴로운 문제다.

제구가 안됐을 수도, 상대 타자가 잘쳤을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과론이고 볼배합이 만능해결사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볼배합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Q3. 그렇다면 투수가 간혹 포수의 사인을 거부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A: 투수들이 사인을 거부하는 경우는 위기상황 즉, 변수가 아주 많아져서 사전 합의한대로 던지기가 두려울 때다.

또한 사인은 1상황 1사인이 아니다. 상황별로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며 이 역시 사전에 합의가 당연히 이루어진다.

포수는 이 선택지를 차례차례 제시하는 것이며 투수는 최종결정 전에 제시된 선택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부하는 것이다.

즉, 단지 그뿐이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투수의 '느낌상' 모든 선택지가 안될거 같아서 고개를 계속 가로젓다가 발을 뺄때도 있다.

이럴때는 투수쪽에서 사인을 제시할 수 있고 벤치에서 개입할 수도 있다.

보통 해당 투수가 '싸울 수 있는' 투수라면 투수를 존중하고

'싸우기 힘든' 투수(경험이 적은 투수)면 벤치의 사인이 우선시 된다.


실제로 경험 적은 투수들이 공을 던질때 포수가 벤치 사인을 자주 확인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반대로 경험 많고 스스로 싸울 수 있는 투수들은 많이 빠져나가는 공을 던질 의도가 아니라면

별다른 추가 사인 없이 자기가 의도한 공을 던지게 된다.



Q4. 바깥쪽 위주의 승부에 대한 논란은 어느 시대나 어느 팀이나 많다. 왜 바깥쪽 코스가 많은 것인가?


A: 당연히 바깥쪽 피안타율이 낮기 때문이다. 거기만 공략해도 바깥쪽 피안타율이 낮다.


이는 타격 메커니즘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선 눈에서 가까운 것보다 먼 것이 아무래도 정확히 치기 힘들며

멀수록 배팅 타이밍도 늦고 배팅 포인트도 작아진다.

또한 밀어치는 것은 히팅 포인트를 뒤에 놓고 휘두르는 것이기 때문에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편하게 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요즘 밀어치는 홈런이 증가하는 추세라긴 하지만

그것은 타자들이 파워가 좋아졌기 때문이지

근본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상쇄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같은 바깥쪽 공이라고 다 같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

같은 바깥쪽이라도 코스가 다를 수 있고 같은 코스라도 구종이 다를 수 있다.

바깥쪽만 던지는 것 같아도 거기에서도 여러가지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제구가 된다면).

특히 어렵게 승부를 해야할 때는 맞아도 안타 확률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공을 더 많이 던지는 것이다. 


또한, 투수의 제구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선 어느 리그든 바깥쪽보다는 몸쪽의 스트라이크 존이 작다.

또한 몸쪽은 아무래도 타자를 맞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투수가 심리적 부담을 앉는다.

따라서 몸쪽은 제구좋은 투수여도 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코스다.


특히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은 바깥쪽도 제구가 힘든데 몸쪽을 던지라고 하는건 좀 무리다.

바깥쪽 위주로 공을 던지는건 메이져리그도 마찬가지다.

확률적으로 덜 맞고 덜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서다.


KBO에서도 다른 투수의 공을 받을 때는 바깥쪽을 많이 요구했더라도 제구가 되는 투수일 때는

몸쪽을 던지라는 요구를 할때가 꽤 있다.

KBO에서 몸쪽 제구가 되는 투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바깥쪽 위주로만 던지는게 더 두드러져 보이지만

현실이 그런걸 어쩔 수가 없다.


이것은 여담인데

KBO투수들이 간혹 몸쪽 승부를 하는 경우중 하나는 몸쪽에 약한 타자들을 상대로 할 때다.

타격 메커니즘상으로 혹은 데이터상으로 몸쪽이 약한 타자들이 있다.

기아 나지완은 프로 데뷔 때부터 몸쪽에 약점을 보인 타자다.


타자가 몸쪽 약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오픈스탠스를 취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바깥쪽에서 문제가 드러날 수 있으므로

나지완은 오픈스탠스 대신 몸을 살짝 여는 준비동작으로 절충했다.

김선빈도 몸쪽에 약점을 보였던 타자였고 준비자세를 앞당기는 거로 절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지완은 몸쪽 공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이를 아는 투수들은 나지완의 몸쪽 공략을 하는 편이다.

다만 이것이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어 나지완의 사구가 많은 것.



Q5. 그래도 바깥쪽과 몸쪽을 적절히 섞어야 타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지 않겠는가?


A: 이 질문이 나올거 같았다. 근데 막상 그렇지가 않다.

바깥쪽과 몸쪽 이분법으로 나눠서 보기 때문에 그런거 같다.

막상 타석에서 공을 보면 타자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을 기준으로 고려하지

바깥쪽 몸쪽을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거나 비슷하면 휘두르는 거다.

그리고 이것을 밀어칠지 당겨칠지는 '게스 히팅이 아니었다면'

임팩트 순간 자신의 배팅 포인트를 고려해서 친다.

정말 공과 배트가 맞닿은 그 찰나의 순간 결정한다는 것이다.

물론 타자마다 다른 접근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쉽게 말해서 투수 입장에서 몸쪽도 섞는다면 다양성이 추가되는건 맞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딱히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보는 입장에서는 몸쪽의 래퍼토리가 추가되서 다양성이 있어보이지만

그다지 극적인 효과가 있는건 아니라는 것.

또한 앞서 얘기한 것처럼 몸쪽은 생각 이상으로 큰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공이다.


코스가 비슷한 공이 여러차례 들어온다면 거기를 노릴 수 있는 것은 맞다.

다만 배팅 포인트의 면적은 매우 협소하고 

투수가 제구가 되서 탄착군을 공한두개 차이로, 또는 그걸 다른 구종으로 바꾼다면

완전히 다른 공이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깥쪽은 맞더라도 안타가 될 확률이 제일 낮은 코스다.


뭐 바깥쪽 위주로만 던지더라도 '제구가 되면' 결국 문제가 없다.


 

Q6. 하이볼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많다. 이를 볼배합에 섞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아마 내 생각에 기본적으로 낮게 제구되는 공이 바람직한 공이라는 인식이 널리 알려져서 그런것 같다.

그러나 현대야구는 낮은 공이 능사가 아니다.


커브를 예로 들어보자. 커브는 느리지만 의외로 장타가 나오지 않는 공이다.

커브는 적절히 던지면 타이밍을 완전히 뺏는 공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커브가 하강 곡선을 그릴때 배트와 접하는 단면적이 작기 때문에 임팩트시 힘이 떨어져서 그렇다.


그러나 타자가 커브를 예측하고 배트를 들어올려치면 하강곡선을 그리는 커브와 배트가 맞닿는 단면적이 제일 커진다.

커브가 홈런이 되는 대부분이 이런 경우다.


이른바 플라이볼 혁명과 어퍼스윙이 대세가 된 현대야구에서

낮은 공을 퍼올려치듯이 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실제로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제 낮은 공이 실점을 최소화한다는 개념은 절대적이지 않게 되었다.


하이볼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이볼은 퍼올리는 스윙으로는 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은 하이볼의 종류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높은 스트라이크냐, 다음공을 던지기 위한 포석으로서의 하이볼이냐.


전자는 타자의 스윙을 이겨낼 충분한 구속과 회전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국내에 그런 투수는 별로 없으므로 권장되는 공은 아니다.


후자는 타자의 얼굴 높이로 던지는 공이고 이것의 의미는 이렇다.

타자가 그리는 스트라이크 존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해설가들은 이것을 두고 타자의 시선을 흔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볼배합은 매우 고전적이고 상당히 효과가 큰 공략법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것.

왜냐면 적절히 얼굴 높이로 간 공은 우선 볼이 되지만

타자 입장에서 다음에 그보다 낮은 공이 오면 스트라이크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투수 입장에서는 하이볼 다음에는 어느 구종, 어느 코스든 던져도 타자의 방망이를 유도할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은 헛스윙을 유도할 것이냐 범타를 유도할 것이냐 상황에 따라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진다.


다만 타자도 다음공이 하이볼보다는 낮게 올 것은 염두에 두기 때문에

투수는 여기서 몇가지 선택지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스트존을 걸치듯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공이 베스트라고 한다.


즉, 하이볼은 결정구를 던지기 위한 포석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이볼은 다음공에서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이다.

노스트라이크에서 하이볼로 타자의 눈을 흐트리고

다음 공으로 타자의 방망이를 유도할 수 있다면 헛스윙이 되든 범타가 되든 카운트를 요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얼굴 높이로 던지는 하이볼은 버리는 공이 아니다.

결국 여기서도 문제는 투수의 제구다.

하이볼 다음 공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낼 확률이 매우 높지만 

그 다음공이 의도한대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 타자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게 되고

그럼 앞서 던진 하이볼이 의미가 없게 된다.


이 장면이 매우 극적이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하이볼이 버리는 공처럼 느껴질 수 있다.

더구나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라면 말이다.



Q7. 그럼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에게 하이볼을 요구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A: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거나 혹은 그날 제구가 안된다면 어떤 공을 던져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이볼은 그나마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라도 던질 수는 있는 공 중에 하나다.

다음공이 문제긴 하지만 그나마 타자를 공략해 나가는 최선책일 수가 있다.

그래도 타자를 공략하지 못하고 투수가 실점을 해서 

굳이 탓해야 한다면 하이볼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투수의 제구 또는 실력을 탓하는게 맞다.



Q8. 투수들이 인터뷰에서 "포수의 리드대로 던졌더니 잘 됐다"라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저 말은 간단하다.

첫째, 내가 잘 던졌다를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

둘째, 기실 리드란 팀원과 코칭스탭 전체의 합의이지만 가장 대표성을 띌만한 특정인에게 공을 돌리는 것. 그것이 포수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

셋째, 경험이 적어 스스로 싸우기 힘든 투수에 한해서 정말 포수의 미트만을 보고 던지는 경우


둘째, 셋째의 경우 모두 결과적으로는 팀이 잘했다가 된다.

앞서 말했다시피 볼배합은 팀 전체의 사전합의 및 의외의 상황에 대한 팀의 기민한 대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Q9. 그렇다면 포수 리드는 허상에 불과한 것인가?


A: 네버. 절대 그렇지는 않다.

기술적인 면보다 감정적인 면에서 포수가 기여하는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포수 리드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탭의 사인으로 보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감정적인 부분이 복잡하다.

쉽게 말하자면 저 사람을 대할 때 내가 편한가 불편한가의 문제다.

그런데 편함과 불편함의 차이가 투수와 포수의 친밀도에서 생기는게 아니라 정말 사소한 데에서 발생한다.

또, 원래는 괜찮았는데 특수한 상황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만큼 일단 투수가 매우 예민하다.


어떤 투수는 포수의 체구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반면 다른 투수는 그 포수의 체구에 편안함을 느낀다)

어떤 투수는 포수의 사인 순서에 불편함을 느낀다.(해당 문제라면 곧바로 조정한다)

어떤 투수는 바람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투구를 주저하는데 포수쪽에서는 바람이 없어 오해한다.

(타자와는 타이밍 싸움이라 순간의 주저함이 승부를 가를 수 있으므로 꽤 자주 나오는 경우다)

어떤 투수는 


즉, 사인의 최종승인은 결국 투수기 때문에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이 맞지 않아서 투수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기에 임하는 투수의 예민한 감정선이 워낙 변화무쌍하고

이를 잘 캐치하느냐 마느냐가 투수를 마주한 포수의 역량이 될 수 있다.

(포수가 그런 역량을 갖췄다고 해도 통제 불가능한 투수의 불편함(ex: 포수의 체구)은 극복할 수 없다. 사실 이는 투수의 문제가 맞다)


따라서 남의 감정선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시기적절한 대처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포수로서 적임자인 건 맞다.

그런데 그게 매우 어렵다. 남의 예민한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할 것이냐는(게다가 그게 사소하다면) 누구도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냥 사람을 잘 대해 준다, 친하게 지낸다는 정답이 아니다. 이를테면 센스 있는 사람이지.  


그래서 적어도 KBO에서는 젊은 포수보다는 이미 효용을 많이 상실했음에도 

투수의 감정에 익숙한 포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편이 많으며

포수들은 오랜 타고투저로 극한의 상황을 자주 접하는 투수들을 관리할 중요성이 더 커졌다.



Q11.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무시하고 던지는 경우도 있는가?


A: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투수의 판단에 모든 걸 맡기고 프리롤로 던지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엄밀히 말해 사인 무시가 아니다.


간혹 반대투구가 된 경우는 제구가 안된 경우가 70% 정도다.

나머지 30%는 투수가 던지기 직전 타자의 타이밍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때다.

이럴 때는 릴리스 포인트에서 놓을때 의도적으로 반대투구를 겨냥하는 건데

사실 이건 위험할 수 있다. 


즉, 반대투구는 투수가 의도했다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된' 것이 더 알맞은 표현같다.


물론 어떤 경우는 의도적으로 반대투구를 하기도 한다. 

첫째, 사인 훔치기가 의심될때

둘째, 타자가 본능적으로 포수의 위치를 눈치채는 것 같을때 


반대투구에 관한 사인도 당연히 있으며 정말 필요할때 써먹는 편이다.

너무 자주하면 투수 제구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포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



Q12. 얼마전에 문제가 되었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묻는다. 사인은 훔쳐도 되는가?


A: 된다.

만약 당신이 선수로서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상대팀의 투포수 사인을 간파했다고 치자.

이를 음성적으로 선수들과 공유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이기기 위해서니까.


전력분석팀만이 아니라 선수들도 어쩌다가 사인을 간파할 때가 있다.

그걸 자기만 알고 팀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런 상황은 자연스러우니까 허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종종 선수들간 사인훔치기로 시비가 걸리는 건 공개적이고 노골적일 때다.

대표적인 예시가 2루 주자가 사인을 간파하고 타자에게 몸짓으로 알려줄 때다.


상대방도 눈치챌만큼 집요하게 사인을 파고들려는 것은 매우 불쾌해서 하지마라는 것이다.


다만 사인 훔치기를 당했는데도 사인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한 팀이 잘못된 거다.

사인은 수시로 간파당하는만큼 수시로 바뀐다.


사인 역시 팀원 전체의 합의로 만들어지며

같은 내용에 여러 사인을 만들고 돌려쓴다.

(예: A구종은 1,2,3 사인)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수시로 바꾼다.

사인을 간파당한 걸 알았을때 덕아웃으로 돌아가서

"야 어쩌냐. 사인 간파당한거 같은데 ㅅㅂ 지금 다른거 만들자." 이런 경우는 없다.

예비 사인으로 바꾸자는 합의만 하면 된다.


투구 도중에도 바꿀 수 있다. 사인변경에 관한 사인이 따로 있어서 원할 때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사인 훔치기는 의도했든 안했든 꽤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도 모르는 것은 즉각적으로 사인을 바꿨거나

"우리 사인 훔쳤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팀도, 그걸 탓할 팀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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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5278 아니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이쁘면 상관 없는데 갸갤러(222.107) 24.12.02 948 1
15725277 와중에 후드 뒷판 엔트리에 기훈신 이름 빠졌네 ㅇㅇ(61.40) 24.12.02 508 0
15725276 골글 투표 오늘 마감? ㅇㅇ(118.221) 24.12.02 322 0
15725275 시계에 앰블럼 저거 그냥 프린팅이면 개웃길듯 ㅋㅋㅋㅋㅋ 갸갤러(106.101) 24.12.02 372 0
15725274 에이전시 사장 졸나 바쁘네 ㅇㅇ(114.205) 24.12.02 524 1
15725272 구쯔 디자인 누가함? 갸갤러(118.235) 24.12.02 318 0
15725271 벽시계 말고 아기자기한 탁상시계나 만들지 ㅇㅇ(106.246) 24.12.02 281 0
15725270 우승 별을 여기다가 달아놓으면 안됐나? [3] 갸갤러(118.235) 24.12.02 1655 3
15725269 미술 전공인데 저 시계 유명한 작가 디자인임 [1] 갸갤러(222.102) 24.12.02 1945 0
15725267 시이발 이딴게 십만원이나 하냐 갸갤러(115.23) 24.12.02 2407 12
15725265 벽시계 이건 비싼게 좋아. 좆나 잘팔리지 갸갤러(118.217) 24.12.02 376 1
15725264 우승니폼이 3월 순차배송이면.. [1] 갸갤러(39.7) 24.12.02 728 3
15725263 구단 디자이너는 진지하게 매출 억제기임 도긩찬호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2.02 304 0
15725262 짭 골글 받으면 전타언냐들 챔필시위 볼수있어? 갸갤러(118.235) 24.12.02 273 0
15725261 유니폼 진짜 저 명치에 별 12개 어떻게 못하냐? [1] 갸갤러(211.234) 24.12.02 815 0
15725259 우승니폼은 레드 색상도 좆같은 색감 가지고 온게 어이앖네 갸갤러(222.107) 24.12.02 830 0
15725258 이번 FA 는 미지근 한게 아니라 보상선수 안줄려고 갸갤러(39.115) 24.12.02 489 0
15725256 벽시계 10만원 실화냐 ㅋㅋㅋㅋ 갸갤러(211.235) 24.12.02 350 0
15725255 우승유니폼 별로인가 [2] 갸갤러(106.243) 24.12.02 850 0
15725254 [포토]인사 나누는 김연경과 김도영 ㅇㅇ(118.235) 24.12.02 1577 31
15725252 진지하게 굿즈나 유니폼 디자이너 기아 프런트 딸래미가 하는 듯 갸갤러(222.107) 24.12.02 538 0
15725251 이러면 시계 10만원 인정하냐? [1] 갸갤러(211.234) 24.12.02 1227 1
15725250 지금 1010 유니폼도 아직 안보내주면서 [2] ㅇㅇ(211.234) 24.12.02 673 2
15725247 인스타 민심 곱창나면 디자인 다시한대 ㅇㅇ [2] ㅇㅇ(221.139) 24.12.02 714 3
15725246 김진우는 지금 나오면 1순위가능함? [3] 갸갤러(118.235) 24.12.02 721 0
15725245 근데 짭찬 ㅈㄴ 불쌍하지 않냐 [3] 갸갤러(211.234) 24.12.02 940 5
15725244 유니폼 수량도 못맞춰, 디자인 좆같이 못만들어, 굿즈 좆같아 갸갤러(222.107) 24.12.02 558 0
15725243 나 현직 고대생인데 오늘 시상식 [3] 갸갤러(163.152) 24.12.02 1177 21
15725241 도영이 mvp유니폼은 이쁘게나오겠지? [1] 갸갤러(118.235) 24.12.02 664 0
15725240 벽시계 2개에 10만원인건 아닐까? [2] 갸갤러(223.38) 24.12.02 908 2
뉴스 ‘서른돌’ 맞은 BIFF, 경쟁 영화제로 재도약 꿈꾼다 [종합] 디시트렌드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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