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 가겠다"... 갑자기 일본 여행 취소 급증, 그 이유는

아던트뉴스

2025.05.23 15:39:34

조회 21410 추천 21 댓글 53

쓰나미

허구의 만화 속 이야기 하나가 실제 여행 수요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 만화가의 예지몽에서 비롯된 '7월 대재앙설'이 홍콩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며, 일본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수요 급감에 항공편을 줄이는 상황까지 맞닥뜨렸다. 과연 사람들은 왜 이토록 불안해하고 있는 걸까?

홍콩 항공사 그레이터베이항공

홍콩 항공사인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 홍콩센다이 노선을 주 4회에서 3회로, 홍콩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항공사 측은 "탑승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으며, 풍수지리와 예언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재앙설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편 감축은 단순한 운영 조정이 아니라, '예언'이라는 비과학적 요소가 실제 여행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규모 재난 발생을 예언한 부분

이번 불안의 시작은 만화가 다쓰키 료가 그린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다. 이 만화는 저자가 꾼 꿈을 바탕으로 재난을 예고한 듯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99년 출간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점을 정확히 묘사한 장면이 재조명되며 일약 '예언 만화'로 급부상했다.

내가 본 미래 완전판

특히 2021년 복간된 완전판에서는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온다"고 밝히며, 올해 7월에도 반복된 재난성 꿈을 꿨다고 서술했다. 이 내용은 홍콩 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홍콩 일부 풍수 전문가들까지 "올여름 일본에서 큰 지진이 날 수 있다"고 말하며 불안을 키운 가운데,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여행 자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하지만 일본 방재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는다.

신슈대학교 지역방재센터장 기쿠치 사토루 교수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작정 믿기보다는 일상 속 재난 대비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언은 어디까지나 허구일 뿐,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기보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여행

한 편의 만화에서 시작된 '7월 대재앙설'은 이제 실질적인 여행 취소와 항공편 감축이라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풍수나 예지몽이 문화적으로 자리잡은 홍콩에서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안 심리 대신 객관적인 정보와 평소의 재해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가장 필요한 건 공포가 아닌, 사실에 기반한 냉정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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