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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짜 한국의 콜로세움 아니에요?"...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와대 석재 100년 채석장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24 09:59:07
조회 390 추천 2 댓글 1


익산 황등석산 설경


새벽 냉기가 석벽을 타고 내려앉는 순간, 지하 80m 깊이의 공간이 고요 속에서 깨어난다. 영하의 추위가 만든 얼음꽃이 수직 절벽을 따라 피어나고, 햇살이 닿는 순간 수만 개의 결정이 일제히 빛을 반사하는 광경은 한겨울에만 허락된 선물이다.

100년 넘게 대한민국을 세운 돌을 캐낸 이곳은 이제 문화예술공원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639년 미륵사지 석탑부터 청와대 영빈관까지, 국내 3대 화강암 중 하나인 황등석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현장이다.

겨울 석벽이 빚어낸 얼음 정원과 타원형 채석장의 장엄함이 어우러진 공간, 그 특별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본다.
타원형 채석장의 압도적 규모


황등석산 채석장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제1전망대(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황등7길 34)는 2025년 10월 개장한 전망 시설이다.

장변 500m, 단변 300m에 이르는 타원형 채석장은 축구장 9개를 합친 약 2만여 평 규모이며, 현재 깊이 80m까지 파내려간 상태다. 최종적으로는 120m까지 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포천석·거창석과 함께 국내 3대 화강암으로 꼽히는 황등석은 입자가 고르고 철분 함량이 낮아 회백색을 띤다. 다이아몬드 와이어 톱이 석벽을 정교하게 절단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수직 절개면이 만든 네모 기하학 패턴은 독특한 포토존으로 인기를 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석재의 가치


황등석산 채석장 모습


황등석은 639년 백제 무왕이 세운 미륵사지 석탑의 주요 석재로 사용됐다. 국보 제11호이자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 석탑은 황등석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는 대표 사례다.

현대에 들어서는 청와대 영빈관, 국회의사당, 대법원, 독립기념관, 노무현 대통령 묘역 등 주요 국가 시설의 석재로 채택됐다.

황등석재농공단지에서는 백제 시대부터 이어진 석공 전통이 지금도 계승되고 있으며, 정교한 가공 기술이 대한민국 건축사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제1전망대 내부에는 국제 작가들의 미디어아트와 채석장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어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겨울 석벽에 핀 얼음꽃 정원


황등석산 제1전망대 어스언더파크


2026년 2월 현재, 황등석산은 겨울철 특별한 경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하의 추위가 지속되면 80m 높이 석벽 전체에 얼음꽃이 피어나며, 햇살을 받은 결정들이 반짝이는 광경은 여름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오후 4시에서 5시 30분 사이 일몰 황금시간대에는 석벽이 붉은빛으로 물들며, 카페 통유리 창문을 통해 채석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개장 첫 달인 2025년 11월 방문객 2만 명을 기록한 이후, 현재는 월 3만 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20·30대가 약 70%를 차지한다.

제1전망대에서 황등전통시장까지 이어진 약 1km 산책로는 지역 관광 동선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2031년 완성 목표, 민간 주도 프로젝트


황등석산 채석장 일몰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총사업비 320억 원 이상을 투입한 순수 민간자본 사업이다. 자기자본 170억 원과 민간투자 150억 원으로 진행되며, 공공 예산 부담 없이 산업유산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2026년 상반기에는 제1전망대의 3배 규모인 약 3,000평 면적의 제2전망대가 개장된다. 음악회, 미디어아트, 팝업 전시, 청년 작가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2029년 이후 채석 종료 시점부터는 야외 음악당, 모노레일, LED 조명, 숙박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최종 완성은 2031년 목표다.

주말·공휴일에는 황등석산과 아가페정원을 연결하는 순환버스가 운행되며, 미륵사지·왕궁리 유적과 연계한 역사 문화 코스 구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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