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왕인 Elizabeth 2세는 1952년에 즉위하였고 25주년인 1977년은 즉위 은주년으로 영국이 국가적으로 파티를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Triumph는 이 행사를 기념하는 특별한 오토바이를 제작하여 마케팅적으로 편승하고자 했고 Triumph Bonneville T140 Silver Jubilee라는 한정
모델을 출시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Triumph의 스페셜 모델이 그랬던 것처럼 이 모델은 Bonneville T140을 베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오토바이 제조사인 Triumph는 1886년에 설립된 유서깊은 오토바이 브랜드이지만 1972년에는 모회사인 BSA와 함게 파산하여
Norton과 BSA, Triumph가 합병된 Norton Villiers Triumph(NVT)라는 회사로 바뀌었습니다. NVT의 신임 회장은 Triumph가 창립되었을 때
부터 오토바이를 생산하던 Coventry의 Meriden 공장을 폐쇄하고자 했고 공장의 노동자들은 실직과 공장을 뺏기는것에 반대하여 2년동안 농성을
벌였습니다. 기나긴 농성끝에 당시 무역산업부 장관인 Tony Benn의 정치적 지원으로 Meriden의 노동자들은 협동조합을 결성하였고 이전부터
생산하던 Triumph의 상징적인 모델인 Bonneville을 NVT에 납품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습니다.
1977년에 Norton Villiers Triumph(NVT)가 붕괴한 이후 Meriden의 협동조합은 정부의 대출을 이용하여 Triumph의 브랜드 권리를 사들였으며
이후 Triumph Meriden 유한회사로 변경되어 Triumph의 역사를 다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브랜드를 지탱하던 원동력이 된 모델이 바로
Triumph Bonneville T140 입니다. 1세대였던 Bonneville T120에서 744cc로 증가된 엔진과 5단 기어박스, 디스크 브레이크로 진화한 2세대의
Bonneville은 1973년에 출시되었으며 당시에 679 영국 파운드의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1975년에는 기어 변속 레버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여 북미 오토바이 시장에 요구되는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였고 후방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었습니다.
스페셜 모델인 Triumph Bonneville T140 Silver Jubilee은 Bonneville T140을 베이스로 레드 핀 스트라이핑과 특별한 배지가 있는 블루 오버
실버 페인트 마감이 더해졌습니다. 계단식의 '킹 앤 퀸' 시트는 레드와 블루의 배색으로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빨간색의
파이핑과 블루톤의 가죽으로 마감되었고 차체에 전반적으로 사용된 실버페인트는 당연히 즉위 은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컬러였습니다. 엔진의
모든 외부 엔진 커버는 크롬으로 마감되었으며, 각 모델에는 순차적으로 번호가 매겨진 정품 인증서가 제공되었습니다.
Triumph Bonneville T140 Silver Jubilee는 순전히 외관을 변경한 패키지에 불과했으며 이 모든 것은 여왕의 즉위 25주년을 기념하면서도
브랜드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에 불과했습니다. 처음에 Triumph는 오토바이의 생산량을 1,000대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지만 너무나
빨리 매진되어버렸기 때문에 Triumph는 북미 시장만을 위한 1,000대를 추가로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량마저 매진되자 나머지 시장을 위한
400대를 추가로 제작했습니다. 처음 1,000대의 오토바이에는 측면 커버에 "천 대 중 하나"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며 이후의 오토바이에는
"한정판"이라고 변경된 스티커가 적용되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의 Triumph Meriden 유한회사는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낙관주의는 본격적인 새로운 오토바이의 개발이나 기술적인 투자가 아닌 여러 '스페셜' 모델만을 출시하는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인 1977년 Triumph Bonneville T140 Silver Jubilee를 시작으로 1979년 T140D Special, 1981년 T140LE Royal Wedding이나
1983년의 T140 TSX와 T140W TSS 와 같은 스페셜 모델을 출시했지만 영국 파운드의 강세로 인하여 북미에서는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비싸졌고
상업적으로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1980년까지 700만 파운드에 가까운 부채를 지고있던 Triumph Meriden 유한회사는 결국 1983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건설 및 부동산 개발업자인 John Bloor에게 브랜드의 이름과 제품 제조권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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