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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억 아파트부터 교도소까지…OO 없는 곳 없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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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화연구소 차상곤 소장  층간소음 해결법 상담 및 연구  “골든타임은 6개월” “층간소음 분쟁은 6개월이 넘으면 전쟁의 종이 울립니다. 누구 하나 죽어야 끝이 나는거예요. 전쟁터가 그렇지 않습니까.”우리나라에서 집은 어렵게 마련한 재산 1호다. 하루종일 밖에서 시달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안식처다. 그런데 그 집이 전쟁터가 된다면 어떨까. 주거문화연구소 차상곤(46) 소장은 층간소음 분쟁을 전쟁에 빗댔다. 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건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층간소음은 흔히 자동차 경적소리에 비유된다. 차 안의 운전자는 자기가 울리는 경적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 반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겐 갑작스럽고 위협적이다. 층간소음도 소음을 내는 쪽과 듣는 쪽의 경험의 격차가 크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살인·폭력·방화로 이어지는 투쟁이 시작된다. 집을 전쟁터가 아닌 안식처로 만들 비상구는 어디 있을까. 경기대에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20년 동안 층간소음 분쟁을 상담 중재하고 있는 차상곤 소장에게 층간소음 해결법을 들어봤다.  주거문화연구소 차상곤 소장. /주거문화연구소 제공-건축학 박사이신데 층간소음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부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고, 석사 때는 건축소음진동을 공부했습니다. 박사과정 당시 연구주제를 살펴보던 중 우연히 신문을 봤는데 층간소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있었어요. 그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가 부재한 상황이었죠. 그분들을 도와드리게 되면서 층간소음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 분야에서 20년 넘게 상담하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상담은 건축보다 심리 상담 영역에 더 가깝다고요.  “층간소음은 해결이라는 게 없습니다. 윗층 소리가 아예 안들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해결점으로 좁혀가는 과정이 있을뿐이에요. 참고 살만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런 면에서 층간소음 상담을 감정적 측면에서 접근하기도 해요. 층간소음으로 서로간의 안좋아진 감정을 먼저 푸는게 중요합니다. 아랫집 입장에선 참고 참다가 윗집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 과정이 오랜 기간 반복되면 나중엔 윗집 사람만 봐도 살인 충동이 일어납니다. 층간소음 관련 사건 자료를 보면 대부분 갈등이 1년 이상으로 장기화 됐을 때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장기화된 경우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게 상담의 첫 걸음입니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층간소음 상담을 진행하셨나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중재한 사례는 6000건 정도입니다. 그 외 전화 상담 등을 모두 포함하면 3만 건이 넘습니다. 층간소음 상담은 저마다 접근방법이 모두 다르지만 각종 유형과 대처법을 매뉴얼로 묶어 이론화했어요.”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요? 외국에도 층간소음 문제가 있나요? “층간소음 갈등은 다세대주택이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어느나라나 비슷하게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소음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먹고 사는 문제가 크게 완화됐을 때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죠. 사생활보호 같은 권리의식도 커지고요.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외국에서도 층간소음 문제는 있습니다.” 층간소음 관련 사건 사고 /MBC 뉴스 화면 캡처 /연합뉴스TV 화면 캡처/KTV국민방송 캡처-최근에 층간소음 관련 사건사고가 부쩍 늘었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환경부 통계를 보면 층간소음 민원이 2019년까지 해마다 2만건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민원이 2배 이상 늘어난 4만건에 달했어요.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죠.” -심지어 교도소나 고급 빌라·아파트에서도 층간소음 문제가 있다고요.  “한 건물에 다수의 사람이 살다보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문제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한남더힐에서도 층간소음으로 입주민들간 분쟁이 있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또 한 번은 교도소에서 교도관에게 연락이 온 적도 있습니다. 2층으로 된 교도소에 층간소음 민원이 있다고요. 이렇게 층간소음은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든 있어요.” -건설회사의 책임도 없지 않아 보여요.  “기본적으로 시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가장 첫번째예요. 그런데 2019년 5월 감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고 소비자들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법적 규제 기준을 잘 지켜 시공했다고 한 아파트 10곳 중 6곳이 최소 성능 기준에도 못 미친 겁니다. 그렇게 지어놓고 ‘층간소음 없는 아파트’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으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질 수밖에 없죠. 시공단계에서 층간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럼 시공사가 건축을 잘하면 층간소음 문제는 사라질까요?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오래된 아파트는 층간소음 문제가 많을 것이고,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는 문제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정반대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8년에 국토부와 함께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층간소음 건축 규정이 생긴 2004년을 기점으로 전, 후에 지어진 아파트의 소음을 조사해 본 결과 신규 아파트 층간소음 민원이 2004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았어요. 오래된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층간소음 민원이 적은 것이죠.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거주자들이 옆집이나 윗집, 아랫집에 서로 누가 사는지 알고 있어 이해의 폭이 더 넓습니다. 반면 신축 아파트는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맞춰가는 과정에서 분란이 더 자주 생기는 것이죠. 소음 문제는 단순히 시공만 잘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소음은 주관적인 특성이 있어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소리를 듣더라도 누군가는 그 소리를 소음으로 인지하는 반면 다른 이는 소음으로 인지하지 않을 수 있죠.” -소음에 ‘귀트임 현상’까지 경험하면 더욱 갈등이 심화된다고요.  “예를 들어 못 긁는 소리를 들으면 아찔할 때가 있잖아요. 이런 것처럼 어떤 소리에 대해 한 번 안좋은 기억이 있으면 그 소리가 날 때마다 반응하게 돼있어요. 이게 하나의 귀트임 현상인데 층간소음도 똑같습니다. 한 번 어떤 소리에 피해를 입게 되면 다양한 소리가 나도 유독 그 소리만 들려요. 유사한 소리에도 반응하게 돼고요. 이걸 전문용어로 ‘칵테일 효과’라고 해요. 내가 집을 옮겨가더라도 한번 귀트임을 경험하면 똑같은 피해가 또다시 시작됩니다. 예전에 이런 사례가 있었어요. 서울 강동구에 사셨던 분인데 윗층에서 나는 뛰고 걷는 소리에 우울증을 앓게 됐죠. 결국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셨어요. 10년이 지나고 이젠 괜찮아졌겠지하는 마음에 아파트로 집을 옮겼는데 다시 그 소리에 반응하게 된거예요. 결국 다시 주택으로 이사갔어요. 귀트임 현상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소음이 아랫집뿐 아니라 윗집, 대각선에서도 들릴 수 있다던데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음원을 찾아보면 윗집에서 아랫집으로 내려오는 소음이 65% 정도 됩니다. 아랫집에서 소음이 올라오거나 대각선집 또는 윗윗집에서 오는 소음은 모두 합쳐 35%를 차지해요. 저희는 바로 윗집에서 내려오는 소음에 주목합니다. 가장 소음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민원 경향을 봤을 때도 아랫집에서 제기하는 민원이 85%, 아랫집의 보복소음이나 너무 자주 올라온다는 이유로 윗집에서 제기하는 민원이 15% 정도 됩니다. 결과적으로 아랫집의 피해상황이 가장 높은 것이죠.” -층간소음 분쟁의 가장 많은 유형, 흔한 사례는 무엇인가요? “아이 뛰고, 어른 걷는 소리입니다. 민원의 65~70%를 차지하고, 해마다 똑같은 비율이에요.” -층간소음 해결의 골든타임은 6개월이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6개월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땐 소음만 해결이 되면 갈등이 금방 해소될 수 있어요. 그런데 6개월이 넘으면 감정이 개입돼 단순한 소음문제를 뛰어넘게 됩니다. 그땐 갈등이 소음 20%, 감정 80%가 돼요. 감정문제가 되는 셈이죠.  소음이 한번 생겼다고 바로 윗집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대부분의 아랫집은 참고 참다가 올라갑니다. 그러니 윗층이 문을 열었을 때 감정이 확 쏟아져 나오죠. 윗집 입장에선 아랫집이 올라오니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열었는데 소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기분이 상하기 시작하죠. 이 패턴이 6개월 이상 반복되면 전쟁이 시작돼요. 그땐 무조건 전문가가 개입해야 합니다. 당사자끼리 해결이 안되거든요. 관리소나 전문 상담사를 찾아야 합니다.”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배우 박보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그렇다면 층간소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윗집과 아랫집이 각각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선 아랫집은 바로 올라가기보다 인터폰이나 쪽지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때 윗집과 대화를 원할 시에는 미리 약속 시간을 정하고 어떤 일로 만나고자 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만났을 때는 구체적인 피해 시간대와 소음원을 말해줘야 합니다. ‘이런 형태의 소음이 있는데 어느 시간대에 이런 소음을 줄여주면 고맙겠습니다’고 말하면 좋죠. 만약 이런 접근이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해요. 윗집 입장에선 층간소음 방지 매트를 까는 게 좋습니다. 그냥 매트를 깔았다고 얘기하기보다 설치하는 모습을 아랫집에 보여주는 게 좋아요. 직접 보여주거나 사진을 찍어 보여주는 식으로요. 매트를 깔고 나면 소리가 많이 줄었는지 아랫집과 함께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매트가 소리를 어느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심리적인 효과도 있어요. 서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습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죠. 또 윗집에서 손님을 초대할 일이 있다면 미리 아랫집에 쪽지를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방문 시간대를 알려주면 아랫집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요. 그 시간 동안 나갔다 올 수도 있고요. 소음이 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으면 소음 자체가 저감되는 효과가 있어요.” -그럼에도 아이들 뛰는 소리같은 경우 통제가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층간소음 매트도 아이들 뛰는 소리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서로간의 규칙이 필요합니다. 아파트 자체에 규칙이 있으면 더 좋아요. 예를 들어 우리 아파트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몇시까지 아이들 움직임을 자제하자고 알리는거죠. 그런 규칙이 없다면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약속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아랫집이 윗집에 ‘아이들 뛰는 소리가 저녁 7시 이후엔 안났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는거예요.  윗집은 아이들에게 뛰지마란다고 아이들이 안 뛰는게 아니니 저녁 7시 이전까진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허락하고 이후에는 노는 공간을 분명하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아랫집과 약속을 정하고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대와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거예요.” /유튜브 ‘크랩’ 캡처-반대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면요? “상호 비난하셔선 안됩니다. 비난은 안좋은 감정을 폭발하게 만듭니다. 또 보복을 하면 안돼요. 저희가 흔히 하는 말이 보복을 하려면 두 개의 무덤을 파라고 하거든요. 보복은 더 큰 보복을 불러와요. 둘 다 죽습니다.” -층간소음이 없는 아파트를 고르는 팁이 있나요?  “부동산이나 관리소에 찾아가서 층간소음 관련 민원건수를 알아보는 게 방법이에요. 또 이사갈 집에 미리 낮과 밤에 방문해 소음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아요. 소음이 아예 없을 수 없지만 들리는 소리가 참을만한 수준인지 확인해보는 겁니다. 그걸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어요.” 층간소음 민원 상담 중인 차상곤 소장. /주거문화연구소 제공-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층간소음 관련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파트별로 층간소음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에요. 개인집에 대한 층간소음 등급도 매길 수 있도록 하고요. 층간소음 등급이 좋은 집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관리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방향을 찾아나가고 싶어요. 현재 전국 단위로 조사하면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큰 바퀴를 움직이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움직여야 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폭스바겐에서 車보다 많이 팔린 소시지…생산 중단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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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에는 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따로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시지’다. 1973년부터 공장 직원들의 점심 식사용으로  만들기 시작한 소시지는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유서 깊은 명물이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최근 이 소시지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 이사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는 “내가 만약 아직 폴크스바겐 이사회에 남아 있었다면 이 제품 생산 중단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분노했고 독일에선 여전히 반대 여론이 거세다. 폭스바겐이 50년 가까이 만들어온 베스트셀러 소시지를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뭘까.폭스바겐에서 자동차보다 많이 팔린 ‘소시지’. 최근 생산 중단을 발표하면서 독일 내 여론이 들끓었다. /게티이미지뱅크◇소시지 대신 채식·대체육으로1973년부터 폭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공장 안에 소시지 가공 공장을 세우고 소시지 생산을 시작했다. 외부에서 소시지를 대량으로 구입해 공장 직원들의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대신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곳에선 연간 약 700만개의 소시지를 만든다. 2019년 생산된 소시지의 양은 680만개로 같은 해 생산된 폭스바겐 자동차 620만대보다 많았다. 소시지 겉면에는 폭스바겐 오리지널 부품이라고 적혀 있으며 ‘199 398 500 A’라는 정식 부품 번호도 있다.  폭스바겐이 50년 가까이 생산해온 이 명물 소시지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서다. 폭스바겐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는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35년까지 내연 기관 생산도 중단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선 자동차뿐 아니라 소시지 생산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선 소와 돼지 등을 기르고 도축한 뒤 가공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육류·유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4%로  자동차 생산, 사용보다 환경에 더 해롭다는 분석이 있다. 폭스바겐 소시지 공장의 작업 모습. /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폭스바겐 CEO 허버트 다이스는 “탄소 감소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까지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육류를 시설에서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소시지를 대신해 직원들이기 채식, 대체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동차 산업의 당면 과제자동차 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배출 업종이다. 차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금속 부품과 프레임 등은 광석을 채굴해 금속으로 제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내외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타이어 등의 소재 가공, 산재된 부품들을 모아서 완성차를 만들기까지 지속적으로 탄소가 배출된다. 판매된 완성 차량 역시 계속해서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생산과 운행 심지어 폐기 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된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부터 운행, 폐기까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대표적인 탄소 배출 업종이다. /게티이미지뱅크2019년 그린피스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판매된 자동차의 탄소발자국(생산과정에서 폐기까지)은 48만톤에 이르며 이는 2018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 수준에 달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내연기관차의 퇴출 시기를 설정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자동차업계 역시 규제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폭스바겐이 소시지 생산을 중단한 것처럼 이제는 차를 만드는 소재부터 생산 공정, 에너지 공급은 물론 나아가 사회 공헌까지 자동차 회사가 모든 행보에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폐플라스틱, 어망, 페트병이 자동차 속으로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볼보는 2025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 최소 25%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기로 했다. 볼보는 대시보드, 계기판, 카펫, 시트 등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방침이다.볼보는 2018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했다. 바닥 카펫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와 의류업체로부터 받은 자투리천, 시트는 페트병을 활용했다. 2020년에는 고성능 전기차인 ‘폴스타’에 천연섬유와 페트병, 폐기된 코르크, 어망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자동차 시트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볼보는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률을 80% 줄이고, 무게는 50% 감소시켰다. 올해 8월 출시된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에는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기아는 EV6의 원료채취부터 부품조달, 부품수송, 차량조립, 유통, 사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환경영향도(탄소배출량)를 측정하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가 출시한 ‘아이오닉5’에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와 컬러가 대거 적용됐다. 아이오닉5의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는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가 사용됐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이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 적용됐고, 시트 제작을 위한 가죽 염색 공정에는 식물성 오일이 사용됐다.◇꿀벌 키우고 플로깅까지… 친환경 사업 활발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아예 실질적인 친환경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꿀벌을 키우는 롤스로이스처럼 말이다. 유엔(UN)은 2017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하고 전 세계 야생식물의 90%, 식량의 75%가 생산되는 데 필수 매개체 꿀벌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보호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롤스로이스가 꿀벌 프로젝트로 수확한 꿀. /롤스로이스 홈페이지 캡처 같은 해 롤스로이스는 꿀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굿우드에 있는 생산 공장에 양봉장을 마련하고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에게 안전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약 17만㎡ 규모의 롤스로이스 양봉장에는 25만 마리의 꿀벌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벌꿀은 일년에 96㎏으로 이 꿀은 팔지 않고 고객에게 선물로 제공한다.포르쉐는 2017년부터 본사가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꿀벌 약 300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양봉장 면적은 4만㎡, 포르쉐가 연간 생산하는 꿀은 400kg이다. 포르쉐의 꿀은 라이프치히 고객 서비스센터에서 병당 8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꿀벌 보호에 쓰인다. 러닝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플로깅’ 행사를 연 볼보./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는 2019년부터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으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러닝 캠페인 ‘헤이, 플로깅’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어 ‘이삭을 줍다(Plocka Upp, 플로카 업)’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을 통해 기후 변화의 위기 속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안전한 지구 만들기 문화를 전파하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셔츠와 양말, 장갑, 가방, 쓰레기봉투 등이 들어 있는 ‘헤이플로깅 패키지’를 판매했는데 3000명이 구매 및 기부에 동참해 판매 수익금 약 6000만원을 기록했다. 볼보는 기부금을 더해 약 3억원을 환경재단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식 고취와 환경 회복을 위한 정화 캠페인 등에 쓰인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어차피 아파트 못 사니까 요즘엔 ‘OO’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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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과 주택 중간 ‘생숙’ 청약 경쟁률 세자릿수 기록 ‘선당후곰’ 외치며 묻지마 투자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 꿈 갖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때문에 아파트 대신 ‘레지던스’로 통하는 생활숙박시설(생숙) 분양으로 쏠리는 2030 세대도 적지 않아졌다. 생숙은 호텔 등 일반 숙박시설과 달리 취사 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투숙객이 생활형 숙박시설로 전입신고도 가능해, 숙박시설과 주택의 중간 형태에 가깝다. 아파트 등 기존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생숙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세자릿 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홍보 영상 중 한 장면. /롯데건설 홈페이지일례로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876실 모집에 청약 57만5960건이 몰렸다. 경쟁률은 평균 657대 1.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16억10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와 맞먹지만 경쟁률은 결코 낮지 않았다.  당첨자 발표 이후에는 웃돈이 적게는 2000만원에서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붙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분양권 중개업소인 일명 ‘떴다방’이 등장했다. 전매 제한이 없다보니 단타로 초피(당첨 직후 형성되는 웃돈)를 노린 투자자들도 많이 몰렸다. 청약 당첨 후 계약금 10%만 내면 전매가 가능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생숙 인기가 높다. 앞서 지난 7월 충북 청주 흥덕구에 있는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은 160실 모집에 청약 13만8000건이 몰려 평균 86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부산 동구 ‘롯데캐슬 드메르’는 1221실 모집에 청약 43만여건이 접수돼 평균 356대 1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처럼 생숙 투자 열기가 과열되는 데에는 생숙이 법적으로 집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에서 비껴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달리 생숙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에 중과되는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도 붙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고, 다주택자여도 거주지역과 무관하게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점도 생숙 광풍에 기름을 얹었다.   최근 마곡 르웨스트 청약 신청을 했다는 한 30대 직장인은 “미혼 1인가구로서 아파트 청약은 가점도 낮고 가능성도 0에 수렴한다고 판단했다”며 “마이너스피(분양권을 손해 보고 파는 경우) 우려도 나왔지만 당첨된 뒤에 계약하지 않으면 그만이라 일단 넣어봤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숙 투자자들은 청약을 넣으며 ‘선당후곰(선 당첨, 후 고민)’을 외친다. 먼저 당첨된 뒤 계약 여부나 계약금 조달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청약 당첨 직후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사고파는 ‘초피꾼’들이 몰리며 웃돈은 점점 커진다.  아파트 규제가 심해지자 비주택 시장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몰리고 있다. /픽사베이 하지만 법상 주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주거 목적의 사용이 제한되다 보니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올 초 정부는 생숙에 대해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숙박업 신고가 필요한 시설임을 명확히 했다. 생숙을 주택처럼 사용하면 매년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일반 주택처럼 소유자가 실제로 거주하거나, 전세나 월세로 내줄 수 없다는 뜻이다.  현실에서는 주택이 아닌 투자 상품을 마치 주거가 가능한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숙 분양에 ‘입주’ 예정일 같은 표현이 들어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일부 시행사나 중개업소는 “실거주나 임대가 가능하다”고 광고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주거 목적 이용이 법적으로 불가하다. 또 숙박업 신고를 한 뒤 숙박료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아파트보다 생숙의 가격 하락 폭이 큰 편”이라고 경고한다.  부동산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처는 생숙, 민임(민간임대), 오피(오피스텔) 세 가지뿐”이라는 말도 돈다. 정부가 강력한 주택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비주택 투자 광풍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집값 잡으려다 비주택 청약 시장까지 비정상적으로 과열되고 있는 셈이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도대체 뭐길래…’ 몇 백원이면 들 수 있다는 이 보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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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보다 싼 보험료 ‘1일’, ‘1000원’ 단위로 가입 이색 미니 보험 상품 봇물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상품 수요가 늘면서 보험업계에서 ‘미니 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미니 보험의 정식 명칭은 ‘소액 단기 전문 보험’. 보험료가 적고 보험 가입 기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필요한 시점에 가입 심사를 간단히 거쳐 들 수 있다. 불필요한 특약과 담보가 없는 대신 보험료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펫보험이나 여행자보험, 날씨보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상품을 판매하는 소액 단기 보험사가 설립되는 자본 요건도 지난 6월부터 완화되면서 일상의 위험 요소들을 보장하는 이색 미니 보험들도 나오고 있다. 보험 판매처도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지인에게 보험상품을 선물할 수 있게도 됐다. 상품권을 선물 받은 사람이 청약 페이지에서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채널 가입자가 낸 1회차 보험료(252억8900만원)는 2017년(102억500만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올라온 ‘차박 보험’ 상품. 차량 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하는데 보험료가 2200원 수준이다. /카카오톡 캡처 ◇ 골프·차박 가기 전 커피 한 잔 값으로 보험 가입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여행자보험이 미니 보험의 대표 상품이었다. 그러나 여행길이 막히면서 다양한 레저 관련 보험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레저 활동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한 미니보험이 많다.  미니 보험 플랫폼 ‘토글 하루보험’이 NH농협손해보험과 함께 지난 8월 내놓은 미니 보험은 전체 회원의 절반 가까이가 MZ세대로 알려져있다. 골프 보험 1250원, 낚시 보험 950원, 등산 970원, 자전거 보험 930원 등에 하루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등산보험, 펫보험, 차박보험 등을 선보였다. ‘Chubb 원데이 레저보험(등산플랜)’은 하루 990원에 등산 도중 발생하는 5대 골절(목·흉추·요추·골반·대퇴골) 진단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한다. ‘Chubb 국내여행 차박보험’은 가입기간 이틀간 차량 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한다. 보험기간 중 자동차사고 발생 시 교통사고 처리지원금을 5000만원 한도로 보장하고, 상해로 인한 골절수술비, 깁스치료비, 응급실 내원 치료비 등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2200원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1일 전동킥보드 이용자를 위한 하루짜리 킥보드 보험을 출시했다. 킥보드 탑승 중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하는데, 공유 전동킥보드를 탈 때도 보장이 된다. 하루 보험료는 1480원이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AIG손해보험은 다이어트 응원 플랜과 1인가구 안전을 위한 싱글안심플랜  상품을, DB손해보험은 식중독 보험을 이색 미니 보험으로 판매 중이다. ◇ 코로나로 등장한 1500원짜리 ‘백신 보험’  백신 접종률이 늘어가면서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보장하는 일명 ‘백신 보험’도 미니 보험 형태로 등장했다. 라이나생명이 출시한 ‘안심되는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은 보험료 1560원에, 1년간 아나필락시스쇼크 진단 시 최대 200만원을 보장한다. 백신 접종 외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쇼크로 진단받을 때도 보장된다.  하나손보는 모바일 앱에서 생활보험상품을 판매 중인데, 아나필락시스 보험은 최대 30명에게까지 한 번에 보험을 선물할 수 있다.  코로나 진단 후 사망시 보험금을 주는 미니 보험도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m 특정감염병사망보험’은 코로나19가 직접적 사인으로 판명되면 2000만원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500원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기간이 짧은 ‘미니 보험’을 설명한 안내 화면. /토글 홈페이지 캡처◇ 보험료 1000원도 안 되는 보험, 돈 될까 사실 보험료가 연 1만원도 안 되는 이러한 미니 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험사에서 이런 손해보는(?) 장사를 하려는 이유는 뭘까?한 보험사 관계자는 “원래 보험은 장기로 고객을 묶어두는 상품”이라며 “미니 보험이 당장의 수익은 크지 않지만 신규 고객의 정보를 확보해 마케팅을 할 수도 있고 MZ세대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니 보험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향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게 되면, 그동안 확보한 플랫폼 가입자를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미니 보험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설립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상품개발 예시로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 보험’, 택시 탑승 시 사고를 보장하는 ‘택시 안심 보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역대 최다 기록한 현정부의 마지막 공무원 채용 계획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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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국가공무원 충원 계획이 확정됐다. 9월1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공무원 충원계획 정부안’을 보면 내년 충원 예정인 중앙부처 국가공무원은 5818명이다. 충원 인원의 최종 규모는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5년간 17만4000명을 증원하기로 한  공무원 채용 확대 공약에 따라 해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인원을 선발해온 현 정부의 마지막 채용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이유와 수험 전략을 알아봤다.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공시생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 /SBS 홈페이지◇보호직·관세직·고용노동직… 채용 규모 늘어날 듯2022년 충원 예정인 국가공무원 수는 총 5818명이다. 지난해보다 2527명이 줄어든 것으로, 최종 규모는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그동안 국민 요구에 비해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국민건강·안전 강화, 고용 및 사회안전망 확충, 대국민서비스 개선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 위주로 충원된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앙 부처의 경우 경찰 및 해양 경찰이 2508명, 국공립 교원 2120명, 생활안전 공무원 1190명 등이 충원된다. 경찰의 경우 의무경찰 폐지에 따른 대체인력 1577명, 여성청소년 강력팀 담당인력 60명, 사이버수사관 163명, 수사심사 인력 104명 등 현장 치안·수사 분야에 총 2030명을 충원한다. 해양경찰의 경우 의경대체 311명, 시설·장비 운영인력 88명 등 총 478명을 늘린다.  2022년 국가공무원 충원 규모. /행정안전부국공립 교원은 법정 기준보다 부족한 특수교사 1107명과 보건·영양·사서·상담 등 비교과 교사 1979명을 충원한다. 또 국민안전 강화 등을 위해 보호관찰 전자감독·관제 인력 88명, 감염병 역학조사관 76명, 트라우마 심리지원 인력 15명 등을 각각 증원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른다면 2022년 국가직 채용은 보호직과 관세직, 고용노동직 부분에서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무원은 지자체와 협의 후 연말까지 충원 규모를 확정한다. 주로 근무환경이 열악한 소방관, 복지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사회복지공무원 등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 공무원을 168명 증원하고 군무원과 부사관 5503명도 충원할 예정이다.◇채용 규모 확대 가능성 커내년 공무원 충원 규모는 올해(8345명)보다 2527명이 적다. 국군조직과 경찰, 생활안전 등에서 작년 대비 충원 규모가 감소했다. 그러나 충원 규모와 실제 채용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충원계획과 실제 채용인원 차이. /에듀윌 제공올해 12월까지 국회 심의와 절차를 거치면서 분야별 채용 규모가 변경,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선 공무원 채용에서도 분야별로 충원 계획보다 2배에서 크게 10배까지 채용 규모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충원과 채용의 개념 차이에서 비롯된다. 충원은 정원을 늘린다는 의미로 꼭 신규채용으로만 충원하는 게 아니라 인력을 재배치하기도 한다. 채용인원은 충원인원뿐 아니라 정년 퇴직 인원과 육아 휴직 인원 등에 따라 자연감소분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현재의 충원 계획만으로는 2022년 채용 인원을 정확하게 예상하긴 어렵다. 그러나 앞선 채용에서 충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된 분야는 실제로 채용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기대해 볼만한 직렬이 있다. 바로 보호, 관세, 고용노동직이다. 정부가 올해 채용 인원을 발표하면서 국민취업제도 및 고용보험제도 등의 확대 시행으로 고용노동직, 직업상담직을 많이 채용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기회도 많아진다.◇역대 최고 인원 선발한 채용 황금기도 마지막무엇보다 내년 공무원 채용은 현정부가 실시하는 마지막 채용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이기도 하다. 공무원 채용 확대를 공약한 문재인 정부는 해마다 역대 최고 인원을 선발해왔다. 수험생에겐 황금기가 아닐 수 없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기준 63만1380명에서 2020년 12월 기준 73만5909명으로 10만4529명이 증원됐다. 이명박 정부 7872명, 박근혜 정부 1만5791명 등 이전 정부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연도별 국가공무원 신규 채용규모. /에듀윌 제공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가직 9급 신규 채용규모는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18년 6106명, 2019년 6117명, 2020년 6110명에 이어 올해는 6825명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채용한 인원과 비슷한 규모를 신규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새로운 정부가 공무원 채용에 나서는 만큼 채용 정책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으로선 달라지는 채용 정책을 전망할 수 없는 만큼 수험생이라면 공무원 채용 확대가 보장된 내년 안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수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 연구소는 “2022년부터 9급 선택과목이 사라져 점수가 낮은 직렬에 하향 지원할 수 없게 되었다”며 “내년이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직렬 선택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가직 직렬 선택에 대해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 연구소는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다면 교육행정,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고 그렇지 않다면 세무직, 고용노동직 등에 지원하는 것이 수험기간을 줄일 수 있는 팁”이라고 말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매출 반토막에 직원 월급도 못 주던 사장이 결국 선택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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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새벽 5시, 전라남도 진도군 벽파리 인근의 전복 양식장. 바다 한복판에 레고 블록처럼 오밀조밀 붙은 주황색 전복 가두리 양식장 700칸(1칸은 2.4mx2.4m)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물망이 달린 크레인 장치가 굉음과 함께 전복 1000마리를 작업선으로 끌어 올리자, 어민들이 일제히 달라붙어 전복에 붙은 따개비를 떼어내고 손질합니다. ‘청년 어부’ 고성무(31) 씨가 1년 6개월간 키운 전복을 출하하는 날. “20미(尾∙1kg당 전복 마릿수) 짜리 중간 사이즈 전복을 주로 생산해요. 오늘은 1.7t의 전복을 출하합니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물살이 센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 지역 전복은 인기 추석 선물로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립니다.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수질로 적조 피해가 적은 진도 앞바다에서 자라 좋은 품질로 평가받고 있죠. 하지만 전복 사업에 뛰어든 지 4년째인 고 씨는 올해 가장 큰 위기를 목격했다고 합니다. 고수온과 폭우로 인한 전복 집단 폐사, 코로나로 식당들이 문을 닫는 통에 오프라인 판로가 끊겨 전복업계를 떠나는 어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에서 고 씨는 전복을 정상적으로 유통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고 씨가 전복을 납품하는 유통업체(다복수산)가 올 초 새로운 온라인 판로를 개척한 덕분인데요. 바로 주문 18시간 만에 전국 고객에게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쿠팡 로켓프레시입니다. 진도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서울 소비자들도 싱싱한 활전복을 주문 하루 만에 받는 산지 직송 서비스죠.“저도 최근 1년간 전복 6~7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복을 유통 못 했다면 시장에서 직접 전복을 내다 팔거나, 식당을 직접 발로 뛰며 물건 사달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쿠팡을 통해 전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저 같은 지역 어민과 유통업체들이 덩달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있어요.”가격은 하락하고 생산량은 늘고…전례 없는 폭염∙폭우 악재로 지역 쑥대밭국내 전복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완도∙진도∙남해 등지의 어민과 유통업체들이 쿠팡을 통해 갖은 악재를 딛고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복 양식에 불리한 기상 조건, 코로나19를 맞아 오프라인 유통망이 타격을 입자 로켓프레시 산지 직송을 통해 판로를 늘리며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이 지역의 전복 어민들은 올 7~8월 사상 초유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28도 이상), 수일간 평균 500mm 쏟아진 폭우로 완도∙진도∙강진에서 전복 3000여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그러자 전남도는 전국 지자체 245곳에 ‘전복 생산자 돕기 판촉 행사’ 동참 공문을 보내는가 하면, 해남∙진도 등의 피해 복구를 위한 220억 원을 긴급 추경으로 편성하기도 했습니다 전복은 수년째 소비 침체 장기화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생산량은 늘어나는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전복 1kg(12미 기준) 산지 가격은 2016년 3만3865원에서 지난해 2만8456원으로 4년 새 5400원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산량은 2만162t으로 60%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추석 시즌을 앞둔 올 9월 출하량은 전월(1919t)보다 9% 늘어난 2100t으로 예측됐습니다. 다복수산 김일용 이사는 “늘어나는 인건비에 기상 조건마저 악화하면서 지역이 쑥대밭이 됐다”고 했습니다. 매출 반 토막 위기 속 17년 만의 온라인 판로 개척…‘전국 새벽배송’으로 회사가 살아났다어민의 핵심 생계수단인 전복생산이 휘청거리자, 지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다복수산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지역 어민 100여 명의 전복을 유통하는 다복수산의 2019년 매출은 300억 원. 하지만 코로나가 터진 지난해 매출은 160억 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17년간 회사를 이끈 다복수산 오정목(44) 대표는 “지난해 중순 일부 직원들을 무급휴가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창립부터 전복 물량 100%를 오프라인 도매시장으로 유통한 오 대표는 지난해 주요 대형마트 거래마저 끊겼다고 합니다. 다복의 오점목 대표와 어민 고성무씨반등의 계기는 쿠팡 로켓프레시였습니다. “쿠팡이 다양한 수산물 업체를 찾고 있다”는 전남도청의 소개로 다복수산은 올 1월 쿠팡 로켓프레시에 입점했습니다. 전복 출하→유통업체 검품 및 포장→쿠팡 배송→고객 전달 단계로 이뤄지는 새벽배송이 그것입니다. 쿠팡은 활전복을 포함한 여러 전복제품의 빠른 배송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에서의 검수∙검품을 진행하도록 지원했습니다. 물류센터 같은 유통 중간 지점에서 진행하는 검수∙검품을 유통의 시작점에서 빠르게 끝내는 방법으로 고객 배송 완료 시간을 ‘주문 후 18시간’으로 앞당겼습니다.“고비용의 유통구조를 가진 오프라인 도매시장은 고객까지 최종 도달하는 기간이 길고 회사나 고객 모두가 만족하기 어려웠다”며 “특정 사이즈의 전복 납품만 고집하는 여러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다양한 사이즈의 전복상품(1kg당 10미 미만~30미 이상)을 쿠팡에 공급하게 됐습니다.”매일 오전 다복수산에서 포장한 전복상품은 오후 1시까지 고객 주문을 받아 오후 2시 안에 출발, 전국 쿠팡 배송센터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된다. 매일 400kg~1t의 전복 새벽 배송으로 회사는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로켓프레시를 통해 단기간에 매출이 전체 20% 이상으로 올라 상반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연 매출 목표는 250억 원 이상으로 “코로나 이전 실적을 회복할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벌써 다섯 번째 구매다’ ‘살아서 오는 게 놀랍다’ 같은 쿠팡 고객 리뷰를 참고하며 최고의 상품만 엄선합니다. 전에 없던 고객 수요를 창출하면서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남해의 전복 유통업체 늘푸른영어조합법인 박철완 대표도 쿠팡 로켓프레시로 지난 6월부터 전복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쿠팡 로켓프레시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전복 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올여름 로켓프레시를 통한 매출이 7월 2억 5000만 원에서 8월 4억 원으로 늘었어요.” ’전 직원의 정규직화’ 추진…매출 성장이 고용 증대로 이어지며 지역 활기쿠팡을 통한 지역 유통업체들의 매출 회복은 고용 증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여 명에 불과했던 다복수산 직원 수는 올해만 단기직 포함 40명으로 늘었습니다. 1년 만에 고용인원이 두 배 늘어난 것인데요. 오 대표는 “단기직을 채용하는 진도∙완도의 유통업체의 관행을 깨고 전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도 “쿠팡 매출 비중이 20%를 넘으면서 직원 5명을 추가 고용했다”고 합니다.진도읍에 사는 직원 이미소(36) 씨는 지난 6월 다복수산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종전에 차로 20분 떨어진 의류매장에서 일했지만, 코로나로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일자리를 못 찾고 있었다”며 “집 근처에서 취업에 성공하면서 가정에도 화목이 찾아왔다”고 기뻐했습니다.전복 생산 어민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온 지자체도 고무적인 반응입니다. 해남군 이영진 해양수산과장은 “수년째 전복 생산 어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여러 지원책을 폈지만 안정화되지 못했습니다. 쿠팡과 직거래로 어민들의 삶이 안정을 되찾고 있고 청년 인력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쿠팡은 약 4000억 원의 지원금을 조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역량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첨단 배송, 물류시스템을 갖춘 쿠팡이 산지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
“승무원으로 하늘길 다니다 이젠 바다 곳곳 누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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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03년 싱가포르항공에 입사했다. 원래부터 승무원을 꿈꾼 것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우연히 본 신문에 실린 승무원 채용 공고를 본 것이 시작이었다. 마음먹은 지 한 달 만에 승무원이 된 그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등을 오갔다. 멋진 유니폼을 입고 전세계 하늘길을 누비던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은 수산물을 유통하는 사업가가 됐다.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바다로 무대를 옮긴 노정아(44) 물만난 해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정아 물만난해녀 대표./ 물만난해녀-승무원 채용에 전공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노 대표는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했어요. 너무 다른 분야인 것 같은데 승무원 채용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승무원이 꿈은 아니었어요. 신문에 난 채용 공고를 우연히 봤는데 싱가포르 항공이 서류 접수를 하면 바로 승무원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더라고요. 큰 부담 없이 경험 삼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어요. 근데 막상 지원하니 잘하고 싶더라고요. 영어 면접에 나올 만한 질문과 답변을 적은 노트를 들고 달달 외웠어요. 승무원하면 날씬한 이미지가 떠올라서 조깅을 매일 하며 체중조절에도 신경 썼고요. 지금이야 쉽게 말하지만 그때의 한 달은 인생에서 다시 하라면 못할 시간이에요.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자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죠.” -열심히 준비했다고는 하나 단기간이었고 경쟁 또한 치열했어요. 합격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다른 지원자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점은 없었어요.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승무원 준비를 오래 해서 면접 요령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딱 하나 잘 한건 남들보다 좀 많이, 잘 웃었어요. 말할 때마다 생글생글 웃으니 면접관들도 같이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저를 뽑아주신다면 제가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볶음밥을 여기 계신 면접관님들께 대접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의외로 면접관님들께서 꼭 먹어보고 싶다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표정과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합격을 살짝 기대해 봤습니다.” (웃음) 싱가포르항공 재직 시절./ 물만난해녀-많은 곳을 다녔을 것 같습니다. 비행을 떠나 현지에서 체류할 땐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나요. “싱가포르-인천 왕복 노선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밴쿠버를 매달 가고 가끔 호주나 다른 지역 비행에 현지 크루를 대신해 가기도 했어요. 다들 그렇겠지만 주로 현지에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러 다녔어요. 현지의 유명한 곳들은 거의 다 가봤죠. 고기보다는 채소나 해산물을 더 좋아해 먹는 건 자연스럽게 해산물 위주였고요. 싱가포르에도 해산물 요리가 많아 특별한 날은 숙소 근처 해변가 시푸드 레스토랑을 찾기도 했죠.” -일이 손에 완전히 익었을 때쯤인 5년차에 퇴사를 했어요.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아쉽기도 한데 그땐 5년이 아주 길고 오랜 시간으로 느껴졌어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일을 하는 걸 좋아해 더 늦기 전에 다른 일을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서른 살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린 나이죠. 근데 그땐 서른을 넘기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해서 서둘러 퇴사를 결정했어요.” -퇴사 후 항공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대학교 취업지원관으로도 활동했어요. 많은 학생들을 만났을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모 대기업 회장님 비서로 1년 정도 일하다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영어 인터뷰, 비행 시뮬레이션 등을 가르쳤어요. 제자들이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에미레이트 항공, 마카오 항공, 가루다 항공 등 많은 항공사에 입사했는데 보통 입사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연락이 많이 와요. 생각했던 일과 현실이 많이 달라 퇴사를 고민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죠. 한 번은 외항사에 입사한 친구가 밤 11시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길래 뜯어 말리러 그 시간에 그 친구가 사는 동네까지 달려간 적도 있어요. 잘 달랬더니 한참 지나 부사무장으로 진급하고 결혼한단 소식을 알려주더라고요. 제자들이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뿌듯해요.” 왼쪽부터 우럭 손질 작업, 우럭 손질을 하다 지쳐 잠든 모습./ 물만난해녀-2020년 손질 수산물과 식품 등을 판매하는 ‘물만난 해녀’를 창업하면서 수산물 유통에 뛰어 들었습니다. 이전에 쌓은 커리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요. 뒤늦게라도 전공을 살려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대학시절 내내 수산물과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졸업 후에는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해왔어요. 창업을 해보고 싶어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 박람회를 찾아다니기도 했었는데 마땅히 이거 다 할 만한 아이템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 SNS를 보고 그제야 제가 수산물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길로 제주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선배한테 대학 졸업 후 20년 만에 연락해 사업에 대한 조언을 얻고 태안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우럭 양식장을 찾아가 배 위에서 우럭 손질을 같이 하며 제품을 판매한 게 시작이었고요. 그전에는 이것저것 따져가며 시장 조사를 하다 근거도 없이 전공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산물을 선택한 거예요. 원래 사람은 과정은 논리적이지만 결정은 감정적으로 한다잖아요. 제가 딱 그런 케이스죠.” (웃음) -수산생명의학과에 진학한 이유도 재밌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크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대학도 두 군데 합격했는데 한 곳은 중국어 학과, 한 곳은 수산생명의학과였어요. 중국어학과는 발음이 재미있어서 지원했고, 수산생명의학과는 친구가 거기 들어가면 OO참치에 취업이 된다고 해서였어요. (웃음) 대학 선배가 OO참치 사장이라는 게 근거였죠. 이렇게 전공을 선택했을 정도로 진로에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들어가선 실험 가운 입고 메스 들고 다니면서 생선 해부하고 기생충, 어패류 질병 검사 같은 것들을 꽤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특수학과다 보니 관련 자격증을 따고 졸업하면 정말 취업이 잘 됐어요. 전 승무원을 선택하면서 친구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학교 선후배, 동기들과 같이 수산 관련 일을 하고 있어 도움을 많이 주고받아요.” -주변에 수산 종사자들이 많다고 해도 경험 없는 대표가 수산물 유통업체를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는 많이 말렸을 것 같습니다. “네, 말 그대로 뜯어말렸죠. 특히 수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수산물은 유통구조도 복잡하고 신선도가 중요해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템을 찾아보라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전 반대로 생각했어요. 뭔가 문제가 많다는 건 그만큼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거잖아요. 반대 속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지난해 창업 후 지금까지 사업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들 놀라워하세요.” 판매할 제품을 찾기 위해 직접 양식장, 생산 공장에 찾아간 모습./ 물만난해녀-판매할 제품들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아무 물건이나 고를 순 없었을텐데요. “‘답은 현장에 있다’. 좋은 제품을 찾으려면 무조건 현장에 가서 생산자를 만나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확인해야겠더라고요. 인터넷, 지인 전부를 동원해 좋은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를 찾으러 다녔어요. 반건조 우럭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안면도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우럭포 만드는 작업을 하루 종일 하기도 하고, 완도 노화도라는 섬에 들어가 전복 생산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계약서를 써오기도 했어요. 전국 어촌, 수산시장은 제가 제일 많이 다녀봤을 것 같아요. 또 하나 판매 제품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거래처 사장님의 업에 대한 철학이에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분들은 제품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어요. 제품에 대해 말할 때 눈빛이 달라져요. 공통적으로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이런 분들은 먹는 걸로 장난치지 않습니다. 한 번은 우럭이 짜다는 후기가 많아 거래처에 말씀드렸더니 바로 만들었던 우럭들을 전부 폐기하시더라고요. 이런 분들과만 거래를 하는 게 제 유통 철학이에요. 하나하나 공들여 선정한 품목들이 벌써 60여 가지나 돼요.” 물만난 양념 장어./ 물만난해녀-여러 제품 중 손질 양념 장어 제품이 베스트라고 합니다. 이 제품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손질 장어를 유통하기 위해 전남 영광 출장을 갔었어요. 몇 군데를 돌았는데 손질 장어를 판매하는 곳은 어김없이 직접 판매를 하고 계셔서 가격이 맞춰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소개 받고 찾아간 곳이 전북 고창이었어요. 토종 국내산 민물장어 자포니카 종을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사장님을 찾으니 다짜고짜 양념 장어 제품을 내미시더라고요. 간편하게 먹기 좋게 잘 손질돼 구워진 장어였고, 포장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복분자 술과 함께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승무원 시절에 세계의 맛있는 음식들을 고루 먹어봐서 입맛이 꽤 까다로운 편인데 이 양념 장어(bit.ly/3i9s7vJ)는 양념이 입에 짝짝 달라붙더라고요. 장어도 싱싱했고요. 그래서 생산을 시작했어요.” 물만난 초벌 장어./ 물만난해녀   -양념 장어가 잘 팔리면서 양념장을 선택할 수 있는 초벌 장어도 기획했다고 합니다. “양념 장어가 많이 팔리다보니 피드백도 많이 들어왔어요. 양념된 장어도 좋지만 양념이 안 된 담백한 장어의 맛을 보고 싶다는 요구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양념 안 된 초벌구이 장어를 만들었어요. 소스는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매운맛, 순한맛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요. 온라인몰(bit.ly/3m0y2UL)에서도 인기입니다.” -간편식으로 나오는 생선구이들은 보통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비린내가 나더라고요. 이 제품도 그런지 궁금합니다. 비린내를 잡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이 혹시 따로 있을까요. “생선이다 보니 비린내가 아예 없다고는 말씀 못드려요. 하지만 직화구이 공법으로 충분히 익혀 내놓은 제품이라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덜 나요. 맛이나 영양적으로도 우수하고요.양념 장어, 손질 장어 제품은 전자레인지보다는 후라이팬에 살짝 데우거나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는 걸 추천해요. 일단 열을 가하면 겉면이 더 노릇해져 맛있어지거든요. 궁합이 잘 맞는 생강을 얇게 썰어 함께 먹거나 양파, 부추를 얹은 뒤 소스를 살짝 찍어드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고객들이 더 신선하고 맛좋은 해산물들을 드실 수 있도록 전국을 뛰어다닐 예정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회사로 커 나가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네이버·쿠팡·아마존? 저희는 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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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9월14일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사전계약을 시작했습니다. 현대차는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을 통해 인터넷으로만 얼리버드 예약 접수를 받았는데요. 첫날 현대차 내연기관차 가운데 최다인 1만8940대라는 계약 기록을 세웠습니다. 캐스퍼의 인기와 함께 현대차의 새로운 판매 방식이 주목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캐스퍼 출시와 함께 한국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D2C(Direct to Customer·판매자-소비자 직접판매)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사전 예약부터 인도까지 기존 영업망 대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하는 것이지요. 현대차 내부에선 직접판매로 구매 편의성을 제공한 덕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직접판매 방식으로 출시된 캐스퍼.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최근 업계를 가리지 않고 이 같은 D2C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기존 네이버·쿠팡·아마존 등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던 기업이 고객 유입량 등 이점을 포기하면서 자체 판매망을 구축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 탈(脫) 아마존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이키는 직접판매 전환을 선언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나이키는 원래 적극적으로 중간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습니다. 2012년에는 도매 채널 등 간접판매 매출 비중이 84%에 달했습니다. 직접판매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2019년 11월 나이키는 돌연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신임 최고경영자였던 존 도나호 나이키 CEO는 아마존 철수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관계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체 웹사이트, 모바일과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이키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이시영. /이시영 인스타그램 캡처 나이키가 매출 절반 이상이 나오는 도매 채널 가운데 대표 격인 아마존 철수를 선언한 이유는 뭘까요. 우선 직접 판매망을 구축하면 유통 수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마존뿐 아니라 네이버, 쿠팡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판매 규모가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커집니다. 유통 단계를 단순화할수록 판매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기업이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 규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다는 단점이 따라옵니다. 어떤 구매자가 무슨 제품을 샀는지, 제품 트렌드는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자체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판매하면 즉각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존 도나호 나이키 CEO. /VMware 유튜브 캡처일관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직접판매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이라도 어디서 물건을 구매하느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간접판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단기간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직접판매 전환을 선택합니다. 아마존과 결별한 나이키의 실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마존 철수 1년 뒤 나이키의 자사몰 매출 비중은 15%에서 30%로 올라갔습니다. 2020년 2분기 디지털 채널 매출이 83%(9억달러) 증가했고, 멤버십 회원 1억4000만명을 새로 확보했습니다. 존 도나호 CEO의 결단이 나이키의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왔습니다. 나이키는 D2C 전환 이후에도 고객 정보 관리와 마케팅 활용을 위해 데이터 분석 회사를 인수하는 등 직접판매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최근 D2C 방식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유통 채널 의존도가 높았던 식품업계가 대표적인데요. 동원그룹은 직접판매 확장을 위해 올해 전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동원디어푸드 법인을 신설했습니다. 자사 제품 전문 쇼핑몰 동원몰을 중심으로 판매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입니다. CJ더마켓과 쿠팡에서 판매하는 고메 포테이토치즈 핫도그 가격. /각사 홈페이지 캡처CJ제일제당은 자체 온라인몰 CJ더마켓을 통해 직접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유료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다른 판매처보다 2주 먼저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CJ더마켓은 출범 1년 만에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숙제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CJ더마켓에서 CJ제일제당의 고메 포테이토치즈 핫도그(400g) 가격은 8480원입니다. 같은 제품을 쿠팡에서는 67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맥스봉치즈(162g)도 CJ더마켓에선 3000원, 쿠팡에선 2480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판매가 지속가능하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감수할 만큼의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
우리나라서 처음 나왔다···OO로 공룡기업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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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으로 잘 알려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9월14일 본격 시행됐다. 구글갑질방지법은 구글,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가 자사의 결제시스템을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사실상 앱마켓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한 앱이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판매할 때 자신들이 만든 결제 시스템만 사용하도록 강제해왔다. 이는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는 비판이 커졌고, 금지 법안 통과로 이어졌다. 세계 최초로 독과점 사업자들의 갑질을 금지하는 법안이 한국에서  입법·시행됨에 따라 해외에서도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구글갑질방지법은 과연 구글과 애플의 갑질을 막을 수 있을까.  구글과 애플 등이 자사의 결제시스템을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구글갑질방지법’이 9월 14일 세계 최초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픽사베이 ◇구글갑질방지법이란구글갑질방지법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7월 구글이 기존에 모바일 게임에만 강제하던 인앱결제와 수수료 30%를 2021년 10월부터 모든 콘텐츠 앱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명분은 안전한 결제방식으로 사용자를 보호하는 대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한국모바일산업협회는 구글 계획대로 30% 수수료가 강제되면 지난해보다 콘텐츠 사업자의 부담이 최대 344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선 구글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의 점유율이 약 72%로 압도적이다. 애플 앱스토어를 더하면 85%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구글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IT업계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하게 될 경우 콘텐츠 창작자들이 정당한 수익과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이와 함께 이용자의 권익 보호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1년여의 진통 끝에 구글갑질방지법이 8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조선DB결국 구글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법안이 발의되고 ‘구글갑질방지법’이란 이름이 붙었다. 여야 정치권의 줄다리기 속에 1년이 넘도록 진통을 겪은 끝에 8월 31일 구글갑질방지법은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구글갑질방지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앱 마켓사업자의 이용자 피해 예방 및 권익 보호 의무 부과 △앱 마켓 운영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 마련 △이용요금 결제, 환급에 관한 분쟁이 통신분쟁 조정 대상에 포함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 심사를 지연하거나 삭제하는 행위 등 앱 마켓 사업자의 금지행위 신설 등으로 구성됐다. 또 △앱마켓 사업자에게 이용자 피해 예방 및 권익 보호 의무 부과 △앱마켓 운영 실태조사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은 법안 공포 6개월 이후 시행된다.구글갑질방지법이 9월14일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10월부터 적용 예정인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30% 수수료 정책은 힘을 잃게 됐다. 구글은 법 통과 직후 “해당 법률을 준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수주일 내로 관련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업계에선 구글이 매출 10% 정도의 앱 마켓 입점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이에 따라 ‘인앱결제·수수료 정책’의 원조격인 앱스토어 운영자 애플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방형인 구글과 달리 iOS 앱마켓을 태생부터 폐쇄형으로 운영해온 애플은 이미 디지털 콘텐츠 앱 모두에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30% 수수료를 징수해왔다. 지금까지는 점유율(약 9%)이 낮아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으나 구글방지법 시행에 따라 구글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구글갑질방지법 시행에 따라 ‘인앱결제·수수료 정책’의 원조격이 애플도 대처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픽사베이 애플은 지난 7월 20일 구글의 인앱결제 도입을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하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애플 측은 “아직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방송통신위원회는 앱마켓 사업자의 구체적인 위반 행위가 인지되거나 신고될 경우 즉각적으로 사실조사 여부를 진행한 후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징금을 얼마나 부과할 것인가와 위반행위를 어떻게 판단할지 등은 하위 법령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 부분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정책을 어떻게 변경하는지 살펴보고 같이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거대 플랫폼 기업의 갑질, 어제오늘 일 아냐구글은 그동안 애플보다 개방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앞세워 이용자와 입점 업체를 끌어모았다. 대표적인 예가 다양한 결제 방식이다. 애플은 모든 입점사에 수수료가 30%에 달하는 인앱결제를 처음부터 강제한 반면 구글은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같은 다양한 결제 방식을 허용했다. 수수료도 1.4~6% 수준으로 인앱결제보다 저렴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웹툰에서 유료 작품을 보는 데 사용하는 ‘네이버 쿠키’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120원이지만 구글플레이에선 개당 100원이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인 구글이 애플처럼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겠다고 나서자 국내 인터넷기업, 스타트업들은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제한 저장공간으로 이용자들의 각광을 받은 구글포토. /구글포토 캡처 무료, 편의성을 앞세운 플랫폼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유료화 또는 정책을 변경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 6월 대학 등 주요 기관에 무료로 제공하던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을 내년 7월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교육기관용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저장용량에 제한이 없어 그동안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경희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이 사용해왔다. 이미 구글의 무료 서비스에 길들여진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글은 이용자의 사진, 영상을 보관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도 지난 6월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구글 포토 또한 무제한 저장공간을 앞세워 이용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은 서비스다.‘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소송전도 거대 플랫폼 기업의 횡포를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에서 사용자들에게 인앱결제 외의 다른 결제 옵션을 제공해 규정을 어겼다며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다. 이에 에픽은 애플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은 애플의 금지 조치가 반경쟁적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 계정 삭제 조치에 대해서는 애플이 자사 기기에서 포트나이트를 제거할 권리가 있다며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 /에픽게임즈에픽게임즈는 앞서 구글 갑질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한국에서 포트나이트의 아이폰 플랫폼 개발자 계정을 복원해줄 것을 애플에 요구했으나 애플은 이를 바로 거부했다. 애플이 에픽게임즈와의 법적 다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자사 기기에서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계속 금지하기로 하면서 iOS 디바이스에서는 앞으로 수년간 포트나이트 등 에픽게임즈 게임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구글갑질방지법이 불러온 글로벌 ‘나비효과’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문제로 골치 아픈 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도 마찬가지다. 시장 독점 현상이 심화되면 결국 최종 소비자인 서비스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구글갑질방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해외에서도 법령 개정을 통해 반독점 규제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의 안방인 미국은 그동안 규제에 소홀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소수 플랫폼에 산업이 집중되고, 이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문제를 바로잡는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독과점을 바로잡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 방향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미국 의회에서도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활발하다. 8월 11일  미국 연방 상원 양당 의원들은 ‘오픈앱 시장법’을 발의했다. 앱마켓 기업이 인앱결제를 강제 적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구글갑질방지법과 유사하다. 이용자 5000만명이 넘는 앱마켓 서비스 기업이 규제 대상이다.반독점에 가장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디지털시장법’을 내놨다. 최근 3년간 연매출액 65억유로(약 8조9500억원) 이상이거나 월 이용자 수가 4500만명을 초과하는 기업을 핵심 플랫폼서비스 제공자로 지정하고, 데이터 이용 제한과 같은 의무가 부과된다. EU는 같은 달플랫폼 기업이 추천 알고리즘과 광고, 데이터 접근성과 관련한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하는 의무를 담은 ‘디지털서비스법’도 제안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제가 직접 키운 아이들로 한 달에 8년차 월급 10배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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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를 이용하다 보면 이모티콘 하나 이모티콘을 10년간 만들어 온 사람이 있다. 글로벌 커플 앱 ‘비트윈’ 캐릭터 메리비트윈을 만들었다. 또 카카오톡의 보통통한 강아가 여러 말을 대신할 때가 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캐릭터 이모티콘은 사람의 여러 감정을 대신 표현해준다. 이러한 캐릭터지, 냥모티콘, 깡총티콘 등 유명 캐릭터의 엄마이기도 하다. 김하나 이모티콘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하나(노나메) 작가. /jobsN 김씨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자연스레 미술학도를 꿈꿨지만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미술 시킬 돈이 없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며칠을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 악물고 공부했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교 시절 학교 미술 선생님의 도움도 컸어요. 재능을 알아봐 주신 선생님이 미술 학원을 직접 소개해주셨고 학원비를 몰래 대신 내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서울대 디자인학부에 입학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니 바로 취업할 수 있는 디자인학부에 갔어요. 서울대에 들어가면 불안정한 생활이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생활비, 월세 등 나가는 돈은 더 많아졌죠. 전단 디자인 아르바이트, 영어 과외, 미술 학원 강사 등을 하면서 쉬지 않고 계속 일했어요.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때 커플 앱 ‘비트윈’을 만든 스타트업 VCNC로부터 캐릭터 디자인 의뢰를 받았어요. 이모티콘 작가로 한달에 80만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모티콘 작가는 생소한 직업이었죠맨 처음 그린 ‘비트윈’의 이모티콘. / 본인 제공 비트윈의 마스코트인 메리비트윈 캐릭터의 모습. /본인 제공처음에는 메신저에서 쓰는 기본 표정 이모티콘을 제작했어요. 이후 ‘비트윈’의 대표 캐릭터 메리비트윈을 만들었습니다. 일하는데 작업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그림을 그리면서 저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고요. 평소 느끼는 감정을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사람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이모티콘 너무 재밌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등의 말을 들을 때 뿌듯했죠. 팬레터까지 받을 정도였어요.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일이라는 게 좋았어요. ‘이 일을 계속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비트윈 재직 시절. /본인 제공그렇게 김씨는 8년간 VCNC에서 일하면서 캐릭터 총괄 디렉터 자리까지 올랐다.  “커플 앱이다 보니 연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정말 기뻤죠. 그만큼 책임감도 컸습니다. 디자인, 색상, 스토리 라인 등을 계속해서 보완하면서 발전시켰어요. 마치 자식 키우는 것 같았죠. 한국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 서비스하면서 해외 유저들에게도 인기였어요. 요청을 받아 인형, 쿠션, 컵 등 캐릭터 상품 사업에 나섰고, 타 업체와의 협업 상품 개발도 했습니다.  일할 때 행복했지만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권태감을 느꼈어요.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카카오톡에 익명 작가로 이모티콘 작품을 출품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도전이었죠. 그렇게 ‘노나메’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을 냈습니다. 야심 차게 출품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심사 끝에 이모티콘을 출시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죠. 김 작가가 카카오톡에 출품한 이모티콘. /본인 제공두 달 간은 충격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결국 기획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 도전 끝에 당시 키우던 유기묘를 모델로 한 고양이 캐릭터 ‘냥모티콘’을 만들었습니다. ‘냥모티콘’은 출시 승인을 받았고,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첫 달 수입만 1300만원이었습니다. 이후 강아지 캐릭터인 ‘보통통한 강아지’, 토끼 캐릭터인 ‘깡총티콘’, 곰 캐릭터인 ‘보통통한 아기곰’, ‘꽁냥티콘’ 등을 잇달아 출시했습니다. 많은 캐릭터가 카카오톡 이모티콘 순위권에 오르는 등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았어요. 캐릭터를 더 자유롭게 그리고 싶어 작년에 회사를 나왔습니다.” -이모티콘 작업량이 궁금합니다. “보통 한 달에 한 개 정도 만들어요. 1년에 12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캐릭터는 사람의 감정을 대신 드러내기 위해 디자인한 하나의 콘텐츠에요. 그래서 주변 사람과의 대화나 표정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아요. 또 드라마도 자주 봅니다. 캐릭터에 감정을 담아내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읽고 파악하고자 해요. 이모티콘 순위표도 자주 봐요. 요즘 유저가 어떤 유형의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트렌드를 바로 알 수 있죠.”  -수입이 궁금합니다. “현재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장비를 가지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일하는 사람)로 살고 있어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모티콘 수익으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어요. 매달 판매 수익의 일정액 수수료를 받아요. 마치 연금 같죠. 매일 회사에 출근해 일하지 않아도 캐릭터들이 돈을 벌어다 주는 셈이죠. 캐릭터가 유명해지면 라이센싱이나 콜래보레이션 제안이 들어오기도 해요. 회사 8년 차 때 받았던 월급보다 10배 정도 더 벌고 있어요.”  이모티콘 작가로 일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는 김 작가. /김하나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이모티콘 작가라는 직업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일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요. 또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도 있어요. 시간과 노력만 쏟으면 누구나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출시할 수는 없죠. 까다로운 심사,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카카오톡에서 출품 승인을 받고 이모티콘이 인기를 얻으면 안정적인 수익이 생겨요. 반대로 반응이 좋지 않으면 수익이 적죠. 작가마다 편차가 커요. 작업 결과를 작가가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습니다.”  -주저하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루에 하나씩 가볍게 그려보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취미라고 생각하면 더 편하게 그릴 수 있어요.”-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어요. 내년에는 대학원에 갈 계획이에요. 나중에는 우리나라 이모티콘 환경에서 탄생한 캐릭터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뮤지엄에서 선보이고 싶습니다. 캐릭터가 지닌 순진무구한 매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거라 믿어요.”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사진 속 고양이와 복지재단 홍보대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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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고양이 모델이 출연한 영상의 한 장면./ 아떼아름다운 공간에서 자유로이 뛰놀며 예쁜 립스틱을 만드는 고양이들. 언뜻 보다보면 꼭 진짜 고양이같다. 하지만 이 고양이들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가상 모델들이다. 이 영상은 ‘아름다움을 위한 어떤 희생도 원치 않는다’는 아떼의 뷰티 철학을 지지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가상 고양이 모델이 출연한 영상의 한 장면./ 아떼아떼는 실제 고양이를 대체할 가상 고양이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진짜 고양이를 모델로 사용할 때보다 무려 10배 가량의 제작비를 더 썼다. 촬영 과정에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는 돈을 더 들이는 것이 낫고, 동물 연기에 대한 반감이 큰 요즘 시대의 분위기를 고려해 가상 모델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합성으로 만든 강아지 모델이 워터 슬라이드, 튜브를 타는 모습./ 호텔스닷컴강아지가 사람들과 함께 워터 슬라이드, 튜브를 타는 모습이 나오는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 ‘호텔스닷컴’ 광고 역시 아떼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희생 없이 촬영됐다. 광고 속 강아지(호텔스닷컴의 마스코트 ‘벨퍼그’)의 다소 위험할 수 있는 모습들은 모두 합성이다. 벨퍼그 출연 영상 하단에는 그래서 언제나 ‘광고 촬영 중 어떠한 동물학대도 없었으며 동물의 연기장면은 합성’이라는 메시지가 붙는다. 예전에는 광고에 진짜 동물들이 출연했다. 동물들이 할 수 있는 동작들은 가만히 서 있거나 점프를 하는 등의 단순한 동작들이었지만 낯선 촬영장에서 엄청난 조명을 맞으며 사람이 원하는 동작을 취해야 하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동물 권리와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영상은 크게 줄었다. 이에 맞춰 아떼의 고양이나 호텔스닷컴의 강아지와 같은 가상 모델들은 그만큼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상 인간 릴 미켈라는 패션 잡지 보그의 모델로 발탁됐다./ 보그,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동물 가상 모델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사람의 모습을 본 딴 가상 모델들은 이미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인간은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2016년 만든 릴 미켈라다. 주근깨에 짙은 눈썹이 특징인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00만명 이상이고 틱톡, 유튜브 구독자까지 합하면 500만명을 훌쩍 넘는다. 릴 미켈라는 지난해에만 13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인플루언서로서 영향력이 큰 그는 샤넬, 캘빈클라인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일본 CG 전문회사 ‘모델링카페’가 만든 이마 역시 33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은 7억원 수준이었다.  신한라이프 모델로 화제를 모은 가상 인간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신한라이프국내에서도 가상 모델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인스타그램에 여행, 패션, 뷰티 관련 사진을 올렸다. 그가 스스로 정체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가 가상 인간이라는 걸 몰랐을 정도로 감쪽같았다. 요즘 세대가 열광하는 셀럽들의 데이터를 모아 만든 로지는 신한라이프, 아모레퍼시픽, 반얀트리호텔 등 광고 계약만 8건을 올렸으며 협찬은 100건 이상 받았다. 올해에만 벌어들인 수익이 10억원에 달한다 가상 인간 김래아, 루시, 루이 리./ 김래아, 루시, 루이 리 인스타그램LG전자가 만든 가상 모델 김래아 역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외형을 갖췄다. 김래아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LG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한 패션 잡지와는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이 만든 루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만5000명인 인플루언서다. 디자인 연구원으로 일하는 캐릭터인 그는 조만간 쇼호스트로 홈쇼핑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은 가상인간 루이 리는 온라인 쇼핑몰 모델로 뽑혔으며,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의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가상 인간 우주./ 우주 인스타그램지난 추석에는 가수 차은우를 닮은 잘생긴 외모의 남성 가상 인간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인공지능 기업 ‘클레온’이 만든 우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우주는 카멜로 대학에서 전기전자를 전공하는 스물 한 살 평범한 대학생으로 설정됐다. 우주는 추석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유명인부터 연예인·운동선수가 그의 손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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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계약이나 거래를 할 때 꼭 필요한 절차가 있다. 바로 ‘서명’이다. 서명은 계약 또는 거래의 당사자가 본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효력을 발생시킨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명은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을 대표하는 특별한 서명을 갖길 원한다. 하지만 직접 만드는 데 한계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문가가 있다. 서명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컨설팅하는 ‘서명 디자이너’다. 최귀성 굿사인 대표는 서명 디자이너로 16년을 일했다. 이 분야의 베테랑에게 생소한 서명 디자인의 세계, 서명디자이너가 일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서명 디자이너로 16년을 일해온 굿사인 대표 최귀성. /본인 제공– 서명 디자이너는 생소한데요. 서명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서명 디자이너는 아직은 모르는 분들이 많은 생소한 직업입니다.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서명  디자이너도 그렇게 많지 않고요. 일반적으로 자신의 서명은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서명 디자이너는 본인의 이름을 멋스럽게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개성 있는 서명을 디자인합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명인이나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사인을 디자인 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전문가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컨설팅을 받아 서명을 제작하고 있어요. 요즘 시대에 필요한 직업이자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서명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나요?“어릴 적부터 글자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유독 서명에 대한 관심이 컸고요. 광고 디자인, 홈페이지 제작 사업 등을 하면서 다양한 글자들을 스크랩하고 만들어보는 일을 취미로 해왔습니다. 16년 전 주변분들의 부탁으로 사인을 만들어주었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서명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단순히 관심이나 경험만으로 서명 디자이너가 되긴 어려울 듯합니다. 서명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재능이 있다면.“서명 디자이너가 되려면 글자를 다른 각도로 보는 재능이 필요합니다. 글자를 균형감 있게  바라보는 시각과 유연한 손놀림이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서명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이 워낙 다양하고 다르다보니 디자인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큽니다. 똑같은 서명 디자인을 두고도  각각의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으로 디자인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명 디자인을 의뢰한 고객과의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명 디자인이 완성되면 직접 연습해서 익힐 수 있도록 동영상과 연습장을 제공한다. /본인 제공 -서명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서명에서 중요한 건 균형감이에요. 그리고 의뢰인이 따라쓸 수 있는 서명을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죠. 무엇보다 매번 서명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서명이 가장 좋은 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서명과 유명인의 서명 디자인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일반 서명의 경우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이름을 잘 알아볼 수 있고 모양과 균형감이 조화롭게 구성되도록 디자인합니다. 유명인의 경우 팬들을 위한 선물인 경우가 많아 개성 있고 화려하면서도 본인을 상징하는 그림이나 숫자 등을 함께 표기하는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일반인의 경우에도 개성있는 사인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유명인이라도 화려하지 않은 사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서명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진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서명을 디자인 했나요? “16년간 1만명이 넘는 분들의 서명을 디자인했습니다. 수백명에 달하는 유명인의 사인 또한 디자인 했어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명인이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일일이 밝히지는 못합니다. 현재 공개를  허락해주신 분들 중에는 축구선수 염기훈·박종우·유지훈·김대경·배일환·박대한님과  연기자, 가수 정여원·김소희·유하주·남승민·고보람·정다비·권은아님 외에도 프로골프선수, 탁구선수, 연주자, 화가, 영화감독, 프로게이머, 유튜버 등의 사인을 디자인 했습니다. 또한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수백명의 서명을 디자인 했습니다.” 최귀성 대표가 디자인한 유명인들의 사인. /본인 제공-서명 디자이너라는 생소한 직업을 택하셨는데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제게 서명 디자인을 의뢰했던 분들이 지금까지 서명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멋진 서명이 생겨 서명할 때마다 행복해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귀한 분들에게 선물로, 자녀의 입학선물로 서명을 만들어줘 의미있는 선물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도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분 한분의 귀한 이름을 디자인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평생 서명할 때마다 서명 디자이너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는 건 무척이나 의미있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힘들 때는 없나요?“서명 디자인 작업을 하며 가장 힘든 일은 디자인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분 한분 소통하며 의견을 듣고 다시 디자인을 하고 마음에 드는 최종 디자인을 찾을 때까지의 과정은 아직까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고 최종 연습장을 보내드릴 때의 행복감 때문에 힘든 걸 잊고 다시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됩니다.” 한화 e-스포츠 프로게이머 롤팀 사인 작업 후 선수들과 최귀성 대표. /본인 제공-지금까지 한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서명이 있다면?“70세가 넘으신 할머니로부터 서명 디자인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본인이 아니라 이제 5살 된 손자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사용하게 될 서명을 디자인 해 달라는 할머니의 요구에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아직 서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5살 손자를 사랑하는 할머니 마음이 느껴져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꼭 계약에 성공할 수 있는 성공 사인을 긴급 의뢰한 대표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의 요구 사항에 맞줘 정성을 다해 준비한 디자인을 보내드렸는데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몇주 후 무사히 계약이 성사됐다는  전화를 받고 무척이나 기뻤던 기억도 있습니다.” -서명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현재 굿사인이라는 서명제작기업을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명 디자이너로 성장해 해외에서 한국의 디자인 위상을 높이는 기업을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세계 최초로 ‘위드코로나’ 선포한 국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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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지 1년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는 2019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해 2020년부터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죠.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 세계 제약회사에서는 코로나 진단키트와 함께 백신 개발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 2020년 12월 첫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2021년 8월 기준 전 세계에서 50억회분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에서도 9월 17일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달성하면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기보다는 방역체계를 구축해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지금처럼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보다는 치명률을 낮추면서 침체에 빠진 경제 회복 등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이죠. 이미 덴마크,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는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지 알아봤습니다. 위드 코로나 실시 중인 영국 모습. /KBS뉴스 유튜브 캡처“코로나19는 사회를 위협하는 치명적 질병 아냐”덴마크가 EU(유럽연합) 국가 중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포했습니다. 덴마크는 9월 10일 “코로나19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죠. 덴마크 국민들은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증명서 없이 어디든 출입할 수 있고 마스크 없이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원도 제한 없이 모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간 것입니다.이렇게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백신접종률이라고 합니다. 덴마크 전체 인구는 590만명으로 74.3%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매그너스 휴니케 덴마크 보건장관은 자신의 SNS에 “감염률이 현재 0.7%까지 내려왔고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백신과 시민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DB세계 최초 위드코로나 선포국덴마크에 앞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실시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2021년 6월 “나쁜 소식은 코로나19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고, 좋은 소식은 코로나19와 함께라도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싱가포르는 기존처럼 일상을 통제하는 대신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코로나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했습니다. 또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식당 내 취식을 허용하고 제한 인원도 5명으로 늘렸습니다. 점진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죠. 싱가포르 역시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였습니다. 2020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는 등 노력을 기울였고 9월 21일 기준 82%의 백신 접종 완료율을 기록했죠.현재 싱가포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추가 규제 완화를 멈춘 상태지만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운영해온 위드 코로나 정책은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는 늘어도 사망률이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28일 동안 감염된 1만3075명 중 97.9%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했다. 1.9%는 산소 보충이 필요하고, 0.2%는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고, 0.06%는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싱가포르는 가장 적은 코로나19 누적 사망률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누적 사망률은 0.1%였고 이를 0.06%까지 낮추는 성과를 낸 것입니다. 어린이 백신 접종 시작칠레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택했습니다. 백신 접종 가능한 칠레인 약 87%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도입했죠. 또 9월 13일부터는 만 6~11세 어린이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이어 칠레는 10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도착 72시간 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5일 격리 기간을 거쳐 입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호세 루이스 우리아르테 관광부 차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칠레에 올 수 있다는 사실은 국경을 여는 중요한 첫 단계다. 보건 상황이 잘 유지되면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영국 역시 봉쇄 권한을 폐지하고 백신여권 도입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백신여권은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일종의 신분증입니다. 영국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엄격하게 실시했던 방역 규제 해제에 나선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법 2020’에 포함된 식당, 술집 등 영업장 폐쇄, 등교 금지 봉쇄조치, 행사 모임 규제 등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덕분에 우리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필요 없는 권한을 삭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의 다음 단계로 곧 진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미국에서 깜짝 놀란 한국의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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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운영 중인 ‘100원 택시’가 최근 미국에서 화제였습니다. 뉴욕타임스가 9월11일(현지시각) ‘신이 내린 선물, 9센트 택시 타는 한국 농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서천군 안에서도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이 높은 편인 선동마을에는 100원만 내면 콜택시처럼 부를 수 있는 희망 택시가 있다고 합니다. 이 택시의 정체를 알아봤습니다.  100원 택시는 승객이 부담하는 몫 나머지를 군이 지원하는 복지형 택시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700m 이상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으면 누구나 희망 택시를 부를 수 있습니다. 주행 거리가 길어지면 요금도 함께 늘어나지만, 최고 2만5000원까지 나올 수 있는 거리라도 승객은 1500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서천군은 2013년 선동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100원 택시를 도입했는데요. 버스 노선 감축이 희망 택시 운영을 시작한 배경입니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인 농촌에서는 인구 감소와 함께 대중교통 노선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가 승객이 적어 돈이 안 되는 노선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KORAIL)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1년 8월부터 폐지하거나 줄이는 무궁화호 노선이 14개에 달합니다. 이보다 사정이 열악한 지방 중소 운수업체는 몸집 줄이기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서천읍내에서 20분가량 떨어진 선동마을도 2013년 비슷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버스 노선 일부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인데요. 대중교통 운영에 대해 고민하던 군은 예산 검토를 거쳐 버스 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보다 마을 주민이 부를 수 있는 택시를 운영하는 것이 더 적은 돈이 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2013년 5월 군은 희망 택시 운행과 관련한 조례를 만들고 100원 택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9년째 선동마을 주민들의 외출을 돕고 있는 희망 택시는 마을에서 ‘효도 택시’로 불릴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100원 택시에 타는 어르신들. /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임산부·영유아 양육 가정은 무료로 택시 타세요” 100원 택시뿐 아닙니다. 전국에서 사회적 약자나 특정 고객을 위한 이색 택시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는 올해 8월부터 임산부와 영유아가 편안하게 병원에 갈 수 있는 아이편한택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상 주민이 의료 목적으로 병원, 의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할 때 구에서 전용 차량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임산부와 24개월 이하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가구가 1일 2회, 연 10회 무료 이용권을 쓸 수 있습니다. 임산부나 영유아는 검진이나 예방접종 등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유모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습니다. 이 같은 주민 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던 구가 아이편한택시를 고안했습니다. 아동 안전을 위해 영유아용 카시트와 비말 차단막을 설치했고, 유모차 나 짐 운반을 돕는 도어 서비스도 추가했습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 구내 병원이나 의원·한의원·보건소를 방문할 때 아이편한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용 희망일 3일 전 자정까지 예약해야 합니다.SBS Drama 유튜브 캡처늘어나는 반려동물 돌봄 인구에 펫택시도 활성화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택시 ‘펫택시’ 운영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8년 3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동물운송업 허가를 받으면 펫택시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부산에선 2021년 7월 기준 펫택시 34대가 영업허가를 받아 운행 중입니다. 기본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2배 넘게 비싸지만, 주행요금은 같습니다. 일반 대중교통에 타기 힘든 대형견 견주가 펫택시의 주요 고객이라고 합니다. 펫택시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도 돕고 있습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지난 6월 펫택시 서비스 제공 기업 알라딘모빌리티와 손잡고 시니어 펫택시 드라이버 교육에 나섰는데요. 만 50세 이상 서울 구직자에게 무료로 펫택시 드라이버 교육을 제공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SBS News 유튜브 캡처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비싼데도 펫택시 이용률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병원에 갈 때 주변 사람이나 택시 기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펫택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기업도 펫택시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17일 펫택시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상표권의 지정 상품은 ‘반려동물이 탑승 가능한 운송업’이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출범한 국내 1위 펫택시 서비스 기업 펫미업을 올해 3월 인수했습니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반려동물 돌봄 인구 증가로 수년 내 펫택시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
소중한 사람의 유골,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들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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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한때 ‘묘지 왕국’으로 불렸다. 예로부터 매장(땅을 파고 시체를 묻는 것)을 선호하는 장묘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해서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전국의 묘지 면적은 국토 면적의 1%인 9만6000여ha(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8.5㎢·행정구역 기준)의 120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이렇게 금수강산 곳곳에 있는 묘지를 보고 ‘천옥’ 박만우(65) 전 대표이사는 장묘문화를 바꾸겠다면서 창업에 나섰다. 화장 후 남은 고인의 유골 분을 구슬 모양의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든다. 현재는 딸 유영주 대표가 사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지만 창업을 결심한 계기 등 자세한 사업 과정이 궁금해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옥’ 박만우 전 대표이사(좌), 현재는 딸인 유영주 대표(우)가 사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jobsN -자기소개해 주세요.“유골 성형 보석 사리 전문 업체 ‘천옥’을 창업한 박만우입니다.” 동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박 전 대표는 원래 무역 회사를 운영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수입하는 일을 했다. 취미는 그림 그리기였다. 전국 곳곳의 산과 들판을 다니면서 풍경을 즐겨 그렸다. 그럴 때마다 금수강산 곳곳에 있는 묘지가 눈에 보였다.“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름다운 산과 들판에 있는 묘지가 눈에 띄었어요. 오랜 시간 관리받지 못한 묘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죠. 그때부터 장묘문화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매장을 선호했어요. 매장을 유교적인 관행으로 여겨서였죠.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훼손을 막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국가가 나서서 화장 문화를 장려하기 시작했어요. 화장 후 남은 유골을 납골당에 모시거나 산과 바다에 뿌리는 경우가 많이 생겼죠. 하지만 사랑하는 고인을 멀고 거친 산야에 뿌리고 죄책감을 느끼는 유족이 많았어요. 또 유골함에 보관하는 경우 유골 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해 부패하는 경우도 있었죠. 용기의 결로현상(대기에 있던 수분이 물체 표면에서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으로 인해 유골 분에서 악취가 나거나 벌레가 생기기도 했어요.어떻게 하면 고인을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모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기존 매장·화장 후 유골 문제점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불교 화장의식인 ‘다비’를 봤어요. 다비식을 하면 고온에 의해 사리라고 하는 구슬 모양의 결정체가 나와요. 이처럼 유골을 보석 모양의 결정체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06년 ‘천옥’을 창업했습니다.” 유골을 보석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천옥 제공 -사업 과정이 궁금합니다.“유골을 아름답고 영롱한 구슬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했어요. 2005년부터 자체 기계를 개발하기 시작해 계속해서 고도화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스 토치 방식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골에 직접 열을 분사하는 방식이라 유골의 분진이 날릴 수 있고, 유골 보석의 겉면이 매끄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기 방식의 기계를 개발해 유골 보석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고온의 간접 열을 이용해 제작합니다. 깨끗하게 보석을 성형할 수 있고 결정체 모양도 매끄럽고 아름답게 나옵니다. 환경 오염 문제도 없죠. 자체적인 기술을 담은 유골 성형 기계로 2007년 한국여성발명협회 특허청장상, 2008년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상, 200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받았습니다. 현재 제조 방법과 기계 장치 등 8건의 특허를 등록한 상태입니다.사업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유골 보석이라는 분야는 너무 생소했어요.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렸어요. 국토가 적어 매장 문화에 관한 고민이 많았던 홍콩에 2013년 1월 진출했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유골 보석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큰 관심을 받았어요. 그해 홍콩 AFE 장례 박람회(Asia Funeral and Cemetery Expo&Conference)에도 참가했어요. 이후 2015년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진출했습니다.” 2013년 홍콩 AFE 장례 박람회에 참석한 모습. /천옥 제공-유골을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유골에 남은 철 성분 등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이후 자체 개발한 특수 전기 기계를 이용해 유골을 용융(고체가 열에 의해 액체가 되는 현상)해요. 고열로 녹인 후 성형 과정을 거치면 보석처럼 맑고 동그란 구슬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유골이 보석처럼 맑은 구슬로 만들어지면 일반 납골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나 악취, 변질, 해충 발생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어요. 작업 시간은 유골의 양마다 달라요. 한 알 한 알 결정체로 만들어야 해요. 보통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유족의 뜻대로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요. 목걸이, 반지 등 몸에 항상 지닐 수 있는 액세서리로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결정체의 색깔은 다양해요. 흰색, 맑은 초록색, 옥색, 청색, 검은색 등 고인의 유골마다 다 다른 색으로 나와요. 투명도도 다르죠.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요. 결정체가 나오기 전엔 어떤 색으로 나올지 아무도 몰라요.  전에 암 투병을 오래 하신 고인의 유골을 가져오신 고객이 계세요. 유골 보석으로 만들어 미국에 모셔가고 싶어 하셨죠. 예쁘고 아름답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보석 색깔이 밤색으로 어둡게 나왔어요. 너무 속상했습니다. 고객님은 ‘아버님이 투병 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런가 봐요’ 하시는데 마음이 정말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유골 보석은 혐오감이 없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천옥 홈페이지 캡처-고객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고인을 어디서나 추모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세요. 액세서리로 만드시는 경우에는 항상 몸에 지니면서 부모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세요. 직접 만지거나 집에 둬도 혐오감이 없고, 항상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행복하다고 하세요. 자식을 일찍 떠나보낸 부모님이 많이 오세요. 유골을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하시죠. 유골을 아름답고 영롱한 보석으로 만들어서 예쁜 케이스에 담아 드리면 정말 좋아하십니다. 변질한 유골을 들고 오셔서 우신 고객도 있어요. 정성껏 보석으로 만들어서 드리면 이렇게 아름다운 보석으로 다시 탄생하셨냐면서 좋아하세요.” 유골을 목걸이, 반지 등 몸에 항상 지닐 수 있는 액세서리로도 제작할 수 있다. /천옥 제공 -고객 수가 궁금합니다. “최근 유골 보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이 늘고 있어요. 자연스레 고객 수도 늘고 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많이 찾아오세요. 한 달에 30여 건 정도 보석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찾아오시는 유족을 보면 각자 사연이 있어요.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인의 유골을 마음을 다해 정성껏 모시고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요. 또 보석장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 만들어 ‘연 6000’ 버는 19세 커스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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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커스터머 이민혁 나만의 개성 살려 신발 꾸미는 ‘신꾸’  BTS 지민, 임영웅도 뛰어들어 더욱 인기 우리가 매일 같이 신고 다니는 평범한 신발을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바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다. 평범한 상표가 있는 신발을 나만의 스타일로 개성있게 꾸미는 일명 ‘신꾸’(신발 꾸미기)가 유행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지민, 트로트 가수 임영웅, 투애니원 출신 산다라박 등도 신꾸를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인기를 끌었다.  이민혁(19) 커스터머는 커스텀 신발로 어린 나이에 연봉 6000만원을 벌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전시회에 자신의 신발을 출품하기도, 고객의 의뢰를 받아 맞춤 제작하기도 한다. 태극기 자수와 안중근 의사의 서약서가 그려진 신발은 관람객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만화처럼 만든 신발도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발 아티스트’이자 ‘신발 커스터머’로 활동하는 그에게 제작 여건상 소수의 사람만이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이 독특한 신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 -‘신발 커스터머’는 어떤 일을 하나요? “신발을 특별한 작품으로 만드는 직업이에요. 커스텀은 맞춤 제작을 의미해요. 원하는 스타일로 제작해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죠. 신발 커스터머는 전시회를 통해 나만의 신발을 선보이기도 하고, 고객 의뢰를 받아 맞춤 제작을 하기도 해요.” -신발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왜소한 편이라 중학교 때 많이 무시당했어요.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보니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모두 다른데 비해 신고 있는 신발은 비슷하거나 똑같았어요. 조금 다르게 신을 방법을 고민하면서 커스텀을 알아보게 됐어요. 나만을 위한 신발을 만드는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죠. 커스텀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그 분야에 유능한 스승님을 찾아갔어요. 자신만의 기술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수강생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제 사정을 말씀 드리고 몇 번의 설득 끝에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후 2018년부터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패패부산) 등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맞춤 제작을 하기도 하고요” -그림이나 미술 분야에 재능이 있어야할 것 같아요. 원래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요?  “미술 학원을 따로 다닌 적은 없고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만화영화 ‘스펀지밥’의 징징이 등 만화 캐릭터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공부에는 소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림이나 미술 분야에 더 관심을 둔 것 같아요.”  -현재까지 커스터마이징한 신발은 총 몇 켤레인가요? 한 켤레당 커스터마이징 가격은 얼마인가요? “같은 디자인까지 모두 포함하면 1000켤레 가량 되는 것 같아요. 다른 디자인으로만 보면 100켤레 정도 제작했습니다. 가격은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만원이에요.” 커스텀 신발./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 커스텀 신발./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커스텀 신발./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커스터마이징 한 신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유명인이 커스텀 의뢰한 신발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번개 커스텀’이라고 제가 첫 전시회에서 출품한 작품이기도 해요. 당시에는 붓을 잘 다루지 못해 이쑤시개로 그림을 그렸던 작품이에요. ‘안중근 의사 커스텀’도 기억에 남는 신발 중 하나예요. 이 역시 첫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인데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신발 커스터마이징 과정이 궁금해요. 한 켤레당 작업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나요? “가죽 신발을 커스터마이징 해달라고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가죽에 발라진 코팅제부터 제거해요. 색깔을 올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마스킹 테이프로 가립니다. 이후  에어브러쉬를 통해 물감을 올리고 반복적으로 열처리를 합니다. 열처리가 잘 될수록 커스텀 유지 기간이 길어져요. 마지막으로 마감재를 사용해요. 마감재는 물감이 벗겨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용도예요.  한 켤레를 작업하는데 3~4시간 정도 걸려요. 하지만 의뢰량이 많아서 3~4주까지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요. 저는 많으면 하루에 8켤레까지 작업하고 평균 4켤레 정도 작업하고 있어요.”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신발을 완전히 분리한 후 소재를 바꾸기도 한다고요.  “가죽이 아닌 다른 소재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신발에 있는 에나멜 부분을 가죽으로 바꿔달라는 문의가 많아요. 기존 가죽을 다른 질 좋은 가죽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신발 모양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커스터마이징에도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던데요.  “페인팅과 수전사, 필름 등 다양한 기법이 있어요. 페인팅은 말 그대로 신발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에요. 수전사 기법은 차량 커스텀에 많이 쓰이는데, 표면장력을 이용한 방식이에요. 물 위에 잉크를 뿌리고 신발을 물 속으로 수직으로 내려주는 것이죠. 이때 잉크는 기름이기 때문에 물에 떠있어요. 물의 표면장력 때문에 신발에 디자인이 입혀져요. 필름은 수전사와 비슷한데 프린트된 그림을 물을 통해 신발에 부착하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만약 작업하던 신발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요?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작업물을 망쳐본 적이 있어요. 제 신발에 한 번, 고객 신발에 한 번이요. 고객님께 양해를 구하고 똑같은 신발을 구매해 재작업했어요. 당연히 신발 구매 비용은 제가 부담했어요. 망친 신발은 연습용으로 사용해요. 복구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내구도가 가장 중요해요. 신발은 오염되기 쉬운 물건인만큼 페인트를 하면 그 부분이 벗겨지기 십상이에요. 그런 이유로 커스텀 지속성을 의미하는 내구도가 중요하죠. 저는 3년 동안 다양한 내구도 테스트를 시도하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만들었어요. 페인트가 갈라지거나 벗겨지지 않도록 내구도 높은 신발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창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대학을 다니며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아 학점도 좋은 편이에요. (웃음)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에요. 새내기 생활을 즐겨보지 못한 게 아쉬워요. 또 오랜 시간 커스텀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생겼어요.”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제공/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인스타그램. -나에게 ‘신발’이란?  “저한테 신발이란 지갑같은 것이에요. 좋은 지갑을 들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장소로 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활동명도 ‘BP custom’이에요. 베스트 플레이스(Best place·좋은 장소)의 약자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가죽과 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또 취미로 가죽 미싱을 하고 있어요. 언젠가 공방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데이트 코스에 ‘반지 만들기’가 있듯 저는 ‘신발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다양한 가죽을 사용해 연습해보면서 가죽 지갑도 함께 선물해드리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신발 커스터머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커스텀이라는 게 굉장히 고된 일이에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수입은 크지 않거든요. 요즘 강의를 나가보면 커스터머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나는데 돈을 좇기보다 정말 좋아하는 일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수입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신발 커스텀을 망칠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망치면 복구하는 작업을 통해 커스텀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고 이해도를 쌓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민혁 신발 커스터머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국에서 커스텀 신발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예전보단 나아졌지만 아직도 커스텀 신발을 가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가품과 커스텀 신발은 분명히 차이가 있거든요. 저는 커스텀 신발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도 커스텀 신발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어요. 부산에서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가 매년 열리듯 커스텀 신발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대출금리 올라도 예금 금리는 여전히 1%, 내돈은 어디로?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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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는 오르는데 예적금 여전히 1%대 토스뱅크 ‘무조건 2% 이자’ 흥행 저축은행이나 신협·새마을금고 손품 팔기도 최근 ‘무조건 연 금리 2%’를 내세운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통장 사전신청이 흥행했다. 사진은 토스 광고의 한 장면. 지폐에 나오는 위인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히트 친 상품은 다음 달 4일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통장이었다. 아무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주는 혜택을 앞세우자, 사전 신청 접수 사흘 만에 신청자 50만명을 넘겼다. 기존 은행권에서는 자동이체, 카드 개설, 급여 이체 같은 조건을 충족해도 겨우 연 1%대 후반 금리를 받는다. 일종의 ‘미끼 상품’이지만 혜택만 보면 시중 어떤 은행과 견주어도 파격적이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탄을 쏜 이후 꿋꿋이 예적금을 붓는 ‘예·적금파’의 고민이 깊어졌다. 대출금리는 오른다고 하는데 예금금리는 여전히 1%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올렸고 이틀 만에 시중은행에는 1조7000억원의 정기예금이 몰렸지만 여전히 예금 이자로는 재미보기 힘들다. 반면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최근 1년간 1%포인트가량 올랐는데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을 옥죄고 있고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9%. 1년 전(2.92%)보다 0.97%포인트 올랐다. 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1년간 1.16%에서 1.14%로 낮아졌다.  이같은 은행 대출금리 인상에는 가산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은행은 기준 금리에 가산 금리를 붙여 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기준금리는 그대로 있어도 은행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가산금리는 올릴 수 있다.  ◇금리 인상기 이용 가능한 상품 미리 보자 대출 상환 중인 이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오른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금리가 오를 때는 변동금리에 비해 고정금리가 대체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고정금리가 대개 변동금리보다는 높은 편이다. 즉 대출에서 저금리 기조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변동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고정금리를 추월할 것으로 판단될 때 갈아타기를 진행해야 한다.  서둘러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금리 인상기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미리 살펴볼 필요는 있다. 최근 은행들은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내놨다. 이 상품은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내에서만 금리가 상승한다. 대신 변동금리에 연 0.15~0.2%포인트가 더해진다. 때문에 아직까지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  현재 이자만 상환 중이라면, 원금 일부와 이자를 동시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여나가는 거도 방법이다. 특히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이 지났고 10년 이상 만기가 남은 장기대출은 연말까지 시장상황을 보고 유리한 대출로 갈아타는 전략도 지금부터 고려해보자 예금 금리는 제자리인데 대출 금리만 오른다는 볼멘소리가 자주 들리는 요즘이다. /픽사베이◇장기 예금 덜컥 들지 말고 만기 짧은 상품 살펴라 은행권의 예금과 적금 금리는 0.2~0.3%포인트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출금리 오름세에 비하면 큰 폭은 아니다.  은행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기에 오히려 장기 예금에 덜컥 가입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올해 안에 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 상품에 들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3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차이가 현재는 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만기가 짧은 상품에 예치해, 여러 번 자금을 굴리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예·적금 금리가 높은 편인 저축은행을 돌며 손품, 발품 파는 이들도 있다. 저축은행이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대출 규제 풍선 효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저축은행들이 돈을 끌어오려는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대이다. 동양저축은행은 1년 정기예금에 연 2.62%(약정이자 기준) 이자를 준다. 웰컴저축은행도 우대금리 적용시 최고 연 2.6%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용협동조합(신협)이나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권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신협 1년 정기예탁금 평균 금리는 1.74%인데 올 들어 매달 상승 중이다. 새마을금고 정기예탁금 금리도 1.73%로 지난해보다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다 🌕🌕🌕랑 해’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 만든 그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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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탄생했다.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은 바로 ‘무신사(MUSINSA)’다. 무신사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세쿼이아캐피털은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발 빠르게 패션 콘텐츠와 트렌드를 전하는 아시아 패션 플랫폼으로 인정받은 셈이다.지금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은 무신사의 시작은 창업자 조만호 의장이 만든 신발 커뮤니티였다. 마니아들만 찾는 작은 국내 커뮤니티가 어떻게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의장. /무신사 제공◇신발 덕후 고등학생이 시작한 동호회신발을 좋아하던 고등학생 조만호 군은 2001년 프리첼에 운동화 덕후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열었다.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은 각자 가진 운동화를 선보이고 후기와 정보 등을 나눴다.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커뮤니티가 바로 ‘무신사’다.무신사는 운동화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한정판 신발 및 패션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패션디자인학을 전공한 그는 2006년 무신사를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웹 매거진 형태로 발전시켰다. 당시 서버 유지 비용이 월 60만원 정도였다.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어머니께 도움을 구했다고 한다. 당시 지하 방에 살았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등록금으로 모아뒀던 돈을 흔쾌히 내어주셨다고 한다.매거진 발행 초기에 온라인 쇼케이스, 일반인 길거리 패션을 발굴해 소개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패션 주 소비층인 10대, 20대 독자층을 모았다. 웹진이 자리를 잡고 2009년에는 무신사 스토어를 열어 직접 옷,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을 판매했다. 또 빠르게 신생 스트릿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입지를 넓혔고 무신사 스탠다드, 우신사 등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무신사 제공◇매출 3319억, 공격적인 사업 확장 2020년 무신사는 매출 3319억원을 기록했다. 2197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 51% 증가했다.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월 말 기준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6000개를 넘었다. 회원 수는 840만명이다.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 1조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신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무신사는 스타일쉐어, 29CM 인수를 완료했다. 무신사 측은 “타깃층과 패션 카테고리를 화장하면서 브랜드 패션 시장 핵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타일쉐어와 29CM는 무신사 브랜드 투자 및 성장 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을 열 예정이다. 부모가 된 MZ 세대를 겨냥해 아동복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커지자 무신사 역시 시장에 뛰어들었고 키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2020년 7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무신사 솔드아웃’을 출시했다. 솔드아웃은 입찰 시스템을 통해 신발을 사고팔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검수팀이 직접 신발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제품을 발송한다. 100% 정품 보장 솔루션과 한정판 아이템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만회를 돌파했다. 논란이 됐던 이미지. /무신사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쿠폰 논란에 조만호 대표 사퇴매년 성장하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이지만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근 불거진 부적절한 이미지 사용 논란과 쿠폰 발행 논란으로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2021년 3월에는 여성 회원에게만 쿠폰을 지급해 논란이 있었다. 당시 무신사는 여성 고객 유입하기 위해 쿠폰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두 달 뒤에 또 다른 논란이 터졌다. 5월 무신사는 현대카드와 진행한 물물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여기서 사용한 이미지가 문제였다. 해당 이미지에서 카드를 잡은 손 모양이 특정 성별 차별과 혐오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무신사는 모든 이미지를 삭제했다. 그러나 쿠폰 논란과 겹쳐 결국 조만호 대표가 자진해서 사퇴했다.조만호 의장은 당시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조만호 전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난 후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후 7월 1일 강정구, 한문일 공동대표가 공식 취임했다.이런 논란에도 무신사는 최근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1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어났다. 강정구, 한문일 공동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고객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기회를 마련해 입점 브랜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객에게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신진 브랜드 발굴과 패션 카테고리 확장, 신규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추석에 ‘처가’는 언제 가냐고 물었다가 핀잔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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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며느리 앞에서 ‘이 표현’ 조심하세요 “내가 이 집 종도 아니고…” 아가씨·도련님 호칭에 반기 든 며느리들 ‘OO님으로 부르자’ 호칭 정리 나서기도 드라마 ‘며느라기’의 한 장면 /카카오TV 캡처추석을 앞두고 최근 아들과 통화한 김명자(66)씨는  “이번에 처가는 언제 가니?” 물었다가 아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며느리 앞에서는 ‘처가’라는 표현 대신 ‘처가댁’이라고 일컬어 달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사돈댁을 낮춰 부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상대가 듣기 불편하면 나이 든 사람도 언행을 바꿀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명절을 앞두고 불평등한 가족 호칭을 정리하고 나서는 가정들이 생기고 있다. 특히 시댁 식구들을 모두 극존대하는 호칭에 불편해하고 이를 적극 개선하고자 하는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남편의 동생을 부르는 ‘아가씨(남편의 여동생)’나 ‘도련님(남편의 남동생)’에서 거북스러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바꾸는 핵심이 호칭에 들어있다”고 말한다.   삼남매 중 둘째인 채지은(35)씨는 3년 전 친정 식구들과 대대적인 호칭 정리에 나섰다. ‘제부’, ‘처형’, ‘처제’, ‘형부’, ‘형님’, ‘올케’ 같은 호칭을 없애고, 남매의 배우자는 이름을 붙여 ‘OO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채씨는 “남편이 내 남동생 아내에게 ‘처남댁’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결혼하면 출가외인 되던 시절 호칭이라 그런지 먼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호칭을 제대로 부르지 않으면 가정 교육 못 받았다고 욕 먹는다던 부모님도 지금은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모습이 훨씬 보기가 좋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에세이 ‘사랑한다면 왜’ 저자인 김은덕·백종민 부부는 서로의 부모님 댁을 ‘시댁’, ‘처가’라고 부르는 대신 지역을 붙여 ‘인천 어머님’, ‘수원 부모님’ 하는 식으로 부르고 있다고 책에 썼다. 시부모님은 며느리인 김은덕씨에게는 ‘은덕’이라고 이름을 부른다. 이 부부는 결혼하면서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겠다’는 결혼 선언을 한 바 있다. 관습이 부부에게 요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가족 호칭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있어왔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명절을 앞두고 극대화된다. 장남인 남편과 결혼한 지 5년째인 장녀 전미소(33)씨는 “남편은 내 동생에게 반말을 하는데 나는 마치 남편의 동생을 상전 모시듯 대하는 호칭을 쓰고 있어 억울한 마음이 든다”며 “명절은 이렇게 납득되지 않는 극존칭을 입으로 뱉어야 하는 날이기도 하기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앞서 가족 내 호칭 정리를 한 채지은씨도 “시댁에선 아직 남편의 동생에게 도련님이라고 부른다”며 “나 혼자 바뀐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시댁의 이해가 필요한 일이라 무력감이 든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더 노골적인 불만이 오간다. “도련님이라니 내가 무슨 시가의 종인가. 하긴 가서 하는 일은 종과 다를 바가 없다”, “남편 동생이 결혼 안 했을 때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도 입이 안 떨어졌는데 이제 결혼하니 ‘서방님’이라고 하란다. 왜 남의 남편을 서방님이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를 며느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라는 개인은 지워지고 누군가의 아내로만 남는 기분 때문에 아무리 애정이 담겨도 듣기가 싫다”, “결혼 2년차, 아직도 남편 동생에게 호칭 안 붙이는데 시부모가 눈치 주는 게 너무 싫다. 아이가 태어나고 ‘OO고모’로 부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에서는 시민 의견을 취합해 ‘도련님’, ‘아가씨’ 대신 이름을 부르는 안을 제안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전근대적인 가족 간 호칭을 개선하자는 의견은 이제 공론장에 나오고 있다.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정부도 나섰다.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을 설문했는데 여성 응답자의 94.6%가 ‘도련님·서방님·아가씨’ 호칭을 바꾸자고 응답했다. 남성 응답자도 절반 이상(56.8%)이 이러한 호칭을 바꾸자고 답했다. 한때 도련님·아가씨를 ‘처남·처제’에 대응해 ‘부남·부제’로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한자어의 어려움 때문인지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18년부터 추석 때마다 ‘성평등 명절 사전’을 홍보한다. 지난해 추석 때는 시민 의견을 취합해 ‘친가·외가→아버지 본가·어머니 본가’,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시댁·처가→시가·처가’, ‘서방님·도련님·아가씨→이름+씨/님’,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배우자’ 같은 개선안을 제안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20대 여성들 열광…“인생머리 찾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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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을 변화할 때 어느 곳을 찾아가야 하는지는 늘 고민스러운 문제다. 실패 확률을 낮추려 유명하다는 미용실을 찾아갔지만 자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아 속상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자칫하면 견습생에게 시술받을 수도,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을 한 내 모습을 거울에서 마주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헤어디자이너다. 나에게 맞는 헤어디자이너를 찾는 것은 좋은 스타일을 만나는 첫걸음이 된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심건우(27) 대표와 이태훈(27) 대표는 이런 니즈를 파악하고 ‘드리머리’를 만들었다. 헤어디자이너와 고객을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디자이너들의 시술 사진과 포트폴리오,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이 표시돼있고, 1대 1 사전 상담도 가능하다. 가격을 최대 8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모델 시술 서비스도 있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미용 실무를 익히기 위해 1년 동안 직접 미용실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두 학생 창업가를 화상전화로 만났다. 드리머리 심건우(왼쪽), 이태훈 공동대표. /드리머리 제공 드리머리 심건우 대표. /드리머리 제공 드리머리 이태훈 대표. /드리머리 제공-드리머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심건우 대표) “나에게 맞는 헤어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헤어디자이너와 고객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이태훈 대표) “드리머리는 ‘꿈꾸는 내가 되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디자이너나 창업자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공간이길 바라는 회사입니다.”-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이) “군복무 중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진로를 고민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결국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작정 유튜브에 ‘스타트업 아이템’을 검색해봤죠. 맨 처음 뜬게 네덜란드에 있는 한 창업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었어요. 제대 후 그분께 이메일을 보내고 네덜란드에 찾아갔어요. 투자를 받는 방법과 자본 구성, 창업 단계에 대해 조언을 들었죠. 그분도 대학생 때 사업을 시작했다며 창업을 적극 권유하셨어요.” (심) “오래전부터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꿈꿔왔어요. 그리고 그 일이 임팩트가 큰 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요.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드려면 창업만한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뜻이 맞았던 동료를 코딩 동아리에서 만났고, 팀이 결성돼 여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드리머리 제공 /드리머리 제공-창업 아이템이 ‘뷰티테크’라는 점이 흥미로워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나요? (이) “스무살때 우연히 알게된 예비헤어디자이너에게 무료로 헤어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생겼어요. 그분은 원하던 헤어 모델을 찾았고, 저는 서울 청담동에서 공짜로 스타일링 받는 경험을 했죠. 알고보니 예비헤어디자이너들은 이런 헤어모델이 많이 필요했어요. 저희같은 학생 입장에선 공짜 서비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요. 웹사이트를 만들고 주변 친구들을 몇 명 연결해주는 정도로 가볍게 프로젝트를 시작해봤어요. 점차 웹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예비헤어디자이너 중심이었던 서비스가 이제 경력헤어디자이너 중심으로 바뀌었다고요.  (이) “처음엔 예비헤어디자이너만 대상이었는데 어느 순간 경력디자이너도 가입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무료도 아니고, 30만원짜리 펌을 7만원에 해주겠다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재밌는건 경력디자이너한테 고객이 몰리는거에요. 이유를 알아보니 공급자, 이용자마다 다른 이유가 있었어요. 우선 이용자 입장은 경력이 있고 믿을 수 있는 경력디자이너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었죠. 게다가 원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으니 경력디자이너를 선호했어요. 경력디자이너들이 활동한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함이었어요. 미용업계는 3년내 이직률이 30%나 될 정도로 프리랜서 기반으로 움직여요. 또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미용실 중심이 아니라 미용사 자신으로 활동하고 싶은거죠. 그렇기 때문에 헤어디자이너에게 드리머리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단골 고객을 모으기 적합한 플랫폼이었던거죠. 이런 흐름을 포착하고 예비보다 경력 중심으로 지금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드리머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심) “디자이너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각각 달라요. 먼저 디자이너는 개개인이 자신만의 온라인 미용실을 운영할 수 있어요. 모델과 일반 고객을 모집하는 예약 채널을 따로 운영할 수 있어요. 또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부각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영구히 보존할 수 있죠.  고객 입장에선 디자이너 중심으로 탐색할 수 있어요. 모델 시술을 할 경우 기존 미용실에서 서비스하는 가격의 70~80%까지 할인받고 커트나 염색, 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디자이너마다 구체적인 리뷰도 제공해요. ‘미용실이 가까워요’, ‘디자이너가 친절해요’ 등의 수준이 아니라 해당 디자이너가 스타일링은 잘 하는지, 친절한지, 상담은 원활하게 잘 하는지 등을 유형별로 나눠서 세세하게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헤어디자이너를 잘 탐색해볼 수 있고, 나에게 맞는 디자이너를 찾기 쉽죠.” -‘유명 미용실’보다 ‘좋은 미용사’를 연결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 “미용실이 아닌 미용사가 머리를 자르잖아요. 같은 미용실이라도 나와 맞는 디자이너가 있고 아닌 디자이너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음식 체인점같은 경우 서비스 품질이 비슷해요. 같은 레시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균일한 맛이 나고, 소비자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어요. 하지만 미용업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같은 교육을 받아도 실력과 서비스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겨우 맞는 디자이너를 찾았는데 다른 곳으로 옮겨가버릴 때도 많고요. 그래서 요즘엔 미용실을 보고 가는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리뷰를 보고 디자이너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저희는 탈색, 복구펌, 커트 등 디자이너마다 특색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어요.”/드리머리 /드리머리 제공/드리머리 제공-기존에도 카카오·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드리머리’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심) “초점이 다른 것 같아요. 미용 서비스 관련해 카카오나 네이버 등은 예약 중심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저희는 디자이너 탐색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새로운 곳을 찾아볼 때 유용한 앱이죠. ‘어떻게 하면 고객이 원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둔 개인 중심 플랫폼이에요.” (이) “개인이 원하는 뷰티를 어떻게 맞춤형으로 서비스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개선하고 있어요. 뷰티 개인화를 하겠다는 비전 하에 팁스(TIPS·민관협력지원사업)에서 지원금을 받아 인공지능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 드리머리를 이용하는 고객 수는 몇 명인가요? 등록된 헤어디자이너 수도 궁금합니다.  (심) “현재 드리머리를 이용하는 고객은 2만7000명 정도 됩니다. 등록된 디자이너는 2500명 정도에요. 디자이너의 경우 마케팅 없이 한달 평균 150~200명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어요.” (이) “스타트업치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3월에 서비스를 개편하고, 이용자 0명으로 시작해 매달 40%씩 늘고 있어요.”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특징이 있나요? (이) “대부분 20대 초반이에요. 90%가 여성 고객이고요. 또 예약을 바로 하기보다 3개월 후에 할 헤어스타일을 미리 찾아보려고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다른 커머스 앱보다 체류시간이 길어요. 다른 플랫폼에선 평균 4분 정도 머무는 반면 드리머리에선 11분으로 오랜 시간 체류하는 편이에요.” (심) “고객들은 디자이너가 올린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눌러둬요. 바로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스타일을 골라두는 것이죠. 그게 나중에 시술로 이어져요. 과거에는 단순히 예약을 목적으로 앱을 찾았다면 지금은 커뮤니티 형태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서비스 이용자와 헤어디자이너간 갈등은 없나요? 클레임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심) “미용 분야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헤어디자이너와 이용자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저희가 드리머리에 자부심을 갖는건 클레임 비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에요. 일반적인 미용실은 예약해서 찾아가면 시술하면서 머리 상태에 따라 비용이 추가되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는 사전에 디자이너에게 체크리스트를 보내고, 1대 1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어요. 최근 6개월 안에 탈색한 경험이 있는지, 셀프 염색을 한 적 있는지 등 세부적으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내는 방식입니다. 미용실 가기 전에 디자이너와 이미 합의된 상황이기 때문에 클레임이 거의 없어요.” -서비스를 개발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다보니 저희도 드리머리 앱을 사용해 헤어디자이너를 찾아요. 임직원임을 알리지 않고 이야기하다보면 서비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듣곤해요. 이 서비스가 생겨서 너무 편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돼요. 예전에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헤어모델을 구하느라 쉽지 않았고, 같은 사람을 10번까지 시술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드리머리에서 다양한 모델을 구할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드리머리 임직원. /드리머리 제공 -어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나요?  (이) “저희는 뷰티 서비스를 혁신하고 싶어요. 밥을 먹는 방식이나 옷을 사 입는 방식, 운전하는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달라졌는데 헤어 서비스는 50년째 큰 변화가 없어요. 드리머리를 통해 이전과 다른 뷰티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에요.” (심) “단순히 뷰티 서비스를 넘어서 뷰티테크 슈퍼앱으로 자리잡고 싶어요. 서비스뿐 아니라 뷰티 제품도 다루는 등 뷰티 슈퍼앱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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