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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최초로 애니만을 위해 만들어진 수학 정리
심슨네 가족 제작진들이 만드는 <퓨쳐라마>라는 SF 애니메이션이 있음 시즌 6의 한 에피소드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의식을 바꿀수 있는 기계가 나오는데 문제는 이 기계가 일으킬수도 있는 면역 거부 반응 때문에 이미 한 번 기계를 사용한 사람끼리는 다시 사용하는게 불가능함 이 때 몸이 바뀐 사람들이 도로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가려면 몇 명이 더 필요할까? 라는 내용을 다룬 에피소드를 위해서 각본가가 <퓨쳐라마 정리> 라는 수학식을 직접 만들었다고 함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때 (알파벳이 그려진 원이 몸, 그 아래의 알파벳은 몸에 들어간 의식) A와 B라는 사람이 서로 기계로 인해 의식이 바뀌었음 이제 두 사람은 서로 기계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이 때 C라는 사람이 도와주기 위해 왔는데 우선 B와 C가 서로 의식을 바꾸고 A와 C가 다시 서로 바꾸면서 A의 의식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한다하지만 이렇게 되면 C와 B끼리는 이미 서로 기계를 이용했기 때문에 뒤바꿀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계를 쓰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 와야 모두가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정답은 단 두 사람, D와 E만 오면 된다 C와 E, B와 D가 서로 기계를 이용해 의식을 바꾼 뒤에 C와 D, B와 E가 다시 기계를 이용하면서 C와 B의 의식은 다시금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D와 E가 서로 의식을 바꾸면 모두가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 갈 수 있으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뒤바뀌더라도 딱 두 사람만 더 있으면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모두가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는걸 증명한게 퓨쳐라마 정리임 이 수식은 최초로 다른 목적 없이 애니메이션만을 위해 만들어진 정리이며, 이걸 만든 각본가는 젊은 세대가 수학에 좀 더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짤이 나온 만화임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미스터다브369고정닉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8 - 보츠와나 초베/짐바브웨 빅토리아 폴
[시리즈] 아프리카 여행기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7 -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6 - 나미비아 에토샤국립공원, 빈툭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5 - 나미비아 스피츠코프, 힘바 부족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4 - 나미비아 듄45, 소서스블레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3 - 나미비아 피쉬/세스림 캐니언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2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1 - 남아공 케이프타운 2월 25일 화요일. 오카방고 델타에서의 마지막 날이다.아침 1시간 부쉬워킹에 나갈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고,나가지 않은 사람들은 7시 30분에 돌아온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텐트를 접고 9시에 본 캠프로 출발했다.오전 9시 54분, 델타를 가로질러 돌아가는 길. 폴라들의 노 젓는 소리와 이야기 소리만이 가득했다.그 고요함, 평안함, 그리고 풍요로운 물.이따금씩 모코로가 연꽃과 이름 모를 식물 줄기를 헤쳐나가는 소리는 모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오전 10시 15분, 선착장이 보였다. 오스카와 인사를 나누고 캠프로 향했다.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점심 식사를 했다.오후 1시 51분, 나타(Nata)를 향해 출발했다. 마운에 잠시 들러 물과 음료를 샀다.주전부리로 진저 비어 3캔, 스프라이트 1캔, 초코칩 요거트 하나, 다크 초콜릿 1개를 샀다.오후 4시 11분, 오는 길에 방역을 했는데, 신발을 약물에 적시고 트럭이 약물을 통과하는 것이 전부였다.여기 구름은 정말 구름 같지 않았다. 높게 떠 있고 밑동이 싹둑 잘려 있으며 정말 희었다.어찌 보면 눈 같기도 하다. 다들 지쳤는지 입을 헤 벌리고 자는 것을 보니 사는 곳만 다르지 다 같은 사람인가 싶다.가는 길에 발견한 기린.오후 6시 27분, 나타 빌리지에 도착했다. 마을을 지나쳐 몇 킬로미터 더 간 후에 캠프 사이트에 도착했다.저녁 8시 30분경, 저녁을 먹었다. 노란 밥과 야채 믹스, 닭고기가 나왔는데 꽤 맛있었다.진저 비어를 사두길 잘했다. 저녁 식사와 훌륭하게 잘 어우러진다.식사 후 챈에게 요하네스버그에서 묵을 호텔을 부탁했다.(그는 케이프 타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요하네스버그에도 집이 있다.)그는 이메일을 쓸 수 있는 대로 바로 해주겠다고 하며, 친구에게 픽업을 부탁하고친구가 시간이 안 될 경우 자신이 이용하는 회사 택시를 예약해주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밤 10시, 트럭에 올라와 일기를 쓰는데 제임스가 올라왔다.무슨 약을 꺼내 먹길래 말라리아 약이냐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케이프타운에서 샀다고 해서 나도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데,한국에서 알아보니 남아공에 가짜 약이 돈다고 해서 한국에서 사왔다고 했다.그는 백인 의사에게 처방받아 믿을 만한 제약회사의 말라리아 약을 4개월 치 샀는데, 얼마 들지 않았다고 했다.아마 괜찮을 거라며, 부작용이 있어봤자 약간 머리가 띵할 수 있다고 했다.밤 10시 50분, 동생이 배가 살짝 아프다고 하자 마리오가 자신이 배 아플 때 먹는 약이라며 무언가를 건네주었다.굉장히 쓰기는 하지만 효과는 좋다며 꼭 먹고 자라고 했다.밤 11시 4분,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내릴까 말까 아슬아슬하더니 1분 후 그쳤다.2월 26일 수요일.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6시에 일어나 텐트를 걷고 샤워했다.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6시 54분이었다. 오늘은 7시 30분 출발 예정으로 초베 국립공원에 간다.동생이 배가 아프다고 하니 어제는 마리오가 스위스산 약을 주고, 오늘은 독일 할아버지가 배에 좋은 차를 주었다.오전 8시 20분, 알렉산드라가 인쇄된 A4 용지를 읽고 있는데 논문 같았다.다 읽으면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앞에 앉은 제임스는 트럭만 타면 비몽사몽이다.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말라리아 약 부작용인 것 같았다.오전 9시 47분, 알렉산드라와 약 한 시간 넘게 이야기했다.주제는 논문 이야기부터 심장 수술 시 피 순환, 장래 문제로 넘어갔다.논문은 굉장히 희귀한 심장 질환에 관한 것이었다.정상 심장 크기의 두 배 넘게 비대해진 심장에 대한 현상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초기 약물 치료법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다.이것을 보고 알렉산드라가 심장 전문의라는 것을 알았다.심장 수술을 할 때 '바이패스(bypass)'와 피 순환 펌프를 쓰는지 심장 그림을 그려 물어보자,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자세히 설명해준다.심장 판막에 구멍이 난 경우 어떻게 수술하는지, 수술에 몇 명이 필요한지 물었다.수술 시 도구가 들어가 심장이 손상될 경우엔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보았다.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공부했냐고 물었더니 거의 12년을 공부했고,새로운 기술이나 치료법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때론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나도 화공 엔지니어지만 의사처럼 공부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범위가 얕고 넓어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그 때문에 무엇을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자신도 어렸을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중간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길을 정하고 계속 가다 보니 의사가 되었다며 격려해주었다.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런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니 신기하다며 긴 이야기를 끝마쳤다.오전 9시 50분, 왼편에 엄청난 밭이 펼쳐졌다. 거의 지평선 끝까지 밭이었다.오전 10시 5분, 잠시 주유소에서 15분간 정차 후 다시 출발했다.옆에 셀루스 아프리카 투어(Selous Africa Tou.rs)를 통해 온 백인들이 있었는데, 눈이 진한 파란색이었다.진청록도 있고. 신기한 눈 색이었다. 아담에게 어디서 왔는지 혹시 아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유럽 같다고 했다.오후 2시 19분, 마을로 나갔다. 비가 저녁 늦게 올 것 같아 빨래를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빨래는 내일 해야지.오후 3시 44분, 초베 강(Chobe River)에 도착했다. 강을 경계로 보츠와나와 나미비아가 나뉜다.초베 국립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며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를 시작했다. 해 질 때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진다고 했다.이 시간 동안 마실 음료는 무료로 준비되었다. 사실, 다 값을 지불한 것이긴 하지.하얀 머리에 갈색 날개가 있는 새는 아프리칸 피시 이글(African fish eagle)이라고 한다.시두두 아일랜드도 보았다. 죽어 있는 악어를 봤는데, 옆구리가 뚫려 있어 하마가 문 건 줄 알았다.하지만 가이드가 하마가 아니라 병으로 죽었을 거라고 했다.오후 6시 50분, 선셋 크루즈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누군가와 함께 다시 오고 싶었다.2월 27일 목요일. 오전 5시 55분, 모닝 게임 드라이브를 출발했다.초베 국립공원은 그럭저럭 볼만했다. 3시간 동안 게임 드라이브를 했다.오전 10시 50분, 보츠와나 국경을 통과했다.11시 50분, 짐바브웨 국경을 통과하고 검문 검색까지 마친 후 빅토리아 폭포로 달리기 시작했다.비자는 미화 30달러였고, 검문 검색 통과 시 Q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검문관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보았다.오후 2시,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했다.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비옷과 휴대폰 방수 커버를 트럭에 놓고 내렸다.나이아가라 폭포와는 또 다른 웅장함이 있었다. 비인지 폭포에서 올라온 물인지 엄청 쏟아져서 전자기기는 꺼낼 수도 없었다.우기가 끝난 직후여서 그런지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터져 나온다.오후 5시 19분, 1,000년이 넘은 바오밥나무 앞에서 드디어(?) 한국인 관광객 무리를 만났다.오후 5시 20분,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스베냐가 카메라를 두고 내렸다.식사 후 리셉션에 물어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나와 같은 갤럭시 S4 여서 갤럭시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폰에 넣어 옮길 수 있도록 하룻밤 빌려주기로 했다.여기까지 수고해준 Q와 Glad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이들은 이곳 근처가 고향마을이라 거기서 좀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2월 28일 금요일. 아침 식사 후 공식적으로 투어는 종료됐다.어제 봤던 빅토리아 폭포가 너무나도 인상 깊어서 스베냐와 함께 다시 가보기로 했다.비가 오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튕겨올라 비처럼 내리는 것이다.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근처에 가면 비처럼 내리지만 이정도는 결코 아니었다.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의 웨이터가 자기 친척이 헬기투어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한다.예정에 없었지만 우린 이 멋진 광경을 하늘에서도 보고 싶다는 열망에 즉석에서 OK를 외쳤다.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부터 먼 길을 가야하니 오늘은 일찍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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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tbeespoort 댐 가는 길에 있는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셨다.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카페인으로 몸의 활기를 돋우고 댐으로 다시 출발.그렇게 큰 댐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콧구멍에 바람 쇨 정도는 되었다.아프리카까지 왔으니 기념품 사가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카멜레온 빌리지에 가자고 한다.기념품 사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한다.생각보다 엄청 넓은 공간에 기념품을 파는 샵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1시간은 훌쩍 넘길 것 같다.형들, 그리고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하던 도중에 동생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시간을 더듬어보니 없어진지 30분은 된 것 같다. 여기선 납치 사건도 빈번하기에 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상황이 심각해져갈 무렵,Ethan 형이 손을 들어 건물 입구를 가리키며, "이 자식 갑자기 저기서 해맑게 웃으면서 나오는 거 아냐?" 했는데.....1초도 지나지 않아 진짜 해맑게 웃으면서 톡 뛰쳐나오더라.얘길 들어보니 자기가 기념품 사갈 거 다 골라놨으니 가서 보자고 한다. 30분 동안 흥정하느라 없어졌던 것이었다.형들과 우르르 가서 뭘 골라놨나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고르긴 잘 골라놨는데 가격이 한화로 28만원이나 됐던 것.반이나 깍아서 좋다고 헤헤 거리는 데 이 자식을 어쩌면 좋을까.Rio형이 자기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고 진짜 가격을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폭리 아니냐며 재협상에 들어간다.내 동생을 털어 먹으려던 상인은 곧 울상이 되고 동생한테 아니 자기한테 왜 이러냐며 우리 딜한거 아니냐고 하지만내가 지갑은 나한테 있다며 나와 얘기해야 한다고 단칼에 끊었다.협상이 끝나고 다시 정한 금액은 4만원. 이 물렁한 자식은 흥정을 하고 있던 게 아니라 사기 당하고 있었다.얼마나 흥미진진한 협상이었는지 주변 상인들이 엄청 몰려들어 웃고 떠들며 박수를 쳐준다.성공적인 쇼핑을 뒤로하고 저녁에 바베큐 파티에 쓸 고기를 사러 갔다.1란드에 103원. 놀라운 가격이다. 이곳의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풀만 먹고 자라 매우 담백하다.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소는 아프리카 소, 뉴질랜드 소, 그리고 마지막이 한우다. 한우가 제일 맛 없다.양, 돼지, 소, 소세지 골고루 사 왔다. 발코니에서 바로 차콜을 올려 고기를 굽는다.이런 폭력적인 고기의 향연은 진짜 오랜만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프리카의 고기의 나라다. 고기를 먹으려면 아프리카로.한 분이 자기는 지금 남아공에 휴가와 있는 것이라며 원래 나이지리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는데 함께 일할 생각 없냐고 한다.이제와 생각하건대 이때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살짝 궁금해진다.3월 3일 월요일.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Rio형과 Ethan형은 일하는 날이지만 우릴 보러 잠시 나와주셨다.점심을 사준다고 하며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Karoo라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기 스테이크가 맛이 죽여준다고 한다.가격이 2만원이 넘는 것이 없다. 양과 맛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크고 아름다운 T-Bone 스테이크. 이거 우리나라에서 먹으면 얼마더라. 맛은 당연히 끝내준다.아직도 꿈 속에서 가끔 나오는 스테이크. 내가 먹었던 모든 스테이크는 가짜였다. 오직 이 스테이크만이 진짜다.(6년 후 이와 비견될 만한 스테이크를 오스트리아에서 먹게 된다.)미뢰가 너무 떨려서 사진까지 떨어 버렸다.Ethan형이 주문한 폭립. 이것도 맛이 미쳐날뛴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필리핀에서 한 달의 인연이 4년 만에 남아공에서 만나 이렇게 이러지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가만 생각해보면 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예정된 우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생각치 못한 사건의 연속. 인연과 인연. 이것이 여행의 맛이 아닐까.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서 함께 한 1달과 4년의 공백을 이틀만에 모두 풀어내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Rio형이 부탁한 다른 분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3월 4일 화요일. 13시간을 날아 홍콩에 도착했다. 출출할 땐 완탕면이다.난 이상하게 다른 곳보다도 공항 완탕면이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저 딤섬이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다.다음에 홍콩에 가면 한 주 내내 삼시세끼 완탕면만 먹어야겠다. 아프리카 스테이크 다음가는 완전한 요리라고 생각한다.홍콩에서 선물용으로 산 면세와인을 꾸역꾸역 가방에 우겨 담았다. 이미 양손 가득이라 더 들 수가 없었다.트럭킹을 하기 위해 캐리어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가 없었거든.이제, 홍콩에서 인천공항까지는 4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2월 한 달 빡빡하게 졸인 꽉찬 여행이었다.정말 꿈만 같은 여행이었고 내 안의 뭔가가 바뀐, 내적으로도 조금은 성숙해진 여행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동생은 확실히 바뀌었다. 한국에 살며 영어를 배우는 것는 아주 쓸모 없는 짓이라고 평하던 놈이 필리핀을 거쳐 남아공에 영어를 배우러 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돌아오는 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졸리진 않지만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원래 비행기에서 잠을 자지 않는데 여행의 마지막 비행기에서는 항상 잠을 자려고 한다.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여행을 꿈꾸고 싶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긴 여행기를 읽어줘서 고맙다.
작성자 : 공동기각대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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