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되었든 간에

일단 꼬기☆님 닮은 인사과 주임님이랑
거의 매일 둘이서 점심을 먹고 있어.
많이 친해졌단 얘기지.

나는 인사과 주임님을 보면서 꼬기☆님 을 상상하는 것이고
현자타임이 거의 매 시간마다 오지.

이렇게 20년 가까이 속앓이 할 거면
2005년도에 되든 안되든 고백이나 해 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요즘엔 들기도 해.

2005년 그때라면
어쩌면.
하지만 역사에 가정은 없지.





또 다음주 월요일에 영업부 경력사원이 새로 입사해.
키크고 젊고 잘생겼어.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도 했던 배우 출신인데
연기자로 뜨기 힘드니까 홈쇼핑 쇼 호스트도 하다가
영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대.

게다가 우리 사무실 쓰게 됐고
인사과 주임님이랑 보나마나 친해지겠지.
벌써 부터 질투가 나는 건
인생의 삼분의 일 이상을 질투로 낭비한
나의 습성이 다시 발현된단 거겠지.




올해는 꼬기☆님께 직접 연락해 보려고 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라
불혹이 넘은 나이로 내일을 쉬이 기약할 수 없으니,
나는 조금 위태로운 방식의 새 역사를 써보고자 해.


어쨌든 나는 조금 이상한 사람인걸
예전에 깨달았지만, 얼마전까지도
모두 다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부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거라는
착각 속에 살아 왔었어.

그냥 나만 이상한 사람인것 같아 요즘은.

그래도 정상인 처럼 회사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 아들도 낳고 사는 거
내 자신을 많이 칭찬해.

우리가 동시대에 같이 살아
함께 호흡하고 살아간다는 게
(횽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내겐 너무 기적같은 행복이야.
진실로 마음을 담아 횽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
사갤 횽들 사랑해. 뜬금없지만.
내가 많은 일들을 겪고, 수없이 무너졌을때
위로라도 한마디 건내주었던 횽들.
말없이 공감해주었던 횽들에게
언어로는 다 표현 못할 존경과 감사를 보내.

내일은 횽들 모두에게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매일 좋은 날만 살지마. 눈물나게 질투가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