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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류/면접 평가에 있어서 일관된 기준이 없다.
: 매년 면접관이 바뀐다. 내가 진학한 학과는 내가 지원했던 해에는 영어 점수가 매우 낮아도 면접장에서 아무런 지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에 다른 교수가 와서 영어 점수에 대해 언급하여 학업 능력을 의심하였다. 웬만하면 과락을 주지 않으려는 교수들도 있는가 하면, 학생들 역량이 뛰어난 경우에도 학점이 낮은 학생들만, 혹은 영어가 낮은 학생들만 과락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 학점이 낮아도 학업 능력이 증명되었을 때에 크게 비판을 하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교수가 전형 자체를 존중하여 1차 시험을 중요시할 수도 있다. 공학 계열 대부분은 1차 시험이 합불의 대부분을 좌우한다는 것이 다수 견해이다. 가끔 문과도 논술을 중요시할 수도 있다. 면접장에 들어간 교수가 학교의 전형 자체를 굉장히 존중한다거나 논술에서의 문식성을 중요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논술보다는 자소서에서 크리티컬하게 나뉜 학과가 더 많았다고 본다.
영어 성적이 낮으면 떨어진다/학점이 낮으면 떨어진다/논술이 턱걸이면 떨어진다. 이렇게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영어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떨어질 수도 있고 학점이 낮다는 이유로 떨어질 수도 있다. 본인이 영어를 극복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거나, 학점을 딸 능력이나 의지가 없어서 이러한 요소들을 놓친다면 그만큼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단점은 본인이 안고 가야 하고 본인의 전략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 빼고 완벽한 상태를 만들 수 있는데 영어 때문에 다른 더 중요한 요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최종적으로 필기시험 60 + 면접 20 + 서류 20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러나 2차 서류/면접 평가 후, 교수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과락을 시킨다거나, 어떤 학생을 정말 뽑고 싶어 한다면 저 비중은 실상 의미가 없다. 이공계의 경우 대부분 1차 시험에서 갈린다는 것이 매우 유력한 다수 견해였으나, 올해 특정 학과(자연계) 면접장에서 교수가 직설적으로 1차 시험 점수보다는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뽑겠다고 학생에게 설명한 학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작성자 본인이 이공계를 준비한다 한들 1차 시험에 최대한 집중할 것이다.
2. 그래서 일단 모조리 고고익선이다.
: 면접장에 들어올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의 평가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 방법이 없다. 그러니 학점과 영어 성적은 높을수록 좋다. 그 요소를 중요시하는 교수라면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고, 중요시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아서 나쁠게 전혀 없다. 모집요강에는 P/F라는 말이 없고, P/F라면 교수들한테 원점수를 알려줄 이유가 없다.
물론 성적이 낮아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성적과는 별개로 역량을 증명한다거나 그 성적이 낮은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는 경우이다. 당연히 온갖 이유를 붙여도 성적이 높은 게 좋다. 나 이러이러한 고시 시험 보느라 성적이 낮아요~ 이런 것보단 고시 보면서도 학점 관리 잘했다는 게 유리하다. 애초에 2~3학기 이상 다녀서 학점을 복구할 가망이 없을 때에나 그 핑계를 찾는 것이지, 방학 때 바짝 해서 영어 성적을 올리고 평소에 학교생활은 꾸준히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운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자신 있는 부분을 매우 흡족하게 봐주는 교수님이 면접장에 들어온다면 정량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합격할 수 있다. 작성자가 그런 케이스이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편입 준비 전에 공부했던 부분에서 면접 질문 내용이 나왔다. 내가 계획한 진로를 밟아보신 교수님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셔서 질문도 하기 전에 시종일관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물론 자소서는 정말 잘 썼다. 학점과 영어 성적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논술은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정말 못 썻다. 그나마 학교 측에서 요구한 큰 틀에서 답을 찾은 덕에 간신히 1차 합격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마지노선에 해당한다. 나처럼 정량이 안 좋은 사람이 자소서까지 별로라면 논술을 아무리 잘 써도 합격할 수 없다. 그리고 나처럼 모든 사람이 운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자소서 하나만 믿고 지원하는 것도 위험하다.
3. 문과에서 정성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1) 전공역량 : 문과의 경우 전형 내에서 역량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정량적인 학점과 영어 성적은 온전히 전공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 학점을 넘어 구체적인 성적표가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떠한 과목을 어떠한 학교에서 어떠한 성적으로 받았는지까지 세세히 보는 교수님들도 있다. 만약 본인이 학점 이상으로 전공 역량이 탁월하다면 이러한 방식으로(물론 전적대 언급은 빼고...) 자신이 어떻게 역량을 갖추었으며 그 역량이 지원 전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자소서에 표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학점은 좋지 않으나 관련 과목 성적이 좋아서 성적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 특히 상경계열과 정경대의 경우 전적대 전공성적과 합격에 매우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전공역량을 표현하기에 성적표가 충분하지 않다면(학점이 낮다거나, 지원학과가 전적대에 없어서 수강이 곤란했다거나) 다른 방법으로도 전공 역량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공부했던 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거나/ 전문자격증 및 고시급 시험 점수를 제시하고 지원하는 전공역량과 관련하여 매우 긴밀한 설명을 한다거나/ 유의미한 대외활동과 거기에서 얻은 역량 중 전공 교수 입장에서 볼 때 매력적이라 여길 요소들을 설명한다거나...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성적표이다. 연대와는 달리 고려대는 우수성 입증 서류를 별도로 받지는 않는다. 가급적이면 외부 스펙보다는 주어진 기준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물론 자소서에 ~을 했다거나, 어떠한 자격증을 따면서 어떠한 공부를 했다느니, 이런 식으로 기술할 수 있다.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별도의 서류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전공에 대한 관심 : 해당 전공의 2학년 수준의 실력을 갖지 않는다면 자소서에 작성된 진로, 학업 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거나 내용이 부족할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과락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지원하는 전공이 있고 그 전공이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학과라면 그 전공의 1,2학년 주요 과목들은 좋은 점수로 이수하는 것이 매우 좋다.
경영은 원론, 회계, 재무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고 경제는 미, 거시, 계량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과목들을 경로 의존적으로 수강할 필요는 없으며 본인이 강력하게 어필하고 싶은 쪽을 어필해도 된다. 예컨대 본인의 진로에 따라 통계 쪽에 포커스를 맞추어 수강을 할 수 있으며 경제학과의 경우 미적분과 선형대수를 수강하여 시그널링을 하거나 경제 쪽임에도 재무에 강점이 있음을 어필할 수 있다. 물론 경영에서는 재무가, 경제에서는 미거시가 가장 기본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그 과목이 본인의 진로와 학업역량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제대로 설명한다면 평가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무런 논리도 없이 경제학과가 수학을 잘해야 하니까 수학과 과목을 들었다고 설명하는 것보다는 경제학에 있어서 왜 수학이 중요한지 구체적 사례나 정확한 논거를 들어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3) 편입을 해야 하는 이유 : 동일 계열의 경우 지원 동기를 적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커리큘럼 및 학업 여건 상의 차이를 들어 설명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심리학과를 지원한다면 "과학적 방법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지과학과 실험 쪽에 강점이 있는 본교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시이고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은 본인이 전공을 이해하고 고려대학교 수강신청 페이지에 올라온 정보들을 보면서 분석해야 한다.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런 거 무시하고 정량, 전공 실력으로 씹어드신 분들도 있다. 교수 관점에 따라선 내가 제일 잘하니까 나를 뽑아달라 하는 것도 먹힐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교수가 평가자로 들어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애초에 그 정도 스펙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자소서도 잘 쓰고 면접도 잘 준비한다.
(4) 소수 학과 비동일계 지원생의 경우 : 지원 전공 과목을 들어서 2학년 수준의 전공 실력을 갖추는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우리 학교에 없는 학과인 경우 지원 학교 학과 과목에 학점교류로 가더라도 어떻게든 과목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소수 학과의 경우 그렇게 공부하지 않아서(혹은 할 수 없어서) 자소서로 역량을 입증하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합격한 사례도 많다. 하지만, 그러한 수준의 자소서를 아무 수업도 듣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리고 그러한 자소서를 쓴 사람이 경쟁자로 나타났을 때 조금이라도 더 신뢰를 주는 방법으로 학점 교류가 매우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소수 학과가 아니라도 지원하는 전공 3~4학년 재학생들 중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전공자의 관점에서 자소서를 평가해달라 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쓸모가 없는 자소서인지, 전공자 관점에서 매력이 있는지 그러한 점을 평가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전문가에게 첨삭을 맡기는 경우, 글 자체는 깔끔하고 진솔하고 읽기 좋은 자소서가 된다. 물론 읽기 좋고 진솔한 자소서는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해당 전형에서는 자소서의 내용도 굉장히 중요하다.
4. 정보력이 중요한가?
중요하다. 다만, 정보는 돈뿐만이 아닌 실력과 노력으로 완성된다. 기본적인 전형에 대한 정보는 모집요강과 공지사항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요강을 읽고도 영어가 최저 점수에 국한된다고 이해했다면 애초에 논술을 보는 학교들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강만 봐서는 절대 영어점수가 P/F 인지 단언할 수 없다. 논리적으로 그러하다. 경험적으로도 면접관에게 영어점수가 직접 전달된 이상 P/F는 절대 아니다. 최저 점수가 안 되면 당연히 fail이겠지만 넘긴하고 해서 다 똑같은 게 아니다.
그리고 괜히 학원에 큰돈을 쓸 필요가 없다. 어떠한 자소서가 교수에게 잘 먹힐지 감이 안 온다면 그냥 학생이 전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고 그 부분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돈으로 자소서를 해결한다 한들 면접에서 다 교수들이 간파할 수 있다. 게다가 소수 학과라면 어차피 학원가에도 그러한 부분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 자소서의 내용 면에 있어서의 첨삭은 해당 학교 학과 3,4학년 재학생들 중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자소서, 면접 준비 목적으로 고용하는 게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다. 자소서 전문첨삭은 읽기 좋은 자소서로 만들어주지만, 내용 면에서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5. 논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논술 공부는 입시 논술 인강에 15~20만 원만 써도 충분하다. 애초에 연대, 고대, 경희대까지 편입 논술 자체가 방법론 및 평가 역량에 있어서 입시 논술과 다를 바가 없다. 난이도에서 차이가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매우 인정하기 어렵다. 입시 논술도 연도에 따라서 어렵게 나온 적이 매우 많고 기출문제 자체가 풍부해서 아주 큰 도움이 된다. 15~20만 원 돈도 없으면 EBS에서 입시 논술 인강을 듣고 그곳에 업로드된 과거 기출문제를 풀면 된다.
편입 기출은 김영 사이트에서 이갑식 선생님 교재를 구입한다거나 편입 카페에서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다. 물론 편입 기출에 대한 정보를 고려하면 파이널 자체는 편입 학원을 이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더 좋긴 하다. 다만 학원에서 얻어 갈 부분은 해당 문제와 답뿐이다. 입시 논술 강의로 '합격할 실력'을 만들 수 없으면 학원과 고액 과외로도 별 희망이 없다. 첨삭도 자신이 왜 답이나 글이 잘못됐는지 이해를 하고 바꾸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데 이런 게 과외로 꼼꼼히 첨삭을 해준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본인이 애초에 역량이 좋다거나, 첨삭을 해주는 대로 잘 고쳐서 개선해 나가야 비로소 실력이 오르게 된다.
나는 입시를 할 때 논술 인강을 들었고 편입을 할 때엔 별도의 강의를 듣진 않았다. 당시 기준으로 강사가 절대 첨삭을 안 해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첨삭을 하도록 지도했다. 그래도 학생들은 잘만 붙는다. 실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생이 메타인지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입시논술 인강의 경우 가격이 싸고 방법론에 있어서 편입논술을 다 커버하고도 남는다. 작성자는 입시논술 강좌만 들었고 편입논술은 연대와 고대 다 붙었다. 다만 편입기출은 다루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편입 인강은 편입 기출을 다룬다는 장점은 있으나 "기본실력"을 위한 개념 강좌의 수가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비싸다.
5. 전적대가 중요한가?
앞서 말했다시피 학생을 평가하는 관점은 교수마다 천차만별이며, 같은 학과라도 매년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교수는 달라진다. 다행히 전적대 레벨이 낮아도 합격한 사례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불리한 건 사실이다. 이전 학교 성적표가 의미가 없으면 더더욱 학업 능력에 대한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학점은행제 출신이라면 전적대 성적표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1차 시험이 전공인 공학 계열은 괜찮지만 문과는 전공역량을 입증할 방법이 제한적이라서 경우에 따라 큰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전적대 성적표 외적으로 역량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는 지원 전공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써야 하고, 학업 성적표가 의미가 없다면 영어 성적, 논술 성적이라도 높게 받는 것을 추천한다.
6. 편입 카페들이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가?
공개된 기출문제, 합격 및 시험 후기만 읽으면 충분하다. 어차피 카페들은 다 상업 목적이다. 홍보물에 집착할 필요는 없으며, 학원 관계자들이 카페에 뿌리는 정보들도 부질없다고 생각한다. 논술을 보는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이 글을 읽었고 기출문제만 갖고 있다면 입학처의 모집요강과 공지사항만으로도 얻어 갈 것은 다 얻어 간 샘이다. 나머지는 본인의 "전공역량"과 "학습역량"에 달려있다. 그리고 애초에 카페나 편갤에 상주하는 것부터 시간낭비.
P.S
이 글은 합격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합격자의 개인 의견이다. 나와 견해가 다른 합격자가 있을 수도 있고 내 글이 100% 맞은 것도 아니다. 작성자가 보기에 영어 성적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우수한 학생도 떨어진 사례도 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은 혼자서 공부하여 합격을 하고 다른 여러 합격생들을 만나본 사람으로서 최선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여러모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학교는 목표가 아닌 수단이다. 당신이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잠시 거쳐가며 실력을 키우는 곳이다. 학벌 열등감에 절어있거나 치기어린 뽕에 취해서 이 전형에 도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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