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에서 한 직원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사내 리더보드(leaderboard) 하나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직장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클로드노믹스(Claudeonomics)'라는 이름의 이 대시보드는 메타 직원 8만 5,000명의 AI 토큰(token) 사용량을 집계해 상위 250명의 순위를 실시간으로 공개했으며, '토큰 레전드(Token Legend)', '캐시 마법사(Cache Wizard)' 등의 칭호를 부여했다.
포춘(Fortune)에 따르면, 30일간 누적된 전체 직원 토큰 사용량은 60조 건을 넘어섰으며, 개인 최고 기록자는 평균 2,810억 토큰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흥미롭게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는 상위 25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해당 리더보드는 특정 임원의 지시가 아닌 직원 개인의 자발적 창의력으로 만들어졌으며, 메타 측은 회사가 이 대시보드의 삭제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제작자 본인이 자체 판단으로 운영을 중단했으나,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토큰 레전드'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문화적 현상이 이어졌다.
이 사건은 메타 내부에서 AI 사용이 이미 새로운 성과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hief People Officer) 자넬 갤(Janelle Gale)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AI 주도 영향력(AI-driven impact)'이 2026년의 핵심 성과 기대치가 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AI 활용 역량이 직원 평가 기준으로 편입되는 흐름을 메타가 앞장서서 제도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 에피소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덕에 '클로드노믹스'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AI 토큰 소비량이 곧 AI 친화적 문화의 척도가 되는 새로운 직장 생태계를 메타가 실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례는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조직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AI 업계와 기업 경영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앤트로픽의 이번 행보는 기업 AI 생태계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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