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대한 Z세대의 시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갤럽(Gallup)이 최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 Z세대의 AI 사용률은 정체된 반면 불신·분노 감정은 뚜렷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시오스(Axios)가 9일(현지 시각) 이 조사 결과를 집중 조명하며 AI를 둘러싼 세대 간 인식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갤럽은 2026년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14세에서 29세 사이의 Z세대 1,57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AI 주간 사용률은 51%로 전년 대비 고작 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다. 반면 AI에 대한 '분노(anger)' 감정을 보고한 응답자 비율은 전년 22%에서 31%로 9%포인트 급등했다.
긍정적 감정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AI에 대한 '흥분(excitement)' 반응은 36%에서 22%로 14%포인트 떨어졌으며, '희망(hopefulness)'을 느낀다는 응답도 9%포인트 감소했다. AI가 학습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동의한 비율은 53%에서 46%로, 업무 효율을 올려줄 것이라는 응답은 66%에서 56%로 각각 줄었다.
학교 현장의 대응도 주목된다. 조사 대상의 74%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AI 관련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응답해, 1년 전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AI의 교육 현장 침투에 따른 학교의 제도적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 업계에 적잖은 경고를 던진다. AI가 기술적으로 급진전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래의 주요 소비층인 Z세대의 감정적 수용도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를 저해한다는 우려, 학습 능력 퇴화에 대한 불안, 일자리 위협에 대한 걱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AI가 단순히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위한 업계의 집단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Z세대의 불신이 계속될 경우 AI 서비스의 장기적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Z세대와의 신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AI 업계의 노력이 향후 AI 보급률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업들은 Z세대와의 신뢰 관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는 AI 산업 성장과 사회적 수용 사이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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