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계급체계에 과몰입하는 애들이 주로 하는 생각이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인데다가 다같이 끌려온 입장인지라 선후임관계라도 시간 지나면 자연스레 선후임끼리 친해지게 돼있다.

하물며 선임이 후임한테 잘해주면 나중가면 완전 친해지는게 정상이다. 열이면 여덟은 그리 됨.

먹혔다는 생각은 여기서 들게 되는거다.
"그래도 내가 선임인데, 저런 말은 좀 아니지 않나?"

후임은 친하다보니 친구라 생각하고 존댓말만 붙여서 허물없이 대하는데 본인은 그래도 자기가 선임이란 생각이 남아있어서 그렇게 느끼는거.

후임을 잡아서 후임이 너한테 깍듯하게 대하고 상병님 병장님 꼬박꼬박 붙이고, 니가 뭔말하면 예 알겠슴다 이러고... 그게 좋아보일 수야 있겠지.

근데 결국은 그 선을 넘어야 친구 내지는 친한 형동생 사이가 되는거고 못넘으면 그냥 말 잘듣는 후임, 트러블 딱히 없었던 선임으로만 남는거다.

군21개월간 많은 사람과 부대끼게 될건데 동기 외 누구 하나도 남기기 싫으면 안 잘해주는게 맞는거고, 그게 아니라면야 "잘해주니 기어오른다" 같은 얘기는 하나만 알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