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돌이킬수없는 잘못으로 인간관계의 대부분을 내 손으로 직접 망치고나서 매일같이 악몽과 자살욕구에 시달려왔다

병원치료를 받는게 맞았겠지만 이 고통이 내게 응당하게 주어진 벌이라고 생각해서 그저 그냥 혼자서 감내해왔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랍시고 조금씩은 나아지더라
애초에 우울을 크게 타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하루에 한끼 조차 안먹으면서 침대위에서 앓아왔었는데 근래들어서는 연명이 가능할 정도의 음식섭취와 멀쩡할때 평소 일상생활의 일부를 하고는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나는게 뭘까? 바로 술이였다

오랜만에 마신다고 해서 대단한 경험을 한것도 아니다

몸에 스민다거나 짜릿한 기분도 아니였다 그냥 음주는 음주다

그렇지만 한가지 다짐한게 있다
지금 이시간 이후로 당분간은,,, 되도록이면 최대한 오랜 시간동안 술을 마시지 않을 예정이다

술이 주는 위안은 내게 너무나 사치스럽고 간편하다

수십분 뒤 잠자리에 누워 취기에 몸을 맡긴 안식을 취할 나를 생각하니 더욱 우울감이 밀려온다

음주행위 자체는 나무랄게 없고 오히려 적정선에 있어 권장되지만 여기에 내 감정조차 휩쓸리는건 너무 죄책감을 유발한다

좀 더 나아지면 맘편히 술잔을 들겠지만 지금 내게 음주는 사치다

취중에 쓴 이 글을 부끄럽게 생각하진 않을것이다,, 카톡 나와의 채팅에 공유하고 음주욕구 솟을때마다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