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추성주(秋成酒) 시음기

김박사(180.182) 2012.05.18 20:02:49

조회 1574 추천 0 댓글 10

제가 오늘 마신 술은 추성주입니다

허시명씨의 책 '풍경이 있는 우리 술 기행'에 소개된 나름 유명한 술입니다

그동안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한번 질러보았습니다 ㅎㅎ

추성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드리면 '추성'은 통일신라때부터 고려까지 사용한 담양의 옛 이름을 말합니다

이 술은 절에서 마시던 곡차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데 산에 있는 약초를 통해 만들었지요

고려시대때부터 빚어져온 술로 양대수씨가 현재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을 통해 짓고 있습니다

비방에 따르면

두충,우슬(쇠 무릎), 육계(계수나무 껍질), 강활, 창출(삽주 뿌리), 독활, 의이인(율무), 연자육(연꽃 열매)를 넣고

발효를 시킵니다.(물론 쌀, 누룩 이런건 기본 베이스로 들어갑니다-_-ㅋ)

보름 후 이를 증류하여 여기다 구기자, 오미자, 칡뿌리, 홍화(잇꽃), 음양곽(삼지구엽초의 잎), 상심자(오디) 등을

넣어서 혼합한 후 숙성을 시키면 추성주가 됩니다

꽤 많이 들어가지요? 현존하는 전통주 중 가장 많은 한약재가 들어가는 술입니다ㅎㅎ

설명이 조금 길었습니다만 술에 대해 알고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오늘 택배가 오자마자 바로 개봉하여 조용히 음미하며 마셔보았습니다

일단 색은 대나무가 많이 나는 고장답게 녹차빛깔이 납니다

향을 맡아보았습니다 생강향이 나는 듯하기도하고 계피향이 나는듯한데 전통주스러운 향이네요-_-;; 아무튼 기분 좋은 향입니다

여자분들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후후

술 맛이 중요하지요 25도의 술입니다 입에 머금어보았더니 쌉싸름한 느낌이 드는 맛이 나는군요

알코올이 부드럽게 감깁니다 부담없이 넘기기 좋은 맛이지만 무난한 이상으로 인상이 깊은 맛은 아닙니다ㅎㅎ

다만 피니쉬가 매우 좋군요 생강 비슷한 기분 좋은 향이 코를 통해 나갑니다

총평하자면 맛 자체는 무난한 편인데 이상하게 자주 넘기게 되는 그런 술 같네요 나중에 이 특유의 향이 문득 생각날 술입니다

마시면서 이강주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이강주 괜찮게 드셨으면 추성주도 좋아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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