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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원들에게 있어서 안철수란?

봄빛깔(121.188) 2019.10.10 12:00:59
조회 36 추천 0 댓글 0

호남 혐오 정서가 옳지 않은 거지만, 보수 세력들이 집권 전략으로 호남 혐오 정서를 우리 사회에 많이 확산시켰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도 그랬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일베 사이트 중심으로 홍어 어쩌구, 5. 18 관 어쩌구 하는 것은 겉으로는 질박했지만, 정치에서 지역주의를 이용하기 위한 매우 정교한 정치적 선전 선동이었다. 이런 악의적 여론이 만연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성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까지 은연중 영향받게 마련이다. 호남인은 배신 잘 한다든지, 호남치하고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든지 이런 생각을 부지불식간에 가지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영남 사람은 화끈하다든지, 우직한다든지, 양반이라든지 하는 여론이 형성된다.


호남 혐오 정서가 우리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다 보니, 똑같은 민주화 투쟁의 길을 걸은 정치인이라도 호남 출신은 전국적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불리하고 영남권 출신 정치인은 유리하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진보 진영에 있으면서 호남의 중견 정치인보다 쉽게 대선주자로 올라설 수 있는 데에는 이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 호남 정서의 반사 이익을 - 의도는 하지 않았지만 - 보았다고 생각한다.


호남 사람들이나 호남 지역구 정치인들은 이 잘못된 호남 혐오 정서에 영향을 받는다. 호남인들이 타지에 가서 알게 모르게 자기 지역을 숨기거나 동향인끼리 잘 뭉치고 배타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향이 다른 지역의 사람들보다 많은 데에는 이런 피해의식이랄까 방어 기제가 작동한다. 호남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이 호남 혐오 정서가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자칫하면, 이로 인하여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고 몸을 사린다.


그 탈출구가 얼굴 마담으로 영남 출신 정치인을 내세우거나 영남 정치인과 손잡고 정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김대중이 박태준, 김종필과 손잡고 정권 교체한 데에는 그런 전략이 숨어 있다. 2002년 광주에서 노무현을 열렬히 지지한 데에도 그런 전략이 들어 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하고, 또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며 진보 진영에 친노 세력의 세가 커지다보니, 호남 정치인들이 친노 세력들의 위세 때문에 진보 진영의 정치판을 주도하지 못한다는 피해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게 호남과 친노가 정서적으로 간극이 생기는 실마리였고, 보수 세력이 이 헛점을 파고 들어 친노의 호남 홀대론을 대대적으로 퍼트리니까 호남인들도 백성인지라 먹혀들었다.


이때 안철수가 나타났다. 호남 지역의 정치인들로서는 진보 진영 내 친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영남 출신의 신선한 정치인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간택된 것이 오늘 어린이날의 주인공 안철수이다. 호남 정치인들로서는 친노를 견제, 또는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철수가 조금 정치에 미숙하고, 자기 욕심을 너무 챙기더라도 감싸고 떠받들 수밖에 없다. 영남이라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안철수 없이는 정당을 만들어도 2% 지지율의 호남당밖에 못 만든다는 호남의 한계를 절실히 아니까.


지난 대선까지 왜 안철수가 큰 탈 없이 여러 정치적 파고를 헤쳐올 수 있었나?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겪은 호남 중진 정치인들, 박지원, 천정배, 박주선, 주승용 등 내로라 하는 실력가들이 안철수를 어르고 달래고, 보살피고, 감싸서 당의 리더로 모셨기 때문이다. 지금쯤 유미 준서 사건 터지고 이희호 여사 무단 녹취 사건 터졌으면 정계 은퇴 수순을 밟았을지도 모른다.


호남 지역의 주민이나 정치인들은 그동안 핍박을 받아서 억울하고, 집권 세력에 의해 부당하게 형성된 호남 혐오 정서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왔다. 안철수 어린이가 그런 호남의 핸디캡을 감싸준다기에 호남인들은 눈물 겹도록 고마워서 지난 총선에서 몰표를 주었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 또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정치 풋내기 안철수 어린이를 어린 임금 모시듯 떠받들어 모셔왔다.


대선 끝나자마자 "호남 싫어, 싫어, 싫단 말야! 호남 때문에 떨어졌잖아. 난 대통령 하려니까 나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 안 나가네? 징계 맛 좀 볼래? 이러고도 내 앞에서 안 사라질 거야?"라고 속내를 의심할 수밖에 없을 안철수의 표변을 보고서, 호남인과 호남 정치인이 느끼는 배신감이 얼마나 클끼? 수미산만큼이나 클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 눈에 이 수미산이 보이지 않는다면, 정치판의 어린이 중의 어린이다. 각성하기를 바란다. 다시 호남과 손잡고 정치할 의사가 없더라도 정치판에 남아 있을 요량이라면, 이런 호남 정서의 맥락을 최소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ps. 원래 2018.5.5일경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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