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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왜 끝까지 호남에 구애하고, 안철수는 호남을 차버렸을까

봄빛깔(121.188) 2019.10.10 12:04:09
조회 77 추천 3 댓글 1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호남 유권자의 민심을 대변하는 호남 지역구 의원들입니다. 안철수가 이들과의 결별을 감수하면서까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가 호남 유권자와 결별하는 것이 되었고, 호남 민심이 안철수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철수가 직접 말하지 않아 속내를 모르지만, 지지자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호남이 먼저 안철수를 버리니까 안철수도 호남을 버린 거다.”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매우 몰상식한 주장이라 비판할 가치조차 없어서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문재인은 호남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였는가? 친노의 호남 홀대론이 한창 언론에 도배되며, 안철수가 호남의 눈물을 닦아줄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될 때 문재인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5%까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2석만 건지고 다 잃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때 문재인. “내가 정권 교체에 실패하니까, 즉, 내가 못나니까 호남이 회초리를 든 거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면, 다시 지지해줄 것이다.”였습니다. 절대로 호남을 비난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친문 정치인,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철수는 호남 의석 대부분을 안겨주어도 호남을 버렸고, 문재인은 의석 대부분을 빼앗아 버려도 원망 한번 안하고 계속 구애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두 사람의 가치관 차이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호남은 5. 18 민주 항쟁을 거치며 민주화 투쟁의 성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지역입니다. 호남의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담아내는 정치 지도자로 인정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대학시절부터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아온 문재인으로서는 이런 호남으로부터 지지받는다는 것은 가장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호남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지율이 5%가 되었든, 2석만 얻는 참패를 하든... 대통령 되어서도 호남을 항상 신경 쓰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학우들이 전두환 군사정권에 항거하다가 최루탄에 쓰러질 때에도 대학 도서관에서 연애질이나 하고, 생리학 책만 열심히 읽은 모범생입니다. 그에게 광주는 아무런 의미도 연고도 없습니다. 단지. 친노의 호남 홀대론으로 문재인 지지율이 빠지는 틈새를 노리기 위해 정치 공학적으로 맘에도 없는 햇볕 타령을 잠깐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호남은 역사적으로 여러 번 짓밟히고 소외당하여 왔습니다.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며 짓밟히고, 박정희 정권의 영남 산업화 정책으로 소외되었고, 광주가 권력을 잡고자 하는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또 한 번 짓밟혀졌습니다. 호남 민중의 내면 깊숙한 데에는 사회적 약자, 소외 지역, 피지배 계층의 설움, 울분, 응어리가 배어 있습니다.


문재인은 평생을 인권 변호사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소외 지역, 사회적 약자, 피지배 계층의 민중에 더 관심이 있고,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로부터 사랑받거나 인정받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안철수는 의사를 부모로 둔 덕분에 좋은 밥 먹고, 좋은 옷 입고 고액 과외를 받으며 유복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들에게 어떤 삶의 애환이 있는지 알 턱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 후 벤처 기업을 창업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인수를 통해 취득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코스닥 투기 열풍 덕분에 수십 배 폭등하여 1천억 대의 갑부가 되었습니다. 부모도 부자였지만, 그 자신도 엄청난 거부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부자의 안락한 삶을 살아온 그가 사회적 약자들의 가난이나 낙후한 호남의 한을 진실하게 이해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무리입니다. 어쩌면 그는 호남의 낙후한 지역 민원을 청취할 때, 사회적 약자들이 도와달라고 하소연할 때, 거지깽깽이 새끼들의 하소연으로 들렸을지 모릅니다. 어느 순간 차라리 부티 나는 영남 지역, 재벌, 가진 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가 더 폼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릅니다.


나는 이러한 성장 배경, 살아온 인생의 차이 때문에 문재인은 언론의 이간질에도 불구하고 호남에 끝까지 구애했고, 안철수는 너무 쉽게 호남을 차버리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정치 행보를 거리낌 없이 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ps. 제가 호남을 소재로 한 글을 여러 편 쓰니까 호남 사람이라구요?

그에 대해서는 '따뜻한 미소'를 띠고 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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